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석이 남긴 문장, 「돌을 늘린 자보다 먼저, 사람을 지운 자를 찾아야 한다」가 발견된 다음 날부터 조선의 조사는 다시 방향을 틀었다. 그렇다고 그림에서 사라진 사람이 곧 레아니스 베르델이며, 지워진 집이 아르데시아의 고향이라고 정해놓은 것은 아니었다. 지금 그들이 가진 것은 여러 번 베껴진 그림 한 장과 한규석의 후대 해석, 그리고 말이 통하지 않던 ‘래아’라는 여인이 자신의 집과 물을 그림으로 설명했다는 몇 개의 독립 기록뿐이었다. 서로 가까이 놓으면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졌지만, 윤정헌은 그럴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야기가 자연스럽다는 것은 증거가 충분하다는 뜻이 아니었다.그래서 그들이 가장 먼저 찾기 시작한 것은 그림이 아니었다. 그림을 보았던 사람들이었다. 정확히는, 폐도진에 나타난 이방 여인을 당시 사람들이 어떤 말로 기록했는지를 시대순으로 모았다. 최초 기록에 가까울수록 ‘서방 여인’, ‘말이 통하지 않는 여인’, ‘래아라 불리는 사람’처럼 사람을 중심으로 적혀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표현이 달라졌다. ‘서방 이객’, ‘귀환 관련자’, ‘천문석 발견과 관련된 이객’, 그리고 더 후대의 장부에서는 마침내 ‘석단 출현 당시의 이방 증인’으로 바뀌어 있었다.도겸은 그 변화를 연도순으로 적다가 붓을 내려놓았다.“처음에는 사람이었는데요.”윤정헌이 맞은편에서 장부를 넘기며 물었다.“나중에는?”“사건의 부속물이 됐습니다.”“정확히.”도겸은 다시 문장을 살폈다. “처음 기록은 그 여인이 무엇을 했는지 적었습니다. 약초를 그렸다, 집을 그렸다, 물가에서 기다렸다, 자기 물건을 돌려달라고 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그 여인이 무엇을 원했는지는 없어지고, 언제 어디에서 돌이 나타났는지를 증언한 사람처럼 바뀝니다.”윤정헌은 아들의 정리를 바로 기록하게 했다. 다만 한 줄을 덧붙였다.의도적 삭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음.도겸은 이제 그 문장을 보아도 답답해하지 않았다. 누군가 일부러 사람을 지웠을 수도 있지만, 후대의 기록자가 자신에
最終更新日 : 2026-09-21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