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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러브 옴니버스 10: Chapter 11 - Chapter 20

87 Chapters

11

민우는 단상 위에서 3학년 5반 자리에 앉아 있는 소희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소희는 이미 얼굴이 눈물과 부끄러움으로 범벅이 된 채, 두 손으로 입을 막고 민우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서 툭 떨어진 눈물이 반짝였다. 강당 안의 모든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시선이 이제 민우가 아닌 소희에게로 향했다. 한 소년의 일주일간의 재난 영화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백의 드라마로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민우의 고백이 끝나자 강당에는 정적이 찾아왔다. 교장 선생님은 멍하니 민우를 바라보았다. 그의 거칠고 거무스름한 손이 슬그머니 가발에서 떨어졌다. 교장 선생님의 눈가에 묘한 감동의 물결이 스쳐 지나갔다. "에, 흠. 흠!" 교장 선생님은 마이크를 다시 고쳐 잡았다. 모두가 민우에게 엄한 징계나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교장 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이었다.  "강민우 군... 자네의 그 무모하고도 뜨거운 열정이, 내 가발을 날려버린 것은 분명 죽을죄에 해당하네. 하지만... 나 역시 수십 년 전, 자네만 한 나이에 말 한마디 못 건네고 놓쳐버린 첫사랑이 있었다네.졸업식 날 고백 한번 못 해보고 평생을 후회하며 살아가는 것보다, 차라리 전교생 앞에서 바보가 되더라도 진심을 전하는 자네의 용기가... 어쩌면 진정한 청춘의 모습이 아닐까 싶군." 교장 선생님의 파격적인 발언에 강당 뒷자리에서 한 학부모가 시작한 박수가 순식간에 파도처럼 번져나갔다.  짝짝짝짝!  "강민우! 멋있다!" "받아줘라! 받아줘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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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민우는 짐짓 여유로운 척 미소를 지으며 소희의 가방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었다. 소희는 그런 민우의 다정한 모습에 수줍게 웃으며 민우의 팔짱을 살포시 꼈다. 소희의 부드러운 손길이 닿는 순간, 민우의 온몸에 찌릿한 전기 신호가 통하는 것 같았다.두 사람은 벚꽃 잎이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캠퍼스 교정을 나란히 걸었다. 잔잔한 바람이 불 때마다 연분홍빛 꽃비가 두 사람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다."날씨 진짜 좋다. 그치?"소희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감탄했다. 민우는 슬그머니 소희의 얼굴을 훔쳐보았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소희의 옆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어, 진짜 좋다. 근데... 네가 더 예뻐."민우의 낯간지러운 멘트에 소희의 볼이 벚꽃 색처럼 발그레하게 물들었다. 소희는 민우의 옆구리를 살짝 꼬집으며 핀잔을 주었다."치, 강민우 대학 가더니 능글맞아진 것 봐. 고등학교 때는 내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도망 다니던 바보가 누구였더라?""그건 내가 너무 순수해서 그랬던 거지. 너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머리 쓰다가 맨날 대형 사고만 치고."민우가 억울하다는 듯 항변하자, 소희는 그 시절이 생각났는지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맞아. 너 진짜 대단했어. 나 매점 초코 소라빵 볼 때마다 아직도 담임 선생님 얼굴이 생각나잖아. 그리고 우리 학교 도서관 사서 선생님은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한테 아직도 네 얘기 하신대. 도서관 무너뜨린 전설의 파괴 왕이 있었다고.""아, 제발 그 얘기는 하지 마. 나 요즘도 꿈에서 교장 선생님 가발이 드론에 매달려 날아가는 꿈 꾼단 말이야."민우가 머리를 감싸 쥐며 괴로워하자, 소희는 민우의 팔을 더 꼭 끌어안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그래도... 난 네 그 무모한 모습이 참 좋았어. 만약 네가 마지막까지 소심하게 숨어만 있었다면, 우린 지금 이렇게 같이 걷지도 못했을 거잖아."소희의 진심 어린 한마디에 민우의 가슴이 뭉클해졌다. 지난 일주일간의 처절했던 사투와 온갖 수치스러웠던 기억들이, 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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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2편 제목: 얼굴 천재 알바생의 달콤한 사정>

