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Capítulo 271 - Capítulo 280

467 Capítulos

《271화 : 거절해야 이긴다》

다음 날 아침.서율은 검은 노트를 펼쳤다.최태혁은 맞은편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서율이 적었다.[게임 규칙.][서율의 명령을 최태혁이 세 번 거절하면 최태혁 승.][한 번이라도 이유 없이 따르면 서율 승.]최태혁이 읽고 한참 말이 없었다.“이걸 왜 합니까.”“재밌잖아.”“전혀.”“자신 없어?”태혁의 눈이 가늘어졌다.“도발?”“응.”“좋습니다.”서율이 바로 첫 번째 명령을 던졌다.“커피 줘.”최태혁은 컵을 들었다가 멈췄다.그리고 다시 내려놓았다.“싫습니다.”서율의 눈썹이 올라갔다.“오.”“첫 번째.”“생각보다 잘하네.”“게임이니까.”서율이 직접 커피를 가져왔다.두 번째.“이리 와.”최태혁의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이려다 멈췄다.서율이 바로 웃었다.“방금 움직였어.”“안 갔습니다.”“마음은 왔네.”“판정 기준에 없습니다.”“말 잘하네.”서율은 소파에 앉아 손가락을 까딱였다.“진짜 안 와?”“싫습니다.”두 번째 거절.서율의 표정이 조금 바뀌었다.생각보다 재미있었다.평소라면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움직이던 사람이—일부러 버티고 있었다.세 번째.서율은 잠깐 고민했다.그리고 말했다.“안아줘.”최태혁의 표정이 그대로 굳었다.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왜.”“다른 걸.”“명령은 내가 정해.”“서율.”“거절해야 이긴다며.”최태혁은 한동안 그녀를 바라봤다.“……싫습니다.”세 번째.게임 종료.서율이 박수를 쳤다.“축하해.”최태혁은 전혀 기쁘지 않은 얼굴이었다.“상품.”“뭐 원하는데.”“게임 다시.”서율이 웃었다.“왜.”“이번에는.”최태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앞에 섰다.“거절 안 해도 되는 걸로.”서율이 고개를 들었다.“안아달라고 한 거 거절한 게 그렇게 싫었어?”“네.”즉답.서율이 웃음을 참았다.“사냥개 맞네.”“그 말도.”“왜.”“오늘은 좋습니다.”서율이 팔을 벌렸다.“그럼 이제.”최태혁의 눈빛이 바로 달라졌다.“명령?”“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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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화 : 이번엔 네 차례》

다음 날.서율은 검은 노트를 보자마자 덮었다.“안 해.”최태혁이 웃었다.“벌써 첫 번째 거절?”“게임 시작도 안 했거든.”“그럼 시작.”“싫어.”“두 번째?”“최태혁.”“네.”“진짜 얄미워.”그는 너무 만족스러운 얼굴이었다.이번 규칙은 간단했다.최태혁의 요청을 서율이 세 번 거절하면 서율 승.그런데 서율은 시작부터 불길했다.최태혁이 뭘 부탁할지 너무 뻔했다.“첫 번째.”“해봐.”“오늘 점심 같이 먹자.”서율이 멈췄다.“뭐?”“거절하십시오.”“그걸 왜 첫 번째로 해.”“싫습니까.”서율은 입을 다물었다.싫을 리가 없었다.그래도 게임.“싫어.”말하면서 표정이 썩었다.최태혁이 웃었다.“하나.”“좋아하지 마.”“좋습니다.”“말이 왜 그래.”두 번째.“손잡아도 됩니까.”서율의 시선이 바로 그의 손으로 갔다.최태혁은 일부러 손바닥까지 펴 보였다.“거절.”서율이 작게 말했다.“안 돼.”“두 번째.”“너 진짜.”태혁은 웃었다.서율이 점점 짜증이 났다.자기가 만든 게임인데—왜 자기가 더 힘든지 모르겠다.세 번째.최태혁은 바로 말하지 않았다.서율이 경계했다.“왜.”“고르는 중.”“큰 거 나오면 무효.”“그런 규칙 없습니다.”“지금 추가.”“기각.”서율이 한숨을 쉬었다.“말해.”최태혁이 그녀를 바라봤다.“오늘 밤.”“응.”“같이 자자.”서율의 표정이 굳었다.“그건 원래 같이 자잖아.”“그러니까.”“반칙.”“왜.”“거절할 이유가 없잖아.”“게임인데.”서율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최태혁이 기다렸다.“서율.”“왜.”“거절해야 이깁니다.”서율이 결국 말했다.“싫어.”세 번째.최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축하합니다.”서율은 전혀 기쁘지 않았다.“이 게임 이상해.”“당신이 만들었습니다.”“폐기.”“기각.”“내 노트야.”“공동 규칙.”서율은 쿠션을 던졌다.최태혁이 받아냈다.“그래서.”“뭐.”“이제 게임 끝났으니까.”태혁이 손을 내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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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화 : 거절의 조건》

