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가가 몹시 소란스러웠다.눈꺼풀에는 천근의 무게라도 얹힌 듯 눈을 뜰 수가 없었다.아니, 뜨고 싶지도 않았다.‘어째서 나를 잠들게 두지 않는 거지?’‘힘들어, 너무 힘들어...’“폐하, 저 죄인이야 죽든 말든 무슨 상관이옵니까? 어찌하여 이토록 많은 사람을 불러 들인 것이옵니까?”신은수의 곁을 지키던 상궁이 보다 못해 입을 열었다.“폐하께서도 아시지 않사옵니까. 회임한 몸에는 한 점의 피비린내조차 해롭사옵니다. 황후마마께서는 이 광경에 놀라 태기까지 불안정해지셨사온데, 정작 곁을 지켜야 할 때 진맥할 태의 한 명조차 없사옵니다, 폐하!”아득히 흩어지던 의식이 억지로 현실로 끌려왔다.그제야 지금이 언제인지,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다시 떠올랐다.진나라는 멸망했고, 지금의 국호는 오(烏)로 바뀌었다.타나오윤의 황후는 신은수였다.그러고 보면 내가 서주로 시집왔든 오지 않았든,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왕궁이 피로 물들던 날, 그의 수하가 물었다.“영안공주는 어찌하시겠사옵니까? 후환을 남기지 않으려면 이 자리에서 목숨을 끊는 것이 낫지 않겠사옵니까?”타나오윤은 나를 한 번 흘겨보았다.그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갑고 잔혹했다.아무리 사나운 짐승도 길들이는 그가, 병약한 공주 하나의 반항을 두려워할 리 없었다.그는 말했다.“우선 살려 두어라. 끝까지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때 죽이면 된다.”그제야 나는 알았다.타나오윤의 가슴속에 맺힌 증오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나 역시 그를 증오해야 마땅했다.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타나오윤은 나라를 다스릴 재목을 지닌 훌륭한 왕이었다.그는 천하를 하나로 만들었다.아바마마께서도 이루지 못하신 일을 해냈다.예전에 그가 억지로 나를 시침에 들게 했을 때, 나 역시 틈을 타 그를 죽일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비녀를 움켜쥔 채 그의 목 가까이 손을 가져갈 때마다 손끝이 떨렸다.‘그를 죽이고 나면... 그다음은?’‘천하가 다시 어지러워지고 전쟁이 일어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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