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여자친구의 조카를 사랑했다.: Capítulo 31 - Capítulo 40

59 Capítulos

32화 : "대신, 그 몸뚱이만 나가."

뭐지? 잘못 들었나?채영이 일어나며 담담하게 덧붙였다.“대신, 그 몸뚱이만 나가.”뭐지뭐지뭐지뭐지?“내 돈으로 산 옷, 신발, 시계…그리고 주머니에 든 내 카드까지 전부 놓고 가. 1분 줄게.”순간, 머릿속이 서늘하게 식는 거 같았다.이번엔 요란한 경고등이 울렸다.댕댕댕[채영 씨가 왜 이러지?][이거 봐, 이 자식 하는 거 보면 내가 나올 필요도 없었다니까.]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나가라고 하잖아.한도를 알 수 없는 블랙 카드.명품 외제차.그녀의 카드로 주문한 재료, 그녀 돈으로 맞춘 조명과 작업대.그리고 이 집.내가 누리는 전부는 채영에 의해 유지되고 있었다.방금까지 유진을 감싸며 치솟던 분노가 거짓말처럼 식었다.대신 발끝부터 차가운 현실이 기어 올라왔다.머릿속의 목소리들이 이어졌다.[빌어, 빨리.]채영이 말했다.“안 나가고 뭐 해? 20초 남았어.”그녀는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며 숫자를 셌다.내 시선이 바닥에 떨어진 팩과 채영의 슬리퍼 사이를 오갔다.“……미안해.”내 입술 사이로 비굴한 단어가 흘러나왔다.채영은 대답이 없었다.“내가…… 요즘 술을 너무 마셔서 잠깐 미쳤나 봐. 정말 미안해, 채영 씨.”무릎을 꿇지는 않았지만, 내 영혼은 이미 그녀의 발치 아래 넙죽 엎드려 있었다.채영은 그제야 시계를 보던 눈을 들어 나를 보았다.“감히 나한테 소리를 질러?”“미안해요….”“내 방에서 나가, 꼴도 보기 싫으니까.”난 그렇게 안방을 나와 작업실로 도망치듯 들어왔다.문을 잠그는 손이 미친 듯이 떨렸다.“정진우 이 미친놈 때문에.”왜, 도대체 왜.난 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채영 누나에게서 메시지가 왔다.-고마워요. 덕분에 정신이 들었어요.난 한참 뒤에 답장했다.-괜찮으세요?답장은 바로 왔다.-네, 의외로 괜찮아요.의외로 괜찮다니, 많이 힘들 텐데.솔직히 규현이가 유진의 피규어를 만든다는 사실까진 얘기할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ㅡ저 만들어 주기로 했어요.어디까지나 유진 그 여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7
Leer más

34화 : 빗나간 예상.

거대한 통유리 너머로 강남 한복판이 내려다보이는 빌딩.정말 놀라웠다.수완이 얼마나 좋길래 이 비싸 보이는 빌딩의 두 개 층을 통째로 쓰고, 쉰 명 넘는 직원을 수하처럼 굴리는지.“뭐, 아무리 수완이 좋아도 그 돈이 없었다면 이렇게 됐겠냐고.”회사 로고가 보였다.자동문이 열리고 복도를 지나가자, 몇몇 직원들의 시선이 닿았다.“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아, 여기 대표님께서 저희 이모셔요.”“아, 오늘 오신다고 했던 대표님 조카님이셨군요.”이모의 조카라는 타이틀 덕에 받는 따뜻한 대접.그들의 눈빛 뒤에 숨겨진 '대표님 조카는 무슨 복일까' 하는 것 같은 시선이 느껴졌다.'복은 무슨. 니들은 니들한테 월급 주는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지 몰라서 그래.'직원의 안내를 받아 대표실 문 앞에 섰다.똑똑—.“들어오세요.”차갑고, 단정하며, 거부할 수 없는 이모의 목소리.나는 문손잡이를 잡기 전 잠시 멈추고,어제부터 일부러 뭉갠 입술을 만져보았다.'자, 이모가 자기 남자를 건든 조카를 어떻게 공격하시려나.'나는 어깨를 한껏 움츠리고,세상에서 가장 주눅 든 얼굴을 장착했다.그리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왔니?”들려오는 목소리는 부드러웠다.그 바람에 내 미간이 나도 모르게 살짝 구겨졌다.바로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나는 어깨를 최대한 움츠린 채,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으로 대표실 안으로 발을 들이밀었다.“이, 이모. 안녕하세요. 부르셨어요?”그런데,“이리 와, 유진아. 공부하느라 고생 많지?”이모가 나를 향해 환하게 웃었다.차갑고 날 선, 마음에 기스가 잔뜩 날 대사들을 예상하며 장전했던 내 방어기제가 허공에서 갈 길을 잃고 삐걱거렸다.‘이모, 설마 모르는 거야?’이번에는 분명 난도질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에구, 우리 조카 얼굴이 반쪽이 됐네.”“네?”마치 세상에서 가장 인자한 ‘이모’처럼 나를 맞이했다.순간 소름이 돋았다.‘이모가 왜 이런 말을 하지.’이모는 날 소파로 이끌었다.푹신한 소파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8
Leer más

36화 : 건너선 안 되는 강.

