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가 피식 웃었다.“That's the point.”“그러니까 그거 입어.”“Why?”"왜?"“Girl, if you're waking me up at two in the morning to ask, you obviously want to try.”“야, 새벽 두 시에 나 깨워서 물어볼 정도면 너도 작정하고 싶은 거 아니야?”할말이 없었다. 클로이가 만족스럽게 웃었다.“Hair down. My earrings.”“머리 풀고. 내가 준 귀걸이 하고.”“Anything else, Mom?”“또 뭐 없어, 엄마?”“Yeah. Admit it's a date.”“응. 데이트인 거 인정해.”“Good night.”“잘 자.”“Send me a picture!”“사진 보내!”이재는 통화를 끊었다. 잠깐 조용해진 방에서 휴대폰을 내려다봤다.진짜 데이트 아닌데...이재는 결국 2번 옷을 집었다.검은 원피스였다. 옷걸이에 걸려 있을 때는 조금 과해 보였는데 막상 입고 나니 생각보다 더 그랬다. 매끈한 검은 천이 가느다란 어깨에서 허리까지 군더더기 없이 내려오다가 잘록한 곳에서 한 번 부드럽게 모였다. 걸음을 옮기면 무릎 아래로 떨어진 치맛자락이 느리게 따라왔다.노출이 많은 옷도 아니었다. 오히려 목선도, 길이도 단정했다. 그런데 평소 입던 옷보다 몸의 선이 훨씬 또렷했다. 이재는 거울 속 자신을 보다가 괜히 허리께를 한 번 쓸어내렸다.분명 예뻤다. 그래서 문제였다.“……그냥 밥인데.”그렇다고 벗지는 않았다. 거울 앞에 앉아 화장을 시작했다. 피부는 얇게 정리하고, 눈매는 원래 선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만 또렷하게 잡았다. 립을 하나 골라 발랐다가 너무 진한 것 같아 닦아냈고, 결국 평소보다 조금 혈색이 도는 색으로 다시 골랐다.거울 속 얼굴을 한참 보다가 스스로 어이가 없어졌다.립을 두 번이나 바꿨다. 윤이재가.남자랑 밥 한 끼 먹겠다고.“미쳤나 봐.”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귀걸이까지 했다. 클로이가 몇 년 전 생일에 선
Last Updated : 2026-09-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