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화.한 시간 전, 서울.영화 크랭크 인 행사가 끝나고 꽤 많은 사람이 회식을 명목으로 고깃집에 모였다.아직 어두운 밤이 아닌데도, 거나하게 취한 사람들이 테이블마다 폭탄처럼 끼어있었다.그 폭탄 중에서는 유서하도 있었다.주연 배우다 보니, 여기저기서 꽤 술을 받아 마신 것 같았다.유서하가 맥주잔을 들고 재훈의 옆에 풀썩 자리를 잡고 앉았다.“대표님, 술 한 잔 주세요!”탁! 소리가 나게 재훈 앞에 맥주잔을 내려놨다.재훈도 날이 날인지라 꽤 술을 한 상태였다.그가 유서하의 술잔을 바라보며 픽, 웃더니 맥주를 들어 그 잔을 채웠다.어쨌든 간에, 유서하에게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다.은별의 질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그녀를 이용하지 않았었나.재훈이 프로덕션의 수장이 되고 처음으로 진행하는 영화였다.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모든 면에서 호흡이 좋아야 했다.저에게 서운했을 유서하를 달래줄 필요가 있었다.“취한 거 같은데, 천천히 마셔요.”재훈의 말에 보란 듯이 반항하듯 유서하가 술을 말끔하게 원샷했다.그러더니 그 맥주잔에 소주를 가득 채워 재훈에게 건넸다.“대표님도, 원샷!”“깡이 좋네요, 유서하 씨. 맥주잔에 소주라니.”“원샷!”잔말 말고 술이나 마시라는 듯 유서하가 잔을 세게 들었다 놨다.그 바람에 술잔이 팍! 옆으로 엎어지더니 그대로 재훈의 바지 위로 쏟아졌다.재훈은 바지가 차갑게 젖어 드는 것을 느끼며 미간을 미세하게 구겼다.그 모습을 보고 건너편에 앉아 있던 조감독이 얼른 티슈를 뽑아 재훈에게 건넸다.“대표님, 괜찮으세요?”“아, 네…, 뭐. 괜찮습니다.”재훈은 티슈를 건네받고 제 바지를 적신 술을 털어냈다.“서하 씨, 왜 이래! 정신 차려!”조감독이 오히려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건너편 있는 유서하를 향해 말했다.한데 유서하는 정신을 차릴 생각이 없는지, 엎어진 맥주잔을 세우더니, 다시 그 잔에 소주를 가득 채웠다.“대표님, 반칙이에요.”술에 취해 초점을 잃
Last Updated : 2026-09-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