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짐승 황태자의 집착을 받은 사연: Kapitel 61 – Kapitel 70

74 Kapitel

#61. [달빛 아래 서로를 탐닉하다]

그날 밤. 아처린은 나를 은빛 달빛이 사정없이 쏟아지는 해변가 모포 위로 밀어뜨렸다."어머, 너무 야하잖아······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내가 시선을 회피하며 나지막하게 웅얼거리자, 아처린은 낮게 핫 소리를 내어 웃으며 내 옷가지의 끈을 하나씩 단정하면서도 집요한 손길로 풀어내렸다. 그윽하게 내려앉은 그의 눈빛이 밤바람보다 뜨겁게 피부를 훑었다."이 야심한 밤중에? 설령 누군가 다가온다고 해도 내가 알아차릴 텐데, 무슨 걱정이야?"스스로의 감각을 아주 자신하는 아처린이었다. 그의 마력 감지 능력이 불과 며칠 사이에 얼마나 눈부시게 발전했는지, 그리고 자신이 지금 얼마나 남성으로서의 직관에 충실한지 숨기지 않는 눈빛이었다.서늘한 밤바람과 달콤하게 조여오는 야외라는 생소함 때문에 내 가슴은 미친 듯이 울렁이고 열기가 올랐다. 그가 내 목덜미에서부터 쇄골 라인을 따라 진득하게 입을 맞추며 온몸의 감각을 깨워갈 때마다 차마 참지 못한 탄성이 새어 나왔다."하읏······ 아린!" "예뻐, 마리. 차갑게 빛나는 달빛 아래 널 이렇게 둔 채로 내가 어떻게 참겠어. 터질 것처럼 안고 싶은데."이 남자는 정말이지 본능에 지독하리만치 솔직했다. 눈을 감자 감각이 몇 배는 더 예민해졌다. 온몸의 긴장이 나른하게 풀리며, 그저 나를 부드럽게 지배하는 그의 뜨거운 손길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은빛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 속에서, 나는 그의 단단한 품 안에 부드럽게 녹아들었다.내 몸에 실오라기 하나 남기지 않고 전부 드러내자, 그 역시 거추장스러운 옷가지를 단숨에 던져버렸다. 달빛을 받아 드러난 그의 잘게 쪼개진 단단한 어깨와 상체 근육이 내 위를 묵직하게 덮쳐왔다. 숨이 막힐 만큼 아찔하고 뜨거운 압박감이었다.그가 내 허벅지를 슬며시 끌어올려 제 묵직하고 뜨거운 온기를 내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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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달콤하게 조여와]

이른 새벽, 바다 저편에서 희부스름한 여명이 트기 시작할 무렵. 아처린은 기묘할 정도로 개운한 감각에 눈을 떴다. 그는 무심결에 옆자리를 살피다가, 밤새 제 열기에 젖어 무방비하게 누워있는 마리의 자태를 눈에 담았다.'레이디를 바닷가에서 자게 만들다니······.'스스로 생각해도 무모하고 대책 없는 노숙이었으나, 마리와 함께 단둘이 친 야전 천막은 생각보다 그럴듯했고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서로의 체온을 나누던 밤은 나름대로 지독하게 아름다운 운치가 있었다."그래도 풍경은 좋군."낮게 중얼거린 아처린은 자리에서 몸을 조심스럽게 일으켰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단잠에 빠져 있는 마리의 하얀 몸 위로, 그는 부드럽고 따스한 이불을 가만히 정성껏 덮어주었다.마리의 공간 마법 아공간 안에는 지난 오두막에서 알뜰하게 챙겨온 포근한 이불과 온갖 생필품이 가득했기에, 야외 노숙이라 한들 그다지 큰 불편함이 없었다. 낮에는 모포 위에서 단둘이 몸을 포갠 채 뜨거운 열기를 태웠다면, 밤에는 마리가 꺼내준 푹신한 이불을 덮고 잤으니 이보다 쾌적할 수는 없었다.그리고 또 하나. 불과 며칠 사이에 감각이 비약적으로 벼려진 아처린은, 마리의 압도적인 마법력 덕에 이 천막 주변에 투명한 차단 결계가 넓게 둘러쳐져 있다는 사실을 한눈에 알아차렸다.밖에서는 내부의 모습도, 소리도 전혀 감지할 수 없지만, 안에서는 밖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완벽한 공간 차단 결계라니.참으로 대단하고 신기한 마법이었다. 나중에 마리에게 가르쳐 달라고 해야지 생각하며, 아처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팔을 휘두르며 기지개를 켰다. 굳어있던 근육이 기분 좋게 이완되며 전신의 마력이 오장육부를 부드럽게 감쌌다.그는 문득 어제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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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본능적으로 벽 밖으로 나선 황태자]

