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Chapter 611 - Chapter 620

817 Chapters

《610화 : 서명 이후에 바뀐 기록》

금요일 오전 9시 36분. 최태혁은 감사 담당자가 내민 자료를 천천히 읽었다. “최종 수정 시점이 계약 승인 이후라고 하셨죠?” “네. 정확히는 승인 다음 날 오전 10시 42분입니다.” “수정된 내용은요?” 담당자가 화면을 돌렸다. “법무팀의 반대 의견이 삭제되고, 위험 조항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문장이 단순 참고 사항으로 변경됐습니다.” 태혁의 표정이 굳었다. “그럼 제가 승인했던 원본은 남아 있습니까?” “전자결재 시스템에 당시 첨부파일이 보존돼 있습니다.” 담당자는 다른 문서를 열었다. 태혁은 두 문서를 비교했다. 승인 당시 파일에는 법무팀의 반대 의견이 남아 있었다. 그는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제가 이걸 보고도 승인했다는 겁니까?” “현재 기록상으로는 그렇습니다. 다만 실제로 어느 부분까지 검토하셨는지는 별개 문제입니다.” 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이번에는 누구에게 책임을 돌릴 수도 없었다. 자신이 놓친 부분부터 정확히 인정해야 했다. 오전 11시 18분. 태혁은 대표실을 찾았다. “당시 승인 자료를 확인했습니다.” 대표가 그를 바라봤다. “어떻습니까?” “법무팀 반대 의견이 첨부돼 있었습니다. 제가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책임이 있습니다.” “회의록 수정 문제는요?” “그것도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승인 이후 기록이 바뀐 이유가 설명되지는 않았으니까요.” 대표는 잠시 생각했다. “자문위원 전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군요.” 태혁은 고개를 저었다. “필요한 조사에는 협조하겠습니다. 다만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책임 범위를 단정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대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죠.” 오후 6시 24분. “주인님,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디저트 사 왔어요.” 은서율은 현관으로 들어온 태혁에게 작은 상자를 보여줬다. “딸기 타르트요.” 태혁은 웃으려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서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9
Read more

《611화 : 사라진 수정 기록》

토요일 오전 10시 23분.최태혁은 회사 감사 담당자에게 전화를 받았다.“최 이사님, 어제 말씀드린 법무팀 담당자의 진술을 확인했습니다.”“뭐라고 합니까?”“본인이 회의록을 수정한 적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당시 공용 컴퓨터에서 계정이 로그인된 상태였을 가능성은 인정했습니다.”태혁은 잠시 생각했다.“접속 위치는 확인됐습니까?”“6년 전 기록이라 일부만 남아 있습니다. 수정된 파일의 보관 경로와 당시 백업본을 대조하고 있습니다.”“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추측하지 말아 주십시오.”“네. 그렇게 하겠습니다.”통화를 마친 태혁은 창밖을 바라봤다.누군가 고의로 기록을 바꿨을 수도 있었다.하지만 단순한 문서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오후 12시 17분.“주인님, 오늘 점심은 제가 살게요.”은서율이 외투를 들고 나왔다.태혁은 웃었다.“무슨 좋은 일 있어?”“아니요. 그냥 주인님이랑 데이트하고 싶어서요.”“어디 가려고?”“동네에 새로 생긴 수제버거집이요.”태혁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좋아. 오늘은 회사 전화도 급한 일 아니면 나중에 받을게.”서율은 만족스럽게 웃었다.“그게 바로 제가 바라던 거예요.”오후 1시 36분.두 사람은 창가 자리에 마주 앉았다.서율은 버거를 한입 먹고 눈을 크게 떴다.“주인님, 이거 맛있어요!”“그렇게 좋아?”“네. 한입 드셔보세요.”태혁은 그녀가 내민 버거를 맛봤다.“소스가 독특하네.”“그렇죠?”서율은 웃다가 문득 물었다.“주인님, 회사에서 나오시면 가장 먼저 뭘 하고 싶으세요?”“아직 모르겠어.”“그럼 저랑 평일에 놀이공원 가요.”“놀이공원?”“네. 사람 적을 때 가보고 싶었어요.”태혁은 웃었다.“그것도 좋겠네.”“그다음에는요?”“그다음은 그날 생각하자.”서율은 포크를 내려놓았다.“와, 주인님 많이 변하셨어요.”“왜?”“예전에는 여행 가기 1주일 전부터 일정표 만드셨잖아요.”“네가 아무 계획 없는 날도 괜찮다고 가르쳐 줬으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9
Read more

