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블레어 로즈 ❦ ⋅ ⋅ 우리는 마을을 나가는 주요 산길을 막고 있는 예상치 못한 대규모 산사태가 경비대원들에 의해 제거될 때까지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보내야 할, 소박하고 낡은 여관으로 들어섰다. 쉴라는 우리가 마을에 갇혀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우연히 엿들은 듯했고, 그때 그녀가 앞으로 나서서 우리가 머물 수 있도록 자신의 비어 있는 숙소를 기꺼이 내어주었다. 여관은 낡고 풍화된 모습이었고, 삐걱거리는 나무 마루, 깜빡이는 촛불로 어스름하게 비춰진 현관, 그리고 벽에 배어 있는 희미하면서도 진한 소나무와 먼지 냄새가 감돌고 있었다. “남편과 제가 함께 이곳을 운영했었죠. 그가 이곳을 뒤로 하고, 도적들과 싸우기 위해 선봉대에 합류하기로 결정하기 전까지는요.” 쉴라가 좁은 복도를 따라 우리를 안내하며 깊은, 가슴 아픈 슬픔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남편님을 잃으신 일, 정말 유감입니다, 쉴라.” 나는 그녀를 위로해 주려고 부드럽게 말했다. “두 사람 모두 너무 그리워서 가슴이 아파요,” 쉴라가 조용히 흐느꼈다.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슬픔이 표면 바로 아래에 깔려 있는 듯 떨리고 있었는데, 생생하지만 완전히 무방비 상태는 아니었다. 그녀는 나를 쳐다보지 않은 채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고, 이미 시선은 다른 곳으로 향해 있었으며, 앞으로 걸어 나가 문을 열었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와 소박한 침대와 검소한 가구들을 둘러보았다. 쉴라가 뒤를 돌아보며 내 남편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런 작은 곳이 웅장한 무리 본부에 비하면 별것 아니라는 건 알지만, 알파님, 떠나실 수 있을 때까지 이곳이 충분히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제인이 깊고 정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저녁 식사 말인데요…” 그녀가 말을 꺼내며, 어조가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제 베타인 로난이 모든 식사와 준비를 책임질 테니까요,” 제인이 매끄럽게 말을 끊으며, 그의 보호 본능
Last Updated : 2026-09-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