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sss급 헌터들이 식모인 나를 주인님이라 부른다. : Chapter 11 - Chapter 20

84 Chapters

도진아의 적발

“계약 문제입니다. 외부인은 빠지시죠.”최명수가 억지로 웃었다.도진아는 협회 단말기를 들어 보였다.“계약은 파기됐던데.”“어떻게…….”“이 게이트 담당 길드가 우리거든.”진아는 단말기에 뜬 정식 허가증을 시우에게도 보여 줬다. 게이트 번호, 입장 예정 시각, 책임자 서명. 명수가 보여 준 종이와 달리 확인 코드가 실시간으로 바뀌고 있었다.“협회 보증은 종이 도장으로 안 해. 다음부터는 이 움직이는 코드부터 확인해.”“다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네 얼굴을 보니까.”진아 뒤로 길드 헌터 넷이 나타났다. 명수 일행은 순식간에 무장 해제됐다.“불법 인력 모집, 계약서 위조, 미등록 알선.”진아가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면허 취소로 끝나면 다행인 줄 알아.”시우는 바닥에서 일어나 옷을 털었다.진아가 그를 위아래로 훑었다.“강시우 맞지?”“맞는데.”“학교 다닐 때보다 눈빛은 나아졌네. 장비는 더 나빠졌고.”“장비 사 줄 거 아니면 그만 봐.”“말도 늘었네.”진아는 웃었지만 시우의 해진 흉갑을 다시 확인했다. 농담과 달리 손상된 끈과 비어 있는 포션 칸까지 놓치지 않았다.진아가 시우의 삐뚤어진 후드를 바로 세웠다.“오랜만이네.”“소문은 들었어. 채유나 옆에서 산다며.&rdq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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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에 없는 보정기

정식 공략대는 열 명이었다.진아는 밖에서 불법 모집책을 협회에 넘겼다. 시우는 채집 담당자와 함께 맨 뒤에 섰다.게이트 내부는 은빛 풀이 허리까지 자란 초원이었다.F급답게 몬스터는 약했다.돌껍질 뿔토끼.작은 슬라임.공격수들이 처리하면 시우는 마석과 약초를 채집했다.한 시간.두 시간.배낭이 묵직해졌다.첫 채집량을 계량하자 예상보다 십이 퍼센트 많았다. 담당자는 시우의 손이 빠르다며 다음 공략에도 나오겠느냐고 물었다.“일당이 같으면요.”“첫날부터 돈 얘기네.”“돈 벌러 왔으니까요.”대답은 건조했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전투 능력이 없어도 정식으로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복귀합니다.”시우도 안도했다.안전한 게이트에서 보조 일만 하면 된다. 하루 삼십만 원씩 열 번이면 유나에게 손 벌리지 않고 병원비를 낼 수 있다.시우는 처음으로 이 방식이라면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삼십만 원에서 장비 소모품과 교통비를 빼면 이십육만 원 남짓. 열한 번이면 밀린 치료비를 정리할 수 있었다. 다음 달 비용은 그다음에 벌면 된다.계산이 끝나자 막막했던 숫자가 일정으로 바뀌었다.유나에게는 돌아가서 사과할 생각이었다. 거짓말한 것과 도움을 거절한 것은 다른 문제였다. 화를 내더라도 이번만큼은 도망치지 않고 듣기로 했다.위험한 큰돈을 좇지 않는다.정식 계약만 고른다.전투에는 끼어들지 않는다.간단하고 현실적인 계획이었다.출구까지 백 미터를 남겼을 때 바람이 멈췄다.은빛 풀이 한꺼번에 고개를 숙였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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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급의 일당 · 결말

“이제 와서 책임?”스킬은 힘을 주지 않았다.부상자의 무게는 그대로였다.숨은 찼고 어깨의 금 간 뼈가 비명을 질렀다.주인이라면서 할 수 있는 것은 등에 업는 일뿐이었다.그것이 시우와 잘 어울렸다.콜로세움의 주인.남을 강하게 만들지도 못하고, 자기 몸 하나 지키지도 못하고, 다친 사람의 짐꾼이나 하는 F급.“육십오만 원도 못 받았는데.”시우가 중얼거렸다.이번 일당 삼십만 원은 아직 입금되지 않았다.약값과 장비값을 빼면 남는 것도 별로 없다.그 돈을 벌겠다고 유나에게 거짓말했다.아버지 병원비를 내려다가 모르는 사람의 해독제로 전부 써 버렸다.미련하다는 도진아의 말이 맞았다.그래도 부상자를 내려놓지는 않았다.“후퇴!”파티장이 명령했다.공략대는 원진을 유지한 채 초원 뒤쪽으로 물러났다.검은 코트의 여자가 혼자 후미를 막았다.그녀의 검은 여전히 빨랐다.하지만 처음보다 움직임이 둔해졌다.가시가 코트를 찢고, 독이 팔을 스쳤다.여자가 처음으로 한쪽 무릎을 꿇었다.시우가 외쳤다.“괜찮습니까?”“아직.”여자는 검을 지팡이 삼아 일어났다.“이 정도가 아닌데.”“뭐가.”“내 힘.”그녀는 자기 손을 보며 낮게 말했다.“이 경기장이 누르고 있어.”시우의 스킬 창이 반응했다.[등급 차이에 따른 위압이 적용됩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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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 부재 · 전조

