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했던 낮 동안의 소동이 한풀 꺾이고, 하숙집에 깊은 밤이 찾아왔다. 낮에 이현이의 태블릿에서 터진 '솜사탕 정체 발각 사건'은 집안의 커다란 해프닝이었다. 이현이가 엄청난 정산금을 버는 인기 작가라는 사실에 식구들은 놀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솜사탕'이라는 오글거리는 필명과 막장 웹툰을 그린다는 사실로 이현을 놀려먹을 생각에 다들 신이 나 있었다. 식구들은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간 뒤, 약속이라도 한 듯 핸드폰을 켜고 이현의 웹툰 1화를 검색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다들 가벼운 호기심, 그리고 내일 아침 툇마루에서 이현이 얼굴을 보며 "어이, 솜사탕 작가님!" 하고 놀려줄 흑역사 짤이나 껀덕지를 잡으려는 불순한 심산이었다. 책상 앞에 앉은 막내 태성이는 "에이, 이현이 형이 그려봤자 얼마나 대단하겠어" 하고 픽 웃으며 스크롤을 내렸다. 도경이 역시 침대에 누워 덤덤하게 "얼마나 막장이길래 민우 형이 저렇게 난리였나" 하는 호기심으로 화면을 밝혔다. 순정 역시 제 방에서 휴대폰 빛에 의지한 채 이현의 작품을 열었다. 초반만 해도 식구들의 반응은 흥미진진했다. 자극적인 불륜과 암투, 찰진 대사, 횡령 사건까지 속도감 있게 터지는 연출에 다들 속으로 '오, 생각보다 재밌는데?' 하며 몰입했다. 하지만 회차가 10화, 20화를 넘어가면서 각자의 방 안을 채우던 가벼운 감정들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식구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거짓말처럼 사라져 갔다. 웹툰 은 표면적으로는 화려한 재벌가의 뒤편에 숨겨진 추악한 다크사이드—횡령, 불륜, 스폰, 권력 암투를 배경으로 한 자극적인 마라맛 드라마였다. 하지만 이야기의 진짜 중심이자, 독자들의 가슴을 비벼 까는 핵심 서사는 따로 있었다. 바로 그 거대한 저택 한구석에 방치된 ‘서자 소년’의 이야기였다. 화려한 대리석 바닥과 웅장한 인테리어, 하지만 그 공간 안에서 소년은 완벽한 투명인간이었다. 가족들이 모여 화기애애하게 고급 요리를 먹는 거대한 식
Huling Na-update : 2026-09-28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