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을 마치고 돌아온 권예준은 그 소리를 듣고 말했다.“엄마 안 왔어.”“아...”권나율은 진심으로 서운했다.어젯밤 잠들 때만 해도 오늘 아침에는 정채윤이 해준 아침밥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어젯밤에 분명 엄마한테 문자를 보냈는데...”권예준이 물었다.“그럼 엄마한테 전화해 볼래?”권나율은 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인형을 내려놓고 권예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권예준의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정채윤에게 전화를 걸었다.한편 정채윤은 직접 운전해서 회사로 향하고 있었다. 휴대폰이 울려서 확인해 보니 권예준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정채윤은 권예준이 중요한 일로 연락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평소 별일이 없으면 권예준이 전화를 거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정채윤은 전화를 받은 뒤 덤덤히 말했다.“여보세요.”그러자 다음 순간, 휴대폰 너머로 권나율이 속상한 듯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언제 돌아와요? 엄마가 해준 밥을 먹고 싶어요. 엄마가 유치원에도 데려다줬으면 좋겠어요. 저 어젯밤에 엄마한테 메시지를 보냈는데, 못 봤어요?”정채윤은 멈칫했다.문자는 봤다.하지만 그때는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아서 답장을 하고 싶지도, 집에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다.“미안해, 나율아. 엄마가 요즘 좀 많이 바빠서 집에 돌아갈 시간이 없어.”권나율은 그래도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듣자 코끝이 시큰해지면서 아침 내내 꾹 눌러왔던 서운함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으아앙, 엄마! 엄마 집에 안 온 지 너무 오래됐잖아요. 엄마, 돌아와요!”정채윤은 권나율이 우는 걸 들으며 난감한 듯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차를 길가에 세운 뒤 미간을 꾹 누르며 말했다.“나율아, 엄마가 요즘 정말 바빠.”정채윤은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이미 충분히 실망했고 또 정말 바쁜 것도 사실이었다.하지만 권나율은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고집스럽게 계속 울었다.“엄마, 돌아와요. 집에 안 온 지 너무 오래됐잖아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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