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260

304 فصول

251화. 파일 이름 하나

오전 10시 17분.공차연은 새로 받은 기록 파일을 다운로드했다.NEXTONE_records_20260929.csv다시 한 번.같은 날 받은 파일이라 기기에서 뒤에 번호 하나가 붙었다.하지만 적어도 지난달에 받은 파일과는 바로 구분할 수 있었다.“됐네요.”기획 담당이 옆에서 확인했다.“PDF도 똑같이 적용됐어요.”NEXTONE_records_20260929.pdf차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사용자 안내할게요.”“본부장님 보고는?”“오후 공유 때 같이 하죠.”둘은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처음 문의했던 사용자에게 답했다.기록 파일을 받은 날짜를 파일 이름에 함께 표시하도록 수정했습니다. 오늘 받은 파일은 NEXTONE_records_20260929 형식으로 저장됩니다.잠시 후.“네, 이러면 바로 알겠네요.”끝.차연은 상담을 닫았다.오전 문의를 하나 더 처리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커피를 가지러 가는 길에 개발 담당을 만났다.“파일 이름 수정 끝났죠?”“네.”“문제 없고요?”“하나 있어요.”차연의 발이 멈췄다.“뭔데요?”“문제라기보다 질문.”“그게 더 무서운데.”개발 담당이 웃었다.“사용자가 하루에 두 번 받으면 파일 이름은 같아요.”“기기에서 알아서 (1), (2) 붙이잖아요.”“네.”“그럼 됐죠.”차연은 그대로 지나갔다.개발 담당이 뒤에서 말했다.“시간까지 넣자는 말 안 할게요.”“하지 마세요.”오후 공유 시간.은소예는 파일 이름 변경 보고를 들었다.“날짜만?”“네.”“시간은?”차연이 웃었다.“안 넣었습니다.”“잘했어.”기획 담당이 말했다.“같은 날 여러 번 받으면 기기에서 중복 파일명 처리를 합니다.”“응.”소예는 다음 항목으로 넘어갔다.보고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다.누가 허락 없이 수정했느냐고 묻지도 않았다.왜 자신에게 먼저 말하지 않았느냐고 하지도 않았다.이미 합의된 범위였다.사용자가 자기 파일을 쉽게 구분하도록 이름을 바꾼 것.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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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화. 틀리지 않는 설명

공차연은 방금 적었던 문장을 지웠다.PDF — 읽기 편한 문서커서만 깜빡였다.기획 담당이 물었다.“그럼 뭐라고 쓰죠?”QA 담당이 말했다.“기능만 말하면 되잖아요.”차연이 다시 입력했다.PDF — 문서 형태로 저장CSV — 표 데이터 형태로 저장세 사람이 동시에 화면을 봤다.기획 담당이 먼저 말했다.“재미는 없네요.”차연이 대답했다.“파일 설명이 재미있을 필요가 있어요?”“없죠.”QA 담당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틀리지도 않고요.”그걸로 정했다.은소예에게 올라간 건 수정 전 허락 요청이 아니라 오후 변경 내역이었다.“다운로드 화면 설명 추가했습니다.”차연이 화면을 보여줬다.소예가 읽었다.PDF — 문서 형태로 저장CSV — 표 데이터 형태로 저장“응.”끝이었다.차연이 태블릿을 챙기려는데 소예가 물었다.“처음에는 뭐라고 쓰려고 했어?”차연이 멈칫했다.“PDF는 읽기 편한 문서라고요.”“왜 바꿨어?”QA 담당이 백 개 넘는 기록 파일을 보여준 이야기를 했다.소예가 웃었다.“잘 바꿨네.”“네.”“누가 잡았어?”“QA요.”소예가 고개를 끄덕였다.“그것도 공유해.”“실수한 걸요?”“아니.”소예가 말했다.“본인이 맡은 화면 아니어도 이상하면 말해도 된다는 걸.”오후 공유 시간.차연이 그 이야기를 그대로 했다.“제가 PDF를 ‘읽기 편한 문서’라고 적었는데 QA에서 틀릴 수 있다고 잡았습니다.”QA 담당이 손을 들었다.“기록 적으면 편할 수도 있습니다.”기획 담당이 말했다.“지금 와서 수습하지 마세요.”작은 웃음이 나왔다.소예가 말했다.“이런 건 담당 구분하지 마.”사람들의 시선이 모였다.“문구든 화면이든 숫자든. 이상하면 먼저 말해. 담당자가 기분 나빠할 일 아니야.”기획 담당이 물었다.“본부장님 것도요?”“내 것도.”“진짜요?”소예가 그를 쳐다봤다.“왜. 뭐 있어?”“아직은 없습니다.”“아직은?”“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이번에는 웃음이 조금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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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화. 같은 기록은 같은 순서로

