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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혼례일, 부군이 바뀌었다: Chapter 11 - Chapt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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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군중 회의에서 장수들이 의견이 분분했다.어떤 이는 공격하자고 했고, 어떤 이는 지키자고 했다.나는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그들이 다투다 지칠 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내가 보기엔, 세 갈래로 나뉘어 올 것이오. 한 갈래는 정면에서 헛공격을 퍼붓고, 두 갈래는 측면으로 우회할 것이오.""아가씨께서 어찌 아십니까?""내가 북방에서 삼 년을 보냈기 때문이오. 이는 그들이 즐겨 쓰는 술책이지."나는 지도를 펼쳤다. "명을 내리겠소. 정면은 사수하고, 측면은 매복하라." "조 장군, 그대는 삼만 정예를 이끌고 좌측 골짜기에 숨으시오. 왕 부장, 그대는 이만 기병을 이끌고 우측 숲에 매복하시오. 나머지는 나와 함께 성을 지키겠소.""예!"외적은 과연 세 갈래로 나뉘어 쳐들어왔다. 정면은 치열하게 맞섰지만, 측면의 두 갈래는 우리가 포위하여 섬멸했다. 조 장군과 왕 부장은 호흡이 척척 맞아 적의 양쪽 군사를 전멸시켰다. 정면의 적군은 형세가 좋지 않음을 깨닫고 급히 물러났다.첫 전투에서 오만을 베고, 삼만을 사로잡았다.승전보가 도성에 전해지자, 폐하께서 크게 기뻐하시며 나를 북방 주장으로 임명하셨다. 북방 군권을 정식으로 내게 맡기신 것이다.조서를 받았을 때, 염준호의 서신도 함께 왔다.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축하하오, 기다리겠소."나는 서신을 불태우며, 마음 한편이 셀렜다.그가 올 것을 기다리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돌아가기를 기다리는 것인가?조산하가 물었다. "아가씨, 이 포로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풀어 주시오.""풀어 주시겠다고요?""그렇소." 나는 설명했다. "외적은 용사를 가장 중히 여기오. 우리가 돌려보내면, 그들은 은혜를 알 것이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그들을 통해 한마디 전하려는 것이오.""무슨 말씀이십니까?""그들의 족장에게 이렇게 전하시오. 올겨울, 나는 그들과 거래를 하고 싶다고.""거래?""차와 비단으로, 그들의 말과 가죽을 바꾸겠소." 나는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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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북방의 겨울은 일찍 찾아왔고, 눈은 많이 내렸다.나는 염준호와 서신을 주고받으며 마음이 점점 가까워졌다. 그는 도성의 소식을 전했고, 나는 북방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부인, 일 년의 약속이 다가오고 있소. 언제 돌아오실 것이오?" 그가 서신에 적었다.나는 날짜를 헤아려 보니, 과연 곧 일 년이 되었다."설 전에 돌아가겠소.""좋소, 기다리겠소."'기다리겠소'라는 말, 그는 수없이 되풀이했지만, 들을 때마다 내 가슴은 여전히 뛰었다.조산하가 내 마음을 알아챘다. "아가씨, 도성으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맞소.""그럼 북방은 어떻게 하시렵니까?""그대에게 맡기겠소." 나는 그를 신뢰했다. "그대는 아버님의 옛 부하이며, 또한 나의 형제요."그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반드시 부탁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출발 당일, 병사들이 길 양쪽에 서서 배웅했다. 나는 성 위에 서서 일 년 동안 지켜온 이 땅을 바라보며, 문득 아쉬움이 밀려왔다."아가씨." 조산하가 검 한 자루를 내밀었다. "병사들이 은량을 모아 마련한 것입니다. 아가씨께 드리겠습니다."내가 받아 들었다. 검날은 얇고 가벼웠으며, 예리하기 그지없었다. 검 자루에는 "수호"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모두에게 감사하다 전해 주시오.""안녕히 가십시오."대군이 행군을 시작했다. 나는 말을 타고 맨 앞에 섰다. 눈보라가 하늘을 가득 메웠지만,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한 달 후, 도성에 도착했다.염준호가 정자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 년 전 그 정자였다."부인." 그가 손을 내밀어 내가 말에서 내리도록 도왔다. "돌아오신 것을 환영하오."