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430

465 فصول

《421화 : 기다리는 것도 네 마음대로 하지 마》

“움직이지 마.”서율이 멈췄다.조금 전까지만 해도.최태혁이 기다리는 쪽이었다.그런데 주도권이 넘어오자마자.분위기가 달라졌다.최태혁은 서율 앞에 서서 말했다.“내가 말할 때까지.”서율이 그를 봤다.“얼마나.”“내가 정합니다.”그 말에.서율의 표정이 미세하게 바뀌었다.최태혁은 바로 알아채지 못했다.“눈.”서율이 바라봤다.“그대로.”몇 초.서율이 움직이지 않았다.최태혁은 한 걸음 가까이 왔다.“좋아.”그런데.서율이 말했다.“잠깐.”최태혁은 즉시 멈췄다.“왜.”서율은 팔짱을 풀었다.“나 지금 조금 이상해.”최태혁의 표정이 바로 달라졌다.“어디 불편해?”“몸 말고.”“그럼.”서율이 그를 똑바로 봤다.“너.”잠깐.“기다리는 거 배웠다고 했잖아.”“응.”“근데 지금은.”서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기다리게 하는 걸 네가 너무 쉽게 정해.”정적.최태혁의 시선이 멈췄다.“무슨 뜻이야.”“방금.”서율이 말했다.“내가 얼마나 기다릴지 물었잖아.”“응.”“근데 네가 정한다고 했어.”최태혁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서율이 이어 말했다.“내가 주도권 넘겼다고 해서.”“응.”“시간까지 전부 네 거 되는 건 아니잖아.”그 말에.최태혁의 표정이 굳었다.아.짧은 깨달음.420화에서.자기가 배운 건 기다리는 법이었다.상대가 결정할 시간을 남겨두는 것.먼저 가져가지 않는 것.그런데 방금.주도권을 받자마자.자기가 정한 기다림을 서율에게 적용했다.마치.기다리게 할 권리까지 같이 받은 것처럼.“맞아.”최태혁이 말했다.서율이 눈썹을 올렸다.“뭐가.”“내가 너무 빨리 가져갔네.”“응.”“미안.”이번에는 변명하지 않았다.서율은 그를 잠시 바라봤다.“지금 그만할래?”최태혁이 물었다.“아니.”“계속?”“응.”“그럼 다시 물을게.”그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거리도.다시 만들었다.“기다리는 거.”“응.”“어디까지 괜찮아.”서율은 잠시 생각했다.“짧게.”“몇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08
اقرأ المزيد

《422화 : 오늘은 정해두지 마》

다음 날 아침.서율은 눈을 뜨자마자 시간을 확인했다.8시 43분.“미쳤다.”원래라면 이미 출근 준비를 끝냈을 시간이었다.옆자리는 비어 있었다.서율이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방문이 열렸다.최태혁이 들어왔다.셔츠 소매를 걷은 채였다.“일어났어?”“왜 안 깨웠어.”“오늘 오전 일정 없잖아.”“그래도.”“열한 시 출근.”서율이 휴대폰을 다시 확인했다.진짜였다.전날 행사 때문에 오전 일정이 비워져 있었다.“아.”최태혁이 침대 가까이 왔다.“몸은?”“괜찮아.”“어제보다?”“멀쩡해.”“피곤한 건.”“조금.”그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뿐이었다.더 묻지 않았다.서율이 오히려 이상해서 그를 봤다.“끝?”“뭐가.”“확인.”“괜찮다며.”“응.”“그럼 됐지.”서율이 잠깐 입을 다물었다.“진짜 많이 나아졌네.”최태혁이 눈을 가늘게 떴다.“아침부터 평가하지 마.”“칭찬인데.”“표정은 아닌데.”서율이 웃으며 침대에서 내려왔다.*출근 준비를 마친 뒤.둘은 주방에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서율이 토스트를 집어 들었을 때.최태혁의 휴대폰이 울렸다.그가 화면을 확인했다.“출장 일정 왔네.”“어디.”“부산.”서율의 손이 멈췄다.“언제?”“모레.”“나도?”“네.”“몇 박.”“1박.”최태혁이 메일을 열었다.“브랜드 쪽 후속 미팅하고 생산 현장 확인.”“그 행사 브랜드?”“응.”419화에서 문제가 있었던 바로 그곳이었다.서율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담당자도 와?”“행사 담당자는 아니고 총괄.”“아.”최태혁이 일정을 내렸다.그리고.손가락이 멈췄다.“왜.”서율이 물었다.“숙소.”“뭐.”“호텔에서 잡아준다는데.”“응.”“스위트 하나.”서율이 눈을 들었다.“왜 하나.”“부부니까.”“그걸 왜 저쪽에서 당연하게 정해.”최태혁도 바로 표정이 굳었다.메일에는 정말 그렇게 적혀 있었다.[두 대표님께서는 부부이신 점을 고려하여 스위트룸 1실로 준비 예정입니다.]서율이 헛웃음을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09
اقرأ المزيد

