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문 밖 객점 앞에서 두 사람이 동시에 멈췄다.경연은 소의가 올 줄 몰랐고, 소의도 경연이 벌써 와 있을 줄 몰랐다.“어찌 왔소?”“산해 어르신이 제게도 전갈을 보냈습니다.”“내가 부른 것은 아니오.”“따라왔다고 하지 않았습니다.”객점 안에서 주인이 고함쳤다.“증언이고 뭐고 방값부터 내시오! 저 산파가 사흘째 우리 방을 차지했어!”두 사람은 누가 누구를 따라왔는지 더 따지지 못하고 들어갔다.북방에서 온 산파는 방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수레를 오래 타 허리가 상했다며 일어날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월낭을 아시오?” 경연이 물었다.“모르오.”“정주 성북의원에서 일한 사람입니다.”“아, 월낭 언니? 그 이름부터 말해야지.”경연의 눈가가 미세하게 움직였다. 산파는 그 얼굴을 올려다보다 혀를 찼다.“언니보다 훨씬 희네. 눈도 안 닮았고.”“나이는 몇이었소?”“나보다 다섯 위.”“여덟 위라고 하셨잖아요.” 객점 주인이 문밖에서 끼어들었다.“네가 내 나이를 알아?”산파의 기억은 자꾸 어긋났다. 고월낭의 키는 물을 때마다 달라졌고, 연경을 떠난 해도 맞지 않았다. 경연은 붓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그러나 어려운 산모를 만났을 때 이야기가 나오자 산파의 말이 빨라졌다.“평소에는 오른손을 떨었소. 물잔도 쏟았지. 그런데 아이가 거꾸로 섰다 하면 딱 멎어. 손목에 붉은 흉터가 있었고, 약상자 안에는 오래된 아이 버선 한 짝을 넣어 다녔어.”경연의 붓이 멎었다.그가 태어난 해 겨울, 임원기는 손목에 큰 화상을 입었다. 일곱 살 때까지 신었던 작은 버선 한 짝도 함께 사라졌다.경연은 앞서 적은 나이와 생김새에 줄을 그었다. 맞지 않는 것과 맞는 것을 갈라 적으려 했지만, 아이 버선이라는 네 글자 옆에서는 붓이 자꾸 머물렀다. 산파는 그가 의심하는 줄 알고 같은 이야기를 더 크게 되풀이했다.“아들 이야기를 했소?”“거의 안 했지.”산파는 몸을 뒤집어 벽에 기댔다.“한 번 술을 먹고 울었소. 연경에 일곱 살 난 아이가 있는데, 약 한
Last Updated : 2026-09-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