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최고의 서브를 구합니다: Kapitel 31 – Kapitel 40

139 Kapitel

31화

처음 손을 올렸을 때, 강혁의 손은 팔걸이를 조금 단단히 쥐고 있었다.은유는 그가 알려준 위치와 압력을 그대로 유지했다.손을 움직이는 속도도 바꾸지 않았다.한 번.다시 한 번.강혁에게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조금 뒤, 팔걸이를 쥐고 있던 손가락에서 힘이 빠졌다.은유는 그것을 봤다.‘편하신가 보다.’생각은 거기까지만 했다.힘을 더 주지 않았다.다른 곳으로 옮기지도 않았다.그저 지금 하던 것을 그대로 계속했다.몇 번의 움직임이 더 이어졌다.“……”강혁은 여전히 아무것도 고치지 않았다.조금 아래도,오른쪽도,조금 더도 없었다.은유는 그 침묵 속에서 같은 위치를 천천히 반복했다.얼마쯤 지나자 강혁의 어깨가 처음보다 조금 내려가 있었다.팔걸이 위의 손도 더는 무언가를 쥐고 있지 않았다.숨은 길어졌다.은유는 그 모든 것을 봤다.그래도 손의 속도를 바꾸지 않았다.강혁이 말하지 않은 것을 대신 정하지 않았다.그가 알려준 위치.그가 정해준 압력.그대로 반복했다.강혁은 한 번도 멈추라고 하지 않았다.은유의 손이 다시 그의 어깨를 천천히 지나갔다.이번에도,교정은 없었다.약속한 순서가 끝났다.은유는 손을 멈췄다.더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었다.정해진 범위가 끝났을 뿐이었다.손을 거뒀다.강혁의 어깨에도, 손목에도 더 닿지 않았다.그대로 기다렸다.여기서 끝내도 됐다.확인할 건 다 확인했다.정적이 흘렀다.은유는 먼저 움직이지 않았다.강혁도 아무 말이 없었다.잠시 뒤, 강혁이 자신의 어깨를 한 번 움직였다.처음보다 움직임이 부드러웠다.손목도 천천히 돌려봤다.걸리는 느낌이 덜했다.결과는 충분했다.더 확인할 것도 없었다.강혁은 의자에 등을 기댔다.은유는 여전히 그의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허락된 일은 끝났다.그러니 자신이 다시 말하지 않는 한, 저 손이 올라올 일도 없었다.몇 초가 더 흘렀다.“계속해.”은유의 시선이 잠깐 올라왔다.아주 짧은 순간이었다.“감사합니다.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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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거실 조명이 낮게 깔려 있었다.은유는 소파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저녁 보고를 마친 참이었다.강혁은 잔을 손에 들고 있었지만 입에 대지 않았다.“오늘은 다 맞았어.”짧은 평가였다.은유는 고개를 숙였다.“감사합니다, 주인님.”며칠째 이런 식이었다.보고는 정확했고, 지시는 매끄럽게 수행됐다.강혁은 그녀를 잠깐 내려다봤다.지적할 자세도, 다시 시킬 항목도 눈에 띄지 않았다.그 사실이 오히려 다음 문제를 만들었다.지시받은 걸 잘하는지는 이제 더 확인할 게 없었다.지시받지 않았을 때 뭘 원하는지는, 아직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강혁은 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유리가 나무에 닿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다음은 다르게 해보자.”은유가 시선을 들었다.“해보고 싶은 거 있어?”이번에는 무엇을 대답해야 하는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어떤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조교.”강혁이 팔짱을 꼈다.“지금까지는 내가 필요한 걸 정했어.”은유는 대답하지 못했다.강혁의 시선이 그녀를 그대로 훑고 지나갔다.“내가 정하는 거 말고.”“네가 원하는 걸 하나 골라.”방 안이 조용해졌다.은유는 무릎 위에 올려둔 손끝이 살짝 굳는 걸 느꼈다.“…생각할 시간을 주시겠습니까.”강혁이 시계를 흘끗 봤다.“내일까지.”그게 끝이었다.강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재킷을 집어 들었다.