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Kabanata 181 - Kabanata 190

327 Kabanata

181화. 경험이 정답이 되는 순간

없어지는 일에서 남겨야 할 경험을 찾는다. NEXT ONE 화이트보드에 붙은 문장은 며칠 동안 그대로 있었다. 은소예는 기존 사업부 직원 일곱 명이 작성한 향후 12개월 역할 전환 제안을 다시 읽었다. 반복 업무가 줄어든 시간을 단순히 다른 운영 업무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구상품을 오래 운영하면서 쌓인 경험을 다른 프로젝트에도 활용한다. 방향 자체는 좋았다. 특히 마지막 항목. 기존 운영 경험을 신규 서비스 설계 단계에 반영하는 정기 검토 참여. 소예도 처음에는 그 항목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실제로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첫 번째 검토 회의는 NEXT ONE이 준비 중인 신규 기능 하나를 대상으로 열렸다. 구상품 운영 경험이 긴 직원 세 명이 참여했다. 서비스기획 담당이 화면을 띄웠다. “현재 안은 신규 고객이 처음 들어왔을 때 선택해야 하는 항목을 네 개에서 두 개로 줄이는 방향입니다.” 기존 사업부 직원이 바로 물었다. “그럼 나중에 정보 부족 문제 생기지 않습니까?” “필요한 정보는 이용 과정에서 추가로 받으려고 합니다.” “예전에 저희도 그렇게 했다가 고객센터 문의 늘었습니다.” NEXT ONE 직원이 멈췄다. “어떤 문의요?” “가입할 때 안내를 제대로 못 받았다는 문의요.” 다른 기존 사업부 직원도 말했다. “처음부터 충분히 받는 게 낫습니다.” 회의가 시작한 지 십 분도 안 돼 방향이 흔들렸다. 소예는 말없이 듣고 있었다. NEXT ONE 기획 담당이 다시 설명했다. “이번 서비스는 당시 상품이랑 구조가 조금 다릅니다.” “고객은 비슷하지 않습니까?” “대상 고객군도 다릅니다.” “그래도 가입 단계에서 정보가 부족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있죠.” 틀린 말은 아니었다. 실제 경험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래서 더 반박하기 어려웠다. 회의는 결국 원래 검토하려던 두 가지 안에서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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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화. 성공한 방식이 위험해지는 순간

인사팀의 요청은 생각보다 빨리 구체화됐다. 장기 사업부 역할 전환 모델 타 부서 적용 검토. 은소예는 제목을 세 번 읽었다. NEXT ONE이 두 번째 프로젝트를 맡은 것도 아니었다. 기존 사업부와 공동 검토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만든 방식 하나가 벌써 ‘모델’이라는 이름을 얻고 있었다. 소예는 메일을 닫지 않고 NEXT ONE 회의실로 들어갔다. “인사팀에서 요청 왔어요.” 직원들이 화면을 봤다. 비서실 출신 직원이 먼저 말했다. “좋은 거 아닌가요?” “좋을 수도 있죠.” “본부장님 표정은 아닌데요.” 소예는 화면 아래에 자신이 전날 적어둔 문장을 띄웠다. 하나의 성공 사례를 회사 표준으로 만들기 전에, 어디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는지부터 확인할 것. “이거 때문이에요.” 기획 담당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바로 확산하지 말자는 거죠?” “응.” “근데 기존 사업부에서는 잘 되고 있잖아요.” “아직 3개월 시범도 안 끝났어요.” “그래도 초기 반응은 좋고요.” “초기 반응이 좋다고 표준 만들면.” 소예가 말했다. “우리가 방금 다른 팀들한테 과거 성공 사례 그대로 믿지 말라고 해놓고 똑같은 짓 하는 거잖아요.” 회의실이 잠시 조용해졌다. 맞는 말이었다. 경험은 정답이 아니다. 그 원칙을 만든 사람들부터 지켜야 했다. “그럼 인사팀에 거절합니까?” 한 직원이 물었다. 소예가 고개를 저었다. “거절은 아니고.” “그럼?” “적용 말고 검증.” “어떻게요?” 소예는 화이트보드에 적었다. 어떤 조직에서는 효과가 있었는가. 어떤 조건 때문에 가능했는가. 다른 조직에는 그 조건이 있는가. 그리고 마지막. 없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 “타 부서 하나만 골라서 테스트하죠.” 비서실 출신 직원이 말했다. “인사팀이 원하는 건 전사 확산안일 텐데요.” “그러니까 더 천천히 해야죠.” “대표님이 좋아하시겠습니까?” “그건 회의 가서 물어봐야지.” 소예가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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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화. 넘겨받는 것과 같이 책임지는 것

