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얼굴부터 천재뮤지션이라 죄송합니다: Kapitel 31 – Kapitel 40

78 Kapitel

31화 - 달의 이름(1)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났다.8강전은 또 한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박수칠 때 떠나라고 했던가?체인쏘는 그간 비호감 이미지가 박혀 있었는데 이번 패배를 통해서 오히려 호감으로 바뀌었다.     아이돌 중에선 실력파인듯?    생긴 것도 괜찮네.    표은우랑 같은 그룹이라고? 나중에 둘이 같이 무대에 서는 거 보면 좋겠다!  비록 표은우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체인쏘는 오히려 깊은 후련함을 느꼈다. 질투나 열등감 따위는 어설프게 비벼볼 만한 상대에게나 느끼는 감정이었다.표은우가 보여준 압도적인 재능은 그런 얄팍한 자존심마저 깨부수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는 짙어지는 법이지.' 은우라는 거대한 빛이 만들어낸 짙은 그림자.그것은 역설적으로 자신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 천재성을 마주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림자면 어때. 그 짙은 어둠 속에서 내 뼈대를 세우고 실력을 벼려내면 그만이다. 지금은 기꺼이 저 자식의 그림자가 되어주지. 언젠가 그 그림자를 집어삼키고 내가 빛이 될 때까지.’ 체인쏘는 은우에 대해서 뒷조사하던 걸 멈췄다. ‘그런데 이를 어쩐다··· 이거 소속사도 알려나?’ 체인쏘는 은우에 대한 뒷조사를 멈췄다.하지만 그 과정에서 체인쏘는 이미 은우의 복잡한 가족 관계에 대해 알게 된 후였다. * * * “여보세요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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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 달의 이름(2)

결전의 촬영 날이 밝았다.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방송국 대기실 복도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오가는 스태프들의 발소리로 가득했다.평소라면 은우 혼자 대기하며 조용히 목을 풀었을 아담한 1인용 대기실 안은 오늘따라 유독 시끌벅적하고 활기가 넘쳤다.은우의 기획 아래 특별 객원으로 무대에 오르게 된 케플라 엔터테인먼트의 데뷔조 멤버들이 모두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완벽하게 무대 화장을 마치고 스트릿한 의상까지 갖춰 입은 소년들은 좁은 대기실 안을 꽉 채우고 있었다.첫 방송 무대라는 압박감과 설렘이 뒤섞인 공기가 실내를 맴돌았고, 당장이라도 무대를 씹어 먹을 듯 뜨겁게 타오르는 비글들의 에너지가 대기실을 폭발시킬 듯 끓어오르고 있었다. “형, 진짜 우리 무대에 서는 거 맞죠?”“그래.”“진짜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곤은 잔뜩 상기된 얼굴로 긴장한 상태라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다.평소에도 은우형 껌딱지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유독 은우에게 의지하던 곤이었다.첫 방송 무대라는 엄청난 압박감이 짓눌렀다.고질적인 분리불안 증세가 어김없이 도져버렸다.은우가 물을 마시러 한 발짝만 움직여도 버려진 강아지처럼 불안한 눈동자로 뒤를 쫓았고, 곁을 맴돌며 쉴 새 없이 은우의 옷자락을 만지작거렸다.은우의 곁에서 단 1초라도 떨어지면 당장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구는 통에, 대기실 바닥에는 곤의 부산스러운 발소리만이 쉴 새 없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정신 사납다. 제발 좀 가만히 못 있어?” 참다못한 지훈이 신경질적으로 짜증을 내뱉었다.겉으로는 세상에서 제일 쿨한 척 인상을 팍 쓰고 있었지만, 사실 그의 턱관절은 잔뜩 굳어 있었고 시선 역시 불안하게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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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 달의 이름(3)

