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이번엔 처음보다 느렸다.은유의 몸이 다시 반응했다.빈자리를 겪은 뒤라, 손길 하나하나에 더 예민하게 매달렸다.강혁은 그녀의 호흡을 따라갔다.들이쉬고, 내쉬고.그런데 어느 순간, 자신의 호흡도 그 리듬에 섞여 있다는 걸 느꼈다.은유의 숨이 짧아지면, 자신의 숨도 짧아졌다.그녀가 숨을 참으면, 자신도 잠깐 숨을 멈췄다.의도한 적 없는 반응이었다.은유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그의 숨이 아주 잠깐, 자신과 같은 지점에서 멎었다가 다시 이어지는 것을.낮에 그의 어깨를 짚던 손이 잠깐 멈췄던 것을 알아챘던 것처럼, 지금도 그랬다.'…주인님도, 지금.'말로 꺼내지는 않았다.그저 눈으로 그를 담았다."주인님… 제발…"애원이 나왔다.그 순간, 강혁은 자신의 손끝에 힘이 더 들어가는 걸 느꼈다.멈추려 했는데, 완전히 멈추지 않았다.'…손이 멈춘 줄 알았는데.'멈추지 않고 있었다.그는 그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다.은유의 몸이 다시 그 경계로 밀려 올라갔다.허리가 크게 휘고, 손이 시트를 움켜쥐었다."허락해 주세요… 제발……"목소리가 거의 울음이었다.강혁은 그녀의 눈을 봤다.눈물이 맺혀 있었다.그런데 그 눈은 여전히 그를 향해 있었다.포기하지 않은 눈.강혁은 자신의 숨이 그녀와 거의 같은 박자로 흐트러져 있다는 걸 느꼈다.평소라면 절대 놓치지 않았을 그 사실을, 지금은 손을 멈추고 나서야 알아챘다."…가."허락이 떨어졌다.은유의 몸이 크게 휘며 무너졌다.전신이 떨리며 숨이 한꺼번에 터졌다.강혁은 손을 떼지 않았다.절정의 여운이 잦아들 때까지, 마지막 떨림까지 지켜봤다.그런데 이번엔, 지켜보는 자신의 호흡도 함께 가라앉고 있다는 걸 느꼈다.⸻은유의 몸이 침대 위로 늘어졌다.가슴이 크게 오르내렸다.강혁은 그 옆에 앉은 채,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아직 그녀의 몸에 닿아 있었다.떼야 할 이유는 없었다.그런데 딱히 뗄 이유도 찾지 못했다.은유가 눈을 떴다."…주인님."숨
Zuletzt aktualisiert : 2026-09-01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