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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러브 옴니버스 10: Chapter 31 - Chapter 40

88 Chapters

31

"3년 전, 대표님께서 받으셨던 그 이별 문자는 분명 한채아 양의 명의로 발송된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기지국 위치와 라우터 기록을 완벽하게 복구해 본 결과, 문자가 발송된 시각에 한채아 양은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한영 그룹 소유의 별장에 감금되어 있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통신 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못한 채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어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정작 그 문자가 발송된 상세 위치는 한 회장의 개인 집무실이었습니다. 한 회장이 복제폰을 이용했거나, 사전에 가로챈 한채아 양의 휴대폰으로 직접 발송한 것이 확실합니다."  김 비서의 냉정한 보고가 이어질수록 도진의 눈동자는 거대하게 흔들렸다. 머리를 커다란 둔기로 사정없이 맞은 듯한 정신적 충격이 그의 전신을 강타했다. "또한, 당시에 대표님의 계좌로 입금되었던 거액의 수표 역시 한 회장의 측근이 대표님의 가짜 서명을 조작해 강제 송금 절차를 밟은 것이었습니다. 한 회장은 그 영수증을 한채아 양에게 보여주며, 강도진이 돈을 받고 너를 버린 채 외국으로 도망쳤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두 분 모두 철저하게 한 회장의 잔인한 계략에 놀아나신 겁니다. 그리고 현재 류지후 부사장은 결혼식이 파탄 난 이후 강 대표님의 신원을 파악하느라 난리가 났지만, 저희가 이미 JS 그룹의 채권과 주식 51%를 확보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하고 방방 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만, 이제 그만해라."  도진은 더 이상 김 비서의 말을 들을 힘이 없었다.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침대 위로 던져버리는 그의 손이 사정없이 덜덜 떨렸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오직 한채아라는 여자를 무너뜨리고 짓밟겠다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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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네 말이 전부 맞았어. 내가 한 회장의 추악한 계략에 속아 눈이 멀었던 거야. 널 원망하며 보낸 시간들이 전부 내 죄악이야. 하지만 채아야..."  도진이 채아의 손을 강하게 낚아채듯 잡고,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 마디마디에 집요하고 깊게 입을 맞추었다. 그의 눈물이 그녀의 손등을 적셨지만, 열린 눈동자 속에는 다시금 위험하고 강렬한 포식자의 빛이 서서히 차올랐다.  "이제 진실을 알았으니, 난 널 더더욱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놓아줄 수 없어. 넌 3년 전에도 내 여자였고,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내 여자여야만 해. 류지후 같은 쓰레기에게 널 돌려보낼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아?"  과거의 오해는 완전히 풀렸지만, 이미 거대한 흑막이자 괴물이 되어 돌아온 전 남친의 집착은 한층 더 깊고 위험하게 타오를 뿐이었다. 채아는 자신을 옥죄어오는 그의 강렬한 시선을 마주하며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거칠게 뛰는 것을 느꼈다.이 남자의 깊은 심연과 어둠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하는 시간이 이제 막 막을 올린 참이었다.   * 소유의 방식   도진의 두 손이 채아의 가녀린 손을 꽉 움켜쥔 채 놓아주지 않았다. 진실을 마주한 그의 눈동자는 지독한 후회와 자책으로 얼룩져 있었지만, 그 저변에서 피어오르는 열기는 이전보다 훨씬 더 기괴하고 거대했다. 오해가 풀렸다고 해서 그가 순진하고 무능했던 옛날의 강도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채아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미 막강한 권력과 자본을 쥐고 세상을 제 뜻대로 뒤흔드는 거대한 흑막이 되어 있었다. &n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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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아의 질문이 나오자마자 도진의 얼굴에서 조금 전까지 남아 있던 다정함이 순식간에 증발했다. 그의 얼굴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의 본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도진은 채아의 손을 들어 올려 자신의 입술에 꾹 내리누르며 낮게 읊조렸다.  "류지후는 이미 끝났어. 오늘 오전 중으로 그 자식이 그동안 저지른 비자금 횡령과 주가 조작, 그리고 지저분한 사생활 관련 사법 리스크 자료가 전 언론사에 배포될 거야. 내가 이미 확보한 JS 그룹의 지분으로 긴급 주주총회를 소집해 그 자식을 부사장 자리에서 영원히 해임하는 것은 물론이고, 평생 감옥에서 썩게 만들 생각이니까. 