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나는 네 부모에게 모욕을 당하고 쫓겨나면서 다짐했어. 반드시 성공해서,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너를 내 방식으로 주저앉히겠다고. 너를 가두고, 억압하고, 나를 버린 대가를 처절하게 치르게 만들겠다고 생각했지." 도진이 씁쓸하게 고백하며 채아의 손가락 마디마디에 정성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뜨거운 그의 입술이 살결에 닿을 때마다 채아의 가슴이 찌릿하게 떨려왔다. "하지만 내 복수가 전부 오해였음을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네가 류지후에게 납치당해 위험에 처했을 때 깨달았어. 나는 널 미워한 게 아니라, 미치도록 갈망하고 있었던 거야. 널 내 세상에 완벽하게 구속하고 싶었던 내 집착의 본질은, 결국 널 단 한 순간도 잃고 싶지 않다는 지독한 사랑이었다는 걸." 도진은 자켓 안주머니에서 조심스럽게 작은 벨벳 상자 하나를 꺼냈다. 상자가 열리자, 은은한 조명 빛을 받아 눈이 부시도록 화려하게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모습을 드러냈다.3년 전, 가난했던 그가 사주고 싶어도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던, 최고급 브랜드의 유일한 명작이었다. "그 쓰레기 같은 류지후가 네 손가락에 감히 끼우려 했던 가짜 결혼식의 흔적 따위, 내 손으로 전부 지워버리고 싶어. 한채아, 나와 진짜 결혼을 해줘." 도진의 프러포즈는 다정하면서도 숨이 막힐 정도로 강압적인 확신이 서려 있었다. "이 반지를 받아들이는 순간, 넌 영원히 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없어. 내가 만든 성벽 안에서, 내 숨결과 내 집착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살아야 해. 도망치려 해도 소용없어. 난 네 발목을 묶어서라도 내 곁에 둘 테니까. 그러니까 채아야... 기꺼이 내
Last Updated : 2026-09-0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