《613화 : 6년 만에 도착한 고백》

월요일 오후 9시 18분.최태혁은 법무팀 전 담당자가 보낸 이메일을 열었다.《당시 저는 계약서의 위험 조항을 수정해야 한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최종 승인 전날, 사업본부장에게 별도의 지시를 받았습니다.》태혁은 다음 문장을 읽었다.《상대 회사가 수정에 동의했다는 사실을 결재 자료에 추가하지 말라는 지시였습니다. 이유를 물었지만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주인님?”은서율이 옆에서 조심스럽게 불렀다.“무슨 내용이에요?”“당시 법무 담당자가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이야.”“그럼 누가 일부러 숨긴 거예요?”“그건 아직 확인해야 해.”태혁은 이메일을 끝까지 읽었다.마지막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저도 그때 바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습니다. 늦었지만 제가 보관한 자료를 제출하겠습니다.》태혁은 답장을 작성했다.《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련 자료는 감사 담당자에게 직접 제출해 주십시오. 사실관계를 확인하겠습니다.》화요일 오전 10시 12분.태혁은 감사 담당자와 면담했다.“법무팀 전 담당자의 진술을 확인했습니다.”“제출한 자료도 있습니까?”“당시 사업본부장이 보낸 이메일 사본이 있습니다. 원본 기록과 대조할 예정입니다.”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계약 상대방의 수정 동의 이메일도 전달했습니다.”담당자가 서류를 정리했다.“두 자료가 사실로 확인되면 당시 의사결정 경위를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그렇겠죠.”“최 이사님께도 당시 결재 과정을 다시 여쭤볼 수 있습니다.”태혁은 망설이지 않았다.“필요한 질문은 모두 받겠습니다.”오후 1시 26분.태혁은 후임 후보자와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계약 문제가 커지고 있네요.”상대의 말에 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생각보다 확인할 게 많아졌습니다.”“자문위원 전환은 예정대로 진행하십니까?”“그럴 생각입니다. 다만 인수인계는 확실히 하고 싶습니다.”상대는 웃었다.“6년 전에는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으셨는데, 이번에는 먼저 의견을 물으시네요.”태혁도 웃었다.“늦게 배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9
Read more

