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얼굴부터 천재뮤지션이라 죄송합니다: Kapitel 41 – Kapitel 50

78 Kapitel

42화 - 첫 콘서트(2)

그 순간 가게에 있는 사람들이 은우를 쳐다봤다. “어? 표은우다!”“맞지? 내가 표은우라고 그랬잖아. 모자를 쓰고 있어도 얼굴에서 빛이 난다니까!” 그러자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슬슬 고깃집 사장님도 갑작스럽게 변한 분위기를 감지하며 은우가 무슨 짓을 할지 지켜봤다. “사장님이 저희보고 노래 한 곡 해달라고 하는데 여러분들이 괜찮으면 여기서 한 곡 하고 싶습니다. 해도 될까요?” 은우의 선전포고에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손님들 중에는 일반 팬들도 있지만, 근처에 연습생들도 있고, 엔터 관계자들도 있었기 때문이었다.우승자의 패기? 허세?관계자들은 팔짱을 끼고 지켜봤다. “저거 관종 아냐?” 다른 기획사 연습생들은 아니꼬운 시선으로 궁시렁거렸다.그러자 그들과 함께 있던 실장은 씨익 웃었다. “너네도 지금 여기서 노래 부를 수 있어?”“저희가 이런 데서요?”“보통 뜨고 나면 사인을 거부하거나, 연예인 병에 빠져서 우쭐한데 고깃집에서 노래를 부르겠다는 가수 본 적 있어?”“없죠. 안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죠. 격 떨어지게.”“연습생 따위가 격을 운운해?” 타 기획사 실장은 테이블 구석에서 궁시렁거리는 자사 연습생들을 한심한 눈으로 쳐다봤다. 무대 장치가 없고 마이크가 없어서 노래를 못 한다?천만의 말씀.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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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 - 이중계약(1)

일주일간의 짧고도 달콤했던 휴가가 끝났다.은우는 진짜 '표은우'의 부모님이 잠든 납골당을 찾아 마음 한구석의 무거운 짐을 덜어냈다. 탁 트인 강원도의 푸른 바다와 고요한 산세를 눈에 담으며,오랜만에 뼛속까지 스며드는 완벽한 힐링을 만끽했다.머릿속은 맑아졌고 소속사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깃털처럼 가벼웠다.모든 것이 순조롭고 완벽했다. 하지만 그 평온함이 지나치게 완벽해서일까.은우의 등줄기를 타고 알 수 없는 서늘함이 스치고 지나갔다.마치 거대한 해일이 덮치기 직전, 사위가 숨을 죽이고 가라앉은 바다처럼 기묘한 정적이 맴돌았다.소속사 건물 앞에 선 은우는 밀려오는 불안감에 마른침을 삼켰다.숨 막히는 폭풍 전야가 조용히 막을 올리고 있었다. 띠리링-.짧은 시작음과 함께 며칠간 묵혀두었던 핸드폰의 전원을 켰다.검은 액정이 밝아지며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지극히 평범한 순간.하지만 그 찰나의 평온은 화면이 켜짐과 동시에 무참히 깨져버렸다. 지이잉, 지이잉, 지이잉-! 기기가 터질 듯 미친 듯이 울려대는 진동.화면을 빈틈없이 꽉 채운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메시지 알림들.핏빛처럼 붉게 뜬 알림 숫자 배지가 마치 당장 피하라는 경고등처럼 번쩍거리고 있었다.폭풍은 이미 그의 턱밑까지 들이닥친 후였다. “대체 무슨 일이 난 거야?” 은우는 마른침을 삼키며 터질 듯 쌓인 톡방을 열었다.그리고 가장 상단에 떠 있는 메시지들을 읽어 내린 순간, 심장이 바닥으로 쿵 떨어졌다.스크롤을 내릴 때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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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 이중계약(2)

