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281 - チャプター 290

300 チャプター

281. 대표님이 도시락을 싸 온 이유

금요일 오전 여덟 시 42분.은소예는 회사 로비에서 신시안과 헤어지려다가 그의 손에 들린 가방을 발견했다.“그거 뭐야?”“도시락.”“도시락?”시안이 검은색 보냉 가방을 들어 보였다.“응.”“누가 싸줬는데?”“내가.”소예가 걸음을 멈췄다.“당신이?”“왜 그렇게 놀라?”“아니,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난 건 알았는데.”“주방에 있었잖아.”“나는 커피 내리는 줄 알았지.”시안이 웃었다.“점심에 먹으려고.”“뭐 넣었는데?”“볶음밥.”“어제 남은 밥?”“응. 계란이랑 채소 넣어서.”소예가 가방을 내려다봤다.“내 건?”시안이 그녀를 봤다.“당신 오늘 점심 약속 있잖아.”“아.”소예는 그제야 기억했다.NEXT ONE 직원들과 점심을 먹기로 했었다.“맞다.”“그러니까 내 것만.”“그럼 나도 다음에 싸줘.”“뭘?”“도시락.”“좋아.”소예가 웃었다.“계란말이는 빼고.”시안이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그 얘기 아직도 해?”“한동안은.”“이제 잘할 수 있는데.”“그럼 다음에 보여줘.”“알았어.”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둘은 각자 다른 층으로 향했다.점심시간.NEXT ONE 직원들은 회사 근처 식당에 모였다.차연이 메뉴판을 펼쳤다.“본부장님, 오늘은 뭐 드실래요?”“나는 제육.”“저도요.”주문을 마친 뒤 직원들이 주말 이야기를 시작했다.“저 이번 주말에 집들이 가요.”“누구 집?”“친구요. 결혼하고 처음 초대하는 거라는데 뭘 사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차연이 말했다.“휴지?”“너무 평범하지 않아요?”“실용적이잖아요.”소예가 물컵을 내려놓았다.“친구가 뭐 좋아하는데?”“커피요.”“그럼 원두나 드립백도 괜찮겠다.”“오, 그거 좋네요.”직원이 휴대폰에 메모했다.그러다 차연이 소예를 봤다.“본부장님은 집들이 자주 하세요?”“아니.”“대표님이랑 집에 손님 초대한 적은요?”“있지.”“요즘은요?”소예가 생각했다.최근에는 둘이 집에서 퍼즐을 맞추거나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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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화. 처음 해보는 것도 괜찮아

“우리 도자기 만들러 갈까?”은소예의 말에 신시안이 젓가락을 멈췄다.“도자기?”“응.”“갑자기?”“전에 지나가다가 봤거든. 직접 컵 만드는 곳.”시안이 잠시 생각했다.“해본 적 있어?”“없어.”“그럼 오늘 처음이네.”“당신은?”“나도.”소예가 웃었다.“잘됐다.”“뭐가?”“둘 다 못하겠네.”시안이 헛웃음을 흘렸다.“시작도 안 했는데?”“처음이니까.”“당신이 더 잘할 수도 있잖아.”“그럼 내가 당신 것도 만들어줄게.”“그건 직접 만들어야 의미 있는 거 아니야?”소예가 계란말이를 한 조각 더 집었다.“그럼 서로 만들어주자.”“컵을?”“응. 당신은 내 거, 나는 당신 거.”시안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소예는 휴대폰을 가지러 침실로 향했다.그러다 문 앞에서 멈췄다.“아.”시안이 물었다.“왜?”“우리 오늘 휴대폰 안 보기로 했잖아.”“아침에만.”“그랬나?”“일어나자마자 시간 확인하지 말자고 했지.”소예가 웃었다.“맞다.”휴대폰을 가져와 근처 도자기 공방을 찾아봤다.다행히 오후 두 시에 두 명이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 있었다.소예는 화면을 시안에게 보여줬다.“여기 어때?”“괜찮네.”“예약할까?”“응.”예약을 마친 소예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됐다.”“그럼 점심 먹고 나가면 되겠네.”“오늘은 컵 두 개 만들어 오는 거야.”시안이 안내문을 가리켰다.“바로 못 가져오는데?”“뭐?”“건조하고 굽는 데 시간이 걸린대.”소예가 화면을 다시 확인했다.완성품은 몇 주 뒤 수령하는 방식이었다.“아쉽다.”“오늘 만들고 나중에 받으면 되지.”“그럼 기다리는 재미도 있겠다.”오후 한 시 45분.두 사람은 작은 도자기 공방 앞에 도착했다.유리문 너머로 선반에 놓인 컵과 접시들이 보였다.소예가 문을 열었다.“안녕하세요.”“어서 오세요. 두 분 예약하셨죠?”“네.”직원이 앞치마 두 개를 건넸다.“오늘은 손으로 형태를 만드는 핸드빌딩 수업이에요. 처음이셔도 충분히 하실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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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화. 남편의 친구가 폭로한 비밀