간밤에 아처린이 야외 해변가 모포 위에서 워낙 열정적이고 지독하게 관계를 맺어댄 탓이었을까.온몸의 마디마디가 나른하게 풀리고 노곤해진 나는 계속해서 깊은 단잠을 청하고 있었다.살갗에 닿는 바닷바람은 한없이 시원했고, 내가 직접 온 신경을 집중해 쳐놓은 고위 공간 차단 결계 덕분에 마음도 한결 놓였다. 위험천만한 제국의 눈을 피해 그와 나누는 이 아슬아슬한 관계가 도리어 내 안의 묘한 흥분을 자극하고 있던 참이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식으로 추격을 받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척추를 따라 냉기가 퍼지듯 기분이 지독하게 나쁘고 소름이 돋아났다.'윽! 세이바로 경과 서아리노 길드장이 왜 저기에 있는 거지? 아처린을 잡으러 왔나?'결계 너머 해변 모래사장을 서성이며 수색망을 서서히 조여오는 익숙하고도 거친 무리들을 지켜보는데, 내 가슴이 사정없이 미친 듯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분명히 은밀하게 기척을 숨기고 있는 황궁의 정예 수색대와 그들을 이끄는 자들의 이질적인 마력 파동도 느껴져 알 수 없는 공포가 가시처럼 돋아났다.하지만 내 옆에 서 있던 아처린은 너무나 무심하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결계 밖의 그들을 내려다보며 어깨를 슬며시 으쓱거릴 뿐이었다."마리, 안에 숨어 있어. 절대 나오지 마.""어······?"나는 너무 놀라 숨을 멈춘 채 눈을 크게 떴다. 설마 저 기세등등하게 다가온 추적자들을 향해, 아처린 본인이 직접 발을 내딛겠다는 건가.나의 얼어붙은 시선 속에서, 그는 모포 옆에 두었던 검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숨에 잡아 쥐었다. 그러고는 옷자락을 털어내며 가벼운 동작으로 자리에서 훌쩍 일어났다."아린! 숨어 있으면 저들도 결코 우릴 찾아내지 못할 거야!"절박함에 젖은 내 목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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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압도적인 나의 남자, 너무 찬란하잖아]

콰아아아앙-!마치 해변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천둥이 울려 퍼진 듯했다.아처린의 몸에서 폭발적으로 분출된 찬란한 황금빛 오러는 잔잔하던 해풍을 사정없이 찢어발겼다.거대한 오러의 소용돌이가 해변가의 은빛 모래를 광풍처럼 사방으로 흩뿌렸고, 부서지던 파도마저 그 짓눌리는 위압감에 밀려 바다 저편으로 역류하듯 갈라져 나갔다."크, 윽······?!""이런! 읏!"아처린을 반원형으로 촘촘히 둘러싸고 있던 수십 명의 정예 수색 기사들이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사실 아처린 자신도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마력이 폭발적으로 증폭되었다는 사실이 스스로도 놀라울 따름이었다.'세이바로 덕분에 막혔던 마력의 맥이 뚫린 게 분명해!'기억은 없어도 육체와 영혼에 아로새겨진 본능은 완벽히 남아 있는 그였다. 아니나 다를까. 세이바로와 서아리노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사방을 둘러싸고 있던 기사들도 뒷걸음질 치며 자신을 경외와 공포가 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챙그랑-! 챙강!아처린이 뿜어내는 황금빛 오러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한 약한 기사들이 손에서 맥없이 검을 떨어뜨리기 시작했다."이, 이 말도 안 되는 마력의 농도는 대체······!"서아리노는 막강한 오러에 경악하며 검을 쥐고 있던 손을 부르르 떨었다.그리고 아처린의 정면에 서 있던 세이바로 역시 동공이 찢어질 듯 크게 확장되었다."아······ 아린 경. 어제는 능력을 숨기고 있었던 겁니까?"세이바로의 입술이 바르르 떨리며 억눌린 탄성이 새어 나왔다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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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완벽한 황태자는 궁상맞은 건 질색하지]

