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ício / 로맨스 / 14일간의 계약 연애 / Capítulo 141 - Capítulo 150

Todos os capítulos de 14일간의 계약 연애: Capítulo 141 - Capítulo 150

189 Capítulos

140화(138화, 139화 삭제x 수정o)

오후 7시 10분. 퇴근을 마친 두 사람이 전용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문이 닫히고 층수 표시가 내려가기 시작하자 소율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온종일 긴장한 어깨가 그제야 풀렸다. 도현은 곧바로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힘들었어?" "조금요. 질문을 예상하고 있어도 실제로 수백 명 앞에서 답하는 건 다르네요." "잘했어." 짧은 칭찬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소율은 거울 벽에 나란히 비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도현 씨도 잘했어요." "나는 발표문 읽은 것밖에 없어." "제 약혼자라고 모두 앞에서 말해준 것도 좋았어요." 도현의 눈빛이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좋았던 게 있어요." "뭔데?" "준법지원실에서 질문했을 때 제 말을 가로채지 않은 거요. 도현 씨가 대신 대답하지 않고 기다려줘서 좋았어요." 도현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소율은 그가 듣고 싶은 칭찬이 첫 번째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도 두 번째가 더 중요했다. "솔직히 말하면 끼어들고 싶었어." "알아요. 마이크 잡으려다가 멈춘 거 봤어요." "당신한테 비공식 영향력 운운할 때는 회의를 끝내고 싶었고." "그 질문은 필요했어요. 우리가 만든 절차에 빈틈이 없는지 확인하려고 온 분이잖아요." "머리로는 알아." 도현은 아침과 같은 말을 했다. "그래도 당신이 공격받는 것처럼 느껴지면 참기 힘들어." 소율은 그의 손을 잡았다. "그래서 더 고마워요. 저를 혼자 세워둔 게 아니라, 제가 말할 수 있게 옆에서 기다려준 거니까." 도현이 맞잡은 손에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6
Ler mais

141화

[시점: 파리 센강 프러포즈 약 2주 후 / 결혼 날짜와 장소를 정한 주간]월요일 오후 8시.파리 펜트하우스 거실 한가운데에 노트북 1대가 놓여 있었다.화면 속 이혜민 회장은 안부보다 먼저 탁상 달력을 펼쳤다."그래서 결혼은 언제 할 거냐?"소율은 찻잔을 들다 말고 눈을 깜빡였다.프러포즈 다음 날 아침, 도현은 회사에 발표하기 전 가장 먼저 할머니에게 약혼 사실을 알렸다. 돌아온 것은 "잘했다"는 짧은 대답뿐. 회장은 2주 동안 조용하더니 정식 영상통화가 연결되자마자 결혼 날짜부터 물었다."회장님, 그동안 평안하셨어요?""평안했다. 너도 잘 지냈고?""네.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부터...""축하는 결혼식장에서 해도 늦지 않다. 날짜부터 잡자."안부가 정확히 2문장 만에 끝났다.도현은 놀라지도 않았다. 기다렸다는 듯 태블릿의 달력을 열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다음 달이면 됩니다."소율이 눈을 가늘게 뜨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다음 달이요?""필요한 준비는 내가 할 수 있어.""혼자 결혼해요?""아니. 당신이랑 하지.""그런데 왜 준비는 혼자 해요?""..."도현의 입이 다물렸다.이 회장은 화면 너머에서 손주의 패배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소율이 말을 이었다."도현 씨는 프러포즈하기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저는 반지를 받은 지 2주밖에 안 됐어요. 회사 심사와 유럽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고요. 결혼식 때문에 일을 소홀히 했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그럼 얼마나 필요해?"도현의 질문은 지나치게 빨랐다."음... 프러포즈를 받은 날부터 6개월이요."그의 표정이 굳었다."6개월?""오늘부터 6개월이 아니에요. 이미 약 2주가 지났으니까 실제로 기다릴 시간은 더 짧아요.""5개월 반이 어디가 짧아?""6개월보다는 짧죠.""3개월이면 충분해.""6개월이요.""4개월!""...경매 아니에요."소율이 잘라 말하자 이 회장이 웃음을 터뜨렸다."자기 결혼 날짜를 흥정하는 신랑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7
Ler mais

