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온 조정이 발칵 뒤집혔다.하지만 타나오윤은 누구에게도 반대할 틈을 주지 않았다.사흘 만에 황위를 넘긴다는 교서를 작성하고 옥새까지 내놓았다.타나오윤이 왕으로서 마지막으로 한 일은 진하선의 장례를 황후의 예에 따라 성대히 치르는 것이었다.봉호는 영안이었다.진하선은 황릉 한가운데에 안장되었고, 바로 곁에는 ‘안청’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작은 비석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모자는 그제야 다시 만났다.진하선을 입관하던 날, 타나오윤은 새로 만든 황후의 예관을 직접 관 안에 넣어 주었다.신은수가 썼던 것이 아니라 가장 좋은 순금과 동해의 진주로 밤새 새로 만들게 한 것이었다.진하선은 살아 있는 동안 황후의 예복을 입어 보지도, 책봉식을 치르지도 못했고, 후궁으로서의 명분조차 없었다.타나오윤은 살아생전 주지 못했던 모든 것을 죽은 뒤에야 내어 주었다.하지만 관 속의 진하선은 이제 다시 눈을 뜰 수 없었다.타나오윤은 관 옆에 서서 뚜껑에 채 마르지 않은 칠을 손끝으로 가만히 쓸었다.“영안아.”대답은 없었다.꺼지지 않는 촛불만 가볍게 흔들리며 흰 상복을 입은 타나오윤을 비추었다.하룻밤 사이에 타나오윤은 머리가 하얗게 세어 버렸다.황위를 넘기는 날, 타나오윤이 소년에게 옥새를 건네자 소년은 두 손으로 옥새를 받아 들고 눈앞의 수척한 사내를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타나오윤은 한마디만 했다.“해마다 청명절이 되면 황릉에 갈 수 있게 해다오.”소년은 오랫동안 침묵했다.문득 죽음을 앞둔 고모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백성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니 더는 싸우지 말라던 말이었다.소년은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타나오윤이 몸을 돌려 높은 단상에서 내려오자, 신하들은 감히 그를 바라보지 못한 채 그저 양쪽으로 갈라설 뿐이었다.걸음은 느렸고, 이따금 비틀거리기까지 했다.소매가 흘러내리자 손목을 가득 메운 칼자국과 고독이 퍼뜨린 검은 무늬가 드러났다.그날을 끝으로 도성에서 타나오윤을 보았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어떤 이는 그가 서주의 옛터로 떠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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