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 5시 42분.은서율은 작은 도서관에서 연극 《책갈피를 돌려드립니다》의 초청 리딩 진행안을 검토하고 있었다.제작팀에서 보낸 최종 의견에는 배우들의 동선과 관객 질문 시간이 정리되어 있었다.서율은 마지막으로 촬영 범위를 확인한 뒤 노트북을 닫았다.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최태혁에게서 온 메시지였다.은서율. 오늘 오후 7시, 침실로 올라와.서율은 눈썹을 올렸다.왜요, 주인님?곧바로 답장이 왔다.어제 네가 진행자였으니까 오늘은 내 차례야.서율은 웃음을 터뜨렸다.어머. 복수하시려고요?복수는 아니고. 반격.서율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며 중얼거렸다.“우리 주인님, 제대로 작정하셨네.”오후 7시 02분.서율이 침실 문을 열자 태혁이 창가에 서 있었다.짙은 검은색 셔츠에 슬랙스를 입은 모습이었다.서율은 문틀에 기대어 팔짱을 꼈다.“주인님, 저 왔어요.”태혁이 돌아봤다.“3분 늦었네.”“겨우 3분인데요?”“어제는 나한테 1분도 기다리라고 했잖아.”“그건 플레이였죠.”“오늘도 플레이야.”서율은 웃으며 다가갔다.“그럼 오늘 규칙은 뭔데요?”태혁은 침대 옆 협탁에 놓인 카드를 가리켰다.PLAY GUIDELINE — TAEHYUK'S TURN서율이 카드를 집어 들었다.첫 번째, 장난으로 대답을 피하지 않기.두 번째, 원하는 것은 직접 말하기.세 번째, 불편하면 언제든 멈추기.서율은 카드를 내려놓았다.“주인님, 첫 번째가 저를 겨냥한 것 같은데요?”“정확해.”“너무하시네.”태혁이 손을 내밀었다.“은서율. 이리 와.”서율은 그의 손을 잡았다.“네, 주인님.”오후 7시 16분.태혁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서율은 그의 앞에 서서 고개를 기울였다.“이제 뭐 해요?”“먼저 질문 하나.”“네.”“어제 나한테 기다리라고 했을 때 무슨 생각 했어?”서율은 입술을 깨물었다.“주인님이 얼마나 잘 기다리시는지 궁금했어요.”“그것뿐이야?”“그리고…….”“그리고?”서율은 웃으며 시선을 피했다.“조금
Última atualização : 2026-11-01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