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인 화요일 오전 10시, 온담 공개 품평회장.한소율은 백세라의 옆자리에 놓인 명패부터 집어 들었다.[차 도윤 과장]그 옆에는 자신의 명패가 있었다. 긴 심사대의 좌석 순서는 백 이사, 차 과장, 한 차장, 윤 대리였다.소율은 두 명패의 위치를 바꿨다. 그리고 백세라 옆 의자를 빼 앉았다.드르륵.뒤따라오던 차도현이 바뀐 명패를 내려다봤다. 소율은 자기 옆자리에 자료를 놓으며 그를 봤다."차 과장님은 여기 앉으시면 돼요. 제가 계산 자료를 같이 봐야 해서요.""...네, 한 차장님."도현은 순순히 아내 옆에 앉았다. 명패를 옮긴 손끝에는 망설임이 없더니, 자신을 보는 눈은 평소보다 얌전했다.그는 웃음이 나오려는 걸 물 한 모금으로 눌렀다.해나는 마지막 자리에 샘플 목록을 내려놓다가 바뀐 배치를 알아챘다.'아, 오늘 품평회 피바람 불겠네. 시작 전부터 기선 제압 살벌하다...'백세라는 두 사람의 명패를 번갈아 봤다. 어제 운영 협의를 염두에 두고 잡아 둔 자리였다. 차 과장이 기혼자라는 걸 알기 전에 마련한 배치였지만, 소율이 왜 굳이 두 사람 자리를 바꿨는지는 알 것 같았다.세라는 자기 앞에 놓인 펜을 돌리며 웃었다."한 차장님이 제 옆에서 직접 말씀하시겠다는 거죠?""네. 오늘 결정할 게 많으니까요.""좋아요. 그럼 도망갈 틈은 없겠네요.""서로요."소율도 웃었다. 해나는 두 여자 사이에 오가는 미소를 보고 가방에서 물병을 하나 더 꺼냈다. 오늘도 목이 자주 마를 것 같았다.같은 날 오전 10시 10분, 온담 품평회장 심사대.앞쪽 소비자석에 평가단 20명이 모였다. 직원들이 빈 접시와 평가표를 나눠 주는 동안, 세라가 해담상품의 판매 자료를 소율 앞으로 돌렸다."수수료를 낮추려면 계속 팔릴 거라는 근거가 필요해요. 해담은 기존 재구매율이 낮습니다. 이번에 302상자를 파신 건 알지만, 그분들이 다시 살지는 아직 모르잖아요.""다시 주문하고 싶다는 연락은 들어왔어요. 이쪽을 봐 주세요."소율은 추가 주문 예약
Last Updated : 2026-10-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