골목 구석에 위치한 카페 라떼르는 오늘도 한산했다.사장이자 유일한 직원인 한연서는 파리가 낙하산 없이 번지점프를 해도 모를 정도로 고요한 매장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달 월세는 도대체 무슨 수로 내야 할까? 통장 잔고는 이미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였다. 인근에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들어선 이후로 손님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연서는 결국 떨리는 손으로 가게 문 앞에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를 붙였다. 시급은 법정 최저시급이었지만 양심상 성실하고 용모 단정한 사람을 원한다는 문구를 큼지막하게 넣었다. 사람이 한 명 더 있으면 주말이라도 숨통이 트일 것 같았다.  공고를 붙인 지 딱 세 시간 만에 딸랑거리는 맑은 종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연서는 늘 하던 대로 기계적인 인사를 건네려다 그 자리에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평범한 인간의 범주를 한참 벗어나 있었다. 아니, 인간의 형상을 한 완벽한 조각상 같았다. 185센티미터는 가볍게 넘을 것 같은 훤칠한 키에 모델 같은 비율, 그리고 소멸하기 직전의 작은 얼굴에 꽉 들어찬 이목구비가 비현실적였다. 오뚝한 콧날과 짙은 눈썹, 그리고 흑발의 머리칼 사이로 보석처럼 빛나는 눈동자가 정확히 연서를 향했다. 연서는 순간 자신이 낡은 카페가 아니라 밀라노 패션쇼 런웨이 한복판에 앉아 있는 줄 알았다. 남자가 연서의 앞으로 천천히 다가와 싱긋 웃었다. 그 순간 어두컴컴하던 매장 안에 보이지 않는 하얀 꽃가루가 날리고 사방이 환해지는 환각이 보였다. "구인 공고 보고 왔는데요."목소리마저 낮고 부드러운 중저음의 동굴 목소리였다. 연서는 마른침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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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전화번호표는 따로 없고, 주문하시면 영수증 하단에 대기 번호가 크게 나옵니다."태오의 엉뚱한 대답에 뒤에서 음료를 제조하던 연서는 자신의 이마를 짚었다. 저 남자는 자기가 잘생긴 걸 전혀 모르는 걸까? 아니면 천재적인 콘셉트일까? 손님들은 오히려 그 맹한 모습이 때 묻지 않고 순수해 보인다며 귀엽다고 난리를 쳤다.매장은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 연서는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느라 정신없이 에스프레소 샷을 내렸고, 태오는 카운터에서 비주얼 담당 역할을 백 퍼센트 이상 해냈다. 매장 안은 숨이 막힐 정도로 북적였지만 연서의 입꼬리는 귀에 걸려 내려올 줄 몰랐다. 텅 비어 있던 금고에 만 원짜리 지폐가 차곡차곡 쌓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폭풍 같았던 오후 업무가 모두 끝났고, 모든 재료가 완전히 소진되어 평소보다 세 시간이나 일찍 문을 닫아야 했다. 연서는 카운터 의자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질렀지만 마음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풍족했다.반면 태오는 평생 처음 해보는 거친 육체노동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땀에 살짝 젖어 이마에 흐트러지게 붙은 머리카락마저 청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련했다."태오 씨, 오늘 정말 고생 많았어요. 태오 씨 덕분에 우리 가게가 기적적으로 살았네."연서는 진심 어린 고마움을 담아 시원하게 내린 아메리카노 한 잔을 그에게 건넸다. 태오는 두 손으로 커피를 받아 마시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많이 힘들었지만 정말 보람 있었습니다. 사장님 밑에서 앞으로 더 열심히 배우고 싶습니다."그의 진지하고 깊은 눈빛이 연서의 심장을 사정없이 쿡 찔렀다. 순간 연서의 가슴이 요동치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설마 내가 네 살이나 어린 파릇파릇한 알바생한테 설레는 건가? 연서는 급히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이성을 붙잡았다. 정신 차려야 했다. 안 돼, 돈을 벌어야지 신성한 일터에서 연애를 꿈꾸면 안 된다.바로 그때, 카페 유리문이 거칠게 열리며 검은 정장을 맞춰 입은 덩치 큰 사내들이 무리 지어 들이닥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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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2편 제목: 얼굴 천재 알바생의 달콤한 사정>