꽹-꽹-꽤에엥-꽈앵.이민태는 사물놀이와 힙합을 결합한 일명 ‘농합’을 선보였다.드럼대신 북,장구,꽹과리,징으로 만들어낸 독특한 비트에 관객평가단은 완전히 압도당했다.무엇보다 현장 반응이 장난이 아니었다.이민태가 만든 추임새인 ‘얼쑤’는 엄청난 중독성과 함께 좋은 반응을 얻었다.반면, 불경과 랩을 결합한 노하윤은 관객들에게 하품을 유발하며 개같이 멸망했다. “이민태 학생이 결승에 진출합니다! 얼쑤~” Mc넋업샨도 금방 따라할만큼 입에 착착 감겼다. “감사하구만유!” 이민태는 가마를 타고 손을 흔들며 무대를 퇴장했다.이어지는 무대는 윤영진의 무대였다. “이번에 제가 들려드릴 음악은 내게 강같은 평화입니다.”“찬송과 힙합을 결합한 건가요?”“들어보시면 압니다.” 윤영진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있었다.찌아아아앙-전주가 흘러나오자 강렬한 일렉기타 연주가 뿜어져 나왔다.은우는 윤영진의 무대를 보며 미소 지었다. ‘예상대로 락이랑 힙합이네.” 강한 음악과 강한 음악의 무자비한 충돌이었다.헤비메탈의 날카로운 굉음과 힙합의 묵직한 베이스가 얽히자, 스튜디오 안의 공기마저 화끈하게 달아올랐다.단 한 번의 쉬어가는 구간도, 브레이크 따위도 존재하지 않았다.오직 시작부터 끝까지 노빠꾸로 풀악셀을 밟아대는 파괴적인 무대였다.마이크를 쥔 채 짐승처럼 포효하는 윤영진의 거친 쇳소리는 붉은 모래폭풍을 뚫고 내달리는 영화 <매드맥스>의 폭주족을 연상케 했다.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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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 급식래퍼 결승전(1)

헤이팍의 사무실.심사위원들은 방송이 끝나고 난 뒤 뒷풀이를 가졌다.치열했던 생방송의 긴장감이 아직 몸에 남아있는 듯,널찍한 작업실 공기는 묘하게 들떠 있었다.한구석으로 조심스레 밀어둔 고가의 오디오 장비들 사이로 방금 배달 온 족발과 매운 닭발이 기름진 냄새를 훅 풍겼다.카메라와 수많은 스태프들 없이 오직 심사위원들끼리만 모인 오붓하고 프라이빗한 자리였다.몇 달간 피 말리는 서바이벌을 이끌며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다.꽉 조이던 방송용 의상을 벗어 던지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간이 테이블에 둘러앉았다.지독한 피로감 속에서도 무사히 큰 산을 넘었다는 후련함이 각자의 얼굴에 진득하게 묻어났다.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누군가 큼지막한 유리잔을 부딪치며 포문을 열었다.“모두 고생했어~!”풀스윙이 잔을 들자, 다같이 잔을 하늘 높이 들었다.짠!‘크! 이맛이지.’오랜 촬영의 피로를 단숨에 잊게 해주는 소주 한 잔.안주는 당연히 오늘 경연 내용이었다.“이제 결승전 하나 남았네.”"야, 솔직히 오늘 무대 다들 어떻게 봤냐? 나 아직도 소름이 안 가라앉았어.""내 말이요. 힙합씬에서 구른 짬바가 얼만데, 방송하다가 이렇게 뒤통수 세게 맞은 기분은 처음이네."“기대되더라고요.”맞은편에 앉은 다른 프로듀서들도 앞다투어 고개를 끄덕였다.평소라면 서로 자기 팀 래퍼가 무대를 찢어놨다며 핏대를 세웠을 것이다.수십 대의 카메라 앞에서는 심사위원이라는 무게감 때문에 짐짓 근엄한 척 표정 관리를 해야만 했다.하지만 카메라 불이 꺼지고 사적인 술자리에 모이자마자, 다들 꾹꾹 눌러 담았던 감탄사를 봇물 터지듯 쏟아내기 시작했다.“난 오늘 은우 무대보고 충격 받았어요.”라쿤이 입을 열자 모두의 시선이 라쿤에게 쏠렸다.평소라면 가장 먼저 나서서 호들갑을 떨었을 녀석이 오늘따라 빈 술잔만 만지작거리며 유독 조용했기 때문이다.은우의 무대가 남긴 짙은 여운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한 듯, 그의 눈동자에는 씁쓸함과 경이로움이 동시에 교차하고 있었다.휴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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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 급식래퍼 결승전(2)

