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톡. 해솔의 촉촉하고 부드러운 입술이 바위에 앉아 있던 랑의 입술 위에 그대로 정면으로 닿았다. 아주 찰나의 순간, 숲 전체의 시간마저 멈춰버린 듯 완벽한 정적이 흘렀다. 바위에 앉은 랑의 가슴팍 위에 해솔의 상체가 포개진 채, 두 사람의 숨결이 지척에서 엉켰다. 의도적인 접촉이 아닌, 예기치 못한 사고처럼 찾아온 입맞춤. 해솔의 입술 끝에 닿은 랑의 입술은 차가운 밤바람과 달리 묘하게 따스했고, 랑의 황금빛 눈동자는 동공이 순식간에 커진 채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1초가 수백 년처럼 길게 느껴진 순간이 지나고, 해솔은 정신을 차리며 헉 소리와 함께 랑의 어깨를 밀쳐내며 허겁지겁 고개를 뒤로 젖혔다. “아, 미, 미안! 다리가 걸려서…!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진짜로!” 해솔이 얼굴이 귀까지 빨개진 채 허둥지둥 물러서려 하자, 바위에 앉아 있던 랑이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해솔의 허리를 가볍게 감싸 잡았다. 해솔이 바닥으로 쓰러지지 않게 받쳐주면서도, 랑 자신은 입술에 남은 온기를 되새기는 듯 가만히 해솔을 올려다보았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간지러운 파동이 크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아니다. 다치지 않았으니 되었어.” 랑은 낮게 잠긴 목소리로 말하며, 가슴속 울렁임을 삼키듯 해솔을 단단히 세워주었다. 해솔은 민망함에 입술을 손등으로 살짝 훔치며 시선을 피했고, 랑 역시 차분한 척 한복 옷매무새를 다듬었지만, 바위에 앉아 올려다보는 그 황금빛 눈동자는 여전히 해솔의 붉어진 입술에 아련하게 머물러 있었다.&n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6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