검은 노트에 새 규칙이 추가됐다.[거절에는 이유가 없어도 된다.]서율이 썼다.최태혁이 읽었다.“이유 설명도 없이?”“응.”“왜.”“싫으면 싫은 거지.”“그래도 상대는 궁금할 수 있습니다.”“물어보는 건 가능.”서율이 펜으로 밑줄을 그었다.“근데 대답 강요 금지.”최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그리고.”[거절한 뒤 눈치 보기 금지.]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그건 누가 합니까.”서율이 그를 빤히 봤다.“너.”“내가?”“응.”“언제.”“아까.”“뭘.”“같이 자자 거절했을 때.”최태혁이 잠깐 말이 없었다.“그건 게임이었잖습니까.”“그래도 표정 봤어.”“어땠는데.”“서운한 강아지.”최태혁의 표정이 굳었다.“그 표현 취소.”“싫어.”“사냥개로.”서율이 웃음을 터뜨렸다.“거기서 자존심 찾냐.”“중요합니다.”서율은 계속 적었다.[거절을 보복으로 사용하지 않는다.]최태혁도 이번에는 바로 동의했다.그리고 마지막.[한 번 거절한 것은 상대가 다시 물어볼 수 있다.][단.][압박하지 않는다.]최태혁이 물었다.“시간 제한은.”“없어.”“그럼 5분 뒤에도?”“상황 봐서.”“너무 애매한데.”“사람 마음이 원래 정확히 숫자로 안 돼.”최태혁은 잠시 노트를 보다가 말했다.“이것도 가이드라인이네요.”“원래 그렇잖아.”“플레이 말고.”“응.”서율이 노트를 덮었다.“우리가 사는 방식.”그 말에 태혁이 잠깐 조용해졌다.서율이 물었다.“왜.”“좋아서.”“또.”“이번엔 다른 의미.”“뭔데.”최태혁은 그녀의 손을 잡지 않았다.대신 물었다.“잡아도 됩니까.”서율이 웃었다.“응.”그제야 손이 맞닿았다.“거절했으면?”“안 잡습니다.”“서운해도?”“조금은.”“그럼.”“그래도 안 잡습니다.”서율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잘했네.”최태혁의 턱이 아주 조금 굳었다.“그 말.”“왜.”“아직도 효과 있습니다.”“알아.”“일부러?”“응.”서율이 손가락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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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화 : 오늘은 안 돼》