방송국 앞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건물 외벽을 빙 둘러싸고도 모자라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엄청나게 긴 줄이 뱀처럼 구불구불 이어졌다.오늘 열릴 대망의 결승전 직관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무려 100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열성 팬들 때문이었다.저마다 응원하는 래퍼의 이름이 적힌 슬로건과 굿즈를 양손에 꼭 쥔 팬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했다.아직 입장조차 시작되지 않았건만, 수많은 인파가 뿜어내는 열기로 방송국 주변은 이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누가 우승할 거 같아요?”“표은우요!”“당연히 우리 엔젤 은우죠!”“그냥 압살!”“당연히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이민태죠!” 현장의 열기는 이미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었다.객석을 가득 채운 응원 피켓과 환호성의 비율만 보아도,관객 반응은 압도적으로 은우가 우위에 있었다.온라인의 화력은 한술 더 떴다.부조정실 모니터 한편에 띄워둔 생방송 실시간 채팅창은 그야말로 폭발 직전이었다.[표은우 우승 가자!][갓은우 찢었다]은우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텍스트가 눈으로 쫓기 힘들 만큼 무서운 속도로 쏟아져 내리며 화면을 빼곡하게 뒤덮고 있었다.화면 너머로 생생하게 전해지는 엄청난 화제성과 팬덤의 압도적인 지지율.피디는 가파르게 치솟는 실시간 시청률 그래프와 터질 듯한 채팅창 반응을 번갈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역대급 화제성을 몰고 온 이 괴물 같은 고등학생 덕분에, 오늘 방송이 역사에 남을 최고의 흥행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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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 급식래퍼 결승전(3)

“뭐? 결승전에서 그런 미친 짓을?” 김 작가의 불길한(?) 예감과 동시에, 피디는 바짝 타들어 가는 입술을 축이며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생방송 결승전에서 무반주라니.아무리 간이 부은 괴물 신인이라지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미친 짓이었다.등줄기를 타고 서늘한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그리고 소름 돋게도 김 작가의 예감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적중했다.큐 사인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스튜디오의 대형 스피커에서는 어떠한 비트도 흘러나오지 않았다.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같은, 기묘하고 묵직한 침묵만이 무대 전체를 짓눌렀다.이윽고 무대 뒤편의 거대한 메인 전광판에 은우가 선보일 결승전 곡의 제목이 덩그러니 떠올랐다. [ 3분 33초 ] 사상 초유의 무반주 랩이라는 사실을 아직 눈치채지 못한 관객석에서는,그저 무대 중앙으로 여유롭게 걸어 나온 은우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향해 고막을 찢을 듯한 열광적인 환성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쉿!” 은우의 가벼운 제스처 하나에 고막을 찢을 듯하던 관객석의 환호성이 거짓말처럼 뚝 끊겼다. 마치 일제히 정지 버튼이라도 누른 듯, 스튜디오 전체가 숨을 죽였다.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은우는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그리고는 주위의 모든 공기를 빨아들이기라도 할 것처럼 가만히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10초, 20초…….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어떠한 비트도, 목소리도 터져 나오지 않았다.30초가 훌쩍 지나도록 은우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미동조차 없이 서 있자, 고요하던 객석에서 점차 당혹감이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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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 정산(1)

경연이 끝난 후, 어느덧 몇 달의 시간이 흘렀다.은우는 굉장히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자! 여기 보시고요!” 찰칵!은우를 향해 카메라 셔터가 미친 듯이 터졌다. “한번 웃어보세요.”“이렇게요?” 은우가 슬며시 카메라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허억! 어떡해. 너무 잘생겼어.” 그러자 여자 스태프들이 설레었는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수줍어했다. ‘확실히 인물은 인물이야. 대충 찍어도 어지간하면 A컷이 나오니까 말이야.’ 포토그래퍼도 매우 만족스러웠다.근래에 촬영 시간보다 후보정 하는 시간이 더 길어 심기가 불편했지만, 은우를 찍을 때만큼은 셔터를 누르는 맛이 났다.‘은우야. 매우 잘하고 있어.’강기연도 스태프들 사이에서 은우를 지켜봤다. <급식 래퍼> 우승의 여파는 상상을 초월했다.방송이 끝난 직후부터 기연의 업무용 스마트폰은 하루 종일 진동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메일함은 새로고침을 누를 때마다 수십 통의 광고 제안서로 도배되었고, 사무실 한쪽에는 퀵서비스로 배달된 협찬품과 샘플 상자들이 거대한 탑을 이루고 있었다. "누나, 이게 다 뭐예요?" 스케줄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선 은우가 산처럼 쌓인 상자들을 보며 입을 떡 벌렸다. "전부 네 광고 제안 들어온 것들이야. 스포츠 브랜드, 하이엔드 무선 이어폰, 유명 통신사, 심지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까지. 아주 업계를 안 가리고 융단폭격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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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 정산(2)