서울행 차량은 제한 속도를 두 배로 넘겼다.채유나는 뒷좌석에서 계속 손톱을 물어뜯었다.운전대를 잡은 길드원이 백미러로 그녀를 힐끗 봤다. 평소의 채유나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채 헌터님, 괜찮으십니까?”“네.”대답은 평소처럼 부드러웠다.손끝에서는 피가 났다.“서울까지 한 시간 사십 분 예상됩니다.”“삼십 분 안에 가요.”“그건…….”유나가 눈을 들었다.운전자는 더 말하지 않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차량이 고속도로를 질주했다.유나는 허공에 스킬 창을 열었다.[제1 검투사 채유나][주인과의 연결이 차단되었습니다.][경기장 외부에서는 명령을 수신할 수 없습니다.]처음 보는 경고였다.삼 년 동안 시우와 연결이 끊긴 적은 없었다.유나가 해외 레이드에 갔을 때도 가느다란 빛은 남았다. 시우가 집에 있는 한, 거리와 상관없이 연결은 유지됐다.이번에는 달랐다.게이트가 시우를 삼키고 문까지 닫았다.유나는 가슴 한가운데가 도려내진 것처럼 텅 비었다.그 감각 때문에 알 수 있었다.시우는 살아 있다.아직은.“조금만 기다려.”유나가 창에 손을 얹었다.“금방 갈게.”창은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새로운 알림이 떠올랐다.[주인이 신규 계약 협상을 시작했습니다.]유나의 손이 멈췄다.“누구랑.”답을 알고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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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 부재 · 결말

“명령해.”짧은 말인데도 목소리가 전보다 낮았다. 계약선이 맞잡은 손을 타고 올라오며 손목 안쪽을 뜨겁게 훑었다. 하린은 그 감각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우의 손을 당겨 자기 심장 가까이 붙였다.검은 갑주 아래에서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무슨 짓이야.”“네 명령이 어디까지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중.”하린이 시우의 손등 위에 자기 손을 겹쳤다.“여기까지는 닿아.”전투를 앞둔 사람의 대화였다. 그런데 ‘닿는다’는 말만 이상할 정도로 오래 남았다.“방금 했잖아.”“더 구체적으로.”절대 복종이라는 글자가 붉게 빛났다.하린은 스스로 원하고 있었다.자신의 칼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시우가 정해 주기를.시우는 괴물을 관찰했다.날개 여섯 개.앞쪽 두 장은 비행용, 가운데 두 장은 방향 전환, 뒤쪽은 몸을 감싸는 방패처럼 움직였다. 가슴 한가운데에 붉은 결정이 박혀 있었다.“먼저 날개를 잘라.”하린의 몸이 움직였다.명령이 끝나기도 전이었다.검은 잔상만 남기고 하늘로 솟구쳤다.괴물이 앞발을 휘둘렀다.하린은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피했다. 장검이 가장 뒤쪽 날개를 그었다.처음에는 검이 튕겨 나갔다.하린이 이를 악물었다.검날 위로 검은 불꽃이 피어올랐다.“다시.”시우의 명령에 검이 같은 자리를 베었다.쩍.단단한 뼈에 금이 갔다.세 번째.날개 하나가 떨어졌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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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승리 · 전조

“지금!”하린이 시우의 등 뒤에서 나타났다.그의 어깨를 밟고 뛰어올라 장검을 역수로 잡았다.검끝이 붉은 결정에 꽂혔다.괴물의 몸이 멈췄다.하지만 결정은 깨지지 않았다.하린의 팔이 떨렸다.“부족해.”등급 억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시우는 검 손잡이 위에 자기 손을 겹쳤다.아무 힘도 생기지 않았다.F급의 완력뿐이었다.하린의 등이 시우의 가슴에 밀착됐다. 부서진 갑주 사이로 전해지는 체온과 거친 호흡이 너무 선명했다. 하린은 피하지 않고 오히려 손잡이를 잡은 그의 손가락 사이에 자기 손가락을 끼웠다.“놓지 마.”명령을 내려야 할 사람은 시우였다.그런데 그 순간만큼은 자신이 명령을 받은 것 같았다.“나는 주인이라며.”그가 스킬 창을 노려봤다.“내 검투사가 이기게 만들어.”보이지 않는 관중의 함성이 폭발했다.[주인의 승리 의지를 확인했습니다.][투지 상쇄율이 일시적으로 30%에 도달합니다.]하린의 눈이 검게 빛났다.“이거야.”두 사람의 손이 동시에 검을 밀었다.붉은 결정에 금이 갔다.그때 게이트 밖.성북 12번 통제선에 도착한 유나는 무너져 내리는 회색 문을 봤다.협회 직원들이 외쳤다.“내부 좌표 소실!”“강제 개방 불가능합니다!”유나는 대답 없이 게이트 표면에 손을 댔다.그리고 느꼈다.시우의 손 위에 겹쳐진 다른 여자의 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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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승리 · 결말