감히 내 여자를 탐낸 대가는 처참할 거다." 도진의 목소리에는 일말의 자비나 망설임도 없었다. 완벽하게 준비된 복수의 덫이었다. 채아는 류지후의 파멸에 대해 그 어떤 동정심도 생기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을 사업의 도구이자 소유물로 여기며 억압하려 했던 추악한 인간이었기에, 그의 말로는 당연한 인과응보였다.  "그럼 우리 아버지는 어떻게 되는 거야?" 채아가 조심스럽게 묻자, 도진의 눈동자가 깊고 어둡게 가라앉았다. 한 회장은 두 사람을 잔인하게 갈라놓고 지옥으로 밀어 넣은 만악의 근원이었지만, 동시에 채아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이 도진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도진은 채아의 눈치를 살피듯 그녀의 손가락 마디마디를 만지작거렸다.  "사실 한영 평화 건설의 부도 처리는 내 명령 한마디면 오늘 당장 집행될 예정이었다. 한 회장이 네게 저지른 짓과 나를 모욕한 것을 생각하면 당장 길바닥에 나앉게 만들고도 남음이 있지. 하지만 그 사람이 무너지면 네가 마음 아파할까 봐, 내 임의로 일단 보류하라고 지시해 뒀어. 네가 원치 않는다면 한영 평화 건설은 살려둘 수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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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 걱정을 해주다니, 지난 3년 동안의 지옥 같았던 세월이 전부 보상받는 기분이야. 네 아버지도 오늘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해임 절차가 밟힐 거야. 내가 이미 그 회사의 채권을 전부 사들였거든. 네 아버지는 이제 아무런 힘도 없는 노인으로 살아가게 될 거다."  채아는 가슴 한구석이 쌉싸름해졌지만,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아버지가 탐욕을 위해 자신과 도진을 갈라놓았을 때 이미 부녀의 연은 끊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고마워, 도진아. 나 때문에 억지로 자비를 베풀지 않아 줘서." "난 오직 너만을 위해 움직여, 채아야. 네가 원한다면 세상을 통째로 태워버릴 수도 있어."  도진의 눈동자에 위험하고도 맹목적인 집착의 빛이 서서히 번졌다. 그는 채아를 제 품에 더 꽉 안으며 그녀의 가녀린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마치 영원히 풀어주지 않을 쇠사슬을 채우듯 집요한 손길이었다.  그때 도진의 개인 휴대폰이 요란하게 진동했다. 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김 비서의 급박한 목소리가 거실의 정적을 깨뜨렸다. "대표님, 류지후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병원 이송 중에 도주했습니다.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조력자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행방이 묘연합니다."  도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굳어졌다. 그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벌한 아우라에 채아는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쥐새끼 한 마리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건가? 당장 모든 인력을 동원해서 저인망식으로 뒤져라. 출국 금지는 진작에 걸어두었겠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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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편: 흑막 전 남친이 내 결혼식을 망치러 왔다.>

"당장 추적해. 나도 직접 가겠다." "하지만 대표님, 펜트하우스의 경비도 신경 쓰셔야 합니다. 류지후가 다른 미끼를 던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표님께서 직접 움직이시는 건 위험합니다."  김 비서의 신중한 경고에 도진은 잠시 전화를 귀에서 떼고 채아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 속에서 이성과 감정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었다. 채아는 그를 안심시키려는 듯 그의 손을 꼭 잡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녀와, 도진아. 난 여기 안전하게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여긴 네가 배치해 둔 정예 경호원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잖아. 류지후를 확실하게 처리해야 우리에게 진짜 자유가 와." 도진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채아의 뺨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의 눈빛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짙어졌다.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문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마. 김 비서가 남겨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력들이 이 층 전체를 봉쇄할 거야. 누구의 말도 믿지 말고 여기만 있어." "응, 약속할게. 조심히 다녀와."  