《423화 : 계약에 없던 일정》

다음 날 아침.서율이 눈을 뜬 건 일곱 시 반이었다.어젯밤보다 몸은 훨씬 가벼웠다.옆에서 최태혁은 이미 깨어 있었다.휴대폰을 보고 있었다.서율이 눈도 제대로 뜨지 않은 채 물었다.“몇 시야.”“일곱 시 삼십이 분.”“일찍 깼네.”“응.”“왜.”최태혁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서율이 눈을 떴다.“뭔데.”그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브랜드 쪽에서 연락 왔어.”그 한마디에.잠이 조금 깼다.“무슨 연락.”“오늘 일정 변경.”서율이 상체를 일으켰다.“또?”최태혁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원래 오전 열 시 생산 총괄 미팅.”“응.”“그 전에 아홉 시에 추가 촬영을 넣겠답니다.”서율이 멈췄다.“무슨 촬영.”최태혁이 휴대폰을 건넸다.메일 제목.[부산 현장 추가 콘텐츠 촬영 협조 요청]서율이 내용을 읽었다.처음 몇 줄까지는 평범했다.전날 행사 영상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다.두 대표에 대한 관심이 브랜드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여기까지.그리고.아래.[부산 출장이라는 자연스러운 상황을 활용하여 두 대표님의 편안한 모습을 담은 짧은 콘텐츠를 제안드립니다.]서율의 눈썹이 올라갔다.계속 읽었다.[호텔 로비 출발 장면.][이동 차량 내 짧은 대화.][현장 도착 전 두 분의 자연스러운 분위기.][업무 외 질문은 최소화.]서율이 휴대폰을 내렸다.“이걸.”잠깐.“오늘 아침에 보냈어?”“6시 48분.”“촬영은 아홉 시고?”“네.”서율이 헛웃음을 흘렸다.“한 시간 전에?”“정확히는 두 시간 조금 넘게.”“그게 다르냐.”최태혁은 대답하지 않았다.서율의 표정이 점점 굳었다.“최소화가 뭔데.”“뭐가.”“업무 외 질문은 최소화.”“나도 그게 제일 걸립니다.”“없다고 해야지.”“응.”“최소화는 누가 정해.”최태혁은 이미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런데.메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서율이 다시 화면을 내렸다.마지막 문장.[금번 콘텐츠는 현재 온라인 반응을 고려할 때 캠페인 성과에 큰 도움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0
اقرأ المزيد

