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회사 안의 소문은 조금 잠잠해졌다. 대신 사람들은 신시안과 은소예의 현재 관계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 다시 만나는 거야?” 점심시간, 동료의 직설적인 질문에 소예는 숟가락을 멈췄다. “왜 그렇게 궁금해요.” “전남편이 대표로 나타났는데 안 궁금한 사람이 어디 있어요.” 소예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편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관계까지 회사에 공식적으로 밝히고 싶진 않았다. “그건 사생활이에요.” “그럼 만나는 건 맞네.” “제가 언제요?” 동료는 웃었다. “부정은 안 했잖아요.” 소예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그날 저녁 시안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그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그냥 말해도 되는데.” “뭐라고.” “내 여자친구라고.” 소예가 바로 그를 노려봤다. “회사에서?” “싫어?” “당연하지.” 시안은 조금 아쉬운 얼굴이었다. “왜.” “대표의 전처 소리도 겨우 지나가고 있는데 이번엔 대표 여자친구라고 불리고 싶겠어?” 시안은 입을 다물었다. 소예가 그의 손등을 툭 건드렸다. “밖에서는 괜찮아.” “뭐가.” “여자친구라고 해도.” 시안이 고개를 돌렸다. “진짜?” “응.” “다시 말해봐.” “싫어.” 소예가 웃으며 먼저 걸었다. 시안이 따라왔다. “은소예.” “왜.” “한 번만.” “뭘.” “내 여자친구.” 소예가 결국 뒤를 돌아봤다. “맞아.” 시안의 걸음이 멈췄다. 소예가 웃으며 덧붙였다. “신시안 여자친구.” 그 순간 시안이 아무 말도 못 하자 소예가 고개를 갸웃했다. “왜.” “좋아서.” “그렇게 좋아?” “응.” 소예는 웃음을 터뜨렸다. 전남편이라는 이름보다, 지금의 여자친구라는 이름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Last Updated : 2026-08-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