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20

78 فصول

11화

강기연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은우, 네가? 넌 보컬이잖아.” 지훈은 옆에 있던 곤에게 소곤거렸다.“너 은우 형이 랩한 거 들어본 적 있어…?”“글쎄? 수업 시간에 들어본 적은 있었던 것 같은데 딱히 인상적이진 않았어. 솔직히 두팔이 형이 랩은 잘하긴 하니까.” 하지만 은우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정말 상금 다 주시는 거 맞죠?” 그러자 팀원들이 깜짝 놀랐다. “너 갑자기 돈은 왜? 상금 타서 대체 어디에 쓰려고 그러는데? 평소엔 그런 욕심 하나도 없었잖아.” 기연의 날카로운 질문에 은우는 거울 너머로 시선을 살짝 피하며 무심한 척 대답했다. “그건…… 비밀입니다. 그냥, 지금 당장 제 손에 쥘 수 있는 목돈이 좀 필요해서요.” 그 묘한 여운을 남기는 대답에 기연은 물론이고 멤버들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평소의 은우라면 절대 하지 않을 말이었기 때문이다.사실 아이돌 연습생이 데뷔를 한다 해도, 억 단위로 쌓인 회사 투자금을 다 갚고 첫 정산을 받기까지는 기약 없는 시간이 걸렸다.운 좋게 곡이 떠도 최소 1~2년, 길면 그룹이 해체할 때까지 단돈 10원도 만지지 못하는 바닥이었다.반면 경연 프로그램의 우승 상금은 세금만 떼면 즉시 통장에 꽂히는 달콤하고도 확실한 현금이었다.은우에겐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절박한 사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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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급식래퍼 제작 회의실.총괄 피디와 네 명의 작가들은 막판 출연자 선정을 두고 고심하고 있었다.“얼추 다 된 것 같긴 한데… 은우라는 친구랑 체인쏘란 애는 같은 소속사야?”“네. 아무래도 둘 중에 하나만 출연시키는 게 낫겠죠?”“밀어주기 이야기가 나올 테니 그럴 수밖에. 김 작가는 누가 더 나은 것 같아?”김 작가는 막힘없이 대답했다.“아무래도 요즘 트렌디한 랩을 하는 건 체인쏘라는 친구예요. 미국에서 살다 왔고, 방송 분량도 재미있게 뽑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팀을 먹여 살리는 소년 가장 콘셉트도 괜찮을 것 같고요.”“음… 그런데 은우라는 친구 아깝지 않아? 계속 눈이 가네?”“전 잘 모르겠어요. 노래를 하는 건지 랩을 하는 건지…”아직 싱잉랩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이라 김 작가는 다소 갸우뚱한 표정을 지었다.게다가 김 작가를 제외한 나머지 제작진은 모두 힙합에 대해 문외한이나 다름없었다.총괄 피디는 은근슬쩍 바람을 집어넣었다.“그런데 일단 얼굴이 되잖아. 그렇게 잘생긴 놈 처음 봤다니까.”“저희는 배우 뽑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래퍼 뽑는 프로그램이에요. 정신 차리세요, 피디님!”김 작가가 책상을 탁 치며 울부짖듯이 외쳤다.피디가 사고를 칠 때마다 수습하는 건 늘 김 작가였다.“그리고 은우라는 애는 뽑으면 안 되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요.”“왜?”“체인쏘가 떨어지고 자기만 붙으면 계속 참여할 거냐고 물었더니 그러겠다고 하더라고요. 의리 없이! 반면 체인쏘는 은우가 떨어지면 자기도 안 하겠다고 했어요.”체인쏘는 예의상 한 말이었지, 사실 속으로는 은우가 떨어지길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걸 모르는 김 작가는 체인쏘를 이번 경연에서 밀어주고 싶었다.그녀는 이처럼 이기적인 은우의 태도를 폭로하면, 당연히 제작진도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배제할 줄 알았다.그런데.“어머, 야망남. 좋은데?”“독특해!”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피디가 아니라 맞은편에 앉아 있던 서브 작가였다.