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여자친구의 조카를 사랑했다.: Capítulo 51 - Capítulo 59

59 Capítulos

52화 : 가해자는 피해자의 기억을 제대로 모른다(2)

학과에서 인기가 많았던 선배가 둘 있었다. 한 사람은 김태연이라는 선배였다. 성적은 물론, 가수 지망생인가 싶을 만큼 노래와 기타에도 능했던 선배. 그 선배 주변에는 늘 사람이 많았다.선후배 할 것 없이 다들 태연 선배를 좋아했다.햇빛 아래서 웃으며 기타를 치고 있으면 정말 사람 자체가 빛나는 것 같았다. 반면 다른 한 사람은 태연 선배와 정반대였다. 차가우면서도 새하얀 눈발 같은 사람.그래, 김유진 선배였다. 처음 봤던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늦은 오후 강의실 창가 끝자리.이어폰 한쪽만 낀 채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보던 얼굴.예쁜데, 어딘가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했다. 처음엔 무서웠다. 아니 정확히는, 자꾸 눈이 가는 게 무서웠다. 나는 원래 사람을 오래 못 쳐다봤다.특히 여자애들은 더 그랬다.내 시선을 이상하게 생각할까, 조금이라도 티 날까 늘 먼저 피했다. 그런데, 김유진 선배는 계속 보게 됐다. 선배는 누구에게나 다정한 사람은 아니었다.대부분 무심하게 대했고, 사람을 귀찮아하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그랬기에 오히려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순간들이 있었다. “윤슬기?” 처음 이름을 불러줬던 날 심장이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줄 알았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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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 나 하나로 끝나기엔.

대표실에 혼자 남아 일기장을 펼쳤다. 창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빌딩마다 켜진 불빛이 하나둘 꺼지고 있었고, 퇴근한 직원들의 자리는 고요했다. 윤슬기가 남긴 기록은 뒤로 갈수록 집요해졌다. 유진이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 먼저 말을 건 시각이 언제였는지, 손이 어디에 닿았는지까지 적혀 있었다. 별 의미 없이 흘려보낼 법한 몸짓 하나가 어떤 기대를 만들었고, 그 기대가 무너진 날에는 무슨 생각으로 밤을 지새웠는지도 빠짐없이 남아 있었다. 지나쳤던 이야기도 몇 번을 반복해서 읽으니 다르게 보였다. 유진이는 먼저 다가갔다. 상대가 용기를 내어 거리를 좁히면 한 걸음 물러났고, 포기하려는 순간에는 다시 손을 내밀었다. 충분한 기대를 심어준 뒤에야 가질 수 없는 이유를 알려줬다. 그 순서가 놀라울 만큼 일정했다. 나는 한 문장 위에 손가락을 멈췄다. ㅡ남자였으면 만나줬을 텐데. 아쉽네? “이 기지배가.” 가르쳐준 적 없었다. 아니, 제대로 들여다본 적조차 없는데, 유진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나와 비슷한 짓을 하고 있었다. 다만, 과감한 만큼 너무 서툴렀다. 상대를 움직이려고 자기 몸까지 던질 필요가 없다. 원하는 말을 골라주고, 적절한 순간에 침묵하며,스스로 답을 찾아냈다고 믿게 만들면 그만이다. 그런데 유진이는 직접 손을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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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 : “도와주세요.”