은유는 앉은 채로 그의 등을 봤다.그는 뒤돌아보지 않았다.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은유는 무릎을 풀었다.내일까지, 라는 말은 이미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있었다.남은 건 다른 문장이었다.네가 원하는 걸.⸻혼자 남은 은유는 부엌 식탁에 앉아 휴대폰 메모장을 켰다.빈 화면이었다.‘주인님이 가장 만족했던 게 뭐였지.’머릿속에서 지난 며칠을 뒤졌다.정확한 보고.빠른 순응.예측하지 않고 기다린 순간들.강혁이 짧게 “좋아.”라고 답할 때 목소리가 어떻게 달랐는지까지 기억났다.손가락이 몇 글자 쳤다가 지웠다.다시 쳤다가 지웠다.이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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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다음 날 저녁, 강혁이 왔다.들어서자마자 재킷을 벗어 소파에 걸치고, 평소처럼 물었다.“정했어?”은유는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들었다.목소리가 떨리지 않게, 미리 몇 번이나 속으로 되뇌어본 문장이었다.“본디지를 해보고 싶습니다.”강혁의 손이 멈췄다.재킷 소매를 정리하던 손이었다.몇 초간 아무 말도 없었다.은유는 그 침묵이 허락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었다.강혁이 소파에 앉았다.팔짱을 끼고 그녀를 내려다봤다.“왜 본디지지.”준비해온 답이 있었다.“통제를 더 경험해보고 싶어서요.”“움직임을 맡겨보고 싶습니다.”강혁이 바로 되물었다.“그건 이유가 안 돼.”“넌 이미 통제받고 있어.”은유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맞는 말이었다.생활도, 보고도, 허락도, 몸도 이미 강혁의 통제 안에 있었다.통제를 원해서, 라는 말로는 지금 이 선택을 설명할 수 없었다.“그건… 설명이 안 될 수도 있는데.”강혁이 아무 말 없이 기다렸다.그 침묵이 더 힘들었다.“그냥, 하고 싶었습니다.”“이유가 없다는 소리야?”“아니요.”은유는 손끝을 무릎 위에서 꽉 쥐었다.“있는데, 지금은 잘…….”말이 끊겼다.머릿속에서 몇 개의 문장이 동시에 떠올랐다가 서로 부딪혀서 아무것도 완성되지 않았다.강혁은 재촉하지 않았다.그냥 보고 있었다.그 시선이 오히려 은유를 더 조급하게 만들었다.한참 만에, 훨씬 단순한 말이 튀어나왔다.“주인님이 해주시는 본디지를…… 해보고 싶습니다.”말을 뱉고 나서야 은유는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본디지라는 행위 자체보다, 그걸 누가 하느냐가 먼저였다는 뜻이었다.강혁의 표정이 살짝 달라졌다.읽어낸 게 분명했다.하지만 그걸 감정으로 받지 않았다.“좋아.”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규칙부터.”은유는 참았던 숨을 조용히 내쉬었다.강혁이 서랍에서 로프를 꺼내 손으로 상태를 확인하며 등을 돌린 채 말했다.“신호는 손 두 번. 말 못 하면 그걸로 대신해.”“네, 주인님.”“네가 신호를 보내면 그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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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은유가 두 손을 내밀었다.손바닥이 위를 향했다.강혁이 손목을 먼저 눈으로 확인했다.옅게 남은 지난 흔적들 위로, 로프가 새로 감기기 시작했다.첫 매듭은 손목 안쪽, 맥이 뛰는 자리 바로 위였다.로프가 조여드는 감각이 낯설었다.아프지는 않았다.다만 살에 닿는 압력이 계속 존재를 알려왔다.맥박이 로프 아래로 전달되는 것 같았다.강혁의 손이 손목을 한 바퀴, 두 바퀴 감고 다시 교차시켰다.동작에 망설임이 없었다.이미 여러 번 해본 사람의 손이었다.로프가 스치는 소리만 작게 났다."아프면 말해.""네."강혁이 매듭을 하나 더 지었다.로프 끝을 잡아당겨 팽팽함을 확인하고, 손가락 하나를 밀어 넣어 여유를 쟀다.손가락이 겨우 들어갈 만큼.그 정도가 기준인 것 같았다."