전략기획실에서 보낸 메일은 단순했다.**기존 사업 공동 검토 종료 일정 및 최종 이관 여부 결정 요청.**은소예는 제목을 읽고도 한동안 메일을 열지 않았다.한 달.처음에는 길다고 생각했다.기존 사업부가 왜 성장하지 못했는지 확인하고.비용을 뜯어보고.계약을 다시 보고.자동화 가능성을 검토하고.고객이 왜 남고 왜 떠나는지 확인하면 충분할 것 같았다.그런데 한 달 동안 확인한 것은 오히려 반대였다.문제는 하나가 아니었다.상품도 아니었고.사람도 아니었고.시스템 하나만 갈아엎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다.가격을 움직이려면 계약이 걸렸고.상품을 바꾸려면 오래된 시스템이 걸렸다.시스템을 없애려 하면 장기 고객이 걸렸고.고객을 새 상품으로 옮기려 하면 그들이 실제로 쓰는 기능과 기록이 걸렸다.자동화를 하면 사람이 하던 판단이 사라질 수 있었고.효율화하면 인력 역할까지 다시 설계해야 했다.그리고 이제.그 복잡한 사업을 NEXT ONE이 가져갈 것인지 결정해야 했다.소예는 메일을 열었다.전략기획실이 요구한 답은 세 가지였다.**1. 기존 사업의 NEXT ONE 완전 이관****2. 현 사업부 유지****3. 별도 운영 구조 제안**최종 의견 제출 기한.금요일 오후 다섯 시.소예는 시간을 확인했다.사흘 남았다.---NEXT ONE 긴급회의가 열렸다.소예는 첫 화면에 세 가지 선택지를 그대로 띄웠다.“오늘은 의견부터 받을게요.”직원이 물었다.“본부장님 생각은요?”“마지막에.”이미 익숙해진 방식이었다.이번에는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첫 번째 의견은 완전 이관이었다.“지금까지 NEXT ONE이 문제 구조를 제일 많이 파악했습니다.”기획 담당이 말했다.“이제 원래 사업부로 돌려보내면 실행 속도가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두 번째 직원은 반대했다.“근데 원래 사업부에 운영 경험이 있습니다.”“같이 데려오면 되죠.”“사람까지요?”“필요하면요.”기존 사업부에서 파견 나와 있던 직원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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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화. 빠지는 연습