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많이 수척해졌고, 많이 까맣게 탔지만, 눈빛은 더욱 빛나고 있었다."염준호.""응?""일 년의 약속대로, 내가 돌아왔소."그는 눈가가 붉어질 정도로 활짝 웃었다. "알고 있소.""그럼 그날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아직 기억하시오?""기억하오." 그가 나를 똑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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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도성으로 돌아온 후, 폐하의 건강은 날로 쇠약해졌다.동궁 다툼은 더욱 격렬해졌다.태자는 선황후의 소생으로, 몸은 허약했지만 품행이 단정했다. 삼 황자는 귀비의 소생으로, 야망이 대단하여 조정의 절반이 이미 그의 편이 되었다."부인, 이제 우리도 선택해야 할 때가 왔소." 염준호가 말했다. "잘 선택하면 일약 비약할 것이오. 잘못 선택하면 영영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오.""그대는 어느 쪽을 선택하겠소?""어느 쪽도 아니오." 그가 웃었다. "우리 자신의 편을 선택하겠소."나는 그의 뜻을 알아챘다.삼 일 후, 태자부에서 연회를 열어 우리를 초청했다. 연회에서 태자가 직접 자리를 함께하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염 공자, 소 장군, 오래도록 명성을 들었소.""태자 전하께서 과찬입니다."술이 몇 순배 돌자, 태자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두 분도 아시겠지만, 셋째 형이 최근에 자주 움직이고 있소.""네, 듣고 있습니다.""부황께서 위독하시니, 셋째 형이 궁을 장악하려 할 것이오." 태자가 직언했다. "나는 두 분의 지지가 필요하오.""전하께서는 무엇 때문에 저희가 전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믿으시는 것입니까?""나는 정통이기 때문이오. 그리고 충신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오.""그러나 전하께서 즉위하신 후, 저희를 버리지 않으실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태자가 잠시 침묵하더니, 품에서 밀서 한 장을 꺼냈다. "이것은 부황의 밀지요. 두 분을 보좌대신으로 삼고, 세습을 허락한다는 내용이오."내가 받아 보니, 과연 폐하의 친필이었다."전하께서 성의가 충분하십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말씀하시오.""일이 끝난 뒤, 귀비를 폐위하고 삼 황자는 평생 금고하셔야 합니다.""좋소.""그리고... " 내가 덧붙였다. "북방 군권은 영원히 소가의 것이어야 합니다.""그것은... ""전하께서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저희는 삼 황자 쪽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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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삼 황자는 금고되었고, 귀비는 폐위되었다.폐하께서는 쾌차하셔서 다시 조정에 나오셨다. 그러나 나를 보는 눈빛은 변해 있었다."소 장군, 그대는 호위에 공이 있소. 무슨 상을 바라오?""신은 오직 북방의 평안만을 바랄 뿐입니다.""좋다, 북방의 평안이라." 폐하께서 차갑게 웃으셨다. "그런데 공이 높으면 군주를 위협한다는 말을 아느냐?"내 마음이 철렁했다."신은 감히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감히?" 폐하께서 탁자를 치셨다. "감히 이렇게까지 하다니! 하룻밤 사이에 오만 대군을 끌어들여 궁성으로 쳐들어왔다. 소민정, 그대의 눈에 아직 짐이라는 군주가 있느냐?""신은... ""그만두어라." 폐하께서 내 말을 끊으셨다. "오늘부터 북방 주장 자리에서 물러나, 부로 돌아가 반성하라. 조서 없이 도성을 떠나지 못하리라."이것은 연금이었다.내가 무릎을 꿇었다. "신이 조서를 받들겠습니다."부로 돌아온 후, 염준호가 나를 위로했다. "낙심하지 마오. 폐하께서 다만 그대가 쥔 병권을 꺼리실 뿐이오.""알고 있소.""걱정하지 마오. 병권을 가져가지는 않으실 것이오. 다만 다른 방식으로 그대에게 맡기실 뿐이오.""무슨 뜻이오?""폐하께서는 그대가 필요하시지만, 믿지 못하시는 것이오." 그가 설명했다. "그러니 병권을 내놓게 하시면서도, 그대가 계속 쥐고 있게 할 방법을 찾으실 것이오.""그게 모순되지 않소?""모순되지 않소." 그가 웃었다. "가령, 군사를 감독하게 하거나, 혹은 그대의 아들이 병사를 거느리게 하시는 것이오."내 아들? 나에게 어디 아들이 있었던가?그러나 곧 그의 뜻을 알아챘다.삼 일 후, 폐하께서 가례를 내리셨다.나와 염준호를 위해, 혼례를 다시 올리라는 것이었다. 이유는, 당시 혼례가 급하게 치러져 내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였으니, 이제 성대하게 보상하겠다는 것이었다.