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나의 시점**그가 유릴문 안으로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그가 먼저 시야에 들어왔다.에드릭.골반에 걸쳐진 스웨트팬츠, 가슴에 밀착된 셔츠, 바닷바람에 살짝 흐트러진 머리카락. 세상에. 왜 저런 모습이어야만 하는 걸까? 왜 하필 나를 고문하기 위해 맞춤 제작된 듯한 형상으로 존재하는 건데?나는 아일랜드 식탁 위에 앉아, 생각도 없던 크루아상을 베어 물다 말고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있었다. 머리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심장이 먼저 반응했다. 마치 오랫동안 굶주려왔던 무언가를 알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아리게 조여왔다.그가 그리웠다.무서울 정도로 그가 보고 싶었다.하지만 상황이 완전히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 걸 막으려면, 그를 피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거리두기가 간절히 필요했다… 하지만 그 떨어져 있던 모든 순간이 내겐 벌처럼 느껴졌다.그가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섰다. 당당한 걸음걸이, 넓고 따스한 어깨. 내 시선은 그의 이두근과 면 셔츠 아래로 꿈틀거리는 근육으로 떨어졌다. 지난 기억의 파편이 찰나의 순간 나를 내리쳤다.내 몸을 눌러오던 그의 몸.내 목덜미에 닿던 그의 숨결.나를 탐하던 그의 손길.마치 죄악이라도 되는 양 내 이름을 부르던 그 방식까지.맙소사. 안 돼. 지금은 아니야.나는 강제로 시선을 돌려, 그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이든—식탁이든, 타일이든, 크루아상이든—바라보려 애썼다. 아무렇지 않은 척 바닥으로 뛰어내려, 그를 보고 온 영혼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지 않은 사람처럼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눈도 맞추지 않는다. 인사도 안 한다. 아는 척도 하지 않는다.그저 달아나는 거다.계단을 반쯤 올라갔을 때, 몸이 굳어버렸다.내 스케치북.식탁 위에 스케치북을 두고 나왔다.낮게 욕설을 읊조리며 발길을 돌렸다. 그가 보기 전에 서둘러 챙겨 오려고 돌아간 순간—아, 안 돼.세상에, 제발.그가 스케치북을 들고 있었다.거기 서서, 깊이 몰입한 눈빛으로 천천히 페이지를 넘겨보고 있었다. 감
Last Updated : 2026-08-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