《424화 : 한 번 더는 없다고 했잖아》

오후 일정은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생산 현장 점검까지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차 안.서율은 창밖을 보다가 휴대폰을 확인했다.그리고.손가락이 멈췄다.“태혁아.”“응.”“이거 봐.”최태혁이 고개를 돌렸다.서율이 화면을 내밀었다.브랜드 공식 계정이었다.오늘 오전.둘이 생산 현장을 방문했을 때 찍힌 사진.문제는 사진이 아니었다.문구였다.[일도 사랑도 함께.][부산에서 만난 가장 완벽한 파트너.][두 대표의 특별한 하루를 곧 공개합니다.]최태혁의 표정이 굳었다.“특별한 하루?”서율이 화면을 아래로 내렸다.댓글에는 벌써.[출장 브이로그 나오는 건가요?][두 분 호텔까지 같이 간 거예요?][부부 일상 공개 기대돼요.][어제 영상 이후 더 궁금했는데.]서율이 휴대폰을 내렸다.“우리 오늘 촬영 안 했잖아.”“응.”“그런데 뭘 공개한다는 거야.”최태혁은 바로 브랜드 총괄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번에는.서율도 막지 않았다.둘은 이미 합의했다.한 번 더 선을 넘으면.끝.신호가 두 번 갔다.세 번째.—네, 대표님.최태혁의 목소리는 차분했다.“공식 계정 게시물 확인했습니다.”짧은 침묵.—아, 네. 현장 사진 말씀하시는 거죠?“‘특별한 하루를 곧 공개한다’는 게 뭡니까.”—그게…목소리가 조금 흔들렸다.서율이 팔짱을 꼈다.최태혁이 다시 물었다.“오늘 촬영은 취소됐습니다.”—네, 맞습니다.“그러면 공개할 영상도 없어야죠.”—영상이라고 명시한 건 아니고요.최태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말장난하지 마십시오.”차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총괄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대표님, 오해가 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오늘 생산 현장에 원래 있던 기록용 카메라가—서율이 바로 끼어들었다.“기록용?”—네.“누구 기록용이요?”—브랜드 내부 기록용입니다.“저희 찍었어요?”침묵.그 침묵이.대답이었다.서율의 표정이 바뀌었다.“저희가 촬영 거절한 다음에.”“……”“다른 카메라로 찍은 거예요?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1
اقرأ المزيد

《425화 : 이미 올라간 영상》

“외부 제작사?” 서율이 화면을 다시 봤다. 최태혁은 바로 법무팀에 전화를 걸었다. “어디까지 확인됐습니까.” —원본 파일 일부가 외주 제작사 편집 서버로 넘어간 건 확인했습니다. “언제.” —오늘 오전입니다. 서율의 표정이 굳었다. 촬영을 거절한 뒤였다. 최태혁이 물었다. “누가 보냈습니까.” —브랜드 쪽 콘텐츠 담당자가 전달했습니다. 다만 제작사가 실제 편집에 착수했는지는— 그 순간. 서율의 휴대폰이 울렸다. 한서인이었다. [서율아.] [이거 너희 허락한 거야?] 링크 하나. 서율이 눌렀다. 영상이 재생됐다. 십칠 초. 짧았다. 하지만. 첫 장면부터 서율의 얼굴이 굳었다. 부산 생산 현장으로 들어가는 자신과 최태혁. 둘은 카메라를 보고 있지 않았다. 몰래 찍힌 각도였다. 다음 장면. 최태혁이 서율에게 물병을 건네는 모습. 서율이 받아 들면서 뭐라고 말하는 장면. 음성은 지워져 있었다. 그 위에 자막. [일도 사랑도 함께하는 두 대표의 부산 출장.] 다음. 서율이 차에 타기 전 최태혁의 팔을 잠깐 잡는 장면. [서로를 가장 잘 아는 비즈니스 파트너.] 그리고 마지막. [COMING SOON] 영상이 끝났다. 서율은 화면을 내려다봤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최태혁이 그녀의 표정을 보고 물었다. “왜.” 서율이 휴대폰을 건넸다. 최태혁이 재생했다. 한 번.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표정이 완전히 사라졌다. 법무팀은 아직 전화 너머에 있었다. —대표님? 최태혁이 낮게 물었다. “지금 올라간 영상 확인했습니까.” —어떤 영상 말씀이십니까? “십칠 초짜리 티저.” 전화기 너머가 급하게 조용해졌다. 키보드 소리. 몇 초. —잠시만요. 서율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게시 계정을 확인했다. 브랜드 공식 계정은 아니었다. 외주 제작사 계정. 팔로워는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미 공유 수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문제는. 브랜드 공식 계정이 그 영상을 공유해버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1
اقرأ المزيد