142화

"저도... 좋아요."도현이 꼬집힌 팔보다 소율의 얼굴을 먼저 바라보았다.소율은 곧바로 덧붙였다."그래도 오늘 당장 확정하지는 않을게요. 우리 둘이 사진도 더 보고, 정말 원하는 곳인지 이야기한 뒤 같은 대답을 드리고 싶어요.""그러거라. 이번 주 안에만 알려다오."이 회장은 순순히 물러났다."네, 회장님.""도현이 너도 들었지? 혼자 전화해서 먼저 확정하면 성북동 대문부터 잠글 게다.""안 합니다.""대답이 빠른 걸 보니 하려고 했구나.""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소율이가 옆에 있으니 참는 거겠지."도현은 부정하지 않았다.통화를 끝내기 전 이 회장이 소율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늦었지만 축하한다, 소율아. 우리 고집불통을 선택해줘서 고맙구나."갑작스러운 축하에 소율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저도 가족으로 받아주셔서 감사해요.""받아들인 지는 오래됐다. 저놈이 늦게 데려왔을 뿐이지."도현이 곧바로 반박했다."제가 늦게 데려온 게 아니라 한소율이 오래 숨긴 겁니다.""누가 먼저 좋아했느냐는 얘기까지 하면 밤새우겠다. 둘이 알아서 결론 내라."화면이 꺼졌다.거실에 남은 소율은 다시 실눈을 뜨고 천천히 도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제가 오래 숨겼다고요?""사실이잖아.""도현 씨는 제가 옆에서 몇 년을 좋아해도 전혀 몰랐잖아요.""말을... 안 했으니까. 뭐.""좋아하는 사람한테 눈치가 그렇게 없으면 그것도 잘못이에요.""...그건 인정해."예상보다 빠른 인정에 소율의 기세가 잠깐 꺾였다.도현은 소율의 왼손을 잡아 약혼반지를 천천히 쓸었다."그래서 평생 갚겠다고 했잖아.""그 말이면 다예요?""부족해?""조금요.""그럼 지금부터 갚을게."도현이 잡은 손을 끌어당겼다.소율의 몸이 소파 위에서 미끄러지며 그의 품에 부딪혔다. 허리를 감싼 팔은 단단했지만, 입술이 닿기 전에는 짧은 거리를 남겨뒀다."어떤 방식으로 갚으려고요?""당신이 가장 좋아했던 방식.""제가 언제 뭘 좋아한다고 했는데요?"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7
Ler mais

143화

도현이 침묵했다.정곡을 찔린 사람의 반응이었다.소율은 그의 뺨을 두 손으로 잡았다."6개월 동안 어디 안 가요. 매일 아침 같은 집에서 일어나고, 같이 출근하고, 같이 돌아올 거예요. 그러니까 불안하다고 날짜부터 줄이려고 하지 마요."도현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혼인신고도요.""그건... 조금 더 협의해보고.""차도현.""알겠다고."이번에는 대답이 빨랐다.목요일 오전 7시 10분.소율이 주방으로 들어서자 식탁 위에 서류 1장이 놓여 있었다.제목은 「결혼일 조정안」이었다.소율은 읽기도 전에 눈을 감았다."후우... 도현 씨."커피를 내리던 도현이 태연하게 돌아보았다."왜?""알겠다고 한 지 3일도 안 됐어요.""날짜를 일방적으로 바꾸지 않겠다고 했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겠다고는 안 했어.""어디가 합리적인데요?"소율이 서류를 들어 올렸다.프러포즈 전에 도현이 혼자 고민한 5개월을 준비 기간에 포함하자는 내용이었다. 그 기간까지 계산하면 두 사람은 이미 결혼 준비를 충분히 했으니, 다음 달에 식을 올려도 된다는 논리였다."저는 그 5개월 동안 프러포즈를 준비한 줄도 몰랐는데요.""그래도 준비 기간인 건 사실이야.""도현 씨 혼자 반지 고르고 계약서 쓴 기간이잖아요.""신랑 측 선행 업무로 볼 수 있지.""기각이에요."소율은 서류를 반으로 접어 그의 앞에 내려놓았다.도현이 커피잔을 건네며 물었다."검토는 한 거야?""제목에서 끝났어요.""본문에 근거가 7개 있어.""근거가 70개여도 6개월 뒤예요.""5개월 반 뒤.""그건 잘 기억하네요."소율이 커피를 마시는 동안 도현은 기각된 조정안을 한참 바라보았다."다른 대안을 내도 돼?""안 돼요.""아직 내용도 안 들었잖아.""혼인신고면 더 안 돼요.""..."도현은 다시 입을 다물었다.맞힌 모양이었다.목요일 오후 8시.성북동 본가에서 보내온 봄 정원 사진과 짧은 영상을 모두 본 뒤, 소율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7
Ler mais