《614화 : 약속을 지키는 사람》

수요일 오전 9시 16분.최태혁은 대표실에서 6년 전 작성된 재무 보고서를 확인했다.보고서에는 투자금 집행 일정과 계약 체결 기한이 정리돼 있었다.마지막 페이지에는 그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최태혁 이사에게 투자 일정 및 계약 지연 위험 설명 완료.》“설명을 들은 건 기억합니다.”태혁이 말했다.“하지만 해지 조항을 수정하지 않는다는 결정까지 보고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대표가 고개를 끄덕였다.“당시 회의 참석자들의 진술을 추가로 확인하겠습니다.”“그리고 한 가지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뭡니까?”“이번 조사는 제가 직접 지휘하지 않겠습니다. 이해관계가 있으니 감사 담당자가 독립적으로 진행하는 게 맞습니다.”대표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 대답했다.“그렇게 하죠.”태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럼 오늘 제 일정은 여기까지입니다.”“벌써 퇴근합니까?”“오전에 예정된 업무는 마쳤습니다.”대표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태혁은 담담하게 덧붙였다.“아내와 약속이 있습니다.”오후 12시 38분.“주인님!”놀이공원 입구에서 기다리던 은서율이 손을 흔들었다.태혁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많이 기다렸어?”“아니요. 5분밖에 안 됐어요.”서율은 그의 손목을 잡고 입구로 이끌었다.“오늘은 회사 이야기 금지예요.”“알겠습니다.”“그리고 제가 길 안내할 거예요.”“믿고 따라가겠습니다.”서율은 웃으며 입장권을 내밀었다.첫 번째 놀이기구는 회전목마였다.태혁은 말을 고르던 서율을 보며 물었다.“이걸 타고 싶었어?”“네. 어릴 때는 무서워서 못 탔거든요.”“회전목마가?”“그때는 말이 너무 높아 보였어요.”태혁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럼 오늘은 내가 옆에 있을게.”서율은 말 위에 올라타며 손을 내밀었다.“주인님도 타세요!”오후 2시 21분.두 사람은 관람차에 올랐다.창밖으로 놀이공원이 천천히 작아졌다.서율은 유리창에 손을 대고 감탄했다.“와, 여기서 보니까 정말 예뻐요.”태혁은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9
Read more

《615화 : 전달되지 않은 보고서》

목요일 오전 9시 27분.최태혁은 감사 담당자가 내민 문서를 살펴봤다.6년 전 계약 체결 직전 열린 비공개 회의의 결과 보고서였다.“제 이름이 수신자로 적혀 있군요.”“네. 하지만 실제 발송 기록은 없습니다.”“왜죠?”“작성자가 발송 직전에 문서를 임시 보관함으로 옮겼습니다.”태혁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보고서에는 계약 상대방이 수정 조항에 동의했으며, 일정 변경 없이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그렇다면 위험 조항을 그대로 둘 이유가 없었겠군요.”“현재 확보된 자료로는 그렇습니다.”“작성자는 누구입니까?”“당시 사업본부장 직속 직원입니다. 현재는 퇴사했습니다.”태혁은 문서를 내려놓았다.“연락이 가능하다면 공식 면담을 요청해 주십시오.”오전 11시 48분.태혁은 후임 후보자와 인수인계 회의를 진행했다.“새 사업부의 계약 검토 절차부터 바꾸고 싶습니다.”후임 후보자가 말했다.“어떻게요?”“법무팀에서 반대 의견을 내면 최종 승인자가 확인했다는 기록을 반드시 남기는 겁니다.”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은 생각입니다. 다만 반대 의견을 무조건 따르라는 뜻은 아니겠죠.”“네. 반대 의견을 알고도 진행한다면 그 이유를 남기자는 겁니다.”태혁은 미소 지었다.“그 방식으로 준비해 주세요.”회의가 끝나자 후임 후보자가 물었다.“최 이사님, 정말 미련 없으십니까?”“무슨 미련이요?”“오랫동안 맡아온 자리잖습니까.”태혁은 잠시 생각했다.“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그런데도 떠나시려고요?”“이제는 제가 없어도 제대로 돌아가는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오후 6시 19분.은서율은 거실 선반에 어제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 있었다.“주인님, 이쪽이 더 예쁘지 않아요?”태혁은 외투를 벗으며 웃었다.“아까는 반대쪽이 좋다며.”“조명이 달라서요.”“그럼 직접 골라.”서율은 사진을 옮겨 놓았다.“여기로 결정!”태혁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오늘은 원고 많이 썼어?”“네. 그런데 새로운 장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9
Read more