돌아서."은유가 몸을 돌렸다.등 뒤로 팔이 접혔다.강혁이 팔꿈치 위치를 손으로 살짝 밀어 조정하고, 그 상태로 다시 로프를 감기 시작했다.이번엔 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선이었다.로프가 가슴 위쪽을 가로지를 때마다 자세가 조금씩 고정됐다.숨을 들이쉴 때 가슴 쪽 로프가 함께 당겨지는 걸 느꼈다.크게 조이지는 않았다.그런데도 깊게 숨을 쉴 수 없다는 사실이, 로프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실감됐다.강혁의 손이 허리 쪽으로 내려갔다.로프가 허리를 한 바퀴 감고, 다시 엉덩이 위로 올라와 고정됐다.몸이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닫혀가고 있었다.은유는 무의식적으로 어깨를 움츠리려 했다.강혁이 즉시 손바닥으로 그 움직임을 막았다.“그냥있어.”은유가 멈췄다.다시 몸이 굳으려는 걸 느꼈지만, 이번에는 스스로 참았다.강혁이 마지막 매듭을 짓고 손을 뗐다.로프 끝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움직여봐."은유가 팔을 당겨봤다.움직임의 범위가 거의 없었다.어깨도, 팔꿈치도, 손목도 전부 서로 묶여 있었다.허리를 틀어보려 했지만 로프가 바로 저항했다.다리가 자유로워도, 상체가 완전히 고정되어 있으니 균형을 잡기가 어려웠다."…못 움직이겠습니다.""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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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강혁이 잠시 은유를 내려다봤다.이제 몸은 먼저 움직이지 않았다.그런데 눈은 달랐다.자신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따라왔다.무엇을 할지.다음 지시가 뭔지.놓치지 않으려는 눈이었다.강혁이 손을 뻗었다.은유의 시선이 바로 따라왔다.손을 멈췄다.은유도 기다렸다.반대쪽으로 움직였다.눈동자가 다시 따라왔다.강혁은 그제야 알았다.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은유는 여전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고 있었다.“은유야.”“네, 주인님.”“아무것도 하지 마.”은유가 눈을 깜빡였다.“……네.”대답은 했지만 표정에는 이해하지 못한 기색이 남아 있었다.강혁이 물었다.“지금 뭘 하려고 했어.”“움직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그것도 하지 마.”은유의 눈이 조금 커졌다.강혁은 같은 말투로 계속했다.“잘하려고 하지 마.”“다음 지시 기다리지도 말고.”“내가 뭘 할지 알아내려고 하지도 마.”은유는 한동안 대답하지 못했다.“그러면…….”말끝이 흐려졌다.강혁이 기다렸다.은유는 한참 뒤에야 물었다.“저는 뭘 하면 됩니까?”“아무것도.”짧은 대답이었다.“네가 고른 거잖아.”강혁의 손이 손목의 로프를 확인했다.“맡겨보고 싶다고 했지.”“네, 주인님.”“그럼 맡겨.”강혁의 손이 손목에서 천천히 떨어졌다.“네가 잘해서 내가 움직이는 게 아니야.”잠시 후 그가 덧붙였다.“지금은 내가 한다.”은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대답.”“……네, 주인님.”강혁의 손이 그녀의 턱 아래에 닿았다.시선을 자신에게서 떼어 천장 쪽으로 돌려놓았다.“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손이 떨어졌다.은유는 천장을 바라봤다.강혁이 보이지 않았다.대신 소리가 들렸다.로프가 손을 스치는 소리.매트리스가 조금 내려앉는 감각.자신의 옆에서 움직이는 기척.은유의 몸에 다시 힘이 들어가려 했다.다음에 어디로 손이 올지 예상하려는 생각이 떠올랐다.어깨일까.허리일까.손목일까.은유는 그 생각을 없애려고 했다.그러다 멈췄다.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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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은유는 시간을 확인하지 않았다.