도진은 채아의 입술을 부서질 듯이 강하게 움켜쥐듯 훔친 뒤, 자켓을 챙겨 신속하게 펜트하우스를 빠져나갔다. 쾅 하고 거대한 철문이 닫히는 소리가 거실에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도진이 떠난 넓은 공간에는 다시금 기괴한 정적이 찾아왔다. 채아는 소파에 기대어 앉아 가슴에 손을 얹었다. 심장이 불길하게 쿵쾅거리고 있었다. 모든 상황이 도진의 뜻대로 흘러가는 것 같았지만, 류지후라는 인간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 인물이 아니라는 것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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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완전히 아득해지는 암흑 속에서 채아는 오직 한 사람의 이름만을 애타게 불렀다. 모든 것을 잃은 잔당의 마지막 발악은 그렇게 성공하는 듯 보였다. 어둠 속에서 채아의 몸이 완전히 늘어졌고, 류지후는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들쳐멨다. 거대한 파멸의 소용돌이가 다시금 두 사람의 운명을 사정없이 뒤흔들기 시작했다.   * 흑막의 분노   인천항의 음침한 폐창고 내부를 수색하던 도진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김 비서의 첩보에 따라 급습한 현장에는 오직 류지후가 고용한 하급 브로커 몇 명만이 얼이 빠진 채 잡혀 있을 뿐이었다. 류지후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대표님, 류지후의 휴대폰 GPS 신호가 끊겼습니다. 가짜 단말기를 미끼로 던져둔 것 같습니다!" 현장 요원의 급박한 외침에 도진의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머릿속을 강타하는 불길한 예감. 류지후가 노릴 최후의 타겟은 단 하나였다. 자신이 목숨보다 아끼는 보물, 한채아. "철수한다. 펜트하우스로 당장 돌아간다!"  도진은 미친 사람처럼 소리치며 리무진에 몸을 실었다. 운전대를 잡은 부하에게 당장 엑셀을 밟으라 고함을 지르며, 그는 펜트하우스 내부 경비 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신호음만 갈 뿐, 전화를 받지 않았다. 몇 번을 다시 걸어도 묵묵부답이었다.  "더 빨리 밟아! 속도위반이든 뭐든 상관없으니까 당장 날아 가란 말이야!" 도진의 눈동자가 기괴하게 뒤집혔다. 3년 만에 간신히 손에 넣은 구원이었다. 그녀의 억울했던 눈물을 닦아주고, 이제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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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후. 네놈이 살아서 이 방을 나갈 방법은 단 하나도 없다." 도진은 류지후가 칼을 쥐고 위협하는 것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성큼성큼 다가갔다. 인질극의 상식을 깨부수는 압도적인 폭력성이었다. 류지후가 당황하여 칼을 더 깊숙이 들이대려던 찰나, 도진의 신형이 번개처럼 움직였다.  퍽-! 도진은 자신의 팔이 칼에 베이는 것조차 무시한 채, 류지후의 손목을 그대로 낚아채 꺾어버렸다. 오도독하는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류지후가 비명을 지르며 칼을 떨어뜨렸다. 도진은 자비 없이 류지후의 안면을 주먹으로 내리꽂았다.  방 안은 순식간에 피비린내 나는 도살장으로 변했다. 도진은 바닥에 쓰러진 류지후의 멱살을 잡고 연신 주먹을 휘둘렀다. 류지후가 피를 토하며 살려달라 애원했지만, 도진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채아를 향해 무례한 손을 대고, 그녀의 하얀 살결에 상처를 입힌 남자에 대한 처벌은 죽음뿐이었다. "도진아! 그만해! 제발 그만해, 죽어!"  정신을 차린 채아가 울부짖으며 그를 말렸다. 도진이 정말로 살인자가 될까 봐 두려웠던 채아의 애절한 외침이었다. 그 목소리에 도진의 폭주하던 주먹이 류지후의 얼굴 바로 앞에서 멈췄다. 류지후는 이미 의식을 잃고 피떡이 되어 있었다.  도진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돌려 채아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과 옷에는 류지후의 피와 자신의 피가 뒤섞여 튀어 있었다. 지독한 흑막의 본색을 완전히 드러낸 무시무시한 모습이었지만, 채아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만큼은 사정없이 떨리고 있었다.&n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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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오후, 채아의 휴대폰으로 한 통의 연락이 왔다. 한영 평화 건설의 한 회장, 즉 그녀의 아버지가 보낸 연락이었다. 회사가 완전히 부도 위기에 처하고 경영권을 빼앗기게 되자, 마지막으로 딸의 동정심에 호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었다. 채아는 도진에게 동행을 요청했다. 도진은 혹시라도 채아의 마음이 약해질까 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의 손을 꽉 잡은 채 병실 문을 열었다.  환자복을 입고 수척해진 한 회장은 채아가 들어서자마자 반색하며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녀의 뒤에서 서늘한 아우라를 풍기며 버티고 선 강도진을 보는 순간, 한 회장의 얼굴은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채아야... 네가 이놈이랑 대체 무슨 짓을 꾸민 거냐? 