《616화 : 문제없다는 말의 대가》

금요일 오전 10시 14분.최태혁은 감사 담당자와 함께 회의실에 들어섰다.맞은편에는 6년 전 보고서를 작성했던 직원이 앉아 있었다.“오랜만입니다, 최 이사님.”“연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상대는 긴장한 표정으로 서류봉투를 꺼냈다.“그날 보고서를 보내지 못한 이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듣겠습니다.”“당시 사업본부장님이 직접 연락하셨습니다. 보고서를 발송하지 말고 계약 체결 후 정리하라고 하셨습니다.”“이유는 들으셨습니까?”“계약이 지연되면 투자 일정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셨습니다.”“그 지시가 남아 있습니까?”상대는 출력물 한 장을 내밀었다.“당시 받은 업무 메일입니다. 원본도 보관하고 있습니다.”태혁은 문서를 읽었다.《계약 관련 추가 검토 사항은 체결 이후 보고할 것. 예정된 승인 절차는 변경하지 않음.》그는 문서를 내려놓았다.“이 자료는 감사 담당자에게 제출해 주십시오.”상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저도 책임을 져야 할까요?”“그건 조사 결과에 따라 판단할 문제입니다.”태혁은 잠시 말을 멈췄다.“다만 지금이라도 사실을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오후 12시 26분.태혁은 대표에게 면담 결과를 전달했다.“당시 사업본부장의 지시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나왔습니다.”대표는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본인이 직접 지시했다는 겁니까?”“메일에는 그렇게 나타납니다. 원본 확인이 필요합니다.”“퇴직한 사람이라 조사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겠군요.”“그렇더라도 현재 남아 있는 기록부터 확인해야 합니다.”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팀에 맡기겠습니다.”태혁은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다시 앉았다.“대표님, 한 가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뭡니까?”“이번 일이 끝나면 계약 승인 절차를 개선해 주십시오. 최종 승인자가 반대 의견을 반드시 확인하도록요.”대표는 잠시 생각했다.“후임 후보자가 비슷한 제안을 했더군요.”“좋은 제안입니다.”“최 이사도 많이 달라졌네요.”태혁은 희미하게 웃었다.“이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9
Read more

《617화 : 같은 자리에 남아 있는 사람》

월요일 오전 9시 38분.최태혁은 재무팀 책임자를 회의실로 불렀다.6년 전 투자 유치 업무를 맡았던 사람이었다.“오랜만에 단독으로 뵙네요, 최 이사님.”“확인할 일이 있습니다.”태혁은 당시 계약 자료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6년 전 사업본부장과 계약 조건을 협의하셨습니까?”상대는 서류를 살펴보다 고개를 끄덕였다.“투자 일정에 관해서는 협의했습니다.”“위험 조항을 수정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도 관여하셨습니까?”“그건 사업본부장 판단이었습니다.”태혁은 곧바로 반박하지 않았다.“그렇다면 당시 주고받은 자료를 감사팀에 제출해 주십시오.”상대의 표정이 굳었다.“이미 끝난 계약 아닙니까?”“계약은 끝났지만 검토할 기록은 남아 있습니다.”“저를 의심하시는 겁니까?”“아닙니다. 사실을 확인하는 겁니다.”태혁은 서류를 정리했다.“이번 신규 거래도 같은 기준으로 검토하겠습니다.”오후 12시 14분.감사 담당자가 태혁에게 연락했다.“재무팀 책임자가 당시 이메일을 제출했습니다.”“내용은요?”“사업본부장에게 투자 일정 지연 가능성을 보고한 것은 맞습니다. 다만 계약 조항을 유지하라는 직접적인 요청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현재 자료만으로는 책임을 단정할 수 없겠군요.”“네. 추가 검토가 필요합니다.”“신규 계약 검토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법무팀에서 해지 조항 수정을 요구했습니다.”“상대방 답변은요?”“아직 기다리고 있습니다.”태혁은 잠시 생각했다.“이번에는 답변이 올 때까지 서두르지 맙시다.”오후 6시 26분.은서율은 식탁에 작은 여행 안내책자를 펼쳐 놓고 있었다.“주인님, 다음에 여기 가볼까요?”태혁이 외투를 벗으며 다가왔다.“어디?”“숲속에 있는 작은 숙소요. 밤에는 별도 볼 수 있대요.”태혁은 사진을 살펴봤다.“조용하겠네.”“네. 그리고 휴대전화도 조금 멀리 두고요.”“그게 핵심이구나.”서율은 웃었다.“들켰네요.”태혁은 그녀의 옆에 앉았다.“좋아. 다음 달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9
Read more