강혁도 아무 말이 없었다.몸을 감싼 로프의 압력은 여전했다.움직일 수 없는 건 달라지지 않았다.그런데 처음처럼 답답하지 않았다.다음에 뭘 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아도 됐다.강혁이 허락한 시간 동안,그냥 이대로 있으면 됐다.잠시 뒤 매트리스가 움직였다.강혁이 가까이 왔다.은유는 눈만 움직여 그를 봤다.“끝낸다.”순간 아쉬움이 먼저 들었다.조금 더 있고 싶다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다.하지만 이미 한 번 원하는 시간을 받았다.은유는 그대로 대답했다.“네, 주인님.”강혁의 손이 매듭으로 향했다.로프가 하나씩 느슨해졌다.처음부터 자기 움직임을 제한했던 것이 반대 순서로 사라지고 있었다.손목을 감싸던 압력이 풀렸다.팔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았다.은유는 움직이지 않았다.다음 매듭도 풀렸다.이제 상체를 움직일 수도 있었다.그래도 그대로 있었다.강혁의 시선이 은유에게 향했다.“왜 안 움직여.”은유가 잠시 생각했다.“아직 움직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강혁의 손이 멈췄다.몇 초간 은유를 바라봤다.“그래.”남은 로프도 차례대로 풀렸다.마지막 로프가 완전히 빠져나왔다.몸 위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강혁은 풀어낸 로프를 옆에 내려놓았다.은유는 여전히 누워 있었다.이제 자신을 막는 건 없었다.그런데 움직이지 않았다.강혁이 내려다봤다.“은유야.”“네, 주인님.”“손 펴.”그제야 은유가 손가락을 폈다.천천히.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던 손가락이 조금 뻣뻣했다.“쥐어.”주먹을 만들었다.“다시.”펴고.쥐었다.강혁이 손목을 잡아 천천히 움직여봤다.“저려?”“조금 뻣뻣합니다.”“아픈 건.”은유는 잠시 자기 몸을 느껴봤다.“없습니다.”강혁은 반대쪽 손목과 어깨도 차례로 확인했다.은유는 그가 시키는 만큼만 움직였다.로프는 이미 없었다.그런데 조금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강혁이 움직이라고 하면 움직였다.그가 상태를 확인하는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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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저녁 보고 시간이었다.은유는 소파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식사.운동.영양제.몸 상태.감정.말할 순서까지 이미 머릿속에 정리돼 있었다.강혁이 오면 평소처럼 하나씩 보고하면 됐다.도어락 소리가 났다.은유가 자세를 바로잡았다.문이 열리고 강혁이 들어왔다."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강혁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재킷을 벗었다.평소라면 그대로 거실로 들어와 소파에 앉았을 것이다.은유도 그다음 순서를 알고 있었다.강혁이 앉는다.자신이 보고한다.그가 확인한다.필요하면 다시 묻는다.그런데 오늘은 강혁이 앉지 않았다.재킷을 소파 등에 걸쳐놓은 뒤, 그대로 은유 앞에 섰다.은유가 고개를 들었다."보고드리겠습니다."강혁은 대답하지 않았다.잠깐 그녀를 내려다봤다.은유는 기다렸다."이리 와."예상하지 못한 말이었다.은유는 잠깐 멈췄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네, 주인님."강혁이 그제야 소파에 앉았다.은유는 자연스럽게 그의 맞은편으로 움직이려 했다."거기."발이 멈췄다.강혁은 자신의 바로 앞을 가리켰다.은유가 그 자리로 갔다.둘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졌다.강혁은 등을 소파에 기대고 은유를 올려다봤다.평소와 반대였다.대부분은 은유가 아래에서 그를 올려다봤다.지금도 위치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런데 이상하게 느껴졌다.