144화

"그래. 싸우더라도 서로 보는 데서 싸워라. 혼자 결론 내리고 도망치는 놈이 지는 거다."장난처럼 시작한 말의 끝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소율은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그럴게요."도현도 잠시 뒤 대답했다."명심하겠습니다.""좋아. 그럼 6개월 뒤 성북동에서 보자. 그전에도 계속 귀찮게 할 거지만."화면이 꺼졌다.결혼일은 프러포즈로부터 정확히 6개월 후.장소는 서울 성북동 태성가 본가.결혼 뒤 성북동에 들어가 산다는 뜻은 아니었다. 본가는 결혼식과 가족 행사를 위한 공간이고, 두 사람의 생활은 현재의 파리 집과 서울 성수동 펜트하우스를 기준으로 별도 협의하기로 했다.필요한 결정은 끝났다.나머지는 날짜가 가까워질 때 하나씩 정하면 됐다.오후 10시 20분.소율은 샤워를 마치고 침실로 들어오다 협탁 위 전자시계를 발견했다.평소 날짜가 표시되던 자리에는 새로운 숫자가 떠 있었다.결혼식까지 남은 날짜와 시간이었다."도현 씨."침대에 기대어 태블릿을 보던 도현이 고개를 들었다."왜?""이거 뭐예요?""기다리는 중이야.""시계로요?""남은 시간이 줄어드는 걸 보면 견딜 만할 것 같아서."소율은 전자시계를 들어 올렸다. 날짜 아래에는 시간과 분까지 표시돼 있었다."분 단위까지 봐야 해요?""초 단위는 뺐어.""그걸 배려라고 말하는 거예요?""당신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도현은 진심이었다.소율은 웃음을 참으며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6개월 동안 저 숫자만 보고 있을 거예요?""아니. 당신도 볼 거야.""저는 매일 보잖아요.""그래서 버틸 수 있는 거고."도현이 태블릿을 내려놓고 손을 내밀었다.소율이 그 손을 잡자 단숨에 몸이 끌려갔다. 그녀는 도현의 가슴 위에 손을 짚고 가까스로 균형을 잡았다."기다리는 태도가 불량한데요.""날짜 당기자는 말은 안 했어.""행동으로 당기고 있잖아요.""당신이 침대에 앉았잖아.""가장자리예요.""지금은 아니고."소율은 어느새 그의 무릎 위에 앉아 있었다.말로는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7
Ler mais

145화

[시점: 파리 센강 프러포즈 약 1개월 후]오전 7시 40분.파리 펜트하우스의 아침 식탁에는 커피 향 대신 싸늘한 침묵이 먼저 내려앉았다.도현은 휴대전화 화면을 보고 있었다.그의 손가락은 움직이지 않았고 표정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소율은 알고 있었다. 차도현이 화를 참을 때는 오히려 더 조용해진다는 것을.소율은 맞은편 의자를 당겨 앉았다."무슨 일 있어요?"도현은 대답 대신 휴대전화를 건넸다.프랑스 경제지의 온라인 기사였다.「태성 후계자를 사로잡은 평범한 직원, 한소율은 누구인가」제목 아래에는 약혼 공식 발표일에 회사 앞에서 찍힌 두 사람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 도현과 소율이 나란히 차에서 내리는 평범한 출근 장면이었지만, 기사에는 마치 소율이 그날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처럼 적혀 있었다.소율은 천천히 화면을 내렸다.자신의 이름은 수없이 등장했다. 그러나 유럽 지사 기획팀장이라는 직책은 기사 중간에 겨우 1번. 총파업 당시 대체 운송망을 설계하고 노조 협상안을 바꾼 일, 신규 거래처 유입으로 지사 설립 이래 최고 실적에 기여한 성과도 각 1문장으로 줄어 있었다.대신 분량 대부분은 다른 이야기로 채워졌다.평범한 직장인이 재벌 후계자의 마음을 얻은 비결. 결혼으로 달라질 신분. 서울 상류사회에 입성한 뒤 예상되는 생활까지.확인되지 않은 상상이 소율의 미래인 것처럼 이어졌다.마지막 문장은 더 노골적이었다.「결혼 이후 한소율 팀장이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태성가의 안주인 역할에 집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소율이 기사를 끝까지 읽은 뒤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제가 평범하대요."도현의 눈빛이 서늘해졌다."웃을 일이 아니야.""평범한 건 나쁜 말이 아니잖아요.""당신이 어떤 일을 해왔는지 알고도 지웠어.""음... 그건 화나네요."소율의 미소도 사라졌다.평범하다는 표현 자체가 불쾌한 것은 아니었다. 사람의 가치를 집안과 재산으로 나눌 생각도 없었지만, 기사는 소율의 일을 지운 뒤 남자의 사랑으로 신분을 바꾼 여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8
Ler mais

