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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os capítulos de 14일간의 계약 연애: Capítulo 131 - Capítulo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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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화

[프러포즈 다음 날 / 약혼 첫 출근일]아침 07시 30분.한소율은 드레스룸 거울 앞에서 왼손을 들었다가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었다.밤새 반지를 끼고 잤는데도 아직 낯설었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다이아몬드가 조명을 받아 반짝였고, 그럴 때마다 전날 센강에서 들었던 도현의 목소리가 함께 떠올랐다.오늘부터는 약혼자였다.문제는 그 사실을 품은 채 출근해야 한다는 점이었다.소율은 반지를 빼보려 손가락으로 밴드를 잡았다. 딱 한 번 살짝 돌렸을 뿐인데 드레스룸 입구에서 낮은 목소리가 날아왔다."왜 빼?"소율은 거울 너머로 도현을 바라보았다.넥타이를 매다 만 그가 문가에 서 있었다. 시선은 소율의 얼굴이 아니라 반지를 잡은 손에 꽂혀 있었다."안 빼요. 잠깐 본 거예요.""분명히... 돌렸어.""...잘 맞는지 확인한 거라니까요.""어젯밤에 네 번 확인했잖아.""도현 씨는 열 번 넘게 봤고요."도현이 대답하지 않았다.반박할 수 없을 때 나오는 침묵이었다.소율은 손을 내려다보다 솔직하게 털어놓았다."회사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돼서 그래요.""그냥 끼고 가.""아직 공식적으로 말씀드리지 않았잖아요.""우리 연애는 이미 다 알아.""연애랑 약혼은 다르죠."소율이 몸을 돌려 그와 마주 섰다."적어도 회장님께 먼저 제대로 말씀드리고, 회사에도 순서를 정해서 알리는 게 맞지 않겠어요? 아침에 제가 반지부터 끼고 나타나면 소문이 발표보다 먼저 돌아요.""숨길 이유도 없어.""숨기자는 게 아니라 순서의 문제예요."도현은 여전히 납득하지 못한 얼굴이었다.그에게 반지는 결론에 가까웠다. 두 사람이 서명했고 소율이 받아들였으니, 세상 누구에게도 감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했다.하지만 소율에게는 다른 걱정도 있었다.파리 지사 기획팀장 한소율이 하루아침에 차도현의 약혼녀로만 불리는 것. 자신이 쌓은 성과보다 반지 가격과 결혼식 규모가 먼저 화제가 되는 상황은 피하고 싶었다.도현 역시 그 마음을 모를 사람은 아니었다. 전날 평생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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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화

"여기요.""감사합니..."사원증을 받으려던 직원의 시선이 소율의 왼손에서 멈췄다.아주 짧은 순간이었다.그는 곧바로 표정을 정리했고, 옆의 동료도 아무것도 보지 못한 척 층수 표시만 올려다보았다."감사합니다, 한 팀장님.""별말씀을요."소율은 태연히 손을 거두었다.엘리베이터 안은 조용했다. 너무 조용해서 직원의 주머니 속 휴대전화가 한 번 진동하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그리고 정확히 삼 초 뒤, 옆 직원의 휴대전화도 울렸다.소율은 정면을 바라본 채 입술 안쪽을 살짝 깨물었다.시작됐다.거울 벽에 비친 도현의 시선이 소율의 왼손으로 내려갔다. 회사에서는 안 보겠다던 약속이 로비를 벗어나기도 전에 깨진 셈이었다.찌릿.소율이 눈으로 경고하자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층수 표시로 시선을 돌렸다.문이 열리자 직원들은 깍듯이 인사한 뒤 빠른 걸음으로 멀어졌다.둘만 남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소율이 낮게 말했다."안 본다면서요.""반지가 아니라 직원 반응을 본 거야.""제 손에 있는데 그게 그거죠.""다르지.""뭐가 다른데요?"도현은 대답하지 않았다.이번 반박 자료는 없는 모양이었다.기획팀 사무실에 들어선 소율은 평소와 같은 목소리로 아침 인사를 건넸다.직원들도 일제히 답했다. 겉으로는 자연스러웠으나 몇 사람의 시선이 모니터와 소율의 왼손 사이를 바쁘게 오갔다.쥘리앙만은 노골적일 만큼 보지 않았다.그는 고개를 숙인 채 책상 위 자료만 정리했고, 소율이 가까이 다가가도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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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화