《618화 : 계약서 밖의 지급일》

화요일 오전 9시 24분.최태혁은 감사 담당자가 준비한 자금 집행 내역을 살펴봤다.“계약 체결일과 지급일이 다르군요.”“네. 계약은 6년 전 5월 18일에 체결됐지만, 별도의 자금 집행은 5월 20일에 이루어졌습니다.”“어떤 자금입니까?”“투자 유치 과정에서 발생한 자문 수수료입니다.”태혁은 서류를 넘겼다.“계약 상대방에게 지급한 겁니까?”“아닙니다. 외부 자문사에 지급됐습니다.”“계약서에는 없는데요.”“별도 용역 계약이 있습니다. 현재 실제 수행 내역을 확인하고 있습니다.”태혁은 잠시 생각했다.“그렇다면 6년 전 계약을 서둘렀던 이유와 이 지급이 관련 있는지 확인해야겠군요.”“네. 다만 아직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지급 승인 기록부터 살펴봐 주십시오.”오전 11시 37분.태혁은 후임 후보자와 인수인계 회의를 마쳤다.“새로운 계약 검토 절차는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법무팀의 반대 의견을 최종 승인자가 직접 확인하도록 시스템을 수정 중입니다.”“좋습니다.”상대는 잠시 머뭇거리다 물었다.“최 이사님, 자문위원 계약은 언제 확정하십니까?”“법률 검토가 끝나면 결정할 생각입니다.”“회사에서 계속 붙잡으면요?”태혁은 웃었다.“그때도 제 조건은 분명히 말해야겠죠.”“예전 같으면 회사부터 생각하셨을 텐데요.”“지금도 회사를 생각합니다. 다만 제 생활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으니까요.”오후 6시 18분.은서율은 거실에 작은 여행 가방을 펼쳐 놓고 있었다.“주인님, 이거 봐주세요.”태혁이 다가왔다.“벌써 짐 싸?”“아니요. 다음 달 여행 갈 때 쓸 가방 고르는 중이에요.”“이건 너무 작지 않아?”“1박 2일이면 충분해요.”태혁은 가방을 들어봤다.“내 옷까지 넣으려고?”“네. 대신 주인님은 간식 담당이에요.”“그럼 간식은 내가 고를게.”서율은 장난스럽게 손가락을 흔들었다.“과자만 잔뜩 사 오시면 안 돼요.”“알겠습니다, 서율 님.”그녀가 웃음을 터뜨렸다.태혁은 가방을 내려놓고 서율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9
Read more

