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오전 8시 46분.은서율은 식탁에 앉아 토스트를 먹다가 최태혁의 손을 바라봤다.그의 오른손 검지에는 작은 상처가 나 있었다.“주인님, 손 다치셨어요?”태혁은 손가락을 내려다봤다.“아, 이거?”“언제 다치셨어요?”“어제 서재에서 책 정리하다가 종이에 베였어.”서율은 그의 손을 잡아 살폈다.“소독하셨어요?”“응. 별것 아니야.”“별것 아닌지는 제가 판단할게요.”태혁이 웃었다.“은서율. 아침부터 엄격하네.”서율은 상처를 확인하고 손을 놓았다.“주인님이 맨날 저한테 그러시잖아요.”“내가?”“네. 조금만 무리해도 쉬라고 하시고, 밥 늦게 먹으면 잔소리하시고.”“그건 잔소리가 아니라 걱정이지.”“저도 걱정하는 거예요.”태혁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알겠습니다, 은서율 작가님.”서율은 만족스럽게 웃었다.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작업실로 올라가려던 순간, 태혁이 그녀를 불렀다.“서율아.”“네?”“오늘 오후에 시간 있어?”“3시 이후에는 괜찮아요.”“그럼 나랑 어디 좀 가자.”“어디요?”태혁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가보면 알아.”서율은 눈을 가늘게 떴다.“주인님, 요즘 비밀이 너무 많으신 거 아니에요?”“이번에는 네 일과 관련된 거야.”그 말에 서율의 표정이 달라졌다.“제 일이요?”“응. 네가 직접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오후 3시 12분.태혁의 차가 도착한 곳은 도심 외곽에 있는 오래된 건물이었다.1층에는 작은 인쇄소가 있었고, 2층에는 간판이 없는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었다.서율은 건물 앞에서 고개를 갸웃했다.“주인님, 여기가 어디예요?”“들어가 보자.”태혁은 그녀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문을 열자 넓지 않은 공간에 책장과 작업대가 놓여 있었다.작업대 위에는 여러 종류의 종이와 제본 도구가 정리돼 있었다.서율은 눈을 크게 떴다.“여기 책 만드는 곳이에요?”“수제 제본 공방이야.”“어머.”태혁은 안쪽에 놓인 작은 상자를 가리켰다.“지난번에 네가 오래된 원고를 정리하
Last Updated : 2026-11-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