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네, 담당자님. 제작사 쪽에서 연락 온 건 알고 있었는데, 정식으로 미팅을 잡자는 말씀이시죠? 네, 네. 일정 확정되면 연락 주세요. 저도 시간 맞춰볼게요."전화를 끊고 자리로 돌아온 이현에게, 태성이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형, 방금 드라마라고 했죠? 진짜 웹툰 드라마화되는 거예요?""어, 아직 확정된 건 아니고. 제작사 측에서 만나서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고 플랫폼 통해서 연락이 온 거야.""그래도 그게 어디예요! 진짜 드라마화되는 거잖아요!"태성이 신나서 소리치자, 민우도 참았던 웃음을 터뜨리며 이현의 어깨를 툭 쳤다."야, 강이현. 너 진짜 대박 나긴 했나 보다. 드라마 제작사에서 직접 미팅 요청까지 오고."민우가 어이없다는 듯 허허 웃었고, 이현도 식구들의 반응에 기분이 나쁘지 않은 듯 따라 웃으며 다시 숟가락을 들었다. 태성은 그 와중에도 "형, 나중에 드라마 제작되면 저 엑스트라도 좋으니 꼭 출연시켜 주십시오!" 하고 진지하게 덧붙였다가, 민우에게 뒤통수를 가볍게 얻어맞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마루에는 다시 평소 같은 웃음소리가 돌아왔지만, 순정만은 좀처럼 그 웃음에 합류하지 못했다.30년 가까이 지난 오래된 전생의 기억 속 어딘가에서 스쳐 지나갔던 한 장면이 뇌리를 스쳤다.수많은 사람들이 매주 다음 화를 손꼽아 기다리며 열광했던 바로 그 대작 드라마, 그리고 그 원작자. 그때는 그저 뉴스 한 줄, 흥미로운 가십거리로 지나쳤던 남의 이야기가, 지금은 바로 눈앞에 있는 이현의 현실로 시작되고 있었다.'……정말 시작되는구나.'순정은 조용히 밥을 먹는 이현을 바라보며 속으로 조용히 읊조렸다.저 담담한 얼굴 뒤에 얼마나 깊은 상처와 아픔이 숨겨져 있는지 이제는 알기에, 이 갑작스러운 성공이 이현에게 온전히 기쁨으로만 다가갈지 순정은 확신할 수 없었다.유명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숨기고 싶었던 과거의 그늘마저 세상의 오지랖 넓은 시선 앞에 드러날 위험을 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같은 시각, 주말
Huling Na-update : 2026-10-01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