은소예는 두 파일을 나란히 띄웠다.PDF.9월 3일9월 7일9월 12일CSV.9월 12일9월 7일9월 3일공차연이 말했다.“내용은 같아요. 순서만 반대예요.”“왜 이렇게 됐어?”개발 담당이 확인했다.“PDF는 처음 만들 때 오래된 기록부터 읽도록 했고, CSV는 최근 기록을 먼저 확인하는 내부 조회 기준을 그대로 썼습니다.”“둘 다 의도는 있었네.”“네.”기획 담당이 물었다.“어느 쪽으로 맞출까요?”소예는 바로 답하지 않았다.“서비스 안에서는?”“최근 기록부터요.”“파일은?”“지금 보시는 대로 다르고요.”차연이 말했다.“사용자가 파일을 받는 이유도 다를 것 같아요. 그냥 읽으려는 사람도 있고, 따로 정리하려는 사람도 있고.”소예가 두 파일을 다시 봤다.“그러니까 우리가 용도를 정해서 순서를 고르면 안 되겠네.”기획 담당이 물었다.“그럼 사용자가 다운로드할 때 정렬을 고르게 할까요?”오래된 기록부터최근 기록부터두 개의 선택지를 만들 수 있었다.소예가 고개를 저었다.“파일 하나 받는데 또 선택?”“그렇긴 하네요.”QA 담당이 말했다.“CSV는 받은 다음 사용자가 직접 정렬할 수도 있습니다.”“PDF는?”“고정이고요.”차연이 말했다.“그럼 가장 예측하기 쉬운 쪽이 낫지 않을까요?”“어떤 게?”“날짜가 흐르는 순서요.”기록을 처음 남긴 날부터.최근 기록까지.시간이 앞으로 흐르는 방식.소예가 물었다.“사용자가 그렇게 기대한다는 근거 있어?”차연은 잠시 멈췄다.“없어요.”“그럼 확인해보자.”직원 여덟 명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1년치 기록을 파일로 받는다면 어떤 순서가 자연스러운가.오래된 기록부터.다섯 명.최근 기록부터.세 명.이유는 제각각이었다.“파일이면 처음부터 보고 싶어요.”“서비스 화면은 최신순이 편한데 파일은 보관용이라 시간순이 나아요.”반대 의견도 있었다.“최근 걸 보려고 파일을 받았는데 맨 아래까지 내려가야 하면 귀찮아요.”소예는 결과를 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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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화. 전부 가져갈 필요는 없다