쥘리앙은 입술을 꾹 다문 채 노트북 화면만 바라보았다. 그의 어깨가 한 번 움직였고, 맞은편 직원은 갑자기 기침하며 고개를 숙였다.도현은 첫 장을 읽은 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질문을 이어갔다."예비 합의에 법무 검토는 끝났습니까?""어제 오후에 확인받았습니다.""좋습니다. 이 안으로 최종 협상을 진행하세요."업무 대화는 정상으로 돌아왔다.그러나 테이블 아래에서는 휴대전화 진동이 파도처럼 번지고 있었다.회의가 끝나기 십 분 전, 쥘리앙이 다음 자료를 공유하기 위해 노트북을 대형 화면에 연결했다."운송사별 위험 평가표를 띄우겠습니다."그가 파일을 여는 순간 화면 오른쪽 아래에 메신저 알림 하나가 나타났다.[기획팀 비공식 채널 - 새 메시지 37개]쥘리앙의 손이 굳었다.알림은 곧 사라졌지만 회의실에 있던 사람 대부분이 숫자를 확인한 뒤였다.도현이 천천히 그를 바라보았다."흠... 업무 시간에 메시지가 많군요.""관련 부서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취합하고 있었습니다.""비공식 채널에서요?""그... 공식 채널보다 조금 더 빠른 경향이 있습니다."쥘리앙의 대답이 갈수록 궁색해졌다.도현은 잠시 화면을 보다가 말했다."알림을 끄고 계속하세요."그 정도로 끝났다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다.긴장한 쥘리앙이 메신저 창을 닫으려다 반대로 열지만 않았더라면.대형 화면 위로 비공식 채널의 대화가 그대로 펼쳐졌다.[반지 확인. 왼손 네 번째 손가락.][본부장님이 합의서를 거꾸로 들었습니다. 약혼 확률 100퍼센트.]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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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화

[차도현 본부장: 한 팀장, 오전 회의 후속 보고를 위해 본부장실로 오십시오.]문장만 보면 완벽한 업무 지시였다.하지만 후속 보고 자료는 조금 전에 이미 공유했다.소율은 초콜릿 상자와 꽃다발을 한 번 바라본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본부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도현은 책상 앞에 서 있었다."보고드리러 왔습니다."소율이 공적인 목소리로 말하자 도현이 문 쪽을 확인했다.문이 완전히 닫힌 순간 그의 말투가 달라졌다."손 보여줘.""회의 후속 보고라면서요.""그것도 할 거야.""먼저 손부터요?""아까 서류에 긁힌 것 같아서."소율은 어이가 없었지만 순순히 왼손을 내밀었다.도현은 반지와 손가락을 확인한 뒤에야 미간을 풀었다."멀쩡하네.""반지가 서류에 긁힐 리가 있나요.""종이에 손이 베일 수는 있지.""제가 기획팀장 된 뒤로 종이를 몇 장이나 넘겼는데요."​"어제까지의 한소율과 약혼 후 첫날의 한소율은 다르니까."도현에게 약혼 첫날의 한소율은 종이에도 다칠 수 있는 사람인 모양이었다.소율은 손을 빼내며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정보보안 교육 취소해요.""안 돼.""직원들 업무용 기기에 소문을 적은 건 잘못이지만, 화면에 띄운 것만으로 충분히 벌 받았어요.""사내 정보가 발표 전에 퍼졌어.""제 손에 끼워진 반지를 본 것뿐이잖아요. 기밀문서를 빼돌린 것도 아니고요.""반지 가격까지 추측했어.""가격은 조사 금지하자고 했던데요."도현이 잠깐 말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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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화

"인사 책임자와 법무팀을 부르지. 평가 권한 분리안도 오늘 안에 만들고.""제 발표 부분은 제가 준비할게요.""같이 검토해.""도현 씨가 대신 발표하면 안 돼요.""대신하려는 게 아니라..."도현이 말을 멈췄다.소율은 재촉하지 않고 기다렸다."...당신이 불편해질 질문을 미리 막고 싶은 거야.""알아요.""그래도 직접 하겠다고?""네. 제 자리니까요."짧은 침묵 끝에 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당신이 먼저 말해. 나는 옆에 있을게."그 대답이 소율은 마음에 들었다.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앞을 막지 않고, 필요할 때 손을 잡을 수 있는 거리에 서주는 것. 전날 두 사람이 계약서에 적은 약속이 벌써 현실에서 시험받고 있었다."그리고 정보보안 교육은요?"소율이 다시 물었다.도현의 표정이 원래대로 돌아왔다."화면 공유 수칙은 필요해.""한 시간은 너무 길어요.""삼십 분.""십오 분.""이십 분. 더는 안 줄여.""좋아요. 대신 쥘리앙 씨 혼자 자료 만들게 하지 마요.""당신은 협상할 때보다 직원들 편을 들 때 더 집요해.""약혼자 잘못까지 제가 수습하는 거예요.""내가 뭘 잘못했는데?""합의서를 거꾸로 들었죠.""끄응..."도현의 입술이 굳었다.소율은 더 참지 못하고 웃었다.오후 네 시, 정보보안 교육은 예정된 한 시간에서 이십 분으로 줄었다.직원들은 화면 공유 전 알림을 끄는 법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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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화