교지에는 또한 내가 염가에 후사를 잇기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보이시오?" 염준호가 교활하게 웃었다. "폐하께서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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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석 달 후, 내가 아이를 가졌다는 게 확인되었다.염준호는 아이처럼 기뻐하며 은량을 나눠주며 경사를 축하했다."부인, 아들이 좋으시오, 딸이 좋으시오?""딸이오.""무슨 까닭이오?""딸은 그대를 닮아 똑똑하고 영리할 것이오.""그것은 모략이지, 영리함이 아니오." 그가 고쳐 말했다. "나는 아들이 좋소. 아들은 그대를 닮아 용감하고 결단력이 있을 것이오.""딸이든 아들이든, 우리 아이는 다 소중하오 .""맞소, 둘 다 귀한 것이오."그는 매일 내 곁에 머물며 밥을 먹여 주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를 위해 작은 옷을 만들겠다며 직접 바느질까지 배우려 했다."당신, 사내가 이런 일까지 하려 하다니?""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소." 그가 고개를 숙여 꽃을 수놓고 있었다. 모양은 뒤틀렸지만, 마음은 진심이었다.나는 배를 만지며 마음이 한없이 부드러워졌다.이 아이는, 때맞춰 찾아왔다.폐하께서 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크게 기뻐하시며 수많은 상을 내리셨다. 그는 아이가 생기면 내가 조용히 있을 거라 생각하셨다.그러나 그는 틀렸다.아이는 나를 묶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내 힘이 될 것이다.임신 다섯 달째, 북방에서 소식이 날아들었다. 외적이 다시 쳐들어온 것이다.조산하가 조정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그러나 병부에서는 핑계를 대며 보낼 군사가 없다고 버텼다."폐하께서 일부러 그러신 것이오." 염준호가 말했다. "외적의 손으로 북방을 약화시키고, 동시에 그대까지 약화시키려는 것이오.""알고 있소.""그러면 어떻게 하시려는 거요?""내가 직접 가겠소.""미친 것이오?" 그가 뛰었다. "당신은 아이를 가진 몸이오. 어떻게 가겠소?""바로 그렇기에, 더 가야 하는 것이오." 나는 냉정히 말했다. "내가 직접 가면, 장수들은 알 것이오. 나 소민정이 그들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내가 가지 않으면, 북방은 반드시 무너질 것이오.""그러나 아이가... ""아이는 괜찮을 것이오." 나는 배를 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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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아이의 백일을 앞두고, 도성에서 악보가 날아들었다. 폐하께서 승하하셨다.태자가 즉위하고, 새 황제가 등극했다.새 황제가 등극한 첫날, 내게 내린 조서는 나를 북방 왕으로 봉하고, 대대로 북방을 지키게 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염준호를 섭정왕으로 봉하여 조정을 보좌하게 하셨다.이 조서는 조정 안팎을 충격에 빠뜨렸다.여자가 왕에 봉해지는 일은, 전대미문의 일이었다.그러나 나는 받을 자격이 있었다.군공이 있고, 민심이 있으며, 권력을 쥔 부군이 있기때문이다."부인, 이제 당신은 왕이오." 염준호가 농담조로 말했다."이제부터 당신을 북방 왕 전하라 불러야 하오?""사양하겠소.""그럼 부인은 어떻게 나에게 보답할 생각이오?""바라는 거라도 있소?""부인이 내게 아이를 하나 더 낳아 주기를 바라오." 그가 다가왔다. "우리 염정이 혼자라서 너무 외로울 것 같소.""그건 부군의 노력에 달렸소.""그럼 부인은 두고 보시면 되오." 그가 입맞춤했다. "내가 반드시 부인을 만족시키겠소."또 한 번 붉은 장막이 내려졌다. 새 황제가 등극하고, 백 가지 폐단이 새로이 일어났다.염준호는 매일 밤늦게까지 바빴고, 나는 부에서 아이를 돌보았다. 가끔은 그가 주본을 가져와 내가 함께 살펴보게 하기도 했다."부인, 이 글을 한번 보시오."내가 받아 보니, 나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여자가 정사에 간섭한다는 것이었다."어떻게 답하시렵니까?""답하지 않겠소.""무슨 까닭이오?""말하게 내버려 두시오." 나는 차갑게 웃었다. "말이 많을수록, 죽음이 가까워지는 법이지."과연, 이튿날 조회에서 새 황제께서 그 지평을 공개적으로 꾸짖으며, 공신을 비방한 죄로 관등을 세 등급 강등시키셨다.그 후로는 감히 나를 비난하는 자가 없었다."부인의 수단이 대단하군." 염준호가 돌아와 말했다. "폐하께서 이 한 수로 본보기를 보이셨소. 훌륭하셨소.""내가 아니라, 폐하께서 훌륭하신 것이오.""모두 다 훌륭하오." 