"김 실장, 선을 넘지 마세요. 이분은 내 고용주일 뿐이고, 이번 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한 번만 더 이분에게 무례하게 굴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태오의 목소리에는 거역할 수 없는 위엄이 서려 있었다. 연서는 그의 등 뒤에서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평소에는 얼음도 제대로 못 치워서 허둥대던 녀석이 이렇게 든든한 면모를 숨기고 있었다니? 하지만 감동도 잠시, 연서는 현실적인 문제를 자각했다. 이 정장 사내들이 계속 가게를 점령하고 있으면 내일 장사는 완전히 망치게 될 게 분명했다. 오늘 간신히 번 돈과 앞으로 벌어들일 황금 같은 매출이 눈앞에서 날아갈 위기였다. 내 가게와 내 소중한 밥줄을 이대로 망치게 둘 수는 없었다.  연서는 태오의 등 뒤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와 사내들 앞으로 당당하게 걸어 나갔다. 그리고 양손을 허리에 얹은 채 김 실장을 똑바로 노려보았다. "저기요, 김 실장님인지 뭔지 하시는 분? 여기 엄연한 영업장인 거 안 보이세요? 지금 영업 방해로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당장 다들 나가주세요. 그리고 이 친구는 정당하게 근로 계약서 쓰고 일하는 제 소중한 직원이에요. 데려가고 싶으면 정식으로 사직서 제출하게 하고 절차를 밟으시든가요."  연서의 당찬 발언에 김 실장과 사내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태오 역시 놀란 눈으로 연서를 바라보았다. 연서는 속으로 부르르 떨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누구보다 강인한 사장님의 포스를 풍겼다. '내가 여기서 기죽으면 안 되지? 내 황금 알바생을 순순히 보낼 줄 알고?'연서의 강경한 태도에 김 실장은 결국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도련님이 워낙 완강하게 버티고 있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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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출근길에 마시는 차가운 새벽 공기는 평소보다 훨씬 무겁게 느껴졌다. 한연서는 카페 라떼르의 열쇠를 만지작거리며 한숨을 쉬었다. 어제 일어났던 일들이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평범하게 망해가던 동네 카페에 조각상 같은 미남이 알바로 들어온 것도 모자라, 그 남자가 대한민국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대기업의 후계자라니?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설정이 왜 내 인생에 끼어든 걸까? 연서는 카페 앞에 도착해 셔터를 올렸다. 아직 오픈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었지만, 마음이 복잡해 가만히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연서는 매장 안으로 들어가 불을 켜고 앞치마를 질질 끌며 카운터로 향했다. 기계적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예열하고 원두를 점검하는 동안에도 머릿속은 온통 강태오의 얼굴로 가득 찼다. 어제 마지막에 그가 내 손을 잡으며 애원하던 모습이 자꾸만 잔상처럼 떠올랐다. 가슴이 살짝 간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심장이 멋대로 쿵쾅거리는 느낌에 연서는 자신의 뺨을 찰싹 때렸다. 정신 차려야 했다. 상대는 재벌 3세고, 나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소상공인일 뿐이었다. 감히 넘볼 수 없는 나무라는 것은 유치원생도 알 만한 사실이었다.  바로 그때, 카페 통유리창 너머로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연서는 고개를 들어 바깥을 바라보았다.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시커멓고 기다란 최고급 리무진 한 대가 카페 앞 골목길을 꽉 채우며 멈춰 서 있었다. 골목길의 낡은 빌라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풍경에 연서는 침을 꿀꺽 삼켰다. 차 문이 열리더니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일사불란하게 내려 주변을 경계했다. 