“결과만 받고 싶은데 메모는 빼고 받을 수 있나요?”공차연은 문의를 다시 읽었다.현재는 불가능했다.PDF든 CSV든 파일을 받으면 저장된 기록의 날짜, 결과, 메모가 함께 들어갔다.메모가 없는 기록은 빈칸.메모가 있는 기록은 그대로 포함.차연이 기획 담당에게 화면을 보여줬다.“기록 이미지에서는 고를 수 있잖아요.”“날짜, 결과, 메모.”“네. 그런데 전체 파일은 못 골라요.”기획 담당이 잠시 생각했다.“이건 선택하게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저도요.”이번에는 둘이 바로 소예에게 가지 않았다.먼저 현재 다운로드 화면을 열었다.PDF 받기CSV 받기두 개뿐이었다.기획 담당이 시안을 만들었다.파일 형식을 선택한 뒤.포함할 내용날짜 ✓결과 ✓메모 ✓차연이 화면을 보다가 말했다.“날짜까지 빼게 할 필요 있어요?”“왜요?”“전체 기록 파일인데 날짜가 없으면 어떤 기록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기획 담당이 멈췄다.“그러네요.”“결과도 빼면?”“메모만 남고.”“그건 메모 파일이지 기록 파일은 아닌 것 같고요.”두 사람은 다시 화면을 봤다.기획 담당이 날짜와 결과의 체크박스를 지웠다.남은 건 하나였다.메모 포함기본값 켜짐.차연이 고개를 갸웃했다.“기본이 켜짐이어야 할까요?”이번에는 바로 답이 나오지 않았다.“그래서 왔어?”은소예가 물었다.차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메모 포함 여부를 사용자가 선택하게 하는 것까지는 저희가 해도 될 것 같은데, 기본값은 애매해서요.”소예가 화면을 봤다.메모 포함 ON“기존 사용자는 지금까지 파일을 받으면 메모까지 같이 받았지?”“네.”“갑자기 기본을 끄면?”“예전처럼 받으려던 사람이 메모 빠진 걸 모르고 파일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기획 담당이 말했다.“반대로 켜두면 지금처럼 메모가 자동으로 들어가고요.”소예가 물었다.“파일 받기 누르고 바로 다운로드돼?”“지금은 형식 고르면 바로 받아집니다.”“그럼 선택을 하나 더 넣어.”소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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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화. 기다리는 동안

파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화면에는 그 문장뿐이었다.공차연이 다시 버튼을 눌렀다.한 번.두 번.개발 담당의 노트북에 요청이 차례로 찍혔다.“또 들어왔어요.”“그럼 사용자가 세 번 누르면?”“세 개를 각각 만듭니다.”“완성되는 파일은?”“똑같아요.”차연이 어이없다는 듯 화면을 봤다.“그럼 이건 막아야죠.”개발 담당도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는 판단이 필요하지 않았다.같은 파일을 동시에 세 개 만들 이유가 없었다.은소예에게는 수정 방향부터 공유됐다.“파일 생성이 시작되면 버튼을 잠글 겁니다.”“완료될 때까지?”“네.”개발 담당이 테스트 화면을 보여줬다.사용자가 파일 만들기를 누르면 버튼이 바뀌었다.파일 준비 중…다시 누를 수 없었다.소예가 물었다.“1,284개면 얼마나 걸려?”“방금 건 38초였습니다.”“38초 동안 저것만 보고 있어야 해?”차연이 말했다.“그분도 그래서 다시 누르신 것 같아요.”기획 담당이 끼어들었다.“진행률을 보여줄까요?”“정확하게 계산 가능해?”개발 담당이 고개를 저었다.“파일 크기나 메모 길이에 따라 달라져서 정확한 퍼센트는 어렵습니다.”“그럼 하지 마.”소예는 화면을 다시 봤다.“대신 나가도 되는지부터 확인해.”개발 담당이 현재 구조를 확인했다.파일 생성 중 화면을 벗어나면 작업은 계속됐다.다른 메뉴를 봐도 됐다.앱을 백그라운드로 내려도 생성은 이어졌다.완료된 뒤 다운로드 화면으로 돌아오면 파일을 받을 수 있었다.문제는.사용자에게 그걸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기획 담당이 문구를 적었다.파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차연이 바로 말했다.“그러면 계속 기다리잖아요.”삭제.다시 적었다.파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화면을 이용해도 준비는 계속됩니다.소예가 고개를 끄덕였다.“그게 낫네.”테스트가 시작됐다.기록 10개.거의 즉시 완료.100개.몇 초.1,000개 이상.시간이 더 걸렸다.생성 중 버튼 연타.추가 요청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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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화. 빠진 하나