그가 나를 껴안았다. "어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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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반란이 평정되고, 새 황제는 내게 더욱 의지했다.황제는 염정을 세자로 봉하고, 북방 왕작을 대대로 잇게 하셨다."소민정, 짐은 그대에게 목숨을 빚졌소.""폐하의 근심을 덜어 드리는 것이 신하의 본분입니다.""짐이 그대를 황후로 삼고 싶소, 뜻이 있소?"나는 깜짝 놀랐다."폐하, 신하는 이미 시집간 몸입니다.""알고 있소." 그가 씁쓸하게 웃었다. "다만 좀 더 일찍 그대를 만나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뿐이오."이 말은 선을 넘는 것이었다.나는 무릎을 꿇고 아뢰었다. "폐하의 후한 사랑,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그러나 신은 평생 오직 염준호 한 사람만을 사랑합니다."그는 오래도록 침묵하더니,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만두겠소. 짐은 억지로 남을 얽매지 않겠소."부에 돌아온 후, 염준호는 질투심에 불타며 말했다."황제가 정말로 그대를 황후로 삼으려 했다오?""내가 승낙하지 않았소.""그래도 안 되오!" 그가 내 몸 위에 올라타며 말했다. "천하에 알리고 싶소, 그대가 내 사람이라고.""어떻게 할 셈이오?""애를 또 낳으면 되오." 그가 입을 맞추며 말했다. "하나로는 부족하오, 둘, 셋, 열까지!"나는 정말 어이없었다."나를 돼지로 보는 것이오?""맞소, 내 작은 멧돼지.""염준호!""여기 있소, 부인."그는 득의양양하게 웃었고, 나는 화가 나서 때리고 싶었지만, 그의 입맞춤에 정신이 혼미해졌다.또 일 년이 지나, 나는 다시 아이를 낳았다.이번에는 딸이었고, 이름을 염진(閆珍)이라고 지었다.염정은 세 살이 되었고, 누이를 매우 잘 돌봤다. 매일 누이를 안고 놓지 못했다."아버지, 누이는 언제 저를 오라버니라고 부르나요?""곧이야.""그럼 누이가 저랑 놀아줄까요?""응.""그럼 누이는 절 좋아하게 될까요?""그럼." 염준호가 웃으며 말했다. "네가 최고의 오라버니니까."나는 한쪽에 서서 아버지와 두 아이를 바라보며 마음이 흐뭇했다.이것이 내가 원했던,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이었다.그러나 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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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남방은 북방과 달랐다. 기후는 습하고 더웠으며, 장기가 가득했다.내가 이곳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병사들이 쓰러졌다"장군님, 이 싸움을 어떻게 치르면 됩니까?""치르지 않소.""치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까?""그렇소. 먼저 병을 고칠 것이오." 내가 명을 내렸다. "전군 휴식하고, 의원을 청하며, 약초를 채취하여 장병들이 반드시 회복하도록 하시오.""그러나 남방 외적이 노리고 있습니다.""그들이 감히 온다면, 북방군의 위력을 한번 맛보게 하겠소."나는 말한 대로 행했다.남방 외적이 우리가 병든 틈을 타 야습을 감행했다. 내가 정예병을 이끌고 맞서 싸워, 그들을 완전히 격파했다.그러나 이번에는 섬멸하지 않고, 약재와 양식을 보내 주었다."그대들의 우두머리에게 전하시오." 내가 사신에게 말했다. "우리는 싸움만 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 병도 고치고 사람도 살릴 줄 압니다."남방 외적의 우두머리는 물건을 받고 오래도록 침묵하더니, 사신을 보내 화답했다."장군님과 화담하고 싶소."화담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남방 외적이 귀순하여 해마다 조공을 바치고, 해마다 조회하겠다고 약속했다.남방이 평정되는 데 단 석 달이 걸렸다.새 황제가 크게 기뻐하며, 나를 ‘천하병마대원수’로 봉하고, 삼군을 통솔하게 하셨다.이번에는 반대하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내가 사실로 그들에게 증명했기 때문이다. 여자도 군사를 지휘할 수 있고, 천하를 평정할 수 있다고.승리하고 도성으로 돌아오던 날, 도성은 온통 사람들로 가득 찼다.나는 말을 타고, 품에 염진을 안았고, 뒤에는 염정이 따랐다. 염준호가 다정한 눈빛으로 성문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돌아온 것을 환영하오, 내 대원수."내가 말에서 내려, 진이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는 한쪽 팔에 하나씩 안고, 아이처럼 웃었다."아버지, 어머니는 정말 대단하셨어요!" 정이가 신나서 말했다. "어머니가 나쁜 사람들을 쫓아냈어요!""맞아, 네 어머니가 최고야.""