저녁.서율이 먼저 침실로 들어갔다.최태혁은 뒤에서 따라오다가 문 앞에서 멈췄다.“들어가도 됩니까.”서율이 돌아봤다.“왜 물어.”“거절 연습.”“너 진짜 열심히 하네.”“필요하니까.”서율은 잠깐 생각했다.그리고 말했다.“오늘은 안 돼.”최태혁의 표정은 움직이지 않았다.“알겠습니다.”그는 바로 돌아섰다.서율이 오히려 당황했다.“어디 가.”“게스트룸.”“진짜?”“들어오지 말라면서.”“침실만.”최태혁이 멈췄다.“그럼 거실은?”“가능.”“같이 있어도?”“응.”“접촉은.”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오늘 질문 많네.”“범위.”“안는 것까지.”“키스.”“오늘은 안 돼.”“알겠습니다.”너무 잘 받아들였다.서율은 조금 이상했다.평소 같으면 아쉬운 얼굴이라도 했을 텐데—오늘은 아무렇지 않았다.거실.둘은 나란히 소파에 앉았다.서율은 영화에 집중하려 했지만 자꾸 옆을 봤다.최태혁은 정말 얌전히 보고 있었다.10분.20분.“태혁아.”“네.”“안 아쉬워?”“뭐가.”“키스.”“아쉽습니다.”“근데 왜 티 안 내.”“티 내면 부담될 수도 있잖습니까.”서율이 잠깐 말이 없었다.“그 정도까지는 아닌데.”“그래도.”최태혁은 화면을 보며 말했다.“안 된다고 했으니까.”서율은 그 옆얼굴을 한동안 봤다.이상하게 마음이 간질거렸다.거절을 받아들이는 방식이—생각보다 다정했다.한 시간 뒤.영화가 끝났다.서율이 먼저 일어났다.“잘 자.”“네.”최태혁도 일어났다.게스트룸으로 향하려 했다.서율이 그의 셔츠 끝을 잡았다.“잠깐.”태혁이 돌아봤다.“왜.”서율은 잠깐 망설였다.“침실.”“오늘은 안 된다고.”“바뀌었어.”“확실합니까.”“응.”“키스는.”서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그건 아직.”“알겠습니다.”둘은 같이 침실로 들어갔다.최태혁은 정말 키스하지 않았다.대신 옆에 누워 서율을 안아줬다.서율이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태혁아.”“네.”“오늘은 안 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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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화 : 먼저 물어봐》

다음 날 아침.서율은 눈을 뜨자마자 최태혁을 봤다.그는 이미 깨어 있었다.“왜 봐.”“그냥.”“얼마나 봤어.”“5분.”“미쳤어.”서율은 이불을 얼굴까지 끌어올렸다.최태혁이 웃었다.“귀도 빨갛습니다.”“아침부터 말 많아.”“어제 못 해서.”서율이 이불을 내렸다.“뭘.”“말.”“말만?”최태혁이 잠깐 멈췄다.서율이 웃었다.“봐.”“뭘.”“또 생각했지.”“생각은 자유입니다.”“행동은?”“물어봐야죠.”서율은 그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그럼.”“네.”“물어봐.”최태혁의 눈빛이 바로 달라졌다.“지금?”“응.”“키스해도 됩니까.”“응.”바로 입술이 닿았다.짧게.최태혁이 먼저 떨어졌다.서율이 눈을 떴다.“끝?”“한 번만 허락한 줄 알았습니다.”“그런 말 안 했는데.”“그럼.”“다시 물어.”태혁이 웃었다.“한 번 더 해도 됩니까.”“응.”이번에는 조금 더 길었다.서율이 그의 셔츠 앞을 잡았다.입술이 떨어지자 최태혁이 물었다.“더?”서율은 잠깐 고민했다.그리고 고개를 저었다.“지금은 됐어.”“네.”즉시 멈췄다.서율이 웃었다.“잘하네.”“연습 많이 했습니다.”“하루 했잖아.”“효과 좋습니다.”서율은 침대에서 일어났다.최태혁도 따라 일어났다.세면대 앞.서율이 머리를 묶으면서 말했다.“근데.”“왜.”“너 매번 물어보는 것도 피곤하지 않아?”“아닙니다.”“진짜?”“확실한 게 편합니다.”“어떤 게.”“당신이 지금 원하는지.”서율은 거울로 그를 봤다.“그럼 나도 물어봐야겠다.”“뭘.”“지금.”서율이 돌아섰다.“안아도 돼?”최태혁이 잠깐 굳었다.“왜.”“대답.”“네.”서율이 먼저 다가가 안았다.최태혁의 팔이 조금 늦게 올라왔다.서율이 웃었다.“왜 늦어.”“당신이 먼저 물어본 게.”“응.”“좋아서.”서율이 그의 등을 툭 쳤다.“그 말 진짜 자주 한다.”“안 질립니다.”“나는 좀.”“거짓말.”서율이 웃었다.둘은 이제 조금씩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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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화 : 열두 시간》