대중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그의 다채로운 얼굴에 조금도 질려 하지 않았다.오히려 다음에는 또 어떤 파격적인 콘셉트를 들고나올지,은우가 빚어내는 무궁무진한 매력에 맹렬하게 중독되어 가고 있었다.그 압도적인 화제성은 곧바로 거대한 자본의 흐름을 바꿨다.초반 1,000만 원 선에서 조심스럽게 간을 보던 광고 모델료는 세탁 편의점 광고가 터지자마자 3,000만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이어 치킨 대란과 화장품 품절 사태가 연달아 터지며 5,000만 원을 훌쩍 넘기더니,급기야 1억 원 선까지 단숨에 돌파해 버렸다.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무작위로 쏟아지던 제안서의 개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하지만 그것은 인기가 식어서가 아니었다.억 단위의 막대한 마케팅 예산을 쏟아부을 수 있는 ‘대기업 메이저 브랜드’만이 은우를 감당할 수 있는 체급이 되었을 뿐이다.업계에서 은우는 단순한 화제의 신인이 아니라, 내세우기만 하면 무조건 팔린다는 ‘완판 요정’이자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며 그 가치를 끝없이 경신했다.그리고 은우가 불러일으킨 이 거대한 돌풍은 결코 그 혼자만의 성공으로 끝나지 않았다. ‘도대체 저런 괴물 같은 놈을 낚아챈 회사가 어디냐?’ 자연스럽게 그의 소속사인 케플라 엔터테인먼트를 향해 대중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나아가 은우가 결승전 수상 소감에서 직접 언급했던 ‘함께 데뷔를 준비 중인 팀원들’에 대한 기대감마저 덩달아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강기연이 사무실로 은우를 불렀다.똑똑똑. “들어오세요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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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 정산(3)

“이건 너한테 들어갔던 투자비를 회수하고도 이만큼이나 남더라고.”강기연이 내민 최종 정산서를 확인한 은우의 두 눈이 둥그렇게 커졌다.아까 본 가계산과 달리, 지금 기연이 짚어준 금액이 ‘진짜’였다. [ 200,000,000원 ] 우승 상금을 포함해 은우 앞으로 떨어진 순수 금액은 무려 2억 원이었다.아무리 서바이벌 우승자라 해도 데뷔도 안 한 연습생이 만질 수 있는 액수가 아니었다.순간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지만, 은우는 애써 떨리는 입꼬리를 억눌렀다.이 바닥에 공짜는 없다.벅찬 감동보다 이성적인 계산이 먼저 고개를 들었다.은우의 머릿속을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계약서의 세부 조항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누나, 이거 정말 제 돈 맞아요? 선차감이에요? 후차감이에요?” 은우는 짐짓 태연한 척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날카롭게 핵심을 찔렀다.기연은 두 눈을 크게 떴다.이제 갓 데뷔를 준비하는 연습생 입에서 나올 만한 실무 용어가 아니었다.보통의 연습생이라면 2억이라는 거액 앞에서 이성을 잃고 환호하기 바빴을 것이다.그런데 은우는 달랐다.마치 이 바닥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실무자처럼, 돈의 액수보다 그 이면에 숨겨진 셈법부터 예리하게 파고들고 있었다. ‘얘 대체 뭐지? 속엔 40대 아저씨라도 들어앉았나?’ 기연은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가끔씩 튀어나오는 은우의 이런 징그러울 정도의 노련함은 정말이지 적응이 안 됐다.그녀는 기가 찬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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