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sss급 헌터들이 식모인 나를 주인님이라 부른다. : Chapter 31 - Chapter 40

84 Chapters

아침의 조건 · 전조

그래도 기다렸다.시우가 스스로 문을 열 때까지.지금 문을 부수지 않은 한 번이, 예전과 다른 관계를 시작하는 첫 번째 행동이었다.작지만 유나가 스스로 고른 첫 변화였다.다음 선택도 그렇게 해야 했다.시우가 보지 않더라도.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킨 선택이 더 진짜일 수도 있었다.유나는 그것을 기억했다.아침이 오면 결과까지 받아들여야 했다.유나는 질투보다 책임을 먼저 고르기로 했다. 이번 선택은 시우에게 보이기 위한 연기가 아니었다.유나 자신이 바뀌기 위한 선택이었다.시우는 낯선 체온에 눈을 떴다.서하린이 옆에 누워 있었다.검은 머리카락이 베개 위에 넓게 퍼졌다. 잠든 얼굴은 깨어 있을 때보다 어려 보였다.시우의 왼팔이 하린의 허리를 감고 있었다.하린의 한쪽 다리는 시우의 다리 사이에 느슨하게 걸쳐져 있었다. 얇은 이불 아래로 맞닿은 체온이 밤새 빠져나가지 않은 듯 뜨거웠다.그는 천천히 팔을 빼려 했다.하린의 눈이 즉시 떠졌다.“어디 가.”잠에서 덜 깬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고 부드러웠다. 하린은 시우의 손목을 잡아 다시 자기 허리 위에 올려놓았다.“화장실.”“갔다 와서 다시.”“도망 안 가.”“거짓말.”“진짜야.”하린은 몇 초 더 시우를 보다가 팔을 풀었다.“돌아와.”“왜.”“계약 시간 남았어.”침대 옆 창에 숫자가 떠 있었다.[계약 종료까지 00: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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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두 개 · 전조

손이 움직인 뒤에야 자기가 여전히 유나를 돌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화가 난 것과 걱정하는 마음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었다.유나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면서도 그녀가 쓰러지는 것을 바라지 않을 수 있었다.관계는 계약서처럼 한 줄로 끝나지 않았다.그래서 집에 돌아가 진실을 전부 확인해야 했다.떠날지 남을지는 그다음에 정할 일이었다.유나가 눈을 뜨면 조건부터 말할 생각이었다.받아들이면 대화를 시작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정말 떠난다.이번에는 흐리지 않기로 했다.돌아가는 길은 화해가 아니라 협상의 시작이었다.사과와 용서는 서로 다른 일이었다. 유나는 사과할 수 있지만 용서할 시점은 시우가 정해야 했다.그 순서를 뒤집지 않기로 했다.차 안에서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유나가 운전했고 시우는 조수석에 앉았다.서울의 아침 출근길이 창밖으로 지나갔다. 사람들은 횡단보도를 건너고, 편의점 앞에서 커피를 마시고, 버스를 놓치지 않으려고 뛰었다.시우에게는 하루 전과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어제까지 유나 집 식모였다.오늘은 통장에 천만 원이 넘는 승리수당이 있고, 두 명의 검투사와 연결되어 있고, 협회의 관심을 받는 능력자였다.그리고 첫 경험을 했다.그 생각이 떠오르자 목이 뜨거워졌다.터틀넥 안쪽의 붉은 자국이 안전벨트에 스칠 때마다 어젯밤의 감촉이 떠올랐다. 하린의 목소리와 손, 몇 번이나 멈춰 자신을 확인하던 눈.시우는 괜히 옷깃을 더 끌어 올렸다.유나가 곁눈질했다.“더워?”“아니.”“에어컨 켤까?”“괜찮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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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모의 퇴거 · 전조

삼 년 전에는 그 집으로 들어가며 살았다고 생각했다.오늘은 나가면서 비로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휴대폰에서 부동산 앱을 열었다.검색 조건에 처음으로 자기 것을 입력했다.보안이 좋을 것.게이트 대피로가 가까울 것.누구의 허락도 없이 드나들 수 있을 것.마지막 조건이 가장 중요했다.검색 결과는 수백 개였다.이번에는 가장 싼 집을 누르지 않았다.안전과 권리를 살 수 있는 집을 골랐다.두려움은 남아 있었다.그래도 이번 계약서에는 자기 이름과 자기 도장이 들어갈 것이다.누구도 대신 서명하지 못한다.이번에는 사기당하지 않을 것이다.계약의 조건을 직접 읽을 테니까.끝까지.집은 시우가 자기 삶의 출입 권한을 되찾았다는 증거였다.누구를 들일지도 시우가 정한다. 사랑이나 보호라는 이유로 그 권한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그것이 새집의 첫 번째 규칙이었다.시우가 잡은 호텔은 하린의 호텔보다 작았다.그래도 하루 숙박비가 삼십만 원이었다.이전 같으면 결제 화면에서 손을 떨었을 금액이다. 지금은 오억 원이 든 계좌에서 빠져나갔다.유나가 숨겼던 돈.자기 승리수당.통장 숫자가 커졌다고 마음까지 편해지지는 않았다.시우는 침대 위에 가방을 내려놓았다.옷 세 벌.노트북.낡은 단검.삼 년 동안 유나 집에서 산 사람의 짐치고는 너무 적었다.침대에서는 세제 냄새만 났다. 하린의 비누 향도, 유나의 익숙한 향도 없었다. 아무도 없는 공간이 필요해서 나온 것인데 막상 모든 체온이 사라지자 몸이 먼저 낯설어했다.시우는 베개를 뒤집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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