작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젊은 직원은 능숙하게 유리문을 제거하고, 조심스레 유골함을 들어 올렸다. 그 순간, 서현은 본능처럼 지음의 손을 꼭 잡았다. 얕게 떨리던 지음의 손끝이 서현의 온기에 조금씩 고요해졌다. 관리인 역시 유골함을 조심스럽게 받아 들었다. 그리고 지음을 향해 고개를 한 번 끄덕인 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를 따라 지음과 서현, 정우도 함께 움직였다. 미리 안내받았던 자리에 도착할 즈음, 젊은 직원도 헐레벌떡 뒤따라와 사다리를 세웠다. 여전히 요란한 빗소리 속, 원자의 유골함은 새로운 보금자리로 무사히 옮겨졌다. 이어 젊은 직원이 유리문을 닫으려 하자, 관리인이 손을 들어 막았다. “잠시만요.” 관리인이 지음을 돌아봤다. “그, 아까 말씀 주신 거 지금 넣으시면 될 것 같네요.” “아, 네.” 지음은 정우를 바라봤고, 정우가 주머니에서 무언가 꺼내 관리인에게 건넸다. 관리인은 건네받은 물건을 확인하고는 젊은 직원에게 넘겼다. “아이고 할머님께서 그간 이러다 집이 무너지는 거 아닌가 하고 불안하셨을 텐데, 좋아하시겠네요. 손주분 선물 덕에 심심하시지도 않고.” 관리인이 씩 웃어 보이자 지음의 얼굴에도 이제야 편안한 미소가 번졌다. “다 됐습니다.” 젊은 직원이 사다리에서 내려왔고, 관리인은 가족끼리 마저 좋은 시간을 보내시라며 그와 함께 자리를
آخر تحديث : 2026-09-13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