불현듯 머릿속에 스쳤다.채영.혹시, 그녀가 유진을 난도질한 것인가.‘우린 아무것도 안 했는데.’진우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았다.ㅡ정신 나간 놈아, 꼭 몸을 섞어야 바람이냐?ㅡ너네 몰래 만나지? 손잡고 돌아다니지? 니 여자친구한테는 친구 만난다고 구라치지?아냐, 이건 바람이 아니야.그냥, 그냥ㅡㅡ너 그 여자도 만들잖아.몸이 먼저 반응했다.분노였는지, 혹은 이 지독한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악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나는 성큼 걸었다.당장에라도 채영에게 달려가 따지려고.‘당신이 도대체 무슨 권리로, 이 여자를 이렇게 만들었냐고.’그때, 다시 한번 차가운 음성이 귓가를 스쳤다.상우와 술잔을 부딪치며 그가 했던, 내 골수까지 파고들던 그 건조한 경고.―둘 중 하나는 선택해라. 니가 제일 역겨워.숨이 막히는 충고에 순간 발목이 붙잡히는 거 같았다.상우의 말은 분명했다.채영의 정원에서 안락하게 살면서 유진의 젊음을 탐닉하는 것.그 비겁한 양다리가 지금 이 파국을 부른 것이다.‘그래, 가면 된다.’그 단순한 문장이 머릿속을 스치자마자,가슴속에서 억눌려 있던 무언가가 울컥 치솟았다.유진과 함께 채영의 정원을 벗어나기만 하면모든 것이 해결될 것만 같았다.다 버리면 그만이다.채영이 사준 모든 것, 주머니 속 블랙카드까지.그 모든 전유물을 채영에게 던져버리고 유진의 손을 잡고 달아나면 그뿐이다.찰나의 순간, 머릿속에 한 폭의 그림이 그려졌다.빛이 잘 들지 않는 낡고 작은 집.그 한구석에 마련된 초라하지만, 온전한 나의 작업실.아침이면 유진이 보글보글 찌개를 끓이며 밥을 하고,나는 그 냄새를 맡으며 밤새 굳힌 퍼티를 깎아내는 평범한 일상.그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소박한 식탁.그러다가 -그림의 끝자락에서 나는 멈췄다.아이.순간, 기억이 스쳤다.우다다닥.하얀 천.젖은 걸레 냄새.군홧발에 밟히던 알갱이.그 기억에 몸이 굳어갔다.과거의 기억에서 다음 장면이 저절로 이어졌다.낭만이라는 안개가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30
Leer más

38화 : 여수

나는 거실 소파에 앉아 규현이 보낸 문자를 다시 읽었다.몇 번을 봐도 같았다.-채영 씨 나 오늘 못 들어가. 친구 아버지 돌아가셨대.입가에 얇은 웃음이 번졌다.“영훈이라…….”휴대폰을 들어 번호를 눌렀다.신호음은 길지 않았다.“네, 대표님. 안 그래도 오늘 보고ㅡ”“지금 사람 하나만 확인해 줄 수 있어요?”“아, 네. 물론이죠.”나는 규현이 다녔던 대학과 학과를 전하고,그와 함께 학교를 다녔다는 ‘영훈’이라는 이름을 덧붙였다.결과가 돌아오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그런 사람은 없다는데요?”예상했던 대답이었다.“그렇겠죠.”나는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천천히 다리를 꼬았다.“몇 사람만 더 찾아 주세요.”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찾아보면 그만이다.“알겠습니다. 조카분 동창 쪽도 같이 찾아보겠습니다.”규현이 지금 함께 있는 곳은 장례식장이 아닐 것이다.향내 짙은 착잡한 공간이 아닌,씻어내도 남고 멀어져도 다시 떠오르는 그 향이 있는 곳이겠지.“그리고 사람 몇 명 여수로 보내주세요.”휴대폰 너머에서 짧은 웃음이 들렸다.“대표님, 지방 출장은 비용 따따블입니다.”“상관없어요.”통화를 마친 뒤,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규현이 쓰던 작업실 문을 열자 익숙한 냄새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서랍을 열었다.얼굴 없는 유진의 피규어가 안쪽에 누워있었다.한동안 그것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꺼내 들었다.“그래.”손가락 끝으로 매끈하게 다듬어진 몸선을 쓸었다.“장례식이라 했지.”웃음이 새어 나왔다.“발인은 내가 해줄게, 규현 씨.”***“잊어버리자고요.”유진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녀의 눈빛이 복잡하게 일렁이는 게 보였다.한참 뒤에야 유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곧장 휴대폰을 꺼내 숙소를 잡고, 차를 빌렸다.결제 알림이 연달아 울릴 때마다 통장 잔액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채영의 카드를 꺼내고 싶지 않았다.길어야 며칠짜리 도망.서울로 돌아가면 다시 무엇을 해야 할지, 채영에게 무슨 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1
Leer más

40화 : 헤어지지 않는 이유.

-답장이 없네요?-다시 한번 고마워요. 고마워서 그러는데, 내일 저녁 시간 있어요? 그녀의 회사가 있는 건물 앞에서,몇 번이나 읽은 문자를 또 들여다보고 있었다. 밥이다. 그냥 밥. 어쨌든 내가 잘못된 관계를 끊어내는 데 도움을 줬으니,그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일 것이다.그 이상으로 생각하는 것부터가 문제 있는 행동이다. 그렇게 몇 번이나 스스로에게 못을 박았으면서도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휴대폰을 확인했다. 8시 48분. 괜히 옷매무새를 만지던 순간, 건물의 거대한 유리문 너머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그녀였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건 볼 때마다 마찬가지였다. 몸선을 따라 떨어지는 빨간 원피스는 무릎 위에서 끝났고, 그 위로 걸친 베이지색 코트 한쪽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갸름한 턱선과 오똑한 콧날, 그 아래 옅은 연분홍빛 입술까지. 화려하다기보다는 곱다는 말이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었다. 아니, 조금 더 집요하게 바라보자면,사람이 끊임없이 오가는 이 강남 한복판에서 그녀만 또렷했다. 내가 너무 오래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진우 씨.” 이제야 알아챈 척 고개를 돌렸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3
Leer más
ANTERIOR
123456
ESCANEA EL CÓDIGO PARA LEER EN L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