똑똑.짧은 노크 후, 은우는 조심스럽게 강기연의 방문을 열었다. “다녀왔습니다.” 은우는 애써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책상 너머에 앉은 강기연의 얼굴에는 한 치의 온기도 남아있지 않았다.평소의 이성적이고 여유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창백하게 굳은 낯빛과 깊게 팬 미간, 꾹 다문 입술.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팽팽하게 당겨진 긴장감이 실내의 공기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숨소리조차 크게 내기 버거운 압도적인 정적.강기연의 그 서늘하고도 심각한 눈빛과 마주친 순간,은우는 억지로 짓고 있던 미소를 조용히 거두었다.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사태는 은우의 짐작보다 훨씬 심각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쪽으로 앉아봐.”“네.” 은우는 강기연의 맞은편에 앉았다. “은우야. 그동안 전화 꺼놓고 어디 갔었어?”“음. 그냥 하루 정도는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가, 너무 심심해서 잠시 강원도로 바람 쐬러 갔어요.”“강원도?”“네. 거기에 부모님 납골함이 있어서요.” 은우의 눈동자 위로 지난 며칠간의 궤적이 아련하게 떠올랐다.텅 빈 시골 버스의 덜컹거림, 차창을 스치던 고요한 풍경들은 폭풍 같았던 그의 마음을 가만히 다독여주었다.하지만 진짜 부모님이 잠든 납골당 앞에 섰을 때, 평온함은 이내 무거운 죄책감으로 변했다.지금 자신이 누리는 이 숨결과 삶은, 결국 진짜 '표은우'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얻어낸 것이니까.지독한 부채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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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 - 이중계약(3)

“후. 여기도 오랜만이네. 굳이 올 일이 있나 싶었는데···.” 저녁쯤 되어서야 은우와 강기연이 도착한 곳은 수원의 한 아파트였다.이곳엔 은우의 또 다른 부모님, 즉 법정대리인이 있다.은우는 현관문에서 호출 버튼을 눌렀다. 지이잉-잠시 뒤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가 내려왔다.은우는 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초인종을 눌렀다.문을 열고 나온 건 은우의 큰아빠, 표창현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케플라엔터테인먼트의 강기연 실···.”“흥.” 표창현은 인사를 무시하고 그대로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철저하게 강기연을 없는 사람 취급했고, 은우에게도 어떠한 안부조차 묻지 않았다.기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잘 지내셨어요. 큰아빠, 큰엄마.”“흥. 병원에서 도망치듯 나가더니 뻔뻔하게 얼굴을 들이미는구나.” 은우는 쓴웃음을 지었다.그들의 앞에는 찻잔이 놓여 있었지만, 은우와 강기연의 앞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물이라도 마실래?’라는 빈말조차 없었다.은우 혼자였다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기연까지 무시당하는 태도에 부아가 치밀었다. 참다못한 표창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당신이 우리 은우를 병원에서 빼 간 사람입니까?”“빼 간 게 아니라 본인의 의지였습니다.&rdq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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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 이중계약(4)

표창현의 얼굴 위로 숨길 수 없는 당혹감이 짙게 번졌다.그는 평소의 여유는 온데간데없이 바싹 마른 입술을 축였고,갈 곳 잃은 시선은 허공을 맴돌 뿐이었다.그의 곁에 선 김종숙의 사정 역시 다르지 않았다.그녀는 마치 찬물이라도 뒤집어쓴 사람처럼 굳어버린 채,미세하게 떨리는 손끝을 애써 감추려 주먹을 꽉 쥐었다.예기치 못한 변수가 몰고 온 무거운 침묵이 두 사람을 단숨에 짓눌렀다.서로의 흔들리는 눈빛이 불안하게 부딪혔다.누구 하나 먼저 입을 떼지 못한 채,숨 막히는 정적만이 그들 사이를 위태롭게 채우고 있었다. “아줌마? 큰엄마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은혜도 모르는 새끼야.”“TV 좀 나오니까 뭐라도 좀 된 거 같지? 정신 차려라. 세상에 이용당하다가 버려지면 그나마 거두어줄 수 있는 게 우리뿐이야.” 표씨 부부가 버럭 화를 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은우는 당최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도대체 나이를 어디로 먹은 걸까?그는 두 사람의 위압에 굴복하지 않고 또박또박 대꾸했다. “꼭 제가 망하길 바라는 것처럼 들리네요. 당신들은 돈밖에 모르나요?”“그게 널 키워준 부모한테 할 말이야?”“부모라고요? 물론 가슴으로 키울 수도 있죠. 하지만 진짜 부모라면 그딴 식으로 말하지 않겠죠. 다들 욕하더라도 내 새끼 잘한다, 내 자식이 최고라고 말하겠죠. 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말을 이어갈수록 은우의 가슴 저 밑바닥에서 야속하고 서운한 감정이 왈칵 밀려들었다.뜨거운 덩어리가 목 끝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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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 이중계약(5)

