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나루에서 발견된 마지막 두 줄이 왕궁에 도착한 것은 해가 기울기 직전이었다. 봉해진 보고를 받아 든 윤정헌은 곧바로 펼치지 않고 먼저 함께 도착한 조사 기록부터 확인했다. 석판을 움직이지 않았는지, 물을 인위적으로 퍼내지 않았는지, 글자를 확인한 사람이 몇 명인지, 한 사람이 읽은 문장을 다른 사람들이 그대로 받아 적은 것은 아닌지부터 살폈다. 현장에서는 네 사람이 서로 떨어진 자리에서 글자를 옮겨 적었고, 각자의 기록을 봉한 뒤에야 서로 비교했다. 닳은 글자 하나를 제외하면 네 기록은 모두 같았고, 그 한 글자 역시 뜻을 바꾸는 부분은 아니었다.그제야 윤정헌은 마지막 두 줄을 읽었다.「길은 대답을 판결하지 않는다.」「길이 해야 할 일은, 사람이 스스로 한 대답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다.」도겸은 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문장을 읽다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자신은 서화가 돌아온 뒤 다시 아르데시아로 가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문장은 조금 다른 문제를 던지고 있었다. 길은 서화의 대답 가운데 무엇이 옳은지 고르는 존재가 아니다. 조선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과 아르데시아로 다시 가고 싶다는 마음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해서 하나를 거짓으로 만들지도 않는다.“대답을 잃지 않게 한다는 게…… 기록하라는 뜻일까요?”도겸의 질문에 윤정헌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그럴 가능성은 있지.”“또 가능성입니까?”“비문에는 ‘장부에 적어라’고 하지 않았다.”도겸이 다시 문장을 봤다. 정말이었다. 기록이라는 말도, 종이라는 말도 없었다. 사람이 한 대답을 잃지 않게 하라고만 되어 있었다.서이경이 조용히 말했다.“사람이 기억할 수도 있고, 글이 기억할 수도 있고, 물건이 기억할 수도 있겠지요.”“그러나 무엇을 사용하든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윤정헌이 탁자 위에 놓인 허진명과 문소라의 기록을 바라봤다.“대답을 보존한다는 이유로 사람의 마음을 모두 적어두기 시작하면, 결국 그 사람의 마음이 장부가 됩니다.”왕이
Terakhir Diperbarui : 2026-09-19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