새 게임.이번에는 최태혁이 만들었다.[12시간.][서로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서율이 읽자마자 말했다.“싫어.”“게임 시작 전입니다.”“왜 이런 걸 해.”“궁금해서.”“뭐가.”“누가 먼저 연락하는지.”“유치해.”“자신 없습니까.”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좋아.”게임 시작.오전 9시.둘은 각자 회사로 출근했다.10시.서율이 휴대폰을 봤다.메시지 없음.11시.또 없음.12시.점심.서율은 자기도 모르게 사진을 찍었다.먹고 있는 파스타.전송하려다가 멈췄다.“아.”게임.삭제.반대편.최태혁도 회의 중 세 번 휴대폰을 확인했다.비서가 물었다.“연락 기다리십니까.”“아닙니다.”“그런데 계속—”“업무 보십시오.”오후 3시.서율은 짜증이 났다.왜 저쪽도 연락을 안 하는지.자기가 안 하는 건 게임이라 그렇다 쳐도—최태혁이 너무 잘 참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오후 5시.남은 시간 4시간.서율이 메신저 창을 열었다.[뭐해.]썼다.지웠다.[저녁.]썼다.지웠다.결국 아무것도 안 보냈다.오후 7시 58분.남은 시간 1시간 2분.최태혁도 한계였다.서율 프로필 화면을 열었다.메시지를 쓰려다—전화가 울렸다.서율.최태혁이 바로 받았다.“네.”서율이 2초 말이 없었다.“너.”“왜.”“내가 먼저 연락했어.”최태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네.”“좋아?”“많이.”“진짜 얄미워.”“왜 전화했습니까.”서율은 잠깐 침묵했다.“보고 싶어서.”최태혁의 웃음이 멈췄다.서율이 바로 말했다.“왜.”“한 번 더.”“싫어.”“게임 상품.”“누가 상품 있다고 했어.”“지금 추가.”“기각.”최태혁이 낮게 웃었다.“나도.”“뭐.”“보고 싶었습니다.”이번에는 서율이 조용해졌다.“그럼 왜 연락 안 했어.”“이기려고.”“미친.”“당신도.”서율이 웃었다.“그러네.”그날 게임은 최태혁 승.하지만 둘은 약속한 12시간을 채우지 못했다.그리고 이상하게—둘 다 별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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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화 : 네 목소리》