일요일 오전 열한 시.은소예는 주방에서 토스트를 굽고 있었다.신시안은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었다.그러다 화면을 보고 웃었다.“왜 웃어?”소예가 물었다.“현욱이.”“강현욱 씨?”“응. 사진 보냈어.”“무슨 사진?”시안이 휴대폰을 돌려 보여줬다.사진 속에는 대학생 시절의 신시안이 있었다.검은색 티셔츠에 청바지.지금보다 조금 긴 머리.그리고 손에는 커다란 곰 인형이 들려 있었다.소예가 토스트를 내려놓았다.“잠깐만.”“왜?”“이거 당신이야?”“응.”소예는 화면을 확대했다.“곰 인형은 뭐야?”“축제 때 뽑은 거.”“당신이?”“응.”소예는 다시 사진을 봤다.평소의 시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무엇보다 사진 속 시안은 곰 인형을 품에 안고 활짝 웃고 있었다.“이런 사진이 있었어?”“나도 잊고 있었는데.”그때 휴대폰이 울렸다.강현욱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시안이 스피커폰으로 받았다.“왜?”—사진 봤냐?“봤어.”—오랜만에 찾았는데 반갑지 않냐?“어디서 났어?”—예전 노트북 정리하다가.소예가 옆에서 말했다.“안녕하세요, 현욱 씨.”—어? 형수님도 계세요?“네. 사진 같이 보고 있어요.”전화기 너머에서 현욱이 웃음을 터뜨렸다.—아, 그럼 제대로 보셨네.시안이 미간을 좁혔다.“뭘 제대로 봐?”—그날 네가 얼마나 신났는지.소예가 의자를 당겨 앉았다.“무슨 날이었는데요?”—대학교 축제요. 시안이가 인형 뽑기 부스에서 저 곰을 뽑겠다고 난리를 쳤거든요.“내가 언제 난리를 쳤어?”—세 번 실패하고 네 번째 성공했잖아.소예가 웃었다.“네 번이나 했어요?”—그것도 제가 마지막에 동전 빌려줬습니다.시안이 한숨을 쉬었다.“그건 기억 안 나는데.”—나는 기억나지. 내 돈이었으니까.소예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 곰은 어디 갔어요?”—그게 더 웃긴데요.시안이 바로 끼어들었다.“현욱아.”—왜? 사실이잖아.“뭔데요?”소예가 재촉했다.현욱이 말했다.—그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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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화. 오래된 서점에서 발견한 것

