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여자친구의 조카를 사랑했다.: Capítulo 41 - Capítul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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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 닿아선 안 됐던, 그러나 닿았던.

아침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낯선 천장을 바라보며, 고개를 아주 천천히 돌렸다.규현이 옆에 누워있었다.그의 손은 내 몸과 한 뼘쯤 떨어져 있었다.그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눈꺼풀이 조금 떨렸다.아무래도 자는 척하고 있는 거 같았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숨을 죽인 채 그의 얼굴을 지켜보았다.시간은 흘렀고, 먼지 섞인 햇살만이 객실 안을 유영했다.얼마나 지났을까, 규현의 눈꺼풀이 천천히 올라갔다.처음부터 내가 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그의 시선은 헤매지 않고 곧장 나를 향했다.눈이 마주쳤다.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규현도 내 눈을 피하지 않았다.한 뼘 떨어져 있던 그의 손가락이 조금 움직였다.하지만 끝내 닿지는 않았다.***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걸려 있었다.바다는 어제와 다를 바 없이 푸른 빛을 내며 파도를 밀어내고 있었다.우리는 근처의 작은 식당으로 들어갔다.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고 수저를 들어 올릴 때까지 단 한 마디의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달그락거리는 그릇 소리, 옆 테이블 사람들의 웃음소리, 식당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 소리만이 우리의 정적을 방해했다.식어가는 국물을 보다가 숟가락을 들며 입을 열었다.“규현 씨.”규현이 고개를 들었다.나는 그의 시선을 피했다.내 시선은 그저 텅 빈 물컵의 바닥을 향해 있었다.“이쯤 해요.”내 목소리는 조금 낮고, 조용했다.***“이쯤 해요.”주변의 소음보다 작은 그녀의 목소리는 내 귀에 마치 천둥소리처럼 또렷하게 박혔다.나는 움직임을 멈췄다.“…네?”유진이 짧게 숨을 고르더니,이제야 결심했다는 듯 말을 이었다.“이제… 충분해요.”“하루만 더 있어요.”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낮게 읊조렸다.“문제가 있다는 거, 모르는 거예요?”“뭐가 문젠데요. 왜 여기까지 와서 도망치려고 하는데요.”내 목소리가 의도치 않게 날이 섰다.유진이 그제야 나를 똑바로 응시했다.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슬픔보다 더 깊은 체념이 담겨 있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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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 : 돌아갈 수밖에 없는.

내려다보이는 도시는 늘 그랬듯 바빴다.모든 것이 규칙적으로 배치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그 질서 안에서 각자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난 그 풍경을 내려다보다가 소리에 이끌려 시선을 다시 테이블 위로 옮겼다.우웅.난 망설임 없이 휴대폰을 들어 수신 버튼을 눌렀다.“작업은 어디까지 됐나요.”“내일 오전이면 마무리됩니다.”고개를 끄덕였다.“역시 프로는 다르네요. 자칭 원형사는 그딴 거 하나 만드는 데 며칠은 걸렸는데.”휴대폰 너머에서 겸손한 웃음이 흘렀다.“요구하신 대로 똑같이 맞췄습니다.”“네. 바꿔놓아도 그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똑같아야 해요.”“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더 묻지 않았다.통화를 끊자마자, 곧바로 다른 전화가 이어졌다.발신자 표시를 확인한 난 아주 짧게 숨을 내쉰 뒤 전화를 받았다.“말해요.”이번에는 망설임이 없는 목소리였다.“전부 전달했습니다.”낮고, 중성적인 목소리.의자에 등을 깊게 기대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그래요.”짧게 덧붙였다.“어땠나요.”잠시 침묵이 흘렀다.“흔들립니다.”그 한마디에, 내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그래야죠.”손가락으로 테이블 위를 가볍게 두드렸다.“그나저나, 정말로 유진이가 대학 시절에 그랬나요.”수화기 너머에서, 아주 짧은 숨소리가 스쳤다.“…찾아뵙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전부.”망설임 없는 대답이었다.난 그 말을 한 번 곱씹듯 되새겼다.“…알겠어요.”전화를 끊었다.이상한 기분이었다.“언니가 분명… 멍청하기 짝이 없다고 했는데.”기억을 되짚었다.환하게 웃었던 아이.정말 새하얀 눈발 같은 아이였다.그랬던 그 아이가 그랬다니.‘설마.’고개를 흔들었다.그래, 만나보면 알겠지.유진이가 과거에 만든 결과물을.***멀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발이 먼저 나갔고,더 엉망이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다시 걸어갔다.그가 있는 쪽으로.규현도 내가 걸어가고 있는 방향으로 걸어오고 있었다.거리가 조금 있었지만, 분명히 나를 보고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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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 돌아갈 수밖에 없는(2)