146화

오전 10시 30분.파리 지사 소회의실에는 커뮤니케이션팀장과 법무 담당자가 함께 앉아 있었다.확인 결과는 간단했다.기자가 약혼 당사자에 관해 문의했을 때 커뮤니케이션팀은 공식 약혼 공지와 별도로 소율의 정확한 직책과 주요 성과를 전달했다. 기자도 자료를 받았으나, 편집 과정에서 재벌 후계자와 평범한 직원의 사랑이라는 구도가 더 눈길을 끈다는 이유로 대부분을 줄였다.잘못된 정보가 없었던 게 아니었다. 결혼 뒤 퇴사를 고려한다는 문장은 아무에게도 확인하지 않은 추측이었다.커뮤니케이션팀장이 설명했다."매체 편집장이 해당 문장은 근거가 부족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정정 표시를 붙이고, 한 팀장님의 인터뷰를 반영해 기사를 전면 수정하겠다고 합니다. 인터뷰 영상도 기사에 함께 싣겠다는 제안입니다."도현이 회의 테이블 끝에서 물었다."기자는 그대로 옵니까?""네. 최초 작성 기자가 직접 질문하고 정정할 예정입니다.""한 팀장, 원하지 않으면 다른 기자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는 소율을 "한 팀장"이라 불렀다. 사적인 감정을 섞지 않으려는 목소리도 평소처럼 단정했다.소율도 같은 태도로 답했다."그 기자와 이야기하겠습니다. 제 자료를 보고도 뺀 사람이 어떤 질문을 하는지 직접 듣고 싶습니다.""알겠습니다."도현은 더 설득하지 않았다.커뮤니케이션팀장이 다음 일정을 말했다."인터뷰는 내일 오후 2시로 잡겠습니다. 촬영 전 한 팀장님께 질문 범위와 중단 권한을 다시 안내드리겠습니다.""네. 그렇게 해주세요."회의가 끝나고 직원들이 나간 뒤에도 도현은 자리에 남아 있었다.문이 완전히 닫히자 그가 낮게 물었다."정말 그 기자로 괜찮겠어?""네.""당신이 평범한 직원이라서 내 눈에 들었다는 식으로 다시 말하면 인터뷰 끝낼 거야.""제가 먼저 대답할게요.""퇴사 얘기를 또 꺼내도?""제가 대답해요.""결혼으로 신분이 바뀐다고 하면?""그것도 제가요."도현의 미간이 점점 좁아졌다."나는 뭘 하면 되는데?""제 옆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8
Ler mais

147화

인터뷰 당일 오후 2시.인터뷰는 파리 지사 라운지에서 진행됐다.통유리 너머로 흐린 겨울 하늘이 보였고, 소율은 회사 로고가 과하게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 앉았다. 맞은편에는 기사를 쓴 기자 마리 뒤랑이 자리했다.도현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옆쪽에 앉았다. 커뮤니케이션팀과 법무 담당자도 함께였지만, 답변을 맡은 사람은 소율뿐이었다.촬영이 시작되기 전 마리가 먼저 고개를 숙였다."한 팀장님, 기사에 확인되지 않은 퇴사 가능성을 넣고 경력을 축소한 점을 사과드립니다. 제목도 편집부에서 바꿨지만, 작성자로서 책임을 피하지 않겠습니다."소율은 사과를 받은 뒤 분명히 말했다."사과는 받아들이겠습니다. 대신 오늘 제가 한 답변도 같은 비중으로 다뤄주세요. 약혼 이야기만 다시 남으면 인터뷰를 한 의미가 없으니까요.""약속드리겠습니다."카메라에 붉은 불이 들어왔다.마리는 첫 질문부터 기사 제목을 꺼냈다."한소율 팀장을 평범한 직원이라고 표현한 제목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표현을 직접 보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평범하다는 말이 저를 모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 직책과 성과를 지우고 차도현 본부장과의 관계만 남기면, 제 삶을 사실과 다르게 설명하게 됩니다."소율은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았다."저는 태성그룹 유럽 지사 기획팀장입니다. 총파업 당시 대체 운송망 설계와 노조 협상안 수정을 맡았고, 그 결과 태성은 핵심 노선의 출하 지연을 줄이며 신규 거래처를 확보했습니다. 지사 설립 이래 최고 실적은 여러 부서가 함께 만든 결과이며, 저는 기획 책임자로서 그 과정에 참여했습니다."과장도 겸손을 위한 축소도 없었다.자신이 한 일과 동료들이 함께한 일을 정확히 나누어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9
Ler mais