아침 햇살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는 아처린의 손등 위에 내 손을 살며시 얹은 순간, 멎어버린 심장 소리가 내 귀를 거칠게 때렸다.'이미 아처린은 지하 미궁에서 마력이 증폭된 상황이었을 거야······. 그것을 이제 각성했고.'그의 피부를 타고 넘실거리는 마력의 잔향. 그것은 방금 전 세이바로 수색대를 무릎 꿇린 황금빛 오러의 파동이었다.결계 안에서 멀찍이 바라보았을 때도 엄청나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살을 대고 느낀 마력의 질감은 차원이 달랐다.지독할 정도로 촘촘하고 순수한 마력의 결. 그 밀도와 농도는 이미 고위 공간 마법사인 나를 한참, 까마득하게 뛰어넘어 있었다.그래도 말이 되지 않았다. 단 하루 만에, 이 정도까지 사람 자체가 변화를 겪다니.아처린의 마력은 마치 오랫동안 굳어 있던 거대한 둑이 터진 것처럼 폭발적으로 솟구치고 있었다.제국을 호령하면서 도르하르 제국민을 학살하던 황태자 본연의 괴물 같은 잠재력이 육체의 기억을 타고 깨어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털썩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시원하게 웃는 그의 옆모습은 여전히 눈이 부실 만큼 근사했고, 나를 향한 애정이 가득한 건 변함없었다.나를 지켜내고, 나를 방해한 자들에게 당당히 경고를 날리던 나의 남자. 너무나 찬란하고 압도적인 모습이었기에 온몸의 피가 뜨거워질 만큼 설렜다.'아침에 순간이동으로 먹거리를 사 온 사람이야. 나를 위해······.'서아리노 길드 상점의 샌드위치가 제일 고급스럽고 맛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내 가슴 한구석을 찌르는 서늘한 불안감은 감출 수가 없었다.쿵, 쿵, 심장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듯 사정없이 요동쳤다.진짜 아처린으로 돌아가 그를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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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나의 짐승이 점점 발전되고 있다니]

수평선 너머로 수직 낙하하는 뜨거운 태양 아래, 부서지는 백사장의 열기가 가물거리며 아지랑이를 피워 올렸다.그 찬란한 명암 사이로, 지극히 현실성이 결여된 이질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닷가 허공 한복판이 사정없이 비틀어지더니, 빛조차 삼켜버릴 듯 검고 깊은 차원의 균열이 사르르 피어오른 것이었다. 황금빛 오러의 잔향이 흩날리는 그 문턱은 마치 태초의 흑야를 잘라 붙여놓은 듯 기품 있게 일렁였다.아처린의 눈매가 유려하게 호를 그렸다. 마침내 아공간이 제 손끝에서 발현되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거침없는 쾌재가 밀려드는 것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하하! 더 이상 내 소중한 레이디의 고운 손에 거추장스러운 짐을 들게 하지 않아도 되겠군."귀족의 품위와 완벽함을 지향하는 그에게 있어, 이 공간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한 차원 마법 그 이상이었다.순간이동에 이어, 이 공간을 온전히 제 지배 아래 두게 되었다는 사실은 기억을 잃었을지언정 전신을 흐르는 보이지 않는 권능이 하나하나 되살아나자 한층 더한 쾌감을 느끼게 되었다.아처린은 나지막이 웃으며 모래바닥 위로 볼품없이 뒹굴던 정예 기사들의 서슬 퍼런 검 자루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묵직한 쇠의 중량감이 느껴지는 장검들을 가볍게 집어 들더니, 일렁이는 칠흑의 균열 속으로 매끄럽게 던져 넣었다.단단한 철제 검들이 마치 미끄러운 수면 아래로 잠겨 들듯 공간의 틈새 너머로 자취를 감추었다. 아처린은 스스로의 완벽함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인 뒤, 판초를 가볍게 털어내며 마리가 기다리고 있을 아지트로 유유히 걸음을 옮겼다.***한편, 바닷바람이 차단된 결계를 친 아지트 내부.먼지를 털어내며 간단히 정리를 마친 나는 입구 쪽에서 들려오는 가볍고 규칙적인 발소리에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뭐가 그리 오래 걸리고 표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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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심장이 덜컥, 놀랐잖아]