그날 밤.서율은 침대에 누워 최태혁의 휴대폰을 빼앗았다.“뭐 해.”“통화 기록.”“왜.”“오늘.”서율이 화면을 봤다.자신과의 통화.1시간 47분.“우리 이렇게 오래 통화했어?”“네.”“무슨 말 했지.”“별거.”“뭐.”“저녁.”“또.”“회사.”“또.”“당신이 보고 싶다고.”서율이 바로 휴대폰을 던졌다.최태혁이 받아냈다.“왜.”“그걸 왜 기억해.”“중요하니까.”“한 번만 말했거든.”“그래서 더.”서율은 이불을 끌어올렸다.최태혁이 웃었다.“근데.”“왜.”“전화 좋았습니다.”서율이 얼굴만 내밀었다.“뭐가.”“목소리.”“매일 듣잖아.”“전화로 들으면 다릅니다.”“어떻게.”최태혁은 잠시 생각했다.“더 가까운 느낌.”서율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전화인데?”“얼굴이 안 보이니까.”“그래서.”“목소리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서율은 잠깐 생각하다가 휴대폰을 다시 가져왔다.그리고 자기 번호로 전화했다.최태혁의 휴대폰이 울렸다.둘은 같은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태혁이 눈썹을 올렸다.“뭡니까.”“받아.”최태혁이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바로 옆에서 실제 목소리도 들렸다.서율이 웃었다.휴대폰에 대고 말했다.“태혁아.”“네.”“이상하지.”“조금.”“근데 재밌네.”“왜 전화했습니까.”서율은 그를 똑바로 보고 있었다.그런데 목소리는 휴대폰으로 전달됐다.“그냥.”“그건 답 아닙니다.”“네 목소리 듣고 싶어서.”최태혁의 표정이 그대로 멈췄다.서율이 바로 웃었다.“왜.”“지금 옆에 있잖습니까.”“그래도.”“이건 반칙인데.”“무슨 반칙.”“이렇게 말하면.”최태혁이 휴대폰을 내려놨다.통화 종료.서율이 눈썹을 올렸다.“왜 끊어.”태혁이 가까이 왔다.“직접 듣고 싶어서.”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뭘.”“한 번 더.”“싫어.”“부탁.”서율은 몇 초 버티다가 결국 말했다.“목소리 듣고 싶었어.”최태혁은 만족한 듯 웃었다.“이게 낫네.”“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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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화 : 첫 번째 거짓말》

새 게임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시작됐다.최태혁이 물었다.“오늘 뭐 했습니까.”서율이 대답했다.“회사.”“그다음.”“회의.”“점심.”“혼자.”최태혁이 잠깐 멈췄다.“거짓말.”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왜.”“루카 만났잖습니까.”서율이 굳었다.“어떻게 알아.”“봤습니다.”“뭘.”“로비 CCTV.”서율의 표정이 바로 차가워졌다.“내 거 봤어?”최태혁도 표정이 굳었다.“보안 보고 중에.”“그래도.”“일부러 본 건 아닙니다.”“근데 왜 말 안 했어.”“당신이 먼저 말하나 봤습니다.”서율은 잠깐 침묵했다.“테스트?”“……조금.”그 한마디에 분위기가 바뀌었다.서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그건 싫어.”최태혁도 바로 알아챘다.“미안합니다.”“내가 말하는지 안 하는지 시험하지 마.”“네.”“궁금하면 물어.”“알겠습니다.”서율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최태혁도 변명하지 않았다.잠시 뒤.서율이 다시 앉았다.“루카는.”“네.”“내가 부른 거 아니야.”“압니다.”“회사 로비에서 우연히 만났고.”“네.”“5분 얘기했어.”“알겠습니다.”서율이 그를 봤다.“질투했어?”“네.”“많이?”“많이.”“그래도 CCTV로 확인하는 건.”“안 합니다.”“다시는.”“네.”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몇 초 뒤.최태혁이 물었다.“그럼.”“왜.”“아까 혼자 점심 먹었다고 한 건.”서율이 잠깐 멈췄다.“그건.”“네.”“네가 질투할 것 같아서.”태혁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그래도 말해주십시오.”“왜.”“내가 알아서 감당하겠습니다.”서율은 한동안 그를 봤다.그리고 작게 말했다.“알겠어.”둘 사이에 첫 번째로 불편한 거짓말이 생겼다.하지만—그날 끝나기 전에 바로 꺼냈다.검은 노트에는 새로운 줄이 추가됐다.[상대를 보호한다는 이유로.][사실을 숨기지 않는다.][제278조.][거짓말은.][좋은 의도로 시작해도.][신뢰를 대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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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화 : 신뢰 테스트 금지》

