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혜원은 어떻게 운전해서 집까지 돌아왔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신호를 몇 번 받았는지, 무슨 길을 지나왔는지, 라디오에서 무슨 노래가 흘렀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지하주차장이었다.시동을 껐다. 차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혜원은 핸들 위에 두 손을 올리고그 위로 얼굴을 파묻었다. 처음에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어깨만 작게 떨렸다. 그러다 한 번 숨이 무너지자 참았던 것이 한꺼번에 터졌다.“미친 새끼…….”목소리가 갈라졌다.“진짜…… 미친 새끼.”눈물이 계속 떨어졌다. 화가 났다. 그 여자에게도 화가 났고, 재혁에게는 더 화가 났다. 그런데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병원으로 가는 동안 자신이 얼마나 걱정했는지였다.—많이 다친 건 아닐까, 수술해야 하는 건 아닐까, 왜 전화를 안 받지, 혹시 정말 잘못된 건 아닐까.병원까지 오는 내내 심장이 내려앉아 있던 자신이 갑자기 너무 우스워졌다.다른 여자를 지키다가 다친 남편을 걱정하며 달려간 여자. 그게 자신이었다. 혜원이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도 계속 흘렀다.“나쁜놈…….”이번에는 웃음까지 섞였다. 혜원은 다시 얼굴을 파묻었다. 한참을 그렇게 울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몰랐다. 울음이 잦아들고 나서야 고개를 들었다.룸미러 속 얼굴이 엉망이었다. 혜원은 가방에서 화장솜을 꺼네 번진 눈가를 닦았다. 쿠션을 두드리고 립밤을 발랐다. 눈이 부은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꽤 괜찮아 보였다. 혜원은 거울 속 자신을 보며 몇 번 숨을 골랐다.그리고 차에서 내려 집으로 올라갔다.재혁이 퇴원한 날에도 묻지 않았다.“팔은?”“괜찮아.”“수술은 잘됐대?”“응.“혜원은 재혁의 깁스한 팔을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거뒀다“몸조리 잘해.”그게 전부였다. 재혁 역시 더 설명하지 않았다.왜 다쳤는지, 누구 때문에 다쳤는지, 병원에 있던 여자가 누구인지, 아무것도.그 침묵이 혜원을 더 화나게 했다. 차라리 거짓말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래야 잡아낼 수 있으니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16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