그때 아처린은 마리의 표정을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황금색 자수가 박힌 부드럽고 귀한 재질의 옷이 그리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이었을까. 누가 봐도 고귀한 귀족의 복식이며, 대단한 가문을 상징할 것이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화려한 의복이었다."마리, 혹시 몰라. 네가 이 망토를 가지고 있어. 옷은 내가 지니고 있을 테니까.""왜? 아린, 네 옷이잖아."마리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그러자 아처린은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은 채,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살며시 끌어안으며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갑작스러운 스킨십에 마리가 몸을 움찔거렸지만, 이내 따스하게 밀려드는 그의 입술을 수줍게 받아들였다. "네가 내 여자라는 징표야. 꼭 가지고 있어. 그리고 라이칸스로프 마정석도 난 필요 없어."마리는 어느새 붉어진 얼굴로 눈만 깜빡였고, 아처린은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듯 만족스러운 눈빛을 거두며 황태자의 제복을 제 아공간 속으로 쓱 던져 넣었다.'내가 예전 신분으로 돌아갈까 두려워하는 건가.'아처린은 다시금 어수선한 짐들을 제 아공간으로 차곡차곡 옮겨주며 그녀의 안색을 살폈다.***한편, 캔돔령에 위치한 바아르의 집무실 내부.바아르는 오늘도 황제 카이우스의 호출을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종일 라이신의 곁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장내에 있던 길 소르도를 향해 무심하게 손짓을 보냈다. "너나 혼자 다녀와. 돌아와서 상황이나 보고해.""내가 미쳤다고 혼자 가냐? 캔돔가 구경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데. 게다가 내 레이디도 여기 있고.""너도 이제 대공 작위를 받았으니, 더 위엄 있게 행동해.""어이, 친구야. 너도 이 제국의 황태자야. 그 위엄이라는 건 내가 아니라 네가 훨씬 더 많이 지니고 있어야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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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그 짐승이 그 하녀를 사랑해 주기를]

"전하, 괜찮을까요?"라이신은 아처린이 엄청난 마력을 지녔으며, 라이칸스로프를 사냥해서 다시 나타난다고 예고한 사실을 결코 허투루 여길 수가 없었다."그자가 아처린 전 황태자가 맞다 한들 달라질 것은 없다. 기억을 잃은 채 떠도는 자일 뿐. 다시 나타난다 해도 우리의 입지가 흔들릴 이유는 없어."바아르가 차분하면서도 위엄이 서린 음성으로 선포하듯 말하며, 장내를 채운 가신들의 불안을 눌러앉혔다. 그러자 세이바로와 서아리노가 차례대로 입을 열어 보고를 이어갔다."예, 전하. 하지만 그가 왜 캔돔령 주변을 맴도는지는 의문입니다.""황금빛 오러가 파도를 갈라치던 그 위압적인 기세는 과거 황태자 시절보다 훨씬 유려하고 치밀해진 모습이었습니다."이미 레투니카 가문이 다스리던 옛 제국은 역사의 뒤편으로 완벽히 사라졌다.현재는 캔돔 가문이 새로운 황가로 입지를 다진 엄연한 현실이었다.상석에서 경청하던 페르도트 백작이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자가 기억을 되찾는다면 옛 레투니카 황가와 결속력이 깊었던 귀족 세력과 손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게다가 감옥에 수감된 피르닉스는 조만간 전 황태자가 제국의 정통성을 되찾으러 올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가신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무엇보다 황태자비인 라이신의 안위였다.그때, 조용히 경청하던 할 로드가 한마디를 덧붙였다."키요리타 산맥 오두막에 보관되어 있던 마정석이 사라진 일도, 어쩌면 아처린 전 황태자가 지하 미궁에서 탈출하며 가져간 것일지도 모르겠군요."그 순간 서아리노가 아하, 하고 작게 탄성을 내지르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그자는 함께 다니는 레이디는 지극히 아끼는 듯해 보였습니다. 그녀를 위해 성을 사주겠다는 말까지 흘렸으니까요. 마리라는 그 여인은 과거 캔돔가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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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레이디를 행복하게 해줄 능력이지]