“다시 받아볼게요.”공차연이 CSV 파일을 다시 생성했다.이번에는 메모 포함.파일을 열었다.헤더 제외.1,283개.다시 다운로드.이번에는 메모 제외.1,283개.PDF는 어느 쪽이든.총 1,284개 기록.차연이 개발 담당을 불렀다.“하나가 계속 빠져요.”개발 담당의 표정이 굳었다.“어떤 기록인지 찾겠습니다.”“원본에는 있는 거죠?”“네. 계정에는 1,284개 있습니다.”원본 기록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내보내는 과정에서 하나가 제외되고 있었다.두 파일을 날짜와 작성 시작 시각 기준으로 맞춰 비교했다.1번.2번.3번.계속 같았다.700개를 넘어갔다.1,000개.그리고.1,117번째에서 어긋났다.PDF에는 있는 기록 하나가 CSV에는 없었다.2026년 3월 14일 23:59그다음 기록.2026년 3월 15일 00:02차연이 화면을 가리켰다.“또 자정이에요?”개발 담당이 바로 고개를 저었다.“아직 그렇게 보면 안 됩니다.”차연이 멈췄다.“아.”예전 같으면 바로 자정 관련 문제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시간 하나만으로 원인을 정할 수는 없었다.“그럼 확인부터.”문제가 된 기록 자체는 정상이었다.작성 시작 시각.23:59:48저장 완료.00:01:13기록 날짜는 이미 정한 기준대로 작성 시작일인 3월 14일.PDF도 정상.서비스 목록도 정상.달력도 정상.CSV만 빠졌다.개발 담당이 내보내기 조건을 하나씩 확인했다.삭제 여부.아님.보관 여부.일반 기록.메모.있음.결과.정상.그러다 손이 멈췄다.“찾았습니다.”“뭔데요?”“CSV가 날짜별로 데이터를 가져올 때 하루의 끝을 잘못 잡고 있어요.”“쉽게.”“3월 14일 기록을 가져오면서 마지막 시간을 23시 59분 00초까지만 보고 있었습니다.”차연이 문제 기록을 봤다.23시 59분 48초.“그럼 마지막 59초 동안 만든 기록은?”“빠질 수 있습니다.”차연의 표정이 바뀌었다.“이 계정 하나만 문제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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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화. 잘 쓰고 있다는 말

“그럼요.”공차연은 그렇게 적고 잠깐 멈췄다.장기 이용자가 보낸 문의는 길지 않았다.“예전에는 뭐가 불편하면 문의를 남겼는데 요즘은 딱히 물어볼 게 없네요.”“그냥 잘 쓰고 있다고도 문의를 남겨도 되나요?”차연은 답변을 이어갔다.“그럼요. 잘 사용하고 계시다는 말씀도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오래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보내기.잠시 뒤 답이 왔다.“처음보다 많이 편해졌어요.”그리고 하나가 더 왔다.“특히 요즘은 뭘 자꾸 시키지 않아서 좋아요.”차연의 손이 멈췄다.옆에 있던 기획 담당이 물었다.“왜요?”“이거 봐요.”화면을 돌려줬다.그가 마지막 문장을 읽었다.“뭘 자꾸 시키지 않아서 좋다…….”“우리 칭찬 맞죠?”“맞는 것 같은데.”“왜 표정이 그래요?”기획 담당이 웃었다.“기획자로서는 조금 복잡해서요.”“또 뭘 만들고 싶었어요?”“아뇨.”차연이 가만히 쳐다봤다.“진짜?”“……이번에는 진짜 아닙니다.”오전 공유 때 차연은 그 문의를 짧게 언급했다.은소예가 물었다.“뭘 안 시켜서 좋대?”“사용자 표현 그대로예요. 아마 기록하고 나서 추가 행동을 계속 권하지 않는 걸 말하는 것 같습니다.”예전에는 결과 다음에 다른 기능을 붙일지 고민했다.조금 더 확인하기.비교하기.기록 다시 보기.알림.다음 행동.하지만 지금은 사용자가 기록 하나만 남기고 나가도 됐다.확인만 하고 닫아도 됐다.며칠 쉬어도 됐다.소예가 말했다.“그럼 그냥 칭찬으로 받아.”기획 담당이 물었다.“이걸 사용자 반응 자료에 넣을까요?”“왜?”“좋은 피드백이니까요.”“넣어도 되는데.”소예가 그를 봤다.“한 명이 그렇게 말했다고 우리 방향이 전부 맞았다는 증거처럼 쓰지는 마.”“네.”“칭찬도 문의랑 똑같아. 한 사람이 한 말이야.”차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분한테 더 물어보진 않았습니다.”“잘했어.”회의는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다.그런데 다음 안건이 없었다.기획 담당이 화면을 넘겼다.빈 페이지.소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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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화. 한 문장으로 말하는 법

