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은 침대 위로 올라갔다. 무릎을 대고, 팔꿈치로 몸을 지탱했다. 익숙한 자세인데도 몸이 낯설게 반응했다. 등줄기가 먼저 굳었다. 태헌이 뒤에 섰다. 손이 해원의 옷자락을 잡았다. “들어.” 해원이 팔을 들자 태헌이 옷을 위로 벗겨냈다. 천이 스치며 지나가는 감촉에 해원의 살갗이 먼저 반응했다. 이어서 등 뒤로 손이 넘어왔다. 속옷 훅을 푸는 손길도 서두르지 않았다. 하나씩, 정확하게. 어깨끈이 팔을 타고 흘러내리자 해원은 저도 모르게 몸을 살짝 움츠렸다. 남은 옷도 차례로 벗겨졌다. 해원은 그 손길을 가만히 느꼈다. 스스로 벗을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완전히 드러난 몸에 방 안 공기가 닿았다. 소름이 돋았다. 태헌의 시선이 등을, 허리를, 그 아래까지 천천히 훑고 지나갔다. 해원은 그 시선을 느끼면서도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오랜만이라 그런가.” 태헌이 낮게 말했다. 혼잣말 같기도, 확인 같기도 했다. 해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태헌은 서두르지 않았다. 자세를 한 번 더 잡아주고,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가볍게 문질렀다. “힘 빼.” 해원은 그러려고 했다. 그런데 몸이 먼저 알고 있었다.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 첫 번째가 떨어졌다. 짝, 하는 소리와 함께 해원의 허리가 튀어 올랐다.
Last Updated : 2026-09-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