그리고 조수석에서 내린 한 남자가 뒷좌석 문을 정중하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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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분명히 말씀드렸잖아요? 제 일에 간섭하지 마시라고요! 사장님께 무례하게 굴지 마세요!"태오의 눈빛에는 전에 없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연서는 그의 등 뒤에서 묘한 든든함을 느꼈다. 이 녀석, 평소에는 바보 같아도 이럴 때는 제법 남자다웠다. 강 회장은 태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늘 집안에서 인형처럼 시키는 대로만 하던 손자가, 일개 카페 사장을 지키기 위해 자신에게 바득바득 대드는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었다. 강 회장은 지팡이를 두어 번 두드리며 감정을 가라앉혔다. "태오야, 네가 고작 이런 여자 때문에 대기업의 후계자 자리를 버리겠다는 거냐? 이 여자가 네 인생을 책임져 줄 것 같아?""사장님은 아무 상관 없습니다! 저는 그저 할아버지가 정해준 숨 막히는 인생에서 벗어나, 제 힘으로 살아보고 싶을 뿐이에요. 여기서 일하는 동안 처음으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태오의 목소리가 카페 안에 울려 퍼졌다. 그의 진심 어린 외침에 연서의 가슴도 덩달아 찡해졌다. 강 회장은 한참 동안 태오와 연서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노련한 사업가인 그의 눈에 두 사람의 눈빛은 거짓이 없어 보였다. 강 회장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흥미로운 제안을 던졌다. "좋다. 네가 그렇게 네 힘을 증명하고 싶다면 기회를 주마. 내기 한판 하지."내기라는 말에 태오와 연서의 눈이 동시에 커졌다. 무슨 내기를 하겠다는 걸까? "앞으로 딱 한 달의 시간을 주마. 집안의 원조나 대한그룹의 이름을 전혀 쓰지 않고, 오직 너희 둘의 힘으로 이 보잘것없는 카페의 매출을 이 지역 최고로 만들어 보거라. 인근 프랜차이즈 카페들을 제치고 이번 달 매출 1위를 달성한다면, 네가 원하는 대로 정략결혼을 없던 일로 해주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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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사장님! 무슨 좋은 아이디어라도 떠오르셨나요?"연서는 비장한 표정으로 노트를 펼쳤다. 노트에는 연서가 밤새 작성한 지옥의 마케팅 전략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우리 카페의 타깃층은 명확해요. 인근 여고생들과 오피스텔의 직장인 여성들이죠. 그분들이 프랜차이즈의 넓은 매장 대신 이 좁은 골목 카페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려면, 오직 여기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어야 해요. 그래서 오늘부터 태오 씨는 단순한 알바생이 아니라, 우리 카페의 마스코트이자 수석 바리스타로 거듭나야 합니다." 태오는 자신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눈을 깜빡였다."제가 수석 바리스타라고요? 전 아직 에스프레소 샷도 제대로 못 내리는데요?""그러니까 지금부터 스파르타식으로 교육할 거예요. 그리고 메뉴도 전면 개편합니다. 이름하여 얼굴 천재 세트예요." 연서가 제시한 얼굴 천재 세트의 핵심은 태오의 비주얼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태오가 직접 내린 드립 커피와 수제 마들렌을 묶어 판매하되, 음료를 제공할 때 손님과 딱 3초간 눈을 맞추며 환하게 웃어주는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태오는 연서의 설명을 들으며 얼굴이 서서히 붉어졌다. "사장님, 3초 동안 눈을 마주치며 웃는 건 너무 부끄러운 것 같습니다.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태오 씨, 지금 정략결혼 당해서 평생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사느냐, 아니면 3초 동안 웃어주고 자유를 얻느냐의 기로에 서 있어요. 부끄러움이 문제예요?" 연서의 단호한 다그침에 태오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귀 끝이 붉게 물든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얘는 자기가 얼마나 잘생겼는지 정말 모르는 걸까? 아니면 내 심장을 폭격하려고 작정한 걸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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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뒤에서 돈을 세던 연서는 쾌재를 불렀다. 