“친구한테도 알려줬는데, 처음 쓰는 사람한테 제가 뭐라고 설명하면 제일 쉬울까요?”은소예는 화면을 한동안 바라봤다.공차연이 기다리다가 물었다.“어려워요?”“응.”“저도요.”기획 담당이 옆에서 끼어들었다.“서비스 소개 문구 있잖아요.”“그걸 사용자한테 보내게?”“……길긴 하죠.”NEXT ONE의 공식 소개 문구는 있었다.처음 서비스를 만들 때 작성한 문장.기능과 목적.기록 방식.데이터 활용 범위.서비스가 제공하는 가치까지.틀린 내용은 아니었다.문제는 길었다.차연이 직접 읽어보다가 중간에서 멈췄다.“친구한테 이렇게 말하면 중간에 도망가겠는데요.”기획 담당이 억울해했다.“서비스 소개니까 자세해야죠.”“친구한테 설명하는데요?”소예가 말했다.“둘이 싸우지 말고.”두 사람이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일단 각자 한 줄씩 써봐.”5분 뒤.문장이 모였다.기획 담당.나의 기록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개인 기록 서비스.차연이 읽자마자 말했다.“회사 소개서 같아요.”“그럼 차연 씨 거 읽어봐요.”차연.오늘의 나를 기록하고, 나중에 다시 볼 수 있는 서비스.QA 담당.기록을 남기고 필요할 때 찾아보는 서비스.개발 담당.사용자가 입력한 기록을 저장하고 조회하는 서비스.차연이 웃었다.“개발자답다.”개발 담당은 태연했다.“틀린 말은 아니잖아요.”“그건 맞아요.”모두의 시선이 소예에게 향했다.소예가 물었다.“왜?”기획 담당이 말했다.“본부장님 것도 써야죠.”“내가 왜?”“본부장님이 만든 사업부 서비스잖아요.”“너희도 같이 만들었어.”“그래도 써주세요.”소예는 결국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잠시 생각하다가 적었다.남기고 싶은 날을 기록해두는 서비스.차연이 읽었다.“매일이라는 말이 없네요.”“매일 안 해도 되니까.”“결과도 없고요.”“결과만 보는 사람도 아니잖아.”“변화도 없어요.”“변화를 꼭 확인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기획 담당이 팔짱을 꼈다.“제일 짧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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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화. 오늘은 회사 얘기 금지