아직 보고를 하지 않았다.오늘 상태도 말하지 않았다.강혁은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았다.은유가 먼저 입을 열었다."보고는…….""나중에."짧게 잘렸다.은유의 입이 다물렸다.강혁은 한동안 그녀를 봤다.평가하는 눈 같지는 않았다.자세가 틀린 것도 아니었다.옷차림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은유는 자기도 모르게 오늘 하루를 되짚었다.아침 보고.점심.운동.귀가 시간.놓친 게 있었나.규칙을 어긴 건 없었다.어제 마지막 보고에도 문제는 없었다.그런데 강혁의 시선은 계속 자신에게 머물러 있었다.은유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제가 오늘 잘못한 게 있습니까?""없어."대답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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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은유는 무릎을 꿇은 채 강혁을 올려다봤다."제가 어떻게 하면 됩니까?"강혁이 소파에 앉은 채로 그녀를 내려다봤다.시선이 오래 머물렀다."와."은유가 일어서서 다가갔다.강혁의 무릎 앞에 다시 무릎을 꿇었다."더 가까이."그녀가 무릎으로 한 걸음 더 붙였다.둘 사이의 거리가 거의 없어졌다.강혁이 바지 앞쪽을 풀었다.서두르지 않았다.은유는 그 손을 바라봤다.평소라면 다음 지시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을 것이다.오늘은 달랐다."입."짧은 한마디였다.은유는 잠시 그를 올려다봤다.잘못한 게 없다는 말을 들은 뒤였다.조교도 아니라고 했다.그런데 지금 이 지시는 분명히 플레이였다.그녀는 천천히 상체를 숙였다.입술이 먼저 닿았다.따뜻하고, 이미 단단해진 감촉이 혀끝에 전해졌다.강혁이 낮게 말했다."천천히."은유는 속도를 늦췄다.혀로 천천히 쓸어 올리고,입술로 감싸 물었다.깊지 않게, 그러나 정확하게.강혁의 호흡이 한 번 짧아졌다.은유는 그 변화를 들었다.평소라면 이 반응이 맞는지 확인하려 했을 것이다.오늘도 그 생각이 잠깐 스쳤다.그녀는 리듬을 유지했다.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이면서,가끔 혀끝을 더 세게 눌렀다.강혁의 허벅지 근육이 미세하게 수축하는 게 느껴졌다."그대로."은유가 그 속도로 계속했다.침이 조금씩 섞이면서 소리가 작게 났다.강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만 시선이 계속 그녀에게 내려와 있었다.은유는 그 시선을 의식했다.평소의 평가하는 눈과는 달랐다.더 오래, 더 직접적으로 머무는 눈이었다.자신이 지금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눈이 아니었다.그냥 보고 있는 눈이었다.그녀는 입술을 조금 더 조여서 빨아들였다.강혁의 숨이 한 박자 거칠어졌다.손가락이 소파 팔걸이를 살짝 움켜쥐는 소리가 들렸다.은유는 그 반응을 기억했다.언제 숨이 바뀌는지,언제 손에 힘이 들어가는지.강혁이 낮게 말했다."더."은유는 조금 더 깊게 물었다.목구멍이 살짝 눌리는 감각이 왔다.숨을 참으며 리듬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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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은유의 움직임이 점점 정확해졌다.방금 전 통했던 각도,숨을 끊었던 깊이,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던 순간.하나씩 다시 꺼내 썼다.강혁의 호흡이 가빠졌다.허벅지 근육이 단단하게 조여들었다.소파 팔걸이를 잡은 손등 위로 핏줄이 살짝 도드라졌다."더."낮은 목소리였다.평소의 지시보다 거칠었다.은유는 그대로 따랐다.입을 더 깊게 벌리고,목구멍이 눌리는 위치까지 밀어 넣었다.침이 흘러내렸다.호흡이 막혔다.그래도 빼지 않았다.강혁의 손이 그녀의 머리 위로 내려왔다.이번엔 스치는 정도가 아니었다.손가락이 머리카락을 움켜쥐고,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고정했다."