그녀가 볼펜으로 턱을 톡톡 치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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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급식래퍼의 첫 번째 촬영이 시작됐다.참가자들은 차례차례 긴장한 얼굴로 입장해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짧게 랩을 뱉었다.서류와 면접을 통과한 인원은 총 40명. 체인쏘의 순서는 20번째쯤이었다.체인쏘가 아이돌 연습생이라고 밝히자 참가자들은 시선을 외면했다.래퍼들은 아이돌 래퍼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고 봐. 마지막에 웃는 건 나일 테니까.’ 체인쏘는 이를 악물었다.이미 아이돌 래퍼 출신 중에서도 우승한 선배들이 있으니 자신이라고 못 하리란 법은 없었다. “어? 드디어 등장했다!” 참가자들의 시선이 전광판으로 몰렸다. [참가자 영상 뮤튜브 조회 수 1위!] 급식래퍼는 기본적으로 공개 모집으로 진행됐다.그중 참가 영상으로 100만 조회 수를 찍은 이민태가 등장한 것이다. “어이구, 반갑구먼요~! 왜 이리 웅성대는 겨?” 밀짚모자를 쓰고 등장한 이민태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내뱉었다.흔히 미국 힙합을 서부와 동부로 나누듯, 이민태는 랩을 하며 농사를 짓는 일명 ‘농부 힙합’을 선보였다.달달달달. 경운기를 몰고 오다 뛰어내린 후 소를 끌며 시골길을 걷는 그의 영상은 콘셉트가 확실했고 무엇보다 랩 실력이 압도적이었다.여기에 특유의 친화력까지 갖추니 무거운 분위기는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나 영상으로 너 봤어!”“그래? 고맙구먼. 허허. 나는 어디에 앉아야 하나?” 이민태는 두리번거리더니 체인쏘 옆에 앉았다.모두가 기피하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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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표은우의 랩이 끝났다.스튜디오에 서늘한 정적이 내려앉았다.비트가 꺼진 무대 위, 누구도 섣불리 입을 떼지 못했다.MC 넋업샨은 마이크를 쥔 손에 땀이 배는 것을 느꼈다.십수 년간 힙합 씬의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었지만, 이 묘한 공기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방금 건 단순한 ‘잘하는 랩’이 아니었다.박자를 가지고 노는 유려한 플로우 위에, 가슴을 후벼 파는 미친 보컬이 얹혀 있었다.‘끝나면 무조건 피처링부터 따낸다.’넋업샨은 본능적으로 확신했다.저 녀석은 진짜다.하지만 오디션 진행자로서 당장 심사위원들과 얼어붙은 참가자들의 시선을 풀어야 했다.그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마이크를 입가로 가져갔다.“와…… 정말 천재 맞네요. ‘얼굴’ 천재! 하하하!”가벼운 농담으로 넘기려 했지만, 참가자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인정하면 지는 것이기에 침묵할 뿐, 그들 역시 직감하고 있었다.비교 대상조차 없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괴물, 그야말로 ‘어나더 레벨’이 나타났다는 것을.그러나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그 나이대의 자존심은 인정하는 순간 곧 패배를 의미했으니까.‘노래 좀 섞어서 부른 게 뭐 대수라고.’‘그냥 얼굴 덕에 분위기 뜬 거잖아. 비주얼 빨이지, 저게 무슨 힙합이야?’참가자들은 애써 은우의 무대를 깎아내리며 속으로 혀를 찼다.자신들이 뱉는 거친 랩이야말로 날것의 대중성이 있지만, 은우의 랩은 그저 예술병 걸린 소수나 만족시킬 취향 장사에 불과하다고 치부했다.‘힙합은 기세야. 저런 말랑한 감성으로 어디까지 버티겠어?’‘머니더쇼에서도 저런 어설픈 싱잉 래퍼들, 1:1 디스 배틀만 가면 멘탈 털려서 가사 절고 울면서 집에 갔잖아.’