[시점: 파리 센강 프러포즈 2일 후 / 약혼 공식 발표 당일] 오전 7시 20분. 한소율은 식탁 위에 나란히 놓인 태블릿 2대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왼쪽 화면에는 전 직원 회의 발표문이, 오른쪽 화면에는 인사·법무팀이 정리한 이해 충돌 방지안이 떠 있었다. 약혼을 알리는 문장은 겨우 3줄이었지만 그 뒤에 붙은 절차는 4쪽이나 됐다. 소율은 발표문 첫 문장을 다시 읽었다. 「한소율 팀장과 저는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문장에는 문제가 없었다. 짧고 정확했으며 차도현답게 군더더기도 없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개인적 관계가 회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소율은 전자펜으로 문장 아래에 길게 선을 그었다. 맞은편에서 커피를 마시던 도현의 시선이 곧장 움직였다. "왜 지워?" "지우는 게 아니라 고치는 거예요." "사실이잖아." "사실이라고 선언하는 것만으로 직원들이 믿어야 할 의무는 없어요. 우리가 어떤 절차를 만들었는지 먼저 보여줘야죠." 소율은 뒤쪽 문장을 앞으로 끌어왔다. 도현이 소율의 인사 평가와 보상 심사에서 빠지고, 기존 외부 평가 절차에는 본사 준법지원 담당자가 추가된다. 소율이 책임자로 참여하는 주요 프로젝트의 최종 승인은 심사가 끝날 때까지 유럽 경영협의체가 맡는다. 누가 무엇을 결정하는지 분명히 적힌 내용이었다. "이걸 먼저 설명하고 마지막에 말해요. 그래서 개인적 관계가 회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겠다고요." 도현은 수정된 순서를 잠시 살피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더 정확하네." "그리고 이 문장도요." 소율이 다음 줄을 가리켰다. 「한소율 팀장이 불필요한 의심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겠습니다.」 "이건 왜?" "저를 보호 대상처럼 보이게 하잖아요." "실제로 보호할 건데." "도현 씨가 저를 아끼는 마음을 발표문에 넣자는 뜻이 아니에요. 회사가 공정한 절차를 지키겠다고 해야죠." "의심받게 두는 것보다는 낫지."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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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화

오전 9시 50분. 파리 지사 대강당 앞 복도에는 평소보다 많은 직원이 일찍 모여 있었다. 유럽 각 거점 직원들은 사내 중계 화면으로 접속했고, 서울 본사의 인사전략실과 준법지원실 담당자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약혼 소문은 이미 전날 지사를 한 바퀴 돌았지만, 오늘 회의가 단순한 축하 자리가 아니라는 사실은 사전 공지에 명시돼 있었다. "경영진과 직속 직원 간 사적 관계에 따른 이해 충돌 방지 절차 안내." 제목만 보면 축하보다는 내부감사 보고에 가까웠다. 쥘리앙은 강당 문 앞에서 참석자 명단을 확인하다 소율을 발견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한 팀장님." "좋은 아침이에요. 준비는 다 됐어요?" "네. 화면 공유 알림도 전부 껐습니다. 개인 메신저는 로그아웃했고, 휴대전화는 무음으로 바꿨으며, 비공식 채널에는 오늘 오전 접근 금지 공지까지 올렸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해요." "어제 교육의 학습 효과를 증명해야 합니다." 쥘리앙은 진지했다. 지나치게 진지해서 소율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그런데 한 팀장님." "네." "발표가 끝난 뒤에는 축하해도 됩니까?" 그가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어제 꽃을 보내셨잖아요." "공식 발표 전이므로 축하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적었습니다. 그건 축하가 아니라 발표 전 대기 상태를 알린 겁니다." "초콜릿도요?" "긴 대기에 당이 필요할 수 있으니까요." 소율이 웃는 순간 뒤쪽에서 구두 소리가 가까워졌다. 도현이었다. 직원들을 대하는 그의 얼굴은 이미 빈틈없는 본부장의 것으로 돌아가 있었다. 쥘리앙도 즉시 허리를 바로 세웠다. "본부장님, 중계 준비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확인했습니다." 도현은 짧게 대답한 뒤 소율을 바라보았다. "한 팀장, 발표 자료에 마지막 수정 사항은 없습니까?" "없습니다. 오전에 합의한 문안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질의응답은 예정대로 한 팀장이 먼저 답하십시오." 공식적인 말투였지만 그 안에 담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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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화