토요일 오후 한 시.은소예는 신시안과 함께 오래된 골목에 들어섰다.“여기 맞아?”“응. 이 골목 끝.”“생각보다 조용하네.”“예전에도 그랬어.”시안은 주변을 둘러봤다.십여 년 전과 달라진 가게들이 눈에 들어왔다. 분식집이 있던 자리에는 꽃집이 생겼고, 작은 문구점은 카페로 바뀌어 있었다.그런데 골목 끝의 서점만큼은 그대로였다.낡은 나무문.짙은 녹색 간판.유리창에 붙은 손글씨 안내문.소예가 발걸음을 멈췄다.“와. 사진이랑 똑같아.”“그러네.”시안도 잠시 서점을 바라봤다.“없어졌을 줄 알았는데.”“들어가자.”소예가 먼저 문을 열었다.딸랑.작은 종소리가 울렸다.오래된 종이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서점 안에는 높은 책장이 빼곡했고, 창가에는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어서 오세요.”계산대에 앉아 있던 중년 여성이 인사했다.시안이 고개를 숙였다.“안녕하세요.”여성이 시안을 바라보다가 눈을 가늘게 떴다.“어머.”시안이 멈췄다.“혹시…….”“신시안 학생 아니에요?”소예가 놀라서 돌아봤다.“학생?”시안도 웃음을 터뜨렸다.“사장님, 오랜만입니다.”“세상에! 정말 시안 학생이네!”여성은 자리에서 일어났다.“몇 년 만이에요? 십 년은 훨씬 넘었겠네.”“그 정도 됐습니다.”“이렇게 멀끔해져서 나타나면 내가 어떻게 알아봐.”소예가 웃었다.“안녕하세요. 아내 은소예입니다.”“어머, 결혼했어요?”“네.”시안이 소예의 손을 잡았다.“제 아내입니다.”여성은 반갑게 웃었다.“아이고, 잘됐네. 예전에는 여자친구 이야기 한번 안 하던 학생이었는데.”소예가 시안을 쳐다봤다.“그랬어요?”“그럼요. 늘 혼자 와서 책만 읽었어요.”시안이 머쓱하게 웃었다.“그때는 공부할 게 많아서요.”“공부는 무슨. 소설책도 많이 읽었으면서.”소예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두 사람은 서점 안쪽으로 들어갔다.소예는 책장을 천천히 둘러봤다.“여기 진짜 좋다.”“마음에 들어?”“응. 책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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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화. 이번에는 당신이 내 추억 속으로

월요일 오전.은소예는 출근 준비를 하다가 휴대폰 사진첩을 열었다.지난 토요일 신시안과 다녀온 오래된 서점 사진이 화면에 나타났다.나무 책장.창가의 작은 테이블.그리고 대학생 시절 시안이 만들었다는 달 모양 책갈피.소예는 사진을 넘기다가 문득 생각했다.‘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던 곳에 같이 가자고 했지.’그런데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예전에 자주 가던 식당은 문을 닫았고, 좋아했던 카페는 이미 여러 번 함께 방문했다.그때 침실에서 나온 시안이 물었다.“뭐 보고 있어?”“사진.”“서점?”“응. 그리고 다음에 어디 갈지 생각 중이야.”시안이 시계를 찼다.“천천히 골라.”“당신은 기대 안 돼?”“기대되지.”“근데 왜 이렇게 태연해?”“어디든 당신이 좋아하던 곳이면 좋을 것 같은데.”소예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그렇게 말하면 더 잘 골라야 할 것 같잖아.”시안이 웃었다.“부담 갖지 마.”“알았어. 이번에는 내가 안내할게.”“좋아.”점심시간.소예는 공차연과 회사 근처 카페에 앉아 있었다.차연이 샌드위치를 먹다가 물었다.“본부장님, 주말 잘 보내셨어요?”“응. 서점 다녀왔어.”“책 사러요?”“그것도 있고. 남편이 대학생 때 자주 가던 곳이래.”차연이 웃었다.“대표님 대학생 시절이요? 궁금하네요.”“나도 처음 보는 모습이 많았어.”“재밌으셨겠다.”“응.”소예는 커피잔을 만지작거렸다.“차연아, 예전에 좋아하던 곳 중에 아직도 생각나는 곳 있어?”“저요?”“응.”차연이 잠시 고민했다.“저는 어릴 때 자주 가던 롤러스케이트장이요.”“롤러스케이트?”“네. 친구들이랑 주말마다 갔거든요. 음악 크게 틀어놓고 빙빙 돌던 곳.”소예가 눈을 크게 떴다.“아.”“왜요?”“나도 그런 데 좋아했는데.”“롤러스케이트 타셨어요?”“응. 예전에 친구들이랑 자주 갔어.”소예는 웃었다.잊고 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다.처음에는 벽만 붙잡고 다니다가 조금씩 혼자 달릴 수 있게 됐던 날.친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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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화. 남편이 갑자기 춤을 배우자고 했다