결국 이 바닥의 우승자는 독특한 겉멋이 아니라 밑바닥부터 대중을 찢어놓을 수 있는 '진짜 래퍼'의 몫이었다.특히 여긴 어설픈 아이돌 서바이벌이 아닌 날 선 랩 오디션이었다.‘초반에 어그로 끌고 분량 뽑아먹기엔 딱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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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아까 명찰에서 보았던 이름, 이예원.랩 네임은 클레이(Clay). 현재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본토 유학파였다.다소 통통한 체형에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그러나 은우의 눈에는 전혀 다르게 보였다.솔직히 첫 소절을 뱉는 호흡은 엉망이었다.마이크를 쥔 손이 잘게 떨릴 만큼 긴장한 탓에, 박자를 저는 게 눈에 훤히 보였다.주변 참가자들의 입꼬리가 ‘그럼 그렇지’라는 듯 비웃음으로 슬쩍 올라가던 그때.비트를 비틀며 쏟아져 나온 유창한 영어 벌스 한 줄.그 거친 그루브와 슬랭이 묻어난 톤을 듣는 순간, 은우의 귀가 번쩍 쫑긋했다. ‘발음이 죽이네?’ 유튜브나 학원에서 흉내 낸 유창함이 아니었다.현지 골목의 거친 호흡이 혀끝에 완벽하게 배어 있는 소리였다. ‘저건 긁지 않은 복권이었지. 반면에 과거의 나는…… 에휴.’ 은우는 무심결에 제 턱선을 쓸어내렸다.굳이 거울을 보지 않아도 기억이 생생했다.과거의 자신은 늘 번들거리는 개기름과 거친 모공으로 가득 찬 피부였다.하지만 손끝에 닿는 지금의 피부는 거짓말처럼 매끈했다.다행히 꿈이 아니었다. ‘나중에 기연 누나한테 연결해 줘야겠다. 래퍼보다는 제대로 다듬으면 빛날 아이돌 보컬 상이야.’ 진흙 속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한 기분이었다.은우는 가볍게 기지개를 켰다.긴 녹화 시간 탓도 있었지만, 솔직히 슬슬 지루해진 탓이었다.물론 티를 낼 수는 없었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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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음… 거짓말 아닌데요?” 은우가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갸웃했다.장난기 어린 눈꼬리가 부드럽게 휘어졌다.열아홉 소년 특유의 티 없이 맑은 미소였다. ‘감히 날 보고 웃어?’ 대한민국 힙합 씬의 정점에 선 남자, 풀스윙의 눈썹 한쪽이 휙 치켜올라갔다.웬만한 현역 래퍼들도 제 앞에만 서면 군기 바짝 든 이등병처럼 굳어버리기 일쑤였다.그런데 이 녀석은 살벌한 조명 밑에서도 마치 동네 아는 형을 대하듯 편안하게 웃고 있었다. ‘그런데…… 이 눈빛은 뭐지?’ 웃고는 있는데 눈빛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았다.열아홉 핏덩이에게서 느껴지는 기묘한 깊이감.전생의 은우가 풀스윙보다 오래 산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바닥에서 구르고 정상에 올랐다가 추락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밑바닥을 뼈저리게 보았다.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그 시간 동안 겪어낸 밀도였다. “그럼 비트 하나 더 던져주면 프리스타일도 가능합니까?” 풀스윙이 턱을 괴며 넌지시 떠보았다. “아, 그건 좀 무리인데요. 제가 프리스타일 전문은 아니라서 절 게 뻔하거든요.” 은우는 망설임 없이 양손을 내저으며 씩 웃었다.어설프게 자존심을 세우며 센 척하지도, 쫄아서 쩔쩔매지도 않는 솔직하고 쿨한 거절이었다. 실리를 챙길 줄 아는 열아홉의 영리함이었다. “음…… 솔직해서 좋네. 껍데기만 보면 곱게 자란 도련님 같은데, 아까 뱉은 가사에서는 왜 그렇게 지독한 밑바닥 냄새가 났는지 모르겠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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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일주일 후.