그대로 해."은유는 고정된 채로 움직였다.위아래의 폭이 줄어들고,대신 깊이와 압력이 커졌다.신음이 작게 새어 나왔다.강혁의 것이었다.은유가 눈을 들어 그를 올려다봤다.평소의 얼굴이 아니었다.냉정하게 평가하던 눈도,실수를 집어내던 눈도 아니었다.숨이 흐트러져 있었다.시선은 은유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그 시선이 은유의 등줄기를 타고 내려왔다.강혁이 허리를 아주 미세하게 앞으로 밀었다.은유의 목이 더 깊게 열렸다.눈가가 뜨거워졌다.그래도 피하지 않았다."삼켜."짧고 분명한 명령이었다.은유는 그 말을 듣는 순간,입안 가득 차오르는 열기를 느꼈다.강혁의 몸이 크게 한 번 경직됐고,곧이어 뜨겁고 진한 것이 목구멍을 채웠다.그녀는 그대로 삼켰다.한 번, 그리고 한 번 더.흘러나온 것까지 혀로 거둬 들이고 나서야 천천히 입을 뗐다.침과 정액이 섞인 실이 입술과 그 사이를 잠깐 이었다가 끊어졌다.강혁은 아직 손을 완전히 거두지 않았다.호흡이 거칠게 오르내리고 있었다.은유를 내려다보는 눈은 여전히 평소와 달랐다.⸻강혁의 손이 은유의 머리에서 떨어졌다.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은유는 무릎을 꿇은 채 숨을 골랐다.조금 전까지 거칠었던 강혁의 호흡도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었다.강혁이 먼저 움직였다.테이블 위에 있던 물을 집어 은유에게 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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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14화: 내 거니까강혁이 문자를 보냈다.[저녁에 나갈 거야. 준비해.]은유는 옷장을 열었다.평소라면 스스로 고르고 사진으로 보고했을 것이다.하지만 오늘은 그가 직접 온다고 했다.정각에 도어락이 열렸다.강혁이 들어와 재킷도 벗지 않고 옷장 앞으로 걸어갔다.행거를 손으로 넘기며 하나씩 훑었다.몇 벌을 지나쳤다.한 번 멈췄다가 다시 넘겼다.검은 원피스에서 손이 멈췄다.지난번 함께 산 것 중 하나였다.강혁이 옷걸이를 빼냈다.“이거.”은유는 원피스를 받아 들었다.다른 것보다 몸의 선이 조금 더 드러나는 옷이었다.“네, 주인님.”강혁은 다른 옷을 더 보지 않았다.은유가 침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원피스가 허리와 골반을 따라 붙었다.거울 앞에서 머리를 정리한 뒤 거실로 나갔다.강혁은 어느새 소파에 앉아 있었다.은유가 걸어 나오자 시선이 바로 올라왔다.얼굴에서 시작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허리에서 잠깐 멈췄다.다시 올라왔다.은유는 그 앞에 섰다.강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은유는 자세를 살짝 고쳐 섰다.어깨를 펴고 턱을 조금 당겼다.평소라면 이쯤에서 지적이 나왔다.어깨를 더 펴라거나.머리를 정리하라거나.치마 끝을 조금 내리라거나.그런데 아무 말도 없었다.강혁은 계속 보고 있었다.은유가 기다렸다.시선이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이번에는 조금 더 오래 머물렀다.은유가 먼저 물었다.“어디가 잘못됐습니까?”“아니.”짧은 대답이었다.은유가 잠깐 멈췄다.강혁은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그러면…….”말을 꺼내려던 순간 강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은유의 바로 앞까지 왔다.손이 허리 옆으로 향했다.은유는 그대로 서 있었다.강혁이 원피스의 허리선을 손가락으로 한 번 정리했다.접힌 곳도 없었다.고칠 것도 없었다.그런데 손이 바로 떨어지지 않았다.손끝이 허리선을 따라 잠깐 머물렀다가 떨어졌다.“가자.”그뿐이었다.강혁은 먼저 현관으로 향했다.은유는 잠시 그 자리에 서 있었다.방금 손이 닿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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