“원래 누구를 위해 만든 거였죠?”공차연의 질문에 기획 담당이 잠깐 생각했다.“사용자가 자기 기록 하나만 따로 저장할 수 있게 하려고요.”“공유 기능은 아니었죠?”“네. 직접 공유 버튼도 일부러 안 만들었고요.”차연은 다시 문의를 봤다.친구에게 기록 이미지를 보냈는데, 상대가 결과 숫자의 의미를 몰랐다는 내용.기획 담당이 말했다.“그럼 이미지에 설명을 넣어야 하나?”차연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일단 문의하신 분한테 설명만 드려도 될 것 같아요.”결과 숫자는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점수가 아니라 기록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값이라는 기존 안내가 있었다.차연은 그 내용을 짧게 답변했다.그리고 끝냈다.새 기능도.새 화면도 만들지 않았다.오후 여섯 시.은소예가 노트북을 닫자마자 휴대폰이 울렸다.신시안이었다.지하 주차장.소예가 답했다.왜?곧바로 전화가 왔다.“내려와.”“왜?”“오늘 약속 있어.”“무슨 약속?”“우리.”소예가 미간을 좁혔다.“나 당신이랑 약속한 기억 없는데.”“내가 잡았어.”“혼자?”“응.”“그걸 약속이라고 해?”“지금부터 하면 되지.”소예가 웃음을 참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어디 가는데?”“내려오면 알려줄게.”“싫으면?”“집에 가면 되고.”“그럼 집에 갈까?”잠깐 침묵.시안이 말했다.“그건 좀 곤란한데.”“왜?”“예약했거든.”결국 소예가 웃었다.“알았어. 내려갈게.”차에 타자마자 소예가 물었다.“그래서 어디?”“영화.”“영화?”“응.”“갑자기?”“우리 마지막으로 영화관 간 게 언제야?”소예가 생각했다.바로 떠오르지 않았다.“……모르겠는데.”“나도.”시안이 차를 출발시켰다.“그래서 가는 거야.”“뭐 보는데?”“당신 좋아할 것 같은 거.”“장르.”“로맨틱 코미디.”소예가 시안을 쳐다봤다.“내가?”“왜.”“내가 로맨틱 코미디 좋아한다고 언제 그랬어?”시안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었다.“안 좋아해?”“싫어하진 않는데.”“그럼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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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화. 퇴근 후에 생긴 취미

“이제 11분.”은소예의 말이 떨어지자 신시안이 결국 침대에서 일어났다.“당신 때문에 아침부터 쫓기잖아.”“내가 언제까지 자라고 했어?”“더 자라며.”“12분 남았을 때.”“그럼 12분 자도 되는 줄 알았지.”소예는 대꾸하지 않고 방문을 나섰다.“먼저 씻어. 난 커피 내릴게.”“회사 얘기 금지라며.”“커피가 회사야?”“아침에 커피 마시면 출근하잖아.”소예가 돌아봤다.“그 논리면 옷 입는 것도 회사 얘기겠다.”시안이 잠깐 생각했다.“그건 좀 억지네.”“이제 알아?”두 사람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집을 나섰다.그래도 지각할 정도는 아니었다.주차장으로 내려가던 중 시안이 물었다.“오늘 저녁은?”“벌써 저녁을 물어?”“미리 정해야 하잖아.”“집에서 먹어.”“뭐?”“모르겠어.”“그럼 내가 장 볼게.”소예가 그를 쳐다봤다.“당신 혼자?”“왜.”“지난번에 장 본다고 나갔다가 과자만 네 봉지 사왔잖아.”“두부도 샀어.”“두부 하나.”“필요했잖아.”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소예가 먼저 걸어 나갔다.“오늘은 내가 목록 보내줄게.”“그건 회사식인데.”“그럼 알아서 사.”“목록 보내줘.”소예가 웃었다.회사에 도착하자 둘은 자연스럽게 갈라졌다.시안은 대표실로.소예는 NEXT ONE으로.공차연이 오전 상담 현황을 정리해 놓고 있었다.“좋은 아침입니다.”“응.”“오늘은 조용해요.”소예가 모니터를 봤다.특별한 오류 없음.긴급 문의 없음.파일 다운로드도 정상.지난번 기록 이미지 문의 역시 추가 요청이 없었다.소예가 말했다.“그럼 조용하게 둬.”“네.”차연도 더 붙이지 않았다.오전 내내 별일이 없었다.소예는 미뤄뒀던 문서를 정리했고, 직원들도 각자 맡은 일을 했다.점심시간이 가까워졌을 때 기획 담당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오늘 뭐 드실 분?”여기저기서 메뉴가 나왔다.국밥.돈가스.샐러드.그러다 누군가 소예에게 물었다.“본부장님은요?”“난 아무거나.”“제일 어려운 답.”“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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