그에게 빚을 졌던 ‘체인쏘’가 먼저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은밀히 사람을 풀어 캐낸 뒷조사 자료를 통째로 넘겨주었던 것이다.그 안에는 그들이 은우를 팔아넘긴 돈으로 벌인 파렴치한 행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은우는 쐐기를 박듯 서늘하게 가라앉은 눈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응시했다.마침내 피할 수 없는 묵직한 한마디를 내뱉었다. “묻겠습니다. 이거, 전부 사실입니까?” 체인쏘는 고개를 끄덕였다.은우는 자신도 몰랐던 사실들을 꽤 알게 됐다.꼭 이래야만 했을까?그렇기에 더더욱 서운했다. 그때는 안 보면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기회에 매듭을 확실히 지어야만 했다.표창현은 결국 회유책을 썼다.  “은우야.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우린 네 부모 대리인이었고, 친척이야. 낳은 정은 없지만 기른 정은 있잖니?”“그래. 이번에 큰아빠가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자본금이 좀 부족했어. 너한테 빌리는 셈 칠 테니 도와준다고 생각해.” 은우는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는 듯 잠시 서늘한 침묵을 지켰다.이내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든 그가 망설임 없이 다이얼을 눌렀다.짧은 통화 연결음이 멎고, 무거운 정적을 깨는 건조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보세요? 112 경찰 상황실입니다.] 은우는 흔들림 없는 서늘한 눈빛으로, 씩씩거리며 날뛰는 표창현을 똑바로 응시했다.그리고는 나직하지만 명확한 발음으로 입을 열었다. "네, 신고 좀 하려고요. 지금 여기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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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 데뷔(1)

전생의 은우는 강기연이 자신의 루머를 의심했다고 여겨, 한때 그녀에게 내심 서운한 감정을 품은 적이 있었다.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마음 한편에 앙금처럼 남아 있던 서운함마저 말끔히 풀렸다.이제 와서 ‘그때는 왜 그랬어요?’라고 묻고 싶지도 않았다.당사자에게 따져 물을 수도 없을뿐더러, 과거에 파묻혀서 좋을 건 없었으니까.앞으로 다가올 밝은 미래를 위해 그저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할 뿐이었다. “고마워요.”“그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그랬을 거야. 네 얼굴은 재능이고, 돈이니까.” 은우는 피식 웃었다.그녀는 굳이 붙이지 않아도 될 사족을 덧붙이며 먼 곳을 바라보았다.쑥스러움을 감추려는 뜻이었다. 기연은 얄팍한 혈연보다 재능을 중시하는 사람이었다.매니저란 스타를 가장 밝게 빛내기 위해 묵묵히 뒤에서 돕는 조력자라지만, 아무나 그녀처럼 헌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기연은 은우가 이번 사건에 휘말려 반짝스타로 허무하게 스러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은우는 훨씬 더 높은 곳에서 찬란하게 빛날 원석이었으므로.그녀는 범법 행위만 아니라면 은우를 위해 뭐든지 다 해줄 작정이었다. “언론은 괜찮을까요? 그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진 않은데···.” 은우는 표씨 부부와 이중 계약을 맺으려 했던 대형 기획사의 보복이 내심 걱정됐다. “걱정 마. 계약에 연관된 기획사와는 좋게 마무리가 됐고, 기자들도 막았어.”“어떻게요?”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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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화 - 데뷔(2)