“우리가 없어도 돌아가게 만든다.”은소예는 전략기획실에 등록된 최종 목표를 다시 읽었다.말은 간단했다.하지만 막상 실행하려니 가장 어려운 목표였다.NEXT ONE이 직접 결정하면 빨랐다.문제가 생기면 소예가 회의를 열고.필요한 사람을 부르고.결론을 내리면 됐다.그런데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 조건은 반대였다.NEXT ONE이 점점 덜 결정해야 했다.기존 사업부가 직접 판단하고.IT와 재무를 직접 설득하고.고객 데이터를 직접 읽고.문제가 생겼을 때 NEXT ONE을 찾지 않아도 해결해야 했다.소예는 첫 공동 개선 회의에서 그 사실부터 말했다.“6개월 뒤에는 저희가 빠집니다.”기존 사업부 직원들이 서로를 바라봤다.본부장이 물었다.“벌써 나갈 준비부터 합니까?”“처음부터 해야죠.”“6개월 동안 같이 한다면서요.”“같이 하는 거랑 대신 하는 건 다르니까요.”소예는 화면을 넘겼다.앞으로 모든 안건에 담당자를 따로 붙이기로 했다.NEXT ONE 담당자.기존 사업부 담당자.그리고 최종 책임자.기존처럼 NEXT ONE이 자료를 만들고 기존 사업부가 의견을 주는 방식이 아니었다.자료부터 기존 사업부가 만든다.NEXT ONE은 질문한다.결정도 가능하면 기존 사업부가 내린다.“그럼 NEXT ONE은 뭐 합니까?”한 직원이 물었다.“처음에는 많이 끼어들고.”소예가 말했다.“나중에는 덜 끼어들 겁니다.”“되게 편한 프로젝트 같네요.”“그렇게 만들어야 성공이에요.”회의실에서 웃음이 났다.하지만 첫날부터 계획대로 되진 않았다.---첫 안건은 외부 유지보수 계약 재정의였다.2개월 뒤 갱신을 앞두고 있던 계약.기존 사업부가 초안을 준비하기로 했다.소예는 일부러 중간 자료를 보지 않았다.그런데 회의 하루 전.기존 사업부 담당자가 결국 그녀를 찾아왔다.“본부장님.”“네.”“이거 한번만 봐주시면 안 됩니까?”소예는 문서를 받지 않았다.“어디가 막혔어요?”“범위를 어디까지 줄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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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화. 회의실 밖에서 터진 일

“본부장님!”은소예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직원 하나가 뛰어왔다.평소 같으면 메신저로 먼저 상황을 정리해 보냈을 사람이었다.그런데 오늘은 달랐다.숨이 가빴다.얼굴도 굳어 있었다.“무슨 일이야?”“기존 사업 쪽입니다. 제휴사 한 곳에서 지금 고객 결제가 중복으로 잡히고 있습니다.”소예의 표정이 바로 바뀌었다.“몇 건?”“현재 확인된 것만 마흔세 건입니다.”“언제부터?”“오늘 오전 아홉 시 이후요.”소예가 시계를 봤다.열 시 십이 분.한 시간 남짓이었다.“원인은?”“아직 모릅니다.”“결제는 계속되고 있어?”“네.”소예는 바로 방향을 틀었다.NEXT ONE 사무실이 아니라 기존 사업부가 있는 층이었다.직원이 따라오며 말했다.“본부장님, 회의실 잡을까요?”“아니.”“네?”“지금 회의 잡을 시간 없어.”소예는 걸으면서 휴대전화를 꺼냈다.“결제팀, IT, 고객센터 담당자 지금 현장으로 불러. 기존 사업부 본부장한테는 내가 간다고 하고.”“대표님 보고는요?”소예가 잠깐 멈췄다.“현황 확인하고 바로.”---기존 사업부 사무실은 이미 평소와 달랐다.전화벨이 계속 울렸다.고객센터 직원들이 자리에서 빠르게 움직였고.결제 담당자는 모니터 두 대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기존 사업부 본부장이 소예를 보자마자 다가왔다.“결제사 쪽 문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가능성 말고 지금 확실한 건?”그가 바로 말을 고쳤다.“같은 요청이 두 번 들어간 기록이 있습니다.”“우리 시스템에서?”“여기까진 아직 확인 중입니다.”“중복 결제된 고객한테는?”“문의 들어온 건부터 취소 처리하고 있습니다.”소예가 고개를 저었다.“문의 온 사람만?”“지금은…”“전체 대상 먼저 잡아요.”“결제 취소까지 전부?”“중복인지 확인된 건부터.”결제 담당자가 끼어들었다.“자동 취소를 걸면 정상 건까지 같이 건드릴 가능성이 있습니다.”“그럼 자동 취소하지 마.”소예가 바로 답했다.“대상 분리부터.”그때 IT 담당자가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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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화. 대표와 본부장이 같은 편이 아닐 때

