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결승전에서 그런 미친 짓을?” 김 작가의 불길한(?) 예감과 동시에, 피디는 바짝 타들어 가는 입술을 축이며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생방송 결승전에서 무반주라니.아무리 간이 부은 괴물 신인이라지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미친 짓이었다.등줄기를 타고 서늘한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그리고 소름 돋게도 김 작가의 예감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적중했다.큐 사인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스튜디오의 대형 스피커에서는 어떠한 비트도 흘러나오지 않았다.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같은, 기묘하고 묵직한 침묵만이 무대 전체를 짓눌렀다.이윽고 무대 뒤편의 거대한 메인 전광판에 은우가 선보일 결승전 곡의 제목이 덩그러니 떠올랐다. [ 3분 33초 ] 사상 초유의 무반주 랩이라는 사실을 아직 눈치채지 못한 관객석에서는,그저 무대 중앙으로 여유롭게 걸어 나온 은우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향해 고막을 찢을 듯한 열광적인 환성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쉿!” 은우의 가벼운 제스처 하나에 고막을 찢을 듯하던 관객석의 환호성이 거짓말처럼 뚝 끊겼다. 마치 일제히 정지 버튼이라도 누른 듯, 스튜디오 전체가 숨을 죽였다.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은우는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그리고는 주위의 모든 공기를 빨아들이기라도 할 것처럼 가만히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10초, 20초…….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어떠한 비트도, 목소리도 터져 나오지 않았다.30초가 훌쩍 지나도록 은우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미동조차 없이 서 있자, 고요하던 객석에서 점차 당혹감이
Zuletzt aktualisiert : 2026-09-16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