《426화 : 처음부터 계획된 것》

“진짜 처음부터 설명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서율의 목소리는 낮았다.호텔 객실 문은 여전히 반쯤만 열려 있었다.체인은 걸린 채.최태혁은 문을 잡고 있었고.서율은 그 옆에 서 있었다.복도에는 브랜드 본부장과 직원 둘.조금 떨어진 곳에는 호텔 직원까지 있었다.누구도.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본부장이 먼저 입술을 열었다.“COUPLE이라는 폴더명은.”잠깐.“제작사 내부에서 임의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서율이 웃었다.기가 막혀서.“또 제작사예요?”본부장의 표정이 굳었다.“은 대표님.”“아까부터.”서율이 말을 잘랐다.“문제 생길 때마다 제작사가 알아서 했다고 하시는데.”“……”“파일은 브랜드에서 보냈고.”“……”“공식 계정은 공유했고.”“……”“이전 행사 영상까지 같은 서버에 들어가 있었고.”서율이 휴대폰 화면을 들어 보였다.“이제 폴더 이름까지 나왔어요.”본부장의 입이 다물렸다.최태혁이 물었다.“제작사에 전달한 최초 작업 지시서.”본부장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있습니까.”“기획안 형태의 문서는 있을 수 있습니다.”“있냐고 물었습니다.”“확인해봐야 합니다.”최태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본부장님.”“네.”“두 시에 보고받았다고 했죠.”“네.”“그때.”잠깐.“무엇까지 보고받았습니까.”본부장이 대답하지 않았다.서율이 그 침묵을 지켜봤다.이제는.말보다.말하지 않는 시간이 더 많은 걸 알려주고 있었다.최태혁이 다시 물었다.“폴더명까지?”“……”“미사용 원본 존재까지?”“……”“별도 프로젝트가 있었다는 사실까지?”본부장이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일부는 알고 있었습니다.”서율의 눈빛이 변했다.“일부?”“네.”“어디까지.”본부장은 뒤에 서 있던 직원들을 한번 봤다.서율이 그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왜요.”“네?”“직원분들 눈치를 왜 봐요.”“그런 건 아닙니다.”“그럼 말하세요.”서율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문턱은 넘지 않았다.“저희 이름이 들어간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1
اقرأ المزيد

《427화 : 집까지 들어올 생각이었다》

[향후 HOME CONTENT 확장 가능성 검토.]서율은 화면을 한참 바라봤다.그 아래에는 더 구체적인 내용이 있었다.[출근 전 루틴.][퇴근 후 식사.][주말 휴식.][두 대표의 실제 생활 공간 활용.]서율의 얼굴이 굳었다.“실제 생활 공간.”최태혁도 화면을 내려다봤다.“우리 집이네.”“응.”다음 페이지.[초기 공용 공간 중심.][반응 긍정 시 사적 공간 일부 검토.]서율이 헛웃음을 흘렸다.“호텔 다음은 집이었어?”최태혁은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파일의 작성 정보를 확인했다.브랜드 내부 문서라는 것 외에는 바로 확인되는 게 없었다.“이건 법무팀에 넘겨야겠다.”“응.”최태혁이 파일을 전달했다.[기획안 원본 여부 확인 부탁드립니다.][작성자 및 수정 이력도 함께 확인해주세요.]전송하고 나서도.서율은 문서를 닫지 않았다.처음부터 다시 읽었다.이번에는 기획 내용보다.문장이 만들어진 순서를 봤다.그러다.한 문장에서 손이 멈췄다.[거부감 최소화를 위해 직접 질문보다 자연스러운 관찰형 콘텐츠 권장.]“잠깐.”최태혁이 고개를 들었다.“왜.”“이거 이상하지 않아?”서율이 문장을 가리켰다.“거부감 최소화.”“응.”“우리가 싫어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뜻 아니야?”최태혁의 표정이 굳었다.서율이 앞에서 확인했던 자료를 다시 열었다.이전 행사 당일.자신이 사생활 질문을 거절한 뒤 작성된 내부 메신저.[사적인 느낌은 직접 질문보다 관찰형으로.]그리고 지금 문서.[거부감 최소화.]두 문장이.이어졌다.“같은 얘기네.”서율이 말했다.최태혁도 고개를 끄덕였다.“응.”“직접 물으면 우리가 싫다고 할 수 있으니까.”“……”“아예 묻지 않는 쪽으로 바꾼 거잖아.”그 말에.최태혁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허락받는 방법을 찾은 게 아니었다.거절을 듣지 않을 방법을 찾았다.*잠시 뒤.법무팀에서 연락이 왔다.최태혁이 전화를 받았다.“네.”—대표님, 보내주신 파일부터 확인하고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2
اقرأ المزيد