일요일 오전 열한 시 20분.은소예는 침대에서 일어나려다가 그대로 다시 누웠다.“아야.”옆에서 책을 읽던 신시안이 고개를 돌렸다.“왜?”“다리.”“많이 아파?”“어제는 괜찮았는데 오늘은 좀 뻐근해.”소예는 이불 속에서 다리를 천천히 움직였다.종아리와 허벅지에 묵직한 느낌이 남아 있었다.어제 롤러스케이트를 타면서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한 모양이었다.시안이 책을 덮었다.“나도 조금 뻐근해.”“당신은 어제 넘어졌잖아. 괜찮아?”“응. 다친 데는 없어.”“엉덩이는?”“괜찮아.”소예가 그를 빤히 바라봤다.“진짜?”“응. 어제 확인했어.”“다행이다.”시안은 침대에서 일어나 소예에게 손을 내밀었다.“일단 일어나서 조금 움직이자.”“나 못 일어나.”“그 정도야?”“아니, 그냥 더 누워 있고 싶어.”시안이 웃었다.“그럼 아침은?”소예가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먹어야지.”“금방 일어나네.”“배고픈 건 별개야.”두 사람은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시안이 토스트를 굽고 소예는 과일을 씻었다.식탁에 앉은 소예가 다리를 쭉 뻗었다.“당분간 롤러스케이트는 쉬어야겠어.”“어제는 다음에도 가자며.”“가지. 근데 다음 주는 아니야.”시안이 커피를 건넸다.“알았어.”소예는 커피를 마시다가 문득 웃었다.“근데 당신 어제 생각보다 잘 탔어.”“마지막에는 좀 익숙해졌지.”“처음에 벽 붙잡고 있던 거 기억나?”“당신도 처음에는 그랬잖아.”“나는 금방 감각 찾았지.”“그러다가 나랑 같이 앉았고.”소예가 포크를 내려놓았다.“그건 사고였어.”“나도 사고였어.”둘은 동시에 웃었다.그때 시안의 휴대폰에서 음악이 흘러나왔다.어제 롤러장에서 들었던 곡이었다.소예가 고개를 들었다.“이거 어제 나온 노래잖아.”“응.”“왜 틀었어?”“제목 찾아봤어.”“당신 이런 음악 좋아해?”“어제 들으니까 좋더라.”소예는 손가락으로 식탁을 두드렸다.빠른 리듬이었다.시안도 커피잔을 내려놓고 박자를 맞췄다.소예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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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화. 춤을 추다가 알게 된 것

월요일 오전 아홉 시.은소예는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다가 발걸음을 멈췄다.“아.”뒤따라오던 공차연이 물었다.“본부장님, 왜 그러세요?”“아니야.”소예는 아무렇지 않은 척 의자를 당겼다.하지만 앉는 순간 다시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차연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어디 불편하세요?”“주말에 운동을 좀 했어.”“운동이요?”“롤러스케이트.”차연의 눈이 커졌다.“롤러스케이트 타셨어요?”“응.”“재밌으셨겠어요.”“재밌었지. 근데 근육통이 아직 남았네.”차연이 웃었다.“대표님이랑 가셨어요?”“응.”“대표님도 잘 타세요?”소예는 잠시 생각하다가 웃음을 터뜨렸다.“처음에는 벽이랑 거의 한 몸이었어.”“정말요?”“나중에는 꽤 잘 탔고.”차연은 웃으며 자료를 펼쳤다.“두 분 주말마다 새로운 거 많이 하시네요.”“그러게.”소예는 펜을 들었다.딸깍.딸깍.익숙한 소리가 두 번 울렸다.차연이 소예를 힐끗 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예 역시 이제는 굳이 그 습관을 의식하지 않았다.오후 여섯 시 30분.시안은 소예보다 조금 먼저 집에 도착했다.재킷을 걸고 손을 씻은 뒤 냉장고를 열었다.반찬통 두 개.계란.두부.채소.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두부를 꺼냈다.그때 현관문이 열렸다.“나 왔어.”“어서 와.”소예가 주방으로 들어왔다.“뭐 해?”“저녁 준비.”“뭐 먹는데?”“두부조림이랑 계란국.”소예가 냉장고 안을 봤다.“그럼 내가 밥 할게.”“밥솥에 있어.”“그럼 채소 썰게.”시안은 도마를 그녀 쪽으로 밀었다.“대파만 썰어줘.”소예는 앞치마를 입었다.“오늘은 나도 요리 담당이네.”“평소에도 하잖아.”“그렇긴 하지.”둘은 나란히 저녁을 준비했다.소예가 대파를 썰고, 시안은 두부를 노릇하게 구웠다.팬에서 지글거리는 소리가 났다.소예는 잠시 그 소리를 듣다가 발끝으로 바닥을 두드렸다.하나.둘.셋.하나.둘.셋.시안이 옆을 봤다.“지금 춤추는 거야?”소예가 칼을 내려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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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화. 대표님, 박자를 놓치셨는데요?