"먼저 축하해주실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 약혼으로 인해 회사의 평가 기준이 달라질까 걱정하시는 분들의 질문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소율은 준비한 화면을 띄웠다. 지난 10개월 동안 기획팀이 진행한 유럽 유통망 재편, 신규 거래처 확보, 총파업 당시 대체 운송망 운영 결과가 간결하게 정리돼 있었다. 혼자 해냈다고 포장하지 않기 위해 프로젝트별 참여 부서와 책임자의 이름도 함께 넣었다. "이 성과는 기획팀만의 것이 아닙니다. 현지 영업, 물류, 재무, 법무팀이 함께 만든 결과입니다. 다만 기획 책임자로서 제가 제안한 수치와 결정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약혼이 제 성과를 대신 증명할 수도 없고, 실패의 책임을 없애줄 수도 없습니다." 소율은 객석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앞으로도 제 이름 뒤에 누구의 약혼자라는 설명이 붙을 수 있다는 걸 압니다.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차도현 본부장의 약혼자라는 사실도 제 삶의 일부니까요. 하지만 저는 동시에 태성그룹 유럽 지사 기획팀장 한소율입니다. 회사 안에서 받는 평가는 지금까지처럼 제 성과와 책임으로 받겠습니다." 도현은 소율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침 식탁에서 약속한 대로 마이크를 다시 가져가지 않았다. 단상 아래에서 어떤 표정이 오가는지 확인하면서도 소율의 문장 끝에 자신의 설명을 보태지 않았다. "질문받겠습니다." 소율이 말하자 클레르가 객석과 화상 참석자 목록을 확인했다. 첫 질문은 서울 본사 준법지원실에서 나왔다. 대형 화면 속 임원이 마이크를 켰다. "절차를 구체적으로 공개한 점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그룹 후계자로 거론되는 차 본부장과 약혼한 한 팀장이 여전히 차 본부장의 직속 조직에 있습니다. 평가권만 분리해도 실질적인 영향력까지 차단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무례한 질문은 아니었다. 두 사람이 먼저 답해야 할 가장 현실적인 문제였다. 도현의 손가락이 마이크 가까이 움직였다가 멈췄다. 소율은 그 작은 움직임을 보았지만 곧바로 정면을 향해 답했다. "평가권만 분리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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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화

"저 역시 같은 입장입니다. 한 팀장의 경력은 제 인사에 딸린 조건이 아닙니다. 이동이나 직무 변경 제안이 생기면 회사의 필요와 두 사람의 선택을 각각 검토하겠습니다." 명확한 답이 떨어지자 질문한 임원도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손을 드는 사람이 없었다. 클레르가 질의응답 종료를 알리려는 순간, 강당 뒤쪽에서 쥘리앙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도현의 눈빛이 단숨에 차가워졌다. "업무와 관련된 질문입니까?" "절반 정도는 그렇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내려놓고 질문하십시오." 쥘리앙은 잠시 고민하더니 마이크를 받았다. "공식 발표가 끝났으니 이제 축하해도 되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도현은 웃지 않았다. "그 질문의 업무 관련성이 어디에 있습니까?" "어제 발표 전 축하를 했다가 정보보안 교육을 받았습니다. 동일한 징계를 피하려면 기준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번에는 클레르까지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 소율이 도현을 바라보았다. 공식적인 자리였으므로 입 모양만 움직였다. '허락해요.' 도현은 못 이기는 척 마이크를 들었다. "지금부터는 가능합니다." 그 말이 끝나자 참아왔던 박수가 강당을 가득 채웠다. 기획팀 직원들이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른 부서 직원들도 차례로 따라 일어났고, 화상 화면 속 서울 직원들까지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소율은 갑작스러운 환호에 조금 당황했다. 그때 도현이 단상 아래로 내려가기 전 손을 내밀었다. 공식 석상에서 허리를 감싸거나 품에 안지 않았다. 소율이 높은 단상 계단을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손바닥을 내민 것뿐이었다. 그런데도 직원들의 박수 소리가 한층 커졌다. 소율은 잠시 그의 손을 내려다보다 잡았다. 도현의 손가락이 소율의 손을 단단히 감쌌다가 계단이 끝난 뒤 곧바로 놓였다. 짧고 절제된 접촉이었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지는 감춰지지 않았다. 쥘리앙이 그 장면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 "저 눈빛입니다." 가까이 있던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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