“그 남자 때문이죠?” 철렁ㅡ. 규현 씨. “맞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아니, 무슨 말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 틈을 윤슬기가 비집고 들어왔다. “뭐가 그렇게 좋아요? 맨날 집에 틀어박혀서 이상한 거나 만들고. 돈도 제대로 못 버는 남자잖아.” 계속 말을 이었다. “근데 그런 남자는 되고, 나는 안 돼요?” 윤슬기가 두 손으로 제 어깨와 팔을 쓸어내렸다. “나 진짜 최선을 다했는데… 아, 이제 진짜 남자가 되어가는구나 싶어서.” 윤슬기의 붉게 젖은 눈이 처참할 만큼 솔직했다. “6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나는 벽에 등을 붙인 채 주먹만 움켜쥐었다. “근데 결국… 그냥 ‘남자’를 좋아했던 거였어요…?” *** 한 칸, 그리고 또 한 칸. 나는 말없이 계단을 올라갔다. 그렇게 유진 씨 방 앞에 멈춰 섰다. 잠깐 문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손을 들었다. 똑똑. ‘전화도 안 받는데 찾아온 건 정말 뭐 하는 건지.’ 그런데도 멈추지 않았다. “유진 씨.” 목소리가 내 생각보다 낮게 가라앉았다. 대답은 없었다. “아직 안 온 건가.” 나는 다시 문을 두드렸다. 이번엔 조금 더 세게. 똑똑ㅡ. 그 순간이었다. 문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유진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심장이 내려앉았다.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리려던 그때였다. 철컥.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철컥ㅡ. 문이 천천히 열렸다. 처음 보는 남자가 문틈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나시 아래로 드러난 단단한 몸, 붉게 충혈된 눈, 그리고 입가에 걸린 기묘한 웃음. 나는 아무 말 없이 그 너머를 바라봤다. 원룸 안쪽, 벽 끝까지 몰린 유진 씨가 있었다. 흐트러진 머리카락. 겁에 질린 눈. 그녀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순간, 머릿속이 차갑게 식었다. 나는 천천히 남자를 향해 물었다. “당신 뭐야?” 잠깐 정적이 흘렀다. 남자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아. 여기서 이렇게 등장하네.” 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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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 뺨.

머리가 울렸다. 등도 아팠고, 숨 쉴 때마다 갈비뼈 안쪽이 욱신거렸다. 그런데, 지금 물러나면 안 될 거 같았다. 남자가 천천히 다가왔다. 운동으로 만든 몸. 분명 단단했다. 그런데 가까이 마주하자 오히려 알 수 있었다. 힘은 분명 내가 더 셌다. 문제는 저 인간이 싸움을 안다는 거였다. 중심을 무너뜨리고, 관절을 꺾고, 힘을 흘리는 법을 안다. “왜, 그 남자에겐 그런 눈을 하는 거야.” 그 순간, 그가 내게 다시 달려들었다. 훅ㅡ! 순간적으로 팔이 뻗어왔다. 이번에도 메다꽂힐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메다꽂히더라도 팔 하나는 부수겠다는 생각으로 그의 팔을 붙잡았다. “윽…!” 남자의 호흡이 순간 흔들렸다. 그래, 힘은 내가 더 셌다. 나는 그대로 몸을 밀어붙였다. 쾅ㅡ! 이번엔 남자의 등이 벽에 부딪혔다. 나와 그의 숨이 거칠게 얽혔다. 남자가 바로 몸을 비틀며 빠져나오려 했다. 나는 이를 악문 채 끝까지 붙잡았다. “유진 씨…! 도망ㅡ” 그때, 남자가 팔꿈치로 내 뺨을 후려쳤다. 퍽ㅡ! 시야가 흔들렸고 입안에서 피 맛이 느껴졌다. 놓지 않았다. 놓으면 안 될 거 같았다. 뒤쪽에서 흐느끼는 숨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콰직ㅡ!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버둥거림이 멈췄다. 따뜻한 액체가 내 손등 위로 떨어졌다. 남자의 머리에서 흘러내린 피였다. 뒤를 돌아봤다. 유진 씨가 부서진 키링을 쥔 채 떨고 있었다. 내가 만들어 준 유진 씨의 미니어처였다. 그걸로 남자의 머리를 찍은 거였다. 정적이 내려앉았다. 유진 씨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입에선 거친 숨이 연거푸 오갔다. 그때였다.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뭐야?” “싸움 난 거 아냐?” 현관문 밖 복도에서 발소리가 울렸다. 점점 가까워지는 사이렌 소리도. *** 경찰서의 형광등 불빛은 바깥과는 달리 밝았다. 나는 말없이 손만 내려다봤다. 아까부터 계속 떨리고 있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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