토요일 오후 세 시 40분.은소예는 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있었다.검은색 슬랙스에 움직이기 편한 흰색 블라우스. 머리는 낮게 묶었다.신시안은 침실에서 나오다가 그녀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오늘 중요한 약속 있어?”“있지.”“누구랑?”소예가 거울 너머로 그를 바라봤다.“잘생긴 남자.”시안이 웃었다.“그 남자 부럽네.”“춤을 잘 추는지는 아직 모르겠어.”“그건 기대를 조금 낮춰줘.”소예는 웃으며 돌아섰다.“당신도 준비 다 했어?”“응. 운동화만 신으면 돼.”오늘은 두 사람이 처음으로 커플 댄스 수업을 받는 날이었다.지난 일요일, 시안이 먼저 춤을 배우자고 제안했고 월요일에는 거실에서 기본 동작까지 연습했다.소예는 그날 이후 휴대폰으로 왈츠 영상을 몇 번 더 찾아봤다.다만 직접 연습하지는 않았다.월요일에 남아 있던 근육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쉬기로 했기 때문이다.“신시안.”“응?”“오늘은 내 발 안 밟을 자신 있어?”시안이 신발장에서 운동화를 꺼냈다.“그건 당신한테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야?”“나는 지난번에 한 번밖에 안 밟았거든.”“정확히는 두 번이었어.”소예가 눈을 크게 떴다.“두 번?”“두 번째는 살짝.”“그것까지 기억하고 있었어?”“발등이 기억하더라.”소예는 웃음을 터뜨렸다.“오늘은 조심할게.”오후 네 시.두 사람은 댄스 스튜디오에 도착했다.넓은 연습실 한쪽 벽은 전면 거울로 되어 있었고, 반대편에는 작은 스피커와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이미 세 커플이 먼저 와 있었다.소예는 주변을 둘러보며 작게 말했다.“생각보다 사람이 많네.”“긴장돼?”“조금.”시안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우리만 처음은 아니잖아.”그때 강사가 다가왔다.“안녕하세요. 오늘 체험 수업 신청하신 분들이죠?”“네.”소예가 대답했다.강사는 두 사람의 이름을 확인한 뒤 안내했다.“오늘은 왈츠의 기본 박자와 방향 전환을 배울 거예요. 처음이신 분들도 충분히 따라오실 수 있으니까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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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화. 우리 둘만의 작은 파티