《428화 : 행사 전부터 시작됐다》

[주변 동선 확보 가능 여부 확인.] 서율은 그 문장을 다시 읽었다. “이상해.” 최태혁이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뭐가.” “순서.” “응.” “COUPLE 프로젝트는 행사 끝나고 만들었다고 했잖아.” “그랬지.” 서율이 작성일을 가리켰다. “근데 이건 행사 전이야.” 둘의 시선이 마주쳤다. 앞뒤가 맞지 않았다. 행사 반응이 좋아서 시작했다던 기획. 그런데 외주 제작사는 그보다 먼저. 둘의 생활권을 조사하고 있었다. 최태혁이 법무팀에 전화를 걸었다. “이 문서 하나만 보지 말고 최초 요청까지 거슬러 올라가 주세요.” —어떤 요청 말씀하십니까? “제작사가 왜 저희 동선을 조사했는지.” 잠깐. “먼저 시킨 사람이 있을 겁니다.” * 서울로 올라가는 동안. 추가 자료가 하나씩 정리됐다. 제작사 직원이 임의로 조사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브랜드의 정식 지시였을 수도 있었다. 서율은 섣불리 결론 내리지 않았다. 대신 지금까지 확인된 날짜를 휴대폰 메모에 적었다. 행사 전. 동선 사전 조사. 행사 당일. 사생활 질문 거절. 두 시간 뒤. [직접 질문보다 관찰형으로.] 다음 날. COUPLE 기획안 수정. 그리고 부산 출장. 같은 객실. 로비 촬영팀. 서율의 손이 멈췄다. “태혁아.” “응.” “처음에는 그냥 우리 둘을 같이 쓰려고 했던 거 아닐까?” 최태혁이 그녀를 봤다. “그러다가 행사에서 우리가 개인적인 질문을 막으니까.” “방법을 바꿨다?” “응.” 그렇게 보면 날짜가 맞았다. 처음부터 사생활 콘텐츠가 구체적으로 확정됐던 게 아니라. 둘을 ‘부부 대표’라는 하나의 이미지로 묶기 위해 기본적인 동선을 조사했고. 행사 이후. 직접 질문으로는 원하는 장면을 얻기 어렵다는 걸 확인한 뒤. ‘관찰형’으로 방향을 바꾼 것. 최태혁이 말했다. “가능성은 있어.” “그럼 최초 요청을 보면 알겠네.” “응.” * 서울에 도착하기 직전. 법무팀에서 연락이 왔다.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3
اقرأ المزيد

