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화.은별은 마도준이 채워준 샴페인 잔을 들어 입안을 적셨다.달콤한 쓴맛이 청량함과 함께 목구멍에 감겨 들어왔다.마도준은 샴페인을 마시는 은별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이내 한 손에 턱을 괴고 아름다운 은하수를 바라보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와인 좋아해요?”“아, 네…. 즐겨 마시지는 않지만, 좋아해요.”“커피는 좋아하죠? 지난번에 보니, 그런 것 같던데.”“네, 좋아해요. 굉장히.”은별은 커피 얘기가 나오자 입가를 얇게 말아 올리며 웃더니, 샴페인으로 다시 입을 적셨다.긴장이 풀린 듯 나른함이 몰려왔다.여전히 턱을 괸 채로 은별을 바라보던 마도준은 빈 와인 잔 하나에 레드 와인을 채우더니 그것을 허공에 들었다.그 상태로 와인 잔을 보일 듯 말 듯, 살랑살랑 흔들었다.붉은색 와인이 왈츠를 추듯 가볍게 투명한 잔의 벽면을 타고 미끄러졌다.“커피와 와인은 참 비슷한 게 많아요.”은별은 마도준의 말에 샴페인 잔을 내려놓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마도준을 바라봤다.한 뼘밖에 되지 않은 꽤 가까운 거리에서 두 사람의 눈빛이 엉켰다.은별은 순간 얼굴을 확 하고 붉혔다.재훈이 아닌 다른 남자와 이렇게 가까이 얼굴을 마주한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다.마도준이 그런 은별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와인 잔을 입에 댔다.붉은색 와인이 그의 입술만 살짝 적신 채 떨어져 나갔다.“둘 다, 진하게 마시면 심장을 뛰게 하죠.”“….”“어떻게 생각해요, 은별 씨는?”“네…?”“지금, 심장이 뛰는지 궁금하네요.”“…!”“비익조 별채 카페에서는 와인도 팔아요. 시중에서 찾기 힘든 와인이니, 언제 와서 마셔 봐요.”“아…, 네에.”은별은 갑작스러운 초대에 거절하지 못하고 예의상 그러겠다고 대답했다.그때, 선주와 상원이 피로연 복을 입은 채로 은별과 마도준이 있는 테이블로 다가왔다.“은별아, 너 술 많이 마셨어?”“어? 아, 아니야. 조금 마셨어.”“그래? 난 네 얼굴이 빨갛길래 많이 마신 줄 알았지.”은별은 괜히 밀려드는
Last Updated : 2026-09-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