그러면 아버지도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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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새 황제는 젊고 경험이 모자라, 많은 일을 염준호에게 묻곤 했다.그는 사실상 섭정왕이 되어 조정을 쥐락펴락했다.어떤 이는 그의 뒤에서 여자가 조정을 농단한다고 했고, 어떤 이는 천자를 내세워 제후를 부린다고 했다.그는 그냥 웃어넘겼다."부인, 내가 이러는 게 대체 뭘 위한 줄 아오?""천하태평을 위해서지.""하지만 천하 사람들은 나를 모르오.""내가 알면 그만이오."그는 나를 안았다. 마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온기를 붙잡듯이."부인, 만약 어느 날 온 천하가 나를 죽이려 든다면, 그대는 어찌할 셈이오?""누가 감히 그대를 건드리면, 내가 그를 없애겠소.""그 사람이 황제라 해도?""황제라 해도 마찬가지오."그가 잠시 말이 없더니, 내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그 말 한마디면,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소.""헛소리 하지 마오." 내가 그의 입을 막았다. "그대는 죽지 않소. 내가 살려낼 것이오.""좋소, 안 죽겠소." 그가 웃었다. "우리 오래오래 살아서, 정이와 진이가 자라 장가가고 시집가는 모습을 보세.""좋소."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국경에서 다시 불길이 일었다. 서방 이민족이 쳐들어 온 것이다.새 황제가 조칙을 내려, 나에게 군사를 이끌고 정벌하라 명했다."또 가야 한단 말이오?" 염준호가 서운한 얼굴로 물었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걸릴까?""모르겠소.""그럼... ""기다려 주시오."또 그 말이었다.그가 씁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좋소, 기다리겠소."하지만 이번엔 바로 떠나지 않았다. 서방 이민족 침공이 우연이 아님을 알아챘기 때문이다.누군가 일부러 그들을 끌어들인 것이다.그 주체는 아마도 황제일 가능성이 짙었다."부인은 무슨 까닭에 그렇게 생각하오?" 염준호가 납득하지 못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황제가 어찌 서방 이민족을 끌어들이겠소?""그는 그대가 두렵기 때문이오." 내가 말을 이었다."그대가 조정을 쥐락펴락하니, 제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운 것이오. 그래서 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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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서방 이민족이 물러간 후, 새 황제는 나를 더욱 경계했다.그는 조칙을 내려, 나를 궁으로 불러들여 연회를 베풀겠다고 했다.나는 알고 있었다. 이는 함정이었다."부인, 가지 마오." 염준호가 걱정하며 말했다. "폐하께서 좋은 뜻으로 부르시는 게 아니오.""가야 하오." 내가 의관을 정리하며 말했다. "가지 않으면 오히려 겁내는 걸로 보일 것이오.""그럼 내가 함께 가겠소.""안 되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대는 궁 밖에 남아 있어야 하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허나 그대는... ""걱정 마오, 나는 괜찮을 것이오." 내가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기다려 주시오."또 기다리라는 말이었다.그는 이미 수없이 나를 기다렸다. 그런데도 나는 매번 그 말을 되풀이했다.그것이 그에 대한 나의 약속이었기 때문이다.궁에 들어가니, 황제는 어화원에 연회를 베풀고 나만을 초대했다."소애경, 그대가 이번에 큰 공을 세웠소, 짐이 마땅히 후히 상을 내리겠소.""신은 감히 받들 수 없습니다.""무엇이 감히 못할 게 있겠소?" 그가 웃었다. "짐이 그대를 이성왕으로 봉하고, 대대로 잇게 하려 하오, 어떠하오?""신이 폐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그러나 조건이 하나 있소." 그가 화제를 돌렸다. "병권을 내놓으시오."역시 예상한 대로였다."폐하, 북방군은 신이 직접 길러낸 병력이라, 신은...""짐은 그대가 아까워하는 줄 아오." 그가 내 말을 끊었다. "그러나 천하가 이미 평정되었으니, 그렇게 많은 병력이 필요하지 않소. 그대는 여자에다 두 아이까지 데리고 있으니, 어찌 그렇게 고생하겠소?""폐하, 신은 고생이라 여기지 않습니다.""짐이 보기엔, 그대가 고생하는 게 틀림없소." 그가 내게 다가왔다. "소민정, 그대가 병권만 내놓는다면, 짐이 그대에게 일생의 영화를 보장하겠소.""만약 신이 내놓지 않는다면?""그렇다면, 짐이 직접 취할 수밖에 없소." 그가 손뼉을 치자, 사방에서 수많은 금군이 몰려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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