이대로라면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꺾는 것도 꿈은 아니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매출이 급상승하자 골목 초입에 있던 대형 프랜차이즈 쓰리스타 커피의 점장이 매장 안으로 들이닥쳤다. 점장은 험악한 표정으로 라떼르의 카운터를 쾅 내리쳤다. "여기 사장 누구야? 상도덕도 없이 이딴 식으로 미남 마케팅을 해서 울 가게 손님 다 뺏어가면 어쩌자는 거야? 당장 이 불법 입간판 치워!" 대기업의 텃세와 압박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연서와 태오의 눈빛이 동시에 날카로워졌다. 과연 두 사람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카운터를 거칠게 내려친 쓰리스타 커피 점장의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점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골목 구석의 작은 개인 카페에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모습은 꼴불견 그 자체였다. 매장 안에서 대기하던 몇 안 되는 손님들이 겁을 먹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한연서는 가뜩이나 예민한 매출 문제에 텃세까지 부리는 점장을 보자 속에서 불길이 확 치솟았다. 연서가 입을 열어 한판 붙으려던 찰나, 언제 다가왔는지 태오가 연서의 앞을 스르륵 막아섰다. 태오의 큰 키와 단단한 체구가 점장의 앞을 가로막자, 점장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올려다보며 기가 죽은 표정을 지었다. 태오는 평소의 순진한 미소는 완전히 지운 채, 서늘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점장을 내려다보았다. 그 눈빛은 영락없이 대기업 후계자의 오만하고 냉철한 아우라였다.  태오는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지금 저희 매장에 무단으로 침입하셔서 기물을 파손할 듯이 치신 행위는 형법 제314조 업무방해죄에 해당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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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편 제목: 얼굴 천재 알바생의 달콤한 사정>

그날 밤, 카페 라떼르의 주방에는 고소한 버터 향과 달콤한 초콜릿 냄새가 가득 퍼졌다. 태오가 친구에게 알아온 레시피는 최고급 발로나 초콜릿을 활용한 스모어 딥 쿠키였다. 오븐 안에서 쿠키가 구워지는 동안,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타이머를 바라보았다. 좁은 주방 공간에서 태오와 어깨가 스칠 때마다 연서는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사장님, 항상 궁금했는데 왜 카페 이름을 라떼르라고 지으셨습니까?"태오가 고개를 돌려 연서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의 맑은 눈동자에 오븐의 붉은 불빛이 비쳐 묘하게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연서는 부끄러운 듯 무릎을 모아 안으며 대답했다."라떼르는 프랑스어로 대지, 땅이라는 뜻이에요. 삭막한 도심 속에서 사람들이 잠시나마 발을 붙이고 편하게 쉴 수 있는 단단한 땅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해서 그렇게 지었어요. 비록 지금은 망하기 일보 직전이지만요."  연서의 씁쓸한 웃음에 태오는 진지한 얼굴로 연서의 손을 살포시 덮어 잡았다. 그의 따뜻한 온기가 연서의 손등을 타고 심장으로 곧장 전해졌다."망하지 않습니다. 제가 그렇게 두지 않을 겁니다. 사장님의 이 따뜻한 공간을 제가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사장님의 카페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대지입니다." 태오의 깊고 묵직한 고백에 연서는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얽히며 주방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오븐의 타이머가 삐빅 거리며 울리는 소리마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두 사람만의 세계가 완성되고 있었다. 과연 이 달콤한 밤의 기운을 받아 탄생한 신메뉴는 라떼르를 구원할 수 있을까? 오븐의 타이머가 요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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