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귀국하고 일주일 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기분 나쁜 숫자였다.하지만 그뿐이었다. 이재는 천천히 등을 의자에 기댔다.“그래서 저한테 오신 거예요?”“그것도 이유 중 하나고.”“제가 한국에 들어온 뒤에 사건이 시작돼서?”“네.”“그걸 어떻게 아셨어요?”“뭘요.”“제가 언제 들어왔는지.”태혁은 별일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확인했습니다.”“어디서요?”“입국 기록.”이재는 눈을 가늘게 떴다.“제 입국 기록까지 확인했어요?”“필요해서요.”참 한결같은 인간이었다.십 년 전에도 그랬다. 필요한 것은 물었고, 필요한 것은 확인했다.상대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늘 그다음이었다.“여전하시네요.”“뭐가요?”“사람 기분 나쁘게 말하는 거.”태혁의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 기분이 나빴는지, 십 년 만에 만난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들을 줄 몰랐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어느 쪽이든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우연일 수도 있습니다.”태혁이 말했다. 이재는 그를 바라봤다.“그런데 아닌 것 같다는 거네요.”“아직 판단할 단계는 아니에요.”“그럼 판단하고 오셨어야죠.”“판단하고 나면 늦을 수도 있으니까요.”말문이 막혔다. 저런 식이었다.말을 예쁘게 하는 재주는 없는데, 반박하기 어렵게 하는 재주는 있었다.이재는 결국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얼음이 녹아 밍밍했다.“십 년 전 범인은 죽었어요.”“알아요.”“강태혁 씨가 더 잘 아시겠죠.”태혁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러니까 같은 사람일 리는 없잖아요.”“그렇죠.”“그럼 모방범이거나, 그냥 우연이거나. 둘 중 하나네요.”“현재로서는요.”“그런데 왜 제가 위험하다고 생각하세요?”태혁의 시선이 이재에게 멈췄다.“위험하다고 말한 적은 없는데.”“지금까지 한 얘기가 전부 그 얘기 아니었어요?”“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죠.”“그게 그거잖아요.”“다릅니다.”단호한 대답이었다. 이재는 기가 막혔다.“뭐가 다른데요?”“윤이재 씨가 위험하다고 확정할
Terakhir Diperbarui : 2026-09-03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