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10시 23분.은서율은 거실 테이블에 종이 두 장과 펜을 내려놓았다.최태혁은 커피를 들고 내려오다가 그 모습을 발견했다.“서율아. 뭐 해?”“어제 주인님이 제안하셨잖아요.”“뭘?”“서로의 취향을 얼마나 잘 아는지 맞혀보는 게임이요.”태혁은 웃으며 맞은편에 앉았다.“벌써 준비했어?”“네. 열 가지씩 질문할 거예요.”“상품은?”서율은 잠시 생각하다 장난스럽게 웃었다.“이긴 사람이 오늘 저녁 플레이의 주도권을 갖는 거예요.”태혁이 커피잔을 내려놓았다.“꽤 큰 상품인데?”“주인님, 자신 없으세요?”“아니. 오히려 자신 있는데.”서율은 펜을 건넸다.“그럼 시작해요.”오전 10시 41분.첫 번째 문제는 좋아하는 음식이었다.서율은 태혁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버섯을 곁들인 스테이크를 적었다.태혁은 서율의 답으로 해산물 파스타를 적었다.둘 다 정답이었다.두 번째는 좋아하는 계절.서율은 가을, 태혁은 봄이라고 적었다.이것도 정답이었다.세 번째는 쉬는 날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었다.서율은 ‘집에서 책 읽기’라고 적었다.태혁은 자신의 답안에 ‘서율과 드라이브’라고 썼다.“어머. 주인님, 드라이브가 더 좋으세요?”“응. 혼자 쉬는 날이면 책 읽는 것도 좋은데, 너랑 같이 쉬는 날은 나가고 싶어.”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몰랐어요.”태혁이 그녀의 답안을 확인했다.“너는 작은 도서관에서 원고 말고 다른 책 읽기.”“정답이에요.”“그럼 내가 앞서가네.”서율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아직 일곱 문제 남았거든요.”오후 1시 18분.점심을 먹고 돌아온 두 사람은 남은 문제를 이어갔다.좋아하는 영화 장르, 여행지, 음악, 향수까지.서율은 태혁이 좋아하는 재즈 연주자를 정확히 맞혔다.태혁은 서율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로 겨울 바다를 골랐다.“주인님, 그건 너무 최근에 다녀와서 고르신 거 아니에요?”“아니. 예전부터 바다 좋아했잖아.”“그렇긴 하죠.”일곱 번째 문제까지 끝났을 때 점수는 태혁이 6점
Last Updated : 2026-11-0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