《619화 : 성과보수의 조건》

수요일 오전 9시 32분.최태혁은 감사 담당자가 가져온 지급 내역을 확인했다.“성과보수가 실제로 지급됐습니까?”“네. 본계약 체결 2일 뒤 지급됐습니다.”“계약서에 정해진 금액과 일치합니까?”“금액은 일치합니다. 다만 지급 승인 과정에서 확인할 부분이 있습니다.”담당자는 두 번째 서류를 펼쳤다.성과보수 지급 요청서에는 당시 사업본부장의 승인 서명이 있었다.“재무팀 책임자도 결재했습니까?”“지급 검토자로 등록돼 있습니다.”태혁은 서류를 내려놓았다.“그럼 외부 자문사가 어떤 업무를 수행했는지부터 확인해야겠군요.”“자문사 측에 자료를 요청했습니다.”“좋습니다. 계약을 빨리 체결한 이유가 성과보수 때문이었다고 단정하지는 맙시다.”오전 11시 46분.후임 후보자가 태혁의 사무실을 찾았다.“최 이사님, 신규 거래 상대방에게서 수정안이 왔습니다.”태혁은 서류를 받아 들었다.“해지 조항은요?”“법무팀 의견을 대부분 반영했습니다.”“그럼 남은 쟁점만 정리하면 되겠군요.”후임 후보자가 웃었다.“이번에는 일정이 조금 늦어져도 괜찮겠습니까?”“괜찮습니다. 대신 왜 늦어지는지 정확하게 설명하세요.”태혁은 펜을 내려놓았다.“그리고 최종 결정은 앞으로 담당할 당신이 직접 검토했으면 합니다.”“벌써 맡기시는 겁니까?”“인수인계는 자리를 비운 뒤에 시작하는 게 아니니까요.”오후 6시 21분.“주인님, 오늘 저녁 메뉴 기억하세요?”은서율이 현관에서 물었다.태혁은 소매를 걷었다.“네가 정해 준 메뉴?”“네. 오늘은 주인님이 직접 만드는 날이에요.”서율이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냈다.메뉴는 토마토 해산물 파스타였다.태혁이 새우를 손질하는 동안 서율은 옆에서 토마토를 잘랐다.“주인님, 면은 조금 단단하게 삶아주세요.”“알겠어.”“소스는 제가 맛볼게요.”“오늘 감독관이 엄격하네.”“맛있는 저녁을 위한 거예요.”태혁은 웃으며 팬을 흔들었다.잠시 뒤 두 사람은 완성된 파스타를 식탁에 올렸다.서율이 한입 먹더니 엄지를 들어 올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9
Read more

《620화 : 확정되지 않은 돈》

목요일 오전 9시 17분.최태혁은 감사 담당자에게서 전날 발견한 확인서의 검토 결과를 들었다.“문서 작성일이 실제 투자 확정일보다 5일 빠릅니다.”“발급한 곳은 확인됐습니까?”“당시 재무팀에서 작성했습니다. 외부 투자기관이 발급한 문서는 아닙니다.”태혁은 미간을 좁혔다.“그런데 제목이 투자금 집행 확정 확인서군요.”“네. 내부 예상 일정을 확정된 것처럼 기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작성 경위부터 확인하십시오. 실제 지급을 승인한 사람이 어떤 자료를 봤는지도요.”담당자는 고개를 끄덕였다.“당시 지급 절차에 참여했던 직원들을 면담하겠습니다.”태혁은 창밖을 바라봤다.6년 전 자신이 서둘러 승인한 계약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자금 집행까지 자신이 알고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었다.오전 11시 32분.후임 후보자가 수정된 업무 절차를 가져왔다.“최 이사님, 신규 계약부터 적용할 검토표입니다.”태혁은 내용을 살펴봤다.법무 검토, 재무 검토, 위험 사항, 최종 승인 사유가 각각 구분돼 있었다.“좋습니다. 다만 한 가지 추가합시다.”“어떤 부분입니까?”“검토가 완료되지 않았을 때는 완료된 것처럼 표시하지 못하도록요.”상대가 웃었다.“이번 조사 때문에 생각하신 겁니까?”“그렇기도 하고, 앞으로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태혁은 서류를 돌려주었다.“이제 이 업무는 당신이 주도하세요.”“믿고 맡겨주시는 겁니까?”“네. 대신 의견이 다르면 언제든 말씀하십시오.”오후 6시 46분.은서율은 거실 바닥에 여행 가방을 펼쳐 놓고 있었다.“주인님, 이번에는 제가 짐 목록 만들었어요.”태혁은 옆에 앉았다.“보여줘.”“옷, 세면도구, 충전기, 책. 그리고 간식!”“간식이 제일 크게 적혀 있는데?”“중요하니까요.”태혁은 웃으며 목록 아래에 한 줄을 더 적었다.《아무것도 하지 않을 시간.》서율이 그의 글씨를 보고 미소 지었다.“이건 준비물이 아닌데요?”“제일 중요한 준비물이야.”“그럼 제가 하나 더 쓸게요.”서율은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9
Read more
PREV
1
...
6061626364
...
8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