ㅡ손가락 걸고 약속해요. 이모한테 돌아가기로.싫었다.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ㅡ이모는 아마 아무렇지 않게 대해줄 거예요. 이모는 그런 사람이에요. 잠깐 망각했나 봐요.무릎이라도 꿇고 비굴하게 빌라는 뜻인가.ㅡ그럴 필요도 없다는 얘기에요.그냥 잠시 집 나간 강아지가 돌아온 것 정도로 여길 거예요.유진은 나보다 채영을 더 잘 알고 있었다.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는 질문에 유진이 한숨을 깊게 쉬었다.ㅡ이모는 자신의 낙원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사람이에요.아무런 말이 나오지 않았다.내가 모르는 모습이 있다는 얘기인가.ㅡ무엇보다,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잖아요.그리고 당신도 알게 됐잖아요. 내가 당신에게 마음이 없다는 걸.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아니, 내가 만들어 준 키링을 쥔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ㅡ그냥 내가 이모한테 복수하고 싶었던 거예요.작은 흠집조차 내지 못한 거 같지만.“무슨 감정이 있길래 복수를 하려고 했던 거야.”ㅡ있어요. 그런 게.이모한테 돌아가요.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면,아무렇지 않게 받아줄 거예요.싫었다.너무 싫었다.그저 그녀의 곁에 계속 머물고 싶었다.ㅡ규현 씨 제발, 내 번호도 다 지우고 몰랐던 사람으로 -유진이 새끼손가락을 내밀었었다.ㅡ손가락 걸고 약속해요.철컥.현관문을 여는 순간, 익숙한 공기가 코로 스며들었다.현관에 놓인 신발.반듯하게 정리된 거실.정적에 이르기까지 마치 내가 비웠던 시간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처럼, 채영의 집은 완벽하게 제 자리에 있었다.나는 곧장 안방으로 향했다.짐을 챙겼다.채영의 돈으로 산 게 아닌, 넣을 수 있는 것들만 잡았다.반대로 있어야 할 것은 건드리지 않았다.가방 지퍼를 닫고 나서 내 시선이 식탁 쪽으로 향했다.주머니 속에서 블랙카드를 꺼냈다.이 카드 한 장.ㅡ손가락 걸고 약속해요. 이모한테 돌아가기로.유진의 말대로 한 번쯤은 다시 넣을 수도 있었다.거짓말하고, 숨고, 외면하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이 집에 속한 채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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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 : 숨길 수 없는.

나는 휴대폰을 들어 유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짧은 신호음 끝에 목소리가 들렸다.“네, 이모. 안녕하세요.”“응, 유진아. 월요일부터 출근하는 거 알지?”5초 정도, 수화기 너머에서 지독한 침묵이 흘렀다.당혹감과 절망이 뒤섞여 있을까,아니면 다른 뭔가를 계획 중일까.“왜 대답이 없니?”“……이모, 저 그냥 이번 시험까지만 어떻게 안 될까요.”유진아, 어딜 빠져나가려고.이모는 네게 궁금한 게 많아.“유진아, 내가 언니한테 전화를 걸면 언니가 우리 유진이를 또 얼마나 괴롭게 하겠니. 엄마 생각도 해야지.”“이모…… 왜 이러시는 거예요. 다 아시면서.”유진이의 후배와 했던 통화가 떠올랐다.ㅡ네, 정신을 차렸을 때쯤 전 이미 제가 아니었습니다.ㅡ선배는… 다 연기였어요.유진아, 네 후배의 말대로 연기를 하는 거니.나는 짐짓 시치미를 떼며 물었다.“뭘 안다는 거야?”“…….”“월요일에 나와. 그래야 회사 근처 방도 알아보고 직원들하고 인사도 하지.”나는 전화를 끊고 커피를 한 모금 머금었다.작업실 안에서는 규현 씨가 가짜 유진이를 빚고, 월요일에는 유진이가 내 발치로 걸어 들어온다.“유진아, 이유는 들어줄게.”웃음이 나왔다.“그렇다고 화가 풀린다는 뜻은 아니고.”입술을 깨물었다.***모니터 속 유진을 바라보며 얼굴을 만들었다.퍼티가 굳으면 깎고, 깎아낸 자리에 다시 손톱만 한 퍼티를 붙였다.“며칠만.”며칠만 있으면 완성할 수 있다. 그러면 피규어를 들고 나가면 된다.채영의 카드로 산 퍼티. 두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지만, 난 비겁한 합리화를 하고 있었다. 어쨌든 만들어 낸 건 나라는 생각이었다.그러던 그때였다.쿵벽을 타고 울리는 소리.채영이 왔다.나가서 뭐라고 해야 할까.ㅡ그냥 잠시 집 나간 강아지가 돌아온 것 정도로 여길 거예요.유진의 말대로 채영은 날 아무렇지 않게 대할까.손이 떨렸다.가슴이 불규칙하게 뛰었다.채영은 한 걸음, 한 걸음 내가 있는 곳으로 걸어오고 있었다.순간, 머리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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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화 : 제대로 봐줄게.

점심시간을 맞아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 건너편 인도에서도, 유진 선배는 단번에 눈에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가, 이내 주먹을 말아쥐었다.당장이라도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날, 춘향 휴게소에서도 한눈에 알아봤다. 7년이 흘렀어도 선배는 그대로였다.그래서 참을 수가 없었다. 어쩌면 선배도 날 알아봐 주지 않을까.모습이 이렇게 달라졌어도, 나처럼 곧바로 알아보지 않을까. ㅡ모르겠네요. 정말로 서운했다.이름까지 전했는데 선배는 끝내 날 떠올리지 못했다. “지금은 내가 누군지 알아봐 주지 않을까.” 맞은편의 선배를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가 멈췄다. 선배 옆에 그 남자가 있었다. “하, 저 새끼. 기껏 알려줬는데 아직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들리지 않았다. 다만 남자가 무언가를 말한 순간,돌아서려던 선배가 그대로 멈춰 서는 것이 보였다. 이상했다. 내가 알던 선배는 사람을 바라볼 때 저런 얼굴을 하지 않았다. 언제나 먼저 웃었고, 상대가 원하는 말을 알아채는 것도 빨랐다.가까워지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아무렇지 않게 거리를 벌릴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선배가 흔들리고 있었다.그것도 저 남자의 말 한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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