중복 결제 사고가 지나간 지 나흘째.겉으로는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취소 처리는 끝났고.고객센터 문의량도 평소 수준으로 내려왔다.제휴사와는 재발 방지 조건을 다시 협의하고 있었다.문제는 그다음이었다.월요일 오전.은소예는 자신의 메일함 맨 위에 올라온 제목을 보고 잠시 멈췄다.**긴급 경영 검토: 기존 사업 신규 프로모션 제안**발신자는 마케팅본부였다.소예가 자료를 열었다.첫 페이지부터 눈에 익은 숫자가 보였다.최근 중복 결제 사고 이후.신규 가입 전환율이 약간 떨어졌다.커뮤니티 언급량도 잠시 늘었다.마케팅본부의 제안은 단순했다.**신뢰 회복 프로모션.**기존 사업의 신규 고객에게 첫 달 이용료 50퍼센트 할인.기존 고객에게는 추첨형 포인트 보상.기간은 2주.목표는 신규 유입 회복과 이탈 방지.소예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표정이 굳었다.얼마 전까지 그들은 18개월 전 프로모션 기간 가입 고객군을 분석하고 있었다.그 프로모션이 직접적인 이탈 원인이라고 결론 내리진 않았지만.가격 혜택으로 들어온 고객들에게 이후 상품 변화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고.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사이의 혜택 차이도 불만을 만들었다.그런데 다시.문제가 생기자 할인부터 꺼내고 있었다.소예는 바로 마케팅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이거 오늘 회의 올라가요?”“네. 대표님도 참석하십니다.”“기존 사업부 의견은?”“긍정적입니다.”소예가 잠시 멈췄다.“긍정적이라고요?”“사고 이후 가입률이 떨어졌잖아요.”“그래서 할인?”“회복 속도가 중요하니까요.”소예는 전화를 끊고 곧바로 기존 사업부 본부장에게 연락했다.“본부장님.”“자료 보셨죠?”“봤어요.”“어떻게 생각하십니까?”소예가 되물었다.“본부장님은 왜 찬성했어요?”전화기 너머가 잠시 조용해졌다.“매출이 떨어졌으니까요.”“며칠 떨어진 거잖아요.”“며칠이라도요.”“사고 영향인지 자연 변동인지 아직 모르잖아요.”“알고 있습니다.”“그런데 프로모션을 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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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화. 들어온 사람과 우리가 부른 사람

사고 후 단기 프로모션 가입군.가입률은 회복됐다.그런데 첫 사용률은 낮았다.은소예는 숫자를 보자마자 원인을 추측하지 않았다.할인만 노린 고객.서비스에 관심 없는 고객.광고에 낚여 들어온 고객.그렇게 부르는 순간 또 답을 먼저 정하게 될 것 같았다.이번에는 숫자표를 더 만드는 대신 실제 가입 과정을 보기로 했다.이틀 뒤 오후.회사 고객경험 테스트룸에 여섯 명이 앉았다.모두 최근 프로모션 기간에 처음 가입한 고객이었다.연령도 달랐고.가입 경로도 달랐다.누군가는 검색광고를 통해 들어왔고.누군가는 SNS 광고.누군가는 친구에게 링크를 받아왔다.테스트 방식은 간단했다.이미 가입한 계정으로 평소처럼 서비스를 사용해보는 것.직원이 사용법을 설명하지 않는다.어디를 눌러야 하는지도 알려주지 않는다.막히면 그대로 둔다.소예는 관찰실 안에서 유리 너머를 바라봤다.마케팅본부 직원이 옆에서 말했다.“여섯 명 가지고 결론 내리면 안 됩니다.”“알아요.”“정성 조사니까.”“알고 있어요.”“그냥 미리 말씀드리는 겁니다.”소예가 그를 봤다.“지금 긴장했어요?”“조금요.”“왜요?”“저희 광고 보고 들어온 분들이니까.”소예가 피식 웃었다.“오늘 광고 심판하는 자리 아니에요.”“본부장님 표정은 심판 같은데요.”“원래 이래요.”그 순간 첫 번째 사용자가 휴대폰 화면을 보며 말했다.“어?”관찰실 안이 조용해졌다.진행 직원이 물었다.“어떤 점이 궁금하신가요?”“아니요. 저는 가입하면 바로 되는 줄 알았는데.”사용자가 화면을 손가락으로 내렸다.“여기서 또 뭘 골라야 하네요?”마케팅 직원이 몸을 앞으로 숙였다.두 번째 사용자도 비슷했다.“이거 꼭 해야 돼요?”“지금은 평소 사용하시는 것처럼 해주시면 됩니다.”“그럼 저는 나중에 할래요.”그는 화면을 닫았다.그리고 그대로 서비스 첫 화면으로 돌아가지 않았다.소예의 시선이 움직였다.세 번째 사용자는 가입 후 첫 화면까지 들어갔다.몇 초간 살펴보다가 특정 기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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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화. 잘된 숫자를 의심하는 사람

