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6월의 끝자락.한여름의 열기 속에서 임신한 레이나의 체온은 쉴 새 없이 치솟았고, 무거워진 몸과 사정없는 입덧 탓에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 나날의 연속이었다."우욱, 읍······!""레이나!"레이나의 창백하게 질린 얼굴이 구역질로 일그러질 때마다, 할 로드는 부서질 듯 여윈 그녀의 손목을 단단히 붙잡은 채 깊게 패인 목덜미에 입술을 깊이 묻었다. "부드러운 수프를 끓여 오고, 과일과 타르트도 종류별로 당장 준비해!"매일 불규칙하게 당기는 음식과 먹자마자 토해버리는 음식이 쉴 새 없이 바뀌니, 그녀의 식사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뭘 좀 삼켜야 기운을 차릴 텐데······."어느 날은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하다가도, 또 어떤 날은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세상을 하직할 것처럼 고통스러워하니 도무지 안타까워 견딜 수가 없었다."레이나, 오늘은 뭐가 좀 생각나?""음, 저기······. 작년에 미하엘 님과 데뷔탕트 때 먹었던 그 사과 셔벗이······."할 로드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이내 아하, 하고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레이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그대는 참 대단하군. 그 아수라장 같던 난리통에 까마득히 잊혔던 음식을, 1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떠올리다니.""에효, 이제 라이신은 엄연한 황태자비 전하이신데 만들어 달라고 를 쓸 수도 없고."레이나는 침대에 털썩 앉아 식은땀을 닦아내며 골골거리더니, 이내 옆으로 힘없이
Dernière mise à jour : 2026-10-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