일요일 오전 열 시.은소예는 주방에서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한참을 들여다봤다.계란 네 개.양파 반 개.방울토마토.치즈.그리고 전날 사다 놓은 베이컨.“신시안!”침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시안이 대답했다.“응?”“우리 오늘 뭐 먹을까?”“아침?”“아침 겸 점심.”시안이 주방으로 들어왔다.“냉장고에 뭐 있어?”“재료는 좀 있는데 딱히 생각나는 게 없어.”시안은 냉장고 안을 살폈다.“오믈렛?”“그것도 괜찮고.”“샌드위치?”“그것도 괜찮네.”소예가 냉장고 문을 닫았다.“그냥 둘 다 만들까?”시안이 웃었다.“두 사람 먹는데?”“남으면 저녁에 먹으면 되지.”“그럼 오늘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볼까?”소예의 눈이 반짝였다.“좋아. 카페처럼!”두 사람은 식탁 위에 재료를 꺼냈다.소예는 채소를 씻고, 시안은 계란을 풀었다.“오믈렛은 내가 할게.”시안이 말했다.소예가 고개를 돌렸다.“당신 자신 있어?”“계란말이도 성공했잖아.”“그건 인정.”“이번에도 잘해볼게.”소예는 식빵을 꺼냈다.“그럼 나는 샌드위치.”“좋아.”시안은 팬에 버터를 녹였다.고소한 향이 주방에 퍼졌다.계란물을 붓자 부드러운 소리가 났다.소예는 옆에서 베이컨을 굽다가 시안을 힐끗 봤다.“불 너무 센 거 아니야?”“중약불이야.”“가운데가 빨리 익는 것 같은데.”시안이 불을 조금 줄였다.“이 정도?”“응.”소예는 샌드위치 속에 넣을 토마토를 얇게 썰었다.“오늘은 내가 예쁘게 만들어볼게.”“맛도 중요해.”“둘 다 잡을 거야.”그때 시안이 오믈렛을 접으려다가 멈췄다.“어.”소예가 돌아봤다.“왜?”“가운데가 찢어졌어.”팬 안의 오믈렛이 반으로 접히다가 살짝 갈라져 있었다.소예는 잠시 바라보다가 웃었다.“괜찮아. 치즈 올리면 안 보여.”“그런 방법이 있어?”“응. 치즈로 덮어.”시안이 치즈를 올렸다.녹아내린 치즈가 갈라진 부분을 가렸다.소예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봐. 완벽해.”시안이 웃었다.“요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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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화. 남편이 준비한 특별한 초대장

금요일 오후 여섯 시 십 분.은소예는 마지막으로 확인하던 서류를 덮었다.“차연 씨, 오늘 전달할 자료는 여기까지예요.”공차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본부장님. 나머지는 월요일에 확인하겠습니다.”“주말 잘 보내요.”“본부장님도요.”차연이 회의실을 나가려다가 다시 돌아섰다.“아, 맞다. 본부장님.”“응?”“대표님이 아까 퇴근하실 때 굉장히 기분 좋아 보이시던데요.”소예가 고개를 들었다.“그래?”“네. 무슨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소예는 웃으며 휴대폰을 확인했다.시안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오늘은 내가 먼저 집에 갈게. 저녁은 밖에서 먹고 와도 돼.]소예는 메시지를 읽고 눈썹을 올렸다.‘밖에서 먹고 와도 된다고?’평소라면 저녁 메뉴를 물어보거나 함께 먹을 시간을 맞췄을 텐데.잠시 생각하던 소예는 답장을 보냈다.[나 이제 퇴근해. 무슨 일 있어?]곧바로 답장이 왔다.[집에 오면 알아.]소예는 작게 웃었다.“아, 그거구나.”지난 일요일 시안이 준비하겠다고 했던 두 번째 집 파티.아무래도 오늘이 그날인 모양이었다.오후 일곱 시.소예는 현관문 앞에서 비밀번호를 눌렀다.문을 열자 평소와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거실 조명이 은은하게 낮춰져 있었고, 식탁 위에는 작은 꽃병이 놓여 있었다.그리고 현관 앞 협탁에는 흰색 봉투 하나가 있었다.소예는 구두를 벗고 봉투를 집어 들었다.앞면에 익숙한 글씨가 적혀 있었다.은소예 님께“뭐야, 이거?”봉투 안에는 작은 카드가 들어 있었다.PRIVATE INVITATION 오늘 밤, 단 한 명의 손님을 초대합니다.초대 손님: 은소예 주최: 신시안 장소: 우리 집 드레스 코드: 가장 편한 옷 준비물: 빈손과 좋은 기분소예는 카드를 읽다가 웃음을 터뜨렸다.“신시안!”주방에서 시안의 목소리가 들렸다.“왔어?”“이거 당신이 만들었어?”시안이 앞치마를 두른 채 나왔다.“응. 마음에 들어?”소예는 카드를 흔들었다.“너무 귀여운데?”“생각보다 만드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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