지하철 환승 통로와 대형 쇼핑몰 외벽 전광판에 일제히 영상이 걸렸다.음악 전문 채널 G-NET의 신규 서바이벌 예능, <급식래퍼>의 1차 공식 티저였다.쾅쾅 울리는 트랩 비트.거친 스프레이 그래피티.화면을 찢을 듯 날카롭게 쏟아지는 고교 래퍼들의 랩핑.지나가던 여고생 둘이 우뚝 발을 멈췄다. “야, 방금 쟤 누구야?”“누구? 빡빡이?”“아니! 방금 휙 지나간 애!” 40초 남짓한 티저 영상.비트가 절정으로 치닫는 후반부, 푸른빛 스트로보 조명이 번쩍이는 찰나 은우의 얼굴이 스쳤다.딱 0.7초.후드를 뒤집어쓴 채 마이크를 쥐고, 카메라 렌즈를 정면으로 쏘아보며 싱긋 웃는 얼굴.소년의 풋풋함과 날 선 턱선, 묘하게 나른하면서도 사람을 옭아매는 깊은 눈빛이 프레임 위로 번개처럼 박혔다 사라졌다. “아씨, 너무 짧아! 안 보여!” 답답함을 참지 못한 여고생 하나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전광판을 녹화하기 시작했다.다음 티저 루프가 돌 때까지 기다린 끝에 건져낸 동영상 파일.곧바로 재생 바를 조심스레 밀어가며 프레임 단위로 멈췄다. 수차례 되감기를 반복한 끝에 마침내 그 찰나의 스틸컷을 건져냈다. “……미친.” 친구의 입에서 육두문자가 튀어나왔다. “야, 캡처 봐봐. 미쳤어, 진짜 존나 잘생겼다.”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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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드디어 방영일이 다가왔다! [글로벌 하이스쿨 래퍼 오디션! 급식래퍼!!!] 영상 속에는 급식래퍼의 타이틀이 번쩍이며 뜨고, 참가자들이 하나둘 스테이지로 입장했다. 각자의 개성과 스웨그를 뽐내며 등장하던 순간, 마침내 화제의 주인공 은우가 모습을 드러내자 실시간 시청자 게시판이 그야말로 뒤집어졌다.감미롭고 나직한 중저음으로 싱잉랩을 선보이는 은우를 본 시청자들은 충격 그 자체였다. ‘몰랐는데 나 랩 좋아하네?’ ‘아이돌 연습생이라더니 보컬에 랩까지 다 씹어먹네…….’ 힙합에 크게 관심 없던 대중조차 은우의 무대에 속절없이 매료되었다.빠르기만 한 기계적 래핑이 아니라, 귀에 감기는 유려하고 리드미컬한 플로우 덕분인지 50~60대 어르신들까지 사로잡았다.특히 은우의 무대만 따로 갈무리한 단독 클립 영상은 업로드 반나절 만에 무서운 속도로 100만 뷰를 돌파했다.인터넷 커뮤니티와 뮤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탭은 온통 은우의 이름으로 도배되었다.그러자 케플라 엔터테인먼트 지하 연습실 역시 발칵 뒤집혔다. “얘들아! 은우 대박 났다!” 강기연이 싱글벙글 웃으며 땀 냄새 밴 연습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화제의 참가자 표은우의 이름으로 가득 찬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동료 연습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와, 은우 형은 데뷔 전인데도 이 정도면 정식 데뷔 때는 진짜 난리 나겠는데요?”“은우 형, 축하해요! 드디어 우리 회사도 빛을 보나 보다!”“고마워. 다들 옆에서 합 맞춰주고 도와준 덕분이지.”“에이, 우리가 뭐 도와준 게 있나요? 형 혼자 다 찢어놓은 거지.”“너 저번에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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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방송의 화제성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폭발적이었다.1회 방송 말미, 싱잉랩 예선 무대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시작된 사이퍼 탐색전에서 은우가 마이크를 쥐려는 찰나 [다음 화에 계속]이라는 자막을 띄워버려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원성을 90% 이상 독식했지만, 피디는 콧노래를 불렀다.