다음 날.서율이 검은 노트를 펼쳤다.그리고 크게 적었다.[신뢰 테스트 금지.]최태혁이 읽었다.“명확하네요.”“응.”“어제 때문.”“응.”“미안합니다.”“알아.”서율은 펜을 내려놓지 않았다.[상대의 사랑을 확인하려고.][질투를 일부러 유발하지 않는다.]최태혁이 눈썹을 올렸다.“그건 당신도.”서율이 손을 멈췄다.“……응.”[일부러 연락을 늦게 하지 않는다.]“이건 누구.”“둘 다.”[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기대하지 않는다.]최태혁이 웃었다.“이건 당신.”서율이 노려봤다.“너도.”“나는 말 많이 합니다.”“너무 많이.”“그건 다른 문제.”서율은 결국 웃었다.마지막.[확인하고 싶으면.][그냥 묻는다.]최태혁이 펜을 가져갔다.그 아래 한 줄.[예: 나 좋아합니까.]서율이 보자마자 웃었다.“유치해.”“가장 직접적.”“그걸 누가 물어.”최태혁이 바로 물었다.“나 좋아합니까.”서율의 웃음이 멈췄다.“야.”“확인하고 싶으면 묻는다면서.”“너 진짜.”“대답.”서율은 몇 초 버텼다.“응.”“얼마나.”“질문 하나였어.”“추가 질문.”“기각.”최태혁이 웃었다.서율이 펜을 뺏었다.그리고 반대로 적었다.[예: 나 보고 싶었어?]최태혁이 바로 말했다.“네.”“뭐.”“보고 싶었습니다.”“지금 옆에 있는데?”“어제 회사에서.”서율이 잠깐 조용해졌다.“많이?”이번에는 태혁이 웃었다.“추가 질문.”서율이 그의 팔을 툭 쳤다.“대답.”“많이.”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이 규칙 좋네.”“그러게요.”신뢰를 시험하지 않고.그냥 묻는다.너무 단순해서—오히려 둘에게 가장 어려운 방식이었다.[제279조.][사랑을 확인하고 싶다면.][시험 문제를 만들지 말고.][질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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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화 : 다음 판의 초대장》

밤 10시.현관 앞에 검은 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다.서율이 집어 들었다.“이거 익숙한데.”최태혁도 바로 알아봤다.THE LABYRINTH 때와 비슷한 봉투.하지만 로고가 달랐다.은색 문양.[CROWN.]서율이 봉투를 열었다.초대장 한 장.[두 분을.][THE CROWN TABLE에 초대합니다.]최태혁이 읽었다.“또 게임?”“그런 것 같은데.”아래에는 설명이 거의 없었다.[참가자 : 세계 8개 가문 및 기업의 차기 의사결정권자.][규칙 : 비공개.][기간 : 7일.][우승 보상 : 참가자 7인의 단독 협상권.]서율의 눈빛이 바로 달라졌다.7인의 단독 협상권.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하지만 마지막 줄이 더 문제였다.[단.][커플 및 가족 참가자는.][서로 같은 편이 될 수 없습니다.]최태혁이 한숨을 쉬었다.“또?”서율은 웃었다.“왜.”“저런 사람들은 왜 우리를 자꾸 갈라놓으려고 합니까.”“재밌으니까?”“나는 안 재미있습니다.”서율은 초대장을 다시 읽었다.[CROWN TABLE.]그리고 그 아래.[첫 번째 라운드.][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약점을 하나 제출하십시오.]둘의 표정이 동시에 굳었다.서율이 천천히 최태혁을 봤다.“태혁아.”“네.”“내 약점.”“많습니다.”“죽을래?”“농담.”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진짜로 뭐 쓸 건데.”최태혁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당신은.”“나?”“내 약점 뭐라고 쓸 겁니까.”서율도 잠깐 생각했다.질투.혼자 해결하려는 습관.서율을 지키려다 자기부터 버리는 것.너무 많았다.그런데—진짜 가장 큰 약점은 하나였다.서율이 웃었다.“알 것 같아.”최태혁의 눈빛이 달라졌다.“뭡니까.”“비밀.”“게임 시작 전인데.”“그래서 더.”최태혁이 초대장을 다시 봤다.“갈 겁니까.”서율은 고민하지 않았다.“응.”“7일.”“응.”“또 적.”“응.”“이번에는 진짜 안 봐줍니다.”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바라던 바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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