수정된 가입 화면을 적용한 지 사흘째.처음 사용률은 확실히 올랐다.프로모션 가입자의 가입 후 10분 내 기능 사용 비율.기존 방식보다 14.8퍼센트 높았다.첫날만 반짝한 것도 아니었다.둘째 날.셋째 날.차이는 계속 유지됐다.서비스팀 분위기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본부장님.”NEXT ONE 직원이 화면을 돌렸다.“이 정도면 수정안 확대해도 되지 않을까요?”은소예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화면에는 초록색 상승 화살표가 줄지어 있었다.가입 완료율.첫 사용률.첫 기능 도달 시간.광고에서 본 기능을 실제로 사용한 비율.전부 좋아졌다.마케팅본부에서도 이미 메시지가 와 있었다.**신규 가입 흐름 개선 효과가 명확해 보입니다. 전체 적용 검토 요청드립니다.**서비스팀도 같은 의견이었다.잘된 숫자였다.딱히 반대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그런데 소예의 눈은 다른 곳에 가 있었다.“건너뛰기 비율은?”직원이 자료를 넘겼다.“관심 기능 선택 화면에서 61퍼센트가 건너뛰었습니다.”서비스 담당자가 말했다.“예상보다 높긴 합니다.”“기존에는 건너뛰기를 막았으니까 비교 자체가 안 되겠네요.”“네.”소예가 다시 물었다.“추천 기능 클릭률은?”직원이 잠시 멈췄다.“조금 내려갔습니다.”“얼마나?”“기존 대비 9퍼센트 정도요.”서비스 담당자가 바로 말했다.“그건 개인화 데이터가 줄었으니까 당연합니다.”“사용 지속률은?”“아직 3일이라…”“그럼 아직 모르는 거네요.”분위기가 조금 식었다.누군가 웃으며 말했다.“본부장님 요즘 좋은 숫자 나와도 안 좋아하시네요.”소예가 그를 봤다.“좋아해.”“표정은 아닌데요.”“좋은 숫자 하나 나오면 바로 전체 적용하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비스 담당자가 팔짱을 꼈다.“그래도 이번 건 꽤 명확하지 않습니까?”“뭐가 명확해요?”“고객이 가입하고 바로 쓰게 됐잖아요.”“첫날은.”“네.”“일주일 뒤에도?”대답이 없었다.소예는 화면을 껐다.“전체 확대는 아직.”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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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화. 내가 고르지 않은 답