악마의 편집이라는 비난 속에서도 시청률은 연일 수직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진 2회 방송.은우가 싱잉랩과는 180도 다른 하드코어한 면모를 드러내자 대중은 또 한 번 거대한 충격에 빠졌다.1회의 싱잉랩이 감미롭고 다정한 오빠의 정석이었다면, 이어진 사이퍼에서 날카로운 가사를 쏟아낼 때는 퇴폐미와 광기 그 자체였다.급기야 한 명의 참가자를 두고 성향이 완전히 다른 두 개의 팬클럽이 결성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청량한 음색과 샤방한 미소를 지지하는 ‘엔젤은우’.이름의 ‘우(牛)’ 자를 따와 거침없이 들이받는 서늘한 퇴폐미를 찬양하는 ‘매드카우’.두 팬덤은 시청자 게시판에서 연일 치열하게 맞붙었다. 우윳빛깔 엔젤은우!나쁜남자 매드카우!  은우의 본모습을 모르는 대중이 본다면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라고 착각할 수준이었다.그리고 며칠 뒤, 상암동 세트장에서 이어진 다음 라운드 팀 매칭 녹화 현장.원래는 학년별 1등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실력 격차가 워낙 컸고, 프로듀서 4팀에 맞춰 각 팀의 리더를 세우기 위해 심사위원들의 긴급 회의를 거쳐 룰이 변경되었다.심사위원 점수 합산으로 추려진 Top 4.윤영진, 이민태, 체인쏘……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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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휴. 다행이다.”은우가 의외의 선택을 하자 체인쏘는 안심했다.그때 풀스윙이 마이크를 잡고 일어났다.“윤영진 씨. 이리 와요. 나 갱생 전문이에요. 힙합계의 보호관찰관.”윤영진이 피식 웃으며 풀스윙을 선택했다.실제로 풀스윙의 소속사에는 사건 사고를 일으킨 래퍼들도 많았다.그러나 풀스윙 덕분에 갱생한 래퍼들도 많았다.둘은 어쩌면 운명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이민태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헤이팍을 골랐다.재미교포 출신의 헤이팍과 본토 오리지널리티 농촌 래퍼 이민태. 극과 극은 통하는 법일까?둘은 서로를 껴안으며 우승을 다짐했다.체인쏘는 본인이 가장 원했던 라쿤과 매칭이 됐다.“잘 부탁드립니다.” “잘 해봐요.”체인쏘는 주먹을 쥐며 기뻐했다.현재 가장 잘나가는 프로듀서인 자신과 가장 합이 잘 맞는 원석을 데려왔기 때문이었다.이후 프로듀서들은 자신들의 성향에 맞는 팀원들을 차례로 뽑아갔다.이예원의 차례가 되었다.젤리곰은 머리를 긁적이며 고민했다.“제가 한 명 추천해도 될까요?” “마음에 드는 출연자가 있어?”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리얼리?”“네. 잘할 거예요.”“흐음···”젤리곰 1호와 2호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더니 선택을 마쳤다.“우리가 선택한 래퍼는 이예원.”이예원은 자신이 은우네 팀에 호명되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외국에서 살다 와서 프로듀서 젤리곰과의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다만, 왜 나를 뽑았을까?은우의 입김이 작용한 것 같은데 저 오빠는 왜 나를 뽑았을까 궁금했다.예원이 다가오자 은우가 씨익 웃으며 인사했다.“잘해보자.”“저··· 저도요.”예원은 고개를 돌려 다른 팀원들을 살펴보았다.그러나 은우를 제외하면 우리 팀의 전력은 다른 팀들에 비해 한참 떨어져 보였다.MC 넋업샨은 마지막 참가자까지 팀 선택이 끝나자 멘트를 날렸다.“이제 팀이 모두 정해졌군요. 앞으로 이어지는 미션에서는 탈락자가 발생합니다!”탈락자가 발표된다고 하자 촬영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이예원은 그제야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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