내 회사가, 내가 평생을 바친 한영 평화 건설이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어! 정략결혼을 망친 것도 모자라 이 가난뱅이 놈이랑 네 아비를 죽이려는 게냐?"  한 회장의 여전한 오만함과 도진을 향한 멸시에 채아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뻗은 손을 냉정하게 쳐내며 가방에서 서류 한 장을 꺼내 침대 위에 던졌다.3년 전, 아버지가 도진의 명의를 도용해 발송했던 가짜 이별 문자와 강제 송금 내역이 담긴 조사서였다. "이게 뭐냐...?" "아버지가 3년 전에 저지른 추악한 짓의 증거예요. 저를 감금하고, 내 휴대폰으로 도진이에게 상처를 주고, 도진이가 돈을 받고 도망쳤다고 저를 속이셨죠.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자식의 인생을 통째로 짓밟은 건 아버지예요."  한 회장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그는 완벽하게 지워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악행이 도진의 손에 의해 전부 파헤쳐졌음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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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나는 네 부모에게 모욕을 당하고 쫓겨나면서 다짐했어. 반드시 성공해서,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너를 내 방식으로 주저앉히겠다고. 너를 가두고, 억압하고, 나를 버린 대가를 처절하게 치르게 만들겠다고 생각했지." 도진이 씁쓸하게 고백하며 채아의 손가락 마디마디에 정성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뜨거운 그의 입술이 살결에 닿을 때마다 채아의 가슴이 찌릿하게 떨려왔다.  "하지만 내 복수가 전부 오해였음을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네가 류지후에게 납치당해 위험에 처했을 때 깨달았어. 나는 널 미워한 게 아니라, 미치도록 갈망하고 있었던 거야. 널 내 세상에 완벽하게 구속하고 싶었던 내 집착의 본질은, 결국 널 단 한 순간도 잃고 싶지 않다는 지독한 사랑이었다는 걸." 도진은 자켓 안주머니에서 조심스럽게 작은 벨벳 상자 하나를 꺼냈다. 상자가 열리자, 은은한 조명 빛을 받아 눈이 부시도록 화려하게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모습을 드러냈다.3년 전, 가난했던 그가 사주고 싶어도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던, 최고급 브랜드의 유일한 명작이었다.  "그 쓰레기 같은 류지후가 네 손가락에 감히 끼우려 했던 가짜 결혼식의 흔적 따위, 내 손으로 전부 지워버리고 싶어. 한채아, 나와 진짜 결혼을 해줘." 도진의 프러포즈는 다정하면서도 숨이 막힐 정도로 강압적인 확신이 서려 있었다.  "이 반지를 받아들이는 순간, 넌 영원히 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없어. 내가 만든 성벽 안에서, 내 숨결과 내 집착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살아야 해. 도망치려 해도 소용없어. 난 네 발목을 묶어서라도 내 곁에 둘 테니까. 그러니까 채아야... 기꺼이 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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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편: 흑막 전 남친이 내 결혼식을 망치러 왔다.>

* 완벽한 해피엔딩  스카이라운지를 가득 채웠던 화려한 결혼식이 끝나고, 두 사람이 돌아온 곳은 여전히 서울의 밤을 발밑에 둔 펜트하우스였다. 하지만 그날 밤의 공기는 이전의 차갑고 서늘했던 감금의 나날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사방을 무겁게 짓누르던 불신과 오해의 흔적은 기적처럼 휘발되었고, 그 자리에는 서로를 향한 지독하리만큼 깊은 소유욕과 안도감이 밀도 높게 자리 잡고 있었다. 채아는 드레스 방에서 무겁고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벗고 가벼운 실크 슬립 차림으로 거실로 나왔다. 통창 유리창에 비친 그녀의 목덜미와 쇄골 주변에는 도진이 새겨놓은 붉은 각인의 흔적들이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것은 강도진이라는 거대한 흑막이 세상에 공표한, 한채아는 오직 자신만의 것이라는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낙인이었다.  "추워. 창가에 너무 가까이 가지 마." 어느새 다가온 도진이 거대한 그림자로 채아의 등 뒤를 감싸 안았다. 수트 자켓을 벗어 던지고 셔츠 단추를 서너 개 풀어 헤친 그의 모습은 평소의 냉철한 대표라기보다, 제 사냥감을 완벽하게 손에 넣고 만족감에 젖어 있는 야수와 같았다. 도진은 채아의 허리를 단단히 끌어당겨 자신의 품에 밀착시켰다. 그의 단단한 가슴팍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체온이 채아의 얇은 실크 슬립을 뚫고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이제 정말 내 아내가 되었네." 도진이 채아의 귓가를 부드럽게 입술로 머금으며 낮게 읊조렸다. 그의 목소리는 달콤하면서도 아찔한 소유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응. 이제 난 법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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