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일정은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생산 현장 점검까지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차 안.서율은 창밖을 보다가 휴대폰을 확인했다.그리고.손가락이 멈췄다.“태혁아.”“응.”“이거 봐.”최태혁이 고개를 돌렸다.서율이 화면을 내밀었다.브랜드 공식 계정이었다.오늘 오전.둘이 생산 현장을 방문했을 때 찍힌 사진.문제는 사진이 아니었다.문구였다.[일도 사랑도 함께.][부산에서 만난 가장 완벽한 파트너.][두 대표의 특별한 하루를 곧 공개합니다.]최태혁의 표정이 굳었다.“특별한 하루?”서율이 화면을 아래로 내렸다.댓글에는 벌써.[출장 브이로그 나오는 건가요?][두 분 호텔까지 같이 간 거예요?][부부 일상 공개 기대돼요.][어제 영상 이후 더 궁금했는데.]서율이 휴대폰을 내렸다.“우리 오늘 촬영 안 했잖아.”“응.”“그런데 뭘 공개한다는 거야.”최태혁은 바로 브랜드 총괄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번에는.서율도 막지 않았다.둘은 이미 합의했다.한 번 더 선을 넘으면.끝.신호가 두 번 갔다.세 번째.—네, 대표님.최태혁의 목소리는 차분했다.“공식 계정 게시물 확인했습니다.”짧은 침묵.—아, 네. 현장 사진 말씀하시는 거죠?“‘특별한 하루를 곧 공개한다’는 게 뭡니까.”—그게…목소리가 조금 흔들렸다.서율이 팔짱을 꼈다.최태혁이 다시 물었다.“오늘 촬영은 취소됐습니다.”—네, 맞습니다.“그러면 공개할 영상도 없어야죠.”—영상이라고 명시한 건 아니고요.최태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말장난하지 마십시오.”차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총괄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대표님, 오해가 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오늘 생산 현장에 원래 있던 기록용 카메라가—서율이 바로 끼어들었다.“기록용?”—네.“누구 기록용이요?”—브랜드 내부 기록용입니다.“저희 찍었어요?”침묵.그 침묵이.대답이었다.서율의 표정이 바뀌었다.“저희가 촬영 거절한 다음에.”“……”“다른 카메라로 찍은 거예요?
آخر تحديث : 2026-09-11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