“안 놔?”“지금 그게 중요해?”“확인하는 거야.”“뭘.”“계약이 끝나도 잡고 있는지.”말을 마친 하린의 이마가 시우의 쇄골 아래로 떨어졌다. 의식을 놓친 사람의 움직임인지, 일부러 기대 온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시우는 결국 하린의 호흡이 안정되고 스스로 눈을 뜰 때까지 놓지 않았다.그 말에 시우는 주변을 돌아봤다.치유사는 쓰러진 파티장의 등에 손을 얹고 있었다. 붉은 칼날에 관통당한 상처가 너무 컸다.“포션 남은 사람!”공격수들이 배낭을 뒤졌다.대부분 전투 중 깨졌거나 이미 사용한 뒤였다.하린이 자기 코트 안쪽에서 작은 유리병을 꺼냈다.투명한 액체 안에 금빛 가루가 떠다녔다.“그거 뭐야?”“상급 회복제.”“당신이 마셔.”“내 팔은 안 죽어.”하린은 병을 시우에게 건넸다.“저 남자는 죽어.”시우는 잠깐 망설였다.하린의 상처도 가볍지 않았다.그런데 계약의 첫 명령은 모두를 살리라는 것이었다.시우는 병을 받아 파티장에게 달려갔다. 치유사가 회복제를 상처 위에 붓자 금빛 막이 혈관처럼 퍼졌다.출혈이 느려졌다.“살릴 수 있어요.”치유사의 말에 공략대원들이 주저앉았다.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었다.시우는 그제야 다리에 힘이 풀렸다.땅에 주저앉자 하린이 옆에 섰다.“당신 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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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자리 · 전조

“정말로.”말과 달리 푸른 마력은 조금도 안도하지 않았다. 열린 돌문 전체를 덮으며 안쪽의 검은 안개를 밀어냈다.하린은 피 흘리는 팔을 늘어뜨린 채 유나를 마주 봤다.쓰러지기 직전인데도 시우 앞으로 반걸음 나왔다.보호하려는 것인지, 자기 자리를 보여 주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늦었네.”하린이 말했다.유나의 미소가 조금 깊어졌다.“그러게.”시우는 두 사람 사이에 섞인 감정이 단순한 적의가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한쪽은 삼 년 동안 자기 옆자리를 차지한 여자.다른 한쪽은 방금 목숨을 걸고 자기 명령을 따른 여자.둘 다 자신을 살렸고, 둘 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숨기고 있었다.유나가 손을 내밀었다.“이리 와.”예전이라면 생각하지 않고 잡았을 손이었다.시우는 움직이지 않았다.유나의 눈동자가 아주 작게 흔들렸다.하린은 그 망설임을 보았다. 검을 쥐고 있던 손으로 시우의 손목을 느슨하게 감쌌다.붙잡으려면 얼마든지 강하게 붙잡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그런데 힘을 주지 않았다.“갈 거야?”하린이 물었다.어느 쪽으로 가느냐는 질문처럼 들렸다.“둘 다 지금 그 얘기 할 때 아니야.”시우가 손을 빼자 하린은 바로 놓아주었다.유나도 내민 손을 거두지 않은 채 기다렸다.두 여자의 차이가 처음으로 같은 장면 안에 놓였다.하린은 놓아주었다.유나는 여전히 기다렸다.그 순간 스킬 창이 붉게 점멸했다.[제1 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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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자리 · 결말

시우는 대답하지 못했다.긴장이 풀리자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무릎이 꺾였다.유나가 허리를 받쳤다.“시우야!”오른쪽 어깨의 붕대는 피로 젖어 있었다. 하린의 검을 함께 밀 때 상처가 다시 벌어진 것이다.하린도 반대편에서 손을 뻗었다.두 여자의 손이 동시에 시우의 팔에 닿았다.유나가 차갑게 말했다.“놔.”“내가 치료할 수 있어.”“우리 길드 의료진이 더 나아.”“독은?”유나의 시선이 시우의 목으로 향했다.가시 늑대에게 직접 물리지는 않았지만 전투 중 독성 안개를 들이마셨다. 목 아래 피부에 검은 실핏줄이 번지고 있었다.“해독제를 가져와!”유나가 외쳤다.의료진이 달려왔지만 하린이 먼저 시우의 턱을 들었다.“일반 해독제로는 늦어.”“손대지 마.”“죽게 둘 거야?”하린은 자기 손가락 끝을 검으로 살짝 베었다.검은 피가 맺혔다.그 손가락을 시우 입술에 댔다.“입 벌려.”명령권을 가진 쪽은 시우인데, 하린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손가락 끝이 닫힌 입술 사이를 가볍게 눌렀다. 시우가 눈을 들자 하린은 피하지 않고 내려다봤다. 검은 피 한 방울이 아랫입술을 타고 흘렀다.하린의 엄지가 그 흔적을 받쳤다.“삼켜.”유나가 팔을 쳐내려 했지만 시우가 먼저 하린의 피를 삼켰다.쓴맛이 혀를 마비시켰다.몸속에서 타오르던 열이 빠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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