148화

촬영이 끝났다. 붉은 불이 꺼지는 순간, 도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차 본부장님께서도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도현은 소율을 먼저 바라본 뒤 답했다. "한 팀장이 방금 정확히 설명했습니다. 이 기사의 주인공은 한 팀장입니다. 제 말로 다시 덮을 필요는 없습니다." 공적인 말투는 차분했지만, 소율을 보는 눈빛만큼은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마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그 점까지 정확히 담겠습니다." 2일 뒤 오전 9시. 수정된 기사가 공개됐다. 「유럽 물류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획자, 한소율」 원래 기사 상단에는 직책과 경력을 축소하고 확인되지 않은 퇴사 가능성을 실었다는 정정문이 붙었다. 본문은 인터뷰를 중심으로 전면 수정됐으며, 기사 첫 화면에는 소율이 자신의 일을 설명하는 영상이 배치됐다. 약혼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분 상승의 결말이 아니라, 서로의 꿈을 지키기로 한 두 사람의 약속으로 다뤄졌다. 소율이 기사 링크를 기획팀 채널에 공유하자 쥘리앙이 가장 먼저 답했다. [쥘리앙: 평범한 직원이라는 표현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평범하지 않은 본부장님의 반응만 확인하면 됩니다.] [한소율: 그건 업무와 관계없어요.] [쥘리앙: 위험 관리 차원의 확인입니다.] 소율은 웃으며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본부장실에 있는 남자의 반응은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오후 8시 30분. 소율이 펜트하우스 문을 열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자신의 목소리였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9
Ler mais

149화

[파리 센강 프러포즈로부터 약 1개월 2주 후]소율은 귀걸이를 내려놓고 거울을 돌아봤다.문가에 선 도현은 벌써 코트까지 입고 있었다. 평소라면 자신에게 늦겠다고 말할 사람이 오늘은 시계조차 보지 않은 채 기다리는 중이었다."도현 씨, 저 그렇게 보면 귀걸이 못 끼워요.""내가 해줄까?""그냥 옆에 앉아요. 서 있으니까 면접관 같아요."도현은 바로 의자를 당겼다. 다만 소율이 말한 옆자리가 아니라 거울에 얼굴이 비치는 정면이었다.소율이 그를 빤히 쳐다보자 그제야 의자를 조금 옮겼다."오늘 심사 보는 사람 저인 거 알죠?""알아.""그런데 왜 도현 씨가 저보다 긴장해요?""당신이 긴장할까 봐.""그 얼굴로 계속 쳐다보면 없던 긴장도 생기겠어요."거울 속 그의 미간이 펴지자 소율은 참았던 웃음을 작게 흘렸다. 귀걸이 잠금장치를 누르는 손끝에서 찰칵, 작은 소리. 이제 준비는 끝이었다.오늘은 오래 기다린 심사의 마지막 면담이 있는 날이었다.다른 회사의 영입 제안을 검토하던 무렵 소율이 직접 제안했던 유럽 전략 기능 확대안. 그동안 사업성과와 실행 계획을 검토했고, 약혼을 공개한 뒤에는 도현의 영향력이 심사에 미치지 않도록 운영 기록까지 추가로 확인했다. 이제 외부 평가위원과 서울 본사 준법 담당자가 파리에 와 최종 질의를 진행할 차례였다.지난 인터뷰가 자신의 일을 세상에 설명하는 자리였다면, 오늘은 앞으로 맡고 싶은 일을 회사에 인정받는 자리.소율이 화장대 위 서류 봉투를 들자 도현도 일어났다.그는 소율의 어깨에 걸친 코트 깃 안쪽에서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빼주었다. 손끝이 목덜미를 스치자 소율이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거울을 통해 눈이 마주쳤다."목도리도 해. 밖에 추워.""오늘은 예상 질문 안 만들었네요?""이번 심사는 내가 손대면 안 되잖아.""제 목도리에는 손대도 되고요?""그건 회사에서 심사하지 않으니까."도현이 목도리를 가져와 둘러주었다. 커다란 손이 턱 아래를 섬세하게 정리하고 떨어지려는 순간, 소율이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0
Ler mais
ANTERIOR
1
...
1314151617
...
19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