《429화 : 말하지 않기로 한 사람》

[두 대표에게는 현 단계에서 별도 고지하지 않음.] 서율은 그 문장을 다시 읽었다. 그리고 작성자 이름을 확인했다. 브랜드 마케팅 총괄 임원. 지금까지 한 번도 직접 등장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이 사람.” 서율이 화면을 가리켰다. “본부장보다 위지?” “응.” 최태혁이 답했다. “최종 승인권자에 가까워.” “그럼 만나.” “직접?” “응.” 서율은 망설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밑에 사람들 설명 듣고 싶지 않아.” 최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법무팀을 통해 정식 면담을 요청했다. 조건도 붙였다. 브랜드 법무 담당자 참석. 전 과정 기록. 그리고. 해당 임원 본인 참석. 대리 설명은 받지 않는다. * 다음 날 오전. 화상회의가 열렸다. 화면에는 네 사람이 들어왔다. 브랜드 마케팅 총괄 임원. 본부장. 브랜드 법무 담당자. 그리고 어제 부산에서 만났던 총괄 담당자. 서율이 화면을 바라봤다. “바로 물어볼게요.” 마케팅 임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서율이 문서를 화면에 띄웠다. [두 대표에게는 현 단계에서 별도 고지하지 않음.] “이거 작성하셨죠?” 잠깐의 침묵. “제가 작성한 초안이 맞습니다.” 처음이었다. 누군가 바로 인정한 건. 서율이 물었다. “왜 알리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실제 집행이 확정되지 않은 아이디어 단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동선 조사는 했잖아요.” 임원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었다. “촬영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기본 조사였습니다.” “저희 아파트 단지까지 알아보는 게요?” 이번에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최태혁이 끼어들었다. “기본 조사 범위를 누가 정했습니까.” “제작사와 실무진이 협의했습니다.” “승인은.” “……” “누가 했습니까.” 임원이 숨을 한번 내쉬었다. “제가 했습니다.” 서율은 그 대답을 듣고도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그럼 간단하네요.” “은 대표님.” “저희한테 말하지 않기로 한 것도.” “……”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4
اقرأ المزيد

《430화 : 우리가 정한 선》

회의실 문이 닫혔다.서율은 테이블 위에 놓인 자료를 한 번 더 내려다봤다.확인은 끝났다.누가 시작했는지.어디까지 퍼졌는지.어떤 이름으로 이용됐는지.더 찾아낼 건 없었다.이제 남은 건 하나였다.“전부 중단해요.”서율의 말에 법무팀장이 고개를 들었다.“전부 말씀이십니까?”“네.”서율은 망설이지 않았다.“우리 이름이 들어간 프로젝트, 홍보안, 제휴 검토안까지. 승인받지 않은 건 전부요.”맞은편에 앉아 있던 태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대신 서율을 바라봤다.법무팀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이미 협의가 상당 부분 진행된 건도 있습니다.”“알아요.”“위약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요.”“그것도 알아요.”서율이 자료를 덮었다.“그래도 멈춰요.”잠깐의 침묵.그때 태혁이 입을 열었다.“위약 문제는 법무팀에서 정리하세요.”“회장님.”“손실이 생기면 회사가 부담합니다.”서율이 그를 돌아봤다.태혁은 담담했다.“대신 오늘 이후로 은서율 이름을 쓰는 건 전부 본인 확인부터 받으세요.”“알겠습니다.”“내 이름도 마찬가지고.”법무팀장이 잠시 멈췄다.“회장님 성함도요?”“왜.”태혁이 되물었다.“내 이름은 마음대로 써도 돼?”“…아닙니다.”“그럼 똑같이 해요.”회의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한 시간 뒤.관련 프로젝트 중단.무단 자료 폐기.외부 협력사 통보.브랜드 사용 기준 재정비.해야 할 일이 하나씩 정리됐다.이번에는 새로운 비밀도.숨겨진 파일도 없었다.이미 드러난 문제를 끝내는 일이었다.회의실을 나온 서율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태혁을 바라봤다.“아까.”“뭐.”“왜 아무 말 안 했어요?”“했잖아.”“처음에.”서율이 말했다.“내가 전부 중단하겠다고 했을 때.”태혁은 잠시 생각했다.“당신이 결정해야 하는 일이니까.”“손실 클 수도 있는데.”“그래서?”“회사 일이잖아요.”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태혁은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당신 이름이 들어간 순간부터 회사 일만은 아니지.”서율도 뒤따라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4
اقرأ المزيد
السابق
1
...
4142434445
...
47
امسح الكود للقراءة على التطبيق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