정식 데뷔 전부터 실버 레인을 향한 열기는 이미 과열 양상을 띠고 있었다.사전 공개된 티저 속 불 꺼진 비좁은 원룸과 "내가 너의 집이 되어줄게"라는 서늘하고 담담한 내레이션은 화려함만을 좇던 가요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대출과 영끌의 늪을 운운하는 전무후무한 콘셉트는 즉각 대중의 호기심을 폭발시켰고, 폭풍전야의 기대감이 형성되었다. "아이돌이 영끌을 안다고? 소속사 대표가 강남 부동산에 물리기라도 했냐 ㅋㅋㅋ""허구한 날 우주를 구하러 다니던 아이돌들이, 이제 내 집 마련을 구하러 오네.""맨날 '너에게 우주를 줄게' 하다가 '너의 집이 되어줄게' 하니까 확 와닿는다.역시 우주보단 역세권 자가지.""비주얼은 외제차 모는 재벌 3세인데, 가사는 변동금리에 쫓기는 대출자임.이 미친 갭차이 뭐냐?""데뷔곡 제목이 '집, 땅, 피눈물'? 얘네 팬덤명은 채권자냐? 아니면 세입자?""이건 K팝이 아니라 K-부동산이네.엠카운트다운이 아니라 PD수첩에 나가야 하는 거 아님?""흔해 빠진 사랑 타령 아니라서 일단 합격.근데 내 마이너스 통장 보고 가사 쓴 줄 알고 뼈 맞았다.""ㄴㄴㄴ 마이너스 통장 있으면 주담대 안 나옴.""요즘 아이돌 세계관 너무 복잡해서 안 봤는데, 대출금 갚는 세계관은 솔직히 못 참지.""살다 살다 아이돌 데뷔를 한국은행 금리 인하 기다리듯 간절하게 기다려보긴 처음이네." 마침내 자정. “집, 땅, 피눈물~” 음원이 공개되자 억눌렸던 시대의 감정이 일제히 터져 나왔다.단 몇 시간 만에 차트 최상단을 점령한 데뷔곡 '집, 땅, 피눈물'의 파급력은 2030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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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 - 데뷔(3)

"이거 반응이 이렇게 좋다고요?" 화면 속 폭발적인 차트 순위를 확인한 멤버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처음 스피커를 통해 곡의 전주가 흘러나왔을 때만 해도 연습실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었다.묵직하게 심장을 때리는 힙합 베이스와 트렌디한 멜로디에 멤버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와, 비트 미쳤는데요?역대급이에요!""이거 도입부부터 찢었다.우리 진짜 데뷔곡으로 대상 받는 거 아니에요?""실장님 사랑합니다!곡 퀄리티 진짜 미쳤다!" 기대감에 부풀어 서로를 끌어안고 난리를 피운 것도 잠시였다.이내 비트 위로 얹어진 가이드 보컬의 노랫말이 귀에 꽂히기 시작하자, 연습실의 공기는 순식간에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변동금리의 늪에 빠진 내 숨통을 조여와…….' "……어?방금 가사 뭐라고 한 거예요?""금리요?변동금리?" '원금과 이자가 내 청춘을 저당 잡아…….' "잠깐, 이거 몰카죠?형, 이거 힙합 아니에요?갑자기 웬 대출 이자?""내가 너의 집이 되어줄게……?이거 아이돌 사랑 노래 아니었어요?팬들한테 명의를 달라는 거 같은데요?" 불과 몇 분 전까지 비트에 몸을 맡기며 열광하던 멤버들은 어느새 하얗게 질린 얼굴로 서로의 눈치만 살폈다.대부분이 아직 10대인 멤버들에게 이 노래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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