“이 조건으로 갑니다.”은소예는 자신도 모르게 상대의 얼굴을 다시 봤다.기존 사업부 본부장은 흔들리지 않았다.테이블 위에는 외부 유지보수 업체가 보내온 최종 협상안이 놓여 있었다.지난 몇 주 동안 계속 뜯어고쳤던 계약이었다.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업무.특정 조건에서만 발생하는 업무.예측하기 어려운 긴급 업무.기존에는 그 모든 것이 뭉뚱그려져 있었다.이번에는 달랐다.무엇이 기본 비용에 포함되고.어떤 상황에서 추가 비용이 붙고.어디까지가 긴급 대응인지까지 나눠놓았다.그런데 마지막까지 남은 쟁점이 하나 있었다.**긴급 장애 대응 보장 비용.**업체가 제안한 금액은 예상보다 높았다.NEXT ONE 재무 담당자가 먼저 말했다.“이 정도면 그냥 건별 과금으로 돌리는 게 낫습니다.”소예도 같은 생각이었다.최근 2년간 발생한 긴급 장애 횟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월 고정 비용을 내는 것보다.장애가 발생했을 때마다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 더 저렴했다.차이는 작지 않았다.연간으로 보면 수천만 원이었다.“저도 그렇게 봐요.”소예가 말했다.기존 사업부 본부장이 고개를 저었다.“저는 고정 비용으로 가겠습니다.”회의실이 잠시 조용해졌다.NEXT ONE 재무 담당자가 다시 물었다.“수치 보셨죠?”“봤습니다.”“건별 과금이 훨씬 쌉니다.”“평균적으로는요.”그 말에 소예가 시선을 들었다.“무슨 뜻이에요?”기존 사업부 본부장이 준비해온 자료를 화면에 띄웠다.최근 3년간 긴급 장애 발생 내역이었다.횟수만 보면 많지 않았다.연평균 다섯 번.어떤 해에는 세 번뿐이었다.그런데 발생 시점이 이상하게 몰려 있었다.월말 정산 기간.대형 제휴사 정산 직전.분기 마감.결제량이 집중되는 날.“이때 사고가 나면.”그가 말했다.“한 시간 늦는 비용이 평소랑 다릅니다.”화면이 넘어갔다.과거 장애 한 건.업체 긴급 대응이 늦어지면서 내부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맞춰야 했고.정산이 세 시간 밀렸다.직접 손실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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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화. 싸게 묶이는 선택

“3년.”기존 사업부 본부장이 계약서를 내려놓으며 말했다.“22퍼센트 인하.”은소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제까지 비싸다고 했던 긴급 대응 고정 비용.그 비용을 줄일 방법이 생겼다.조건은 단순했다.**3년 장기계약.**NEXT ONE 재무 담당자는 이미 계산을 끝낸 상태였다.“현재 조건 기준으로 연간 절감액은 이 정도입니다.”숫자가 화면에 떴다.작지 않았다.3년이면 더 컸다.재무 담당자가 말했다.“비용만 보면 장기계약이 유리합니다.”기존 사업부 본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처음엔 그렇게 봤습니다.”소예가 그를 봤다.“처음엔?”“네.”“지금은요?”그가 계약서 한 페이지를 넘겼다.“이 부분이 걸립니다.”소예도 내용을 봤다.계약 업무 범위 조정 조항.매년 협의는 가능했다.하지만.기본 계약금 조정은 제한적.업무량이 줄어도 일정 수준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는다.중도 해지 시 남은 계약금 일부를 위약금으로 지급해야 했다.NEXT ONE 직원이 말했다.“원래 장기계약이면 흔한 조건 아닌가요?”재무 담당자가 답했다.“네. 업체도 22퍼센트 깎아주려면 최소 매출은 보장받아야 하니까요.”기존 사업부 본부장이 화면을 넘겼다.“문제는 우리가 지금 자동화 작업 중이라는 겁니다.”제휴사 파일 자동화.업무 범위 정리.내부 업무와 외부 업체 업무 분리.계속 진행 중이었다.“6개월 뒤 외주 업무가 지금보다 줄 수도 있습니다.”본부장이 말했다.“1년 뒤에는 더 줄 수도 있고.”소예가 물었다.“반대로 늘 수도 있죠?”“그럴 수도 있습니다.”“그럼?”본부장이 한숨을 쉬었다.“싸게 사는 대신.”그가 말했다.“3년 동안 지금 구조를 어느 정도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는 셈입니다.”이번에는 재무 담당자가 반박했다.“그렇다고 3년 내내 같은 업무를 맡기는 건 아닙니다.”“알아요.”“조정 조항도 있고요.”“근데 조정할 자유에 가격표가 붙어 있잖아요.”회의실이 잠시 조용해졌다.소예가 입꼬리를 아주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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