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가늘어지는 진하선의 숨결은 한 줄기 바람에도 꺼질 듯 위태로운 촛불 같았다.타나오윤은 마지막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진하선의 입가에 귀를 가까이 댔지만, 끝내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이윽고 진하선의 입술이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영안아.”타나오윤이 갈라진 목소리로 불렀다.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진하선.”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공주마마...”끝내 대답은 없었다.타나오윤은 진하선의 이름과 신분, 자신이 불러 왔던 모든 호칭을 하나씩 불러 보았으나, 진하선의 가슴은 다시는 오르내리지 않았다.입가에는 긴 고통에서 마침내 벗어난 듯 평온한 미소가 희미하게 번져 있었다.타나오윤은 점점 식어 가는 몸을 품에 안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도 알 수 없었다.전각 밖에서 발소리가 다가오더니, 태의가 문턱 앞에 무릎을 꿇었다.“폐하, 소신이...”“꺼져라!”모래를 삼킨 듯 거칠게 갈라진 목소리였다.태의는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바로 그때 고독이 전보다 백 배는 거센 기세로 타나오윤을 덮쳤다.뼛속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온 고통이 온몸으로 번지며, 수많은 벌레가 살과 피를 모조리 갉아 먹는 듯했다.타나오윤은 등을 활처럼 웅크렸다. 이마에는 핏줄이 불거졌고 목구멍에서는 억눌린 신음이 새어 나왔다.진하선은 죽었다.그런데도 독은 사라지지 않았다.무의는 목숨을 잇는 피가 한 번 몸에 섞이면 죽을 때까지 풀리지 않는다고 했다.진하선이 살아 있을 때는 고독이 두 사람의 피를 따라 오가며 모두를 괴롭혔다.그러나 진하선이 죽어 고충이 본래 주인을 잃자, 그 반식(反噬)은 모두 타나오윤 한 사람에게 쏠렸다.타나오윤은 온몸을 거세게 떨면서도 진하선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조금이라도 팔을 풀면 마지막 온기조차 남기지 않은 채,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만 같았다.그때 태감 하나가 부축하려 다가서자, 타나오윤이 홱 고개를 들었다.핏빛으로 충혈된 눈이 번뜩이는 순간, 손에 쥔 비수가 칼집에서 빠져나왔다.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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