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서율은 검은 노트를 펼쳤다.최태혁은 맞은편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서율이 적었다.[게임 규칙.][서율의 명령을 최태혁이 세 번 거절하면 최태혁 승.][한 번이라도 이유 없이 따르면 서율 승.]최태혁이 읽고 한참 말이 없었다.“이걸 왜 합니까.”“재밌잖아.”“전혀.”“자신 없어?”태혁의 눈이 가늘어졌다.“도발?”“응.”“좋습니다.”서율이 바로 첫 번째 명령을 던졌다.“커피 줘.”최태혁은 컵을 들었다가 멈췄다.그리고 다시 내려놓았다.“싫습니다.”서율의 눈썹이 올라갔다.“오.”“첫 번째.”“생각보다 잘하네.”“게임이니까.”서율이 직접 커피를 가져왔다.두 번째.“이리 와.”최태혁의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이려다 멈췄다.서율이 바로 웃었다.“방금 움직였어.”“안 갔습니다.”“마음은 왔네.”“판정 기준에 없습니다.”“말 잘하네.”서율은 소파에 앉아 손가락을 까딱였다.“진짜 안 와?”“싫습니다.”두 번째 거절.서율의 표정이 조금 바뀌었다.생각보다 재미있었다.평소라면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움직이던 사람이—일부러 버티고 있었다.세 번째.서율은 잠깐 고민했다.그리고 말했다.“안아줘.”최태혁의 표정이 그대로 굳었다.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왜.”“다른 걸.”“명령은 내가 정해.”“서율.”“거절해야 이긴다며.”최태혁은 한동안 그녀를 바라봤다.“……싫습니다.”세 번째.게임 종료.서율이 박수를 쳤다.“축하해.”최태혁은 전혀 기쁘지 않은 얼굴이었다.“상품.”“뭐 원하는데.”“게임 다시.”서율이 웃었다.“왜.”“이번에는.”최태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앞에 섰다.“거절 안 해도 되는 걸로.”서율이 고개를 들었다.“안아달라고 한 거 거절한 게 그렇게 싫었어?”“네.”즉답.서율이 웃음을 참았다.“사냥개 맞네.”“그 말도.”“왜.”“오늘은 좋습니다.”서율이 팔을 벌렸다.“그럼 이제.”최태혁의 눈빛이 바로 달라졌다.“명령?”“아니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3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