나는 어쨌든 아처린과 함께 아름다운 해안가에서의 특별했던 하루를 지내고 그곳에서 벗어났다. 페르도트 백작령은 아무래도 캔돔가의 가신의 가문이라 그런지, 치안도 대단하고 곳곳마다 호위 기사들이 신분 검사도 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였다.어쨌든 묘한 기분이 드는 바람에 완전히 벗어난 뒤에야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듯했다.아처린과 함께 간밤 결계는 쳤지만, 노숙을 이어오며 소소한 일들을 겪어왔기에 피곤이 몰려왔다."아린, 우리 이번에는 남부로 가 볼까?""그래, 도시도 산도 바다도 보았으니, 이제 조용한 시골 마을도 한번 가 보지 뭐."마침내 우리는 캔돔 가문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평범하고 한적한 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캔돔가의 엄격한 치안이 미치지 않는 영지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곳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저잣거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분위기부터가 확연히 달랐다. 무기를 차고 험악한 인상을 찌푸린 자들이 길가에 늘어서서 우리를 훑어보는 시선이 여간 흉흉한 게 아니었다."여기는 좀 무섭네.""너와 내가 뭐 저들보다 약할 것 같지는 않아."하긴 이제 아처린이 자신조차 감당하기 힘들 만큼 강력한 마력을 구사하게 되었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인적 드문 길목에서 떼거리로 몰려드는 도적떼와 일일이 칼부림을 벌이는 것은 생각만 해도 피곤하고 신경 쓰이는 일이었다."그냥 숙소나 잡아서 편히 쉴까?""레이디 뜻대로."내가 속으로 중얼거리던 그 찰나, 아처린은 그 특유의 예리한 감각으로 나의 기색을 살피고 있었다. 한여름의 무더위 탓에 내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는 것을 발견한 그는, 망설임 없이 저잣거리 한복판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번듯해 보이는 상점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그리곤 묵직한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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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고요하지만 치명적인 흔적]

서아리노 길드 상점 내부는 평소처럼 수많은 용병과 귀족가 수하들의 문전성시로 어수선한 소음이 가득했다.마정석과 다양한 모험가들이 구해온 전리품, 그리고 각종 광물을 거래하려는 상인들과, 무기 및 마법 물품의 가치를 정정하려는 자들이 소란스럽게 대화를 나누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상점 안으로 들어선 아처린은 그저 번거로운 일 없이 깔끔하게 거래만 마치고 싶었다. 누군가 옆에 다가와 귀찮게 구는 상황이 싫었던 그는 은근하게 고압적인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어, 어서 오십시오······. 어머! 손님!"상단 카운터를 지키고 있던 레나는 아처린을 알아보자마자 반가운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아처린은 주변의 쏠리는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아공간에서 오늘 파르교산에서 획득한 마정석들을 후두둑 카운터 위로 올려놓았다. 주변에 있던 이들은 오만한 자태로 유유자적 서 있는 아처린을 향해 공포와 경악에 찬 눈빛을 보냈다."오늘 이 마정석의 시세는 어찌 되는지 궁금하군."아처린의 낮게 깔린 음성이 서늘하게 상점 내부를 울렸다. 레나는 눈을 반짝이며 천천히 입꼬리를 올리곤, 얼른 부길드장인 리노를 불렀다."상급 마정석 기준으로 순도와 크기에 따라 은화와 금화로 챙겨드리겠습니다. 혹시 파르교산이라도 다녀오셨나요? 워낙 희귀한 마정석을 가져오셨군요." "그렇소."아처린은 슬며시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그의 손에서 떨어진 마정석들을 리노가 하나하나 분류하며 묵직한 마찰음을 내었고, 고급 목재 카운터 위로 은화와 금화를 내어놓기 시작했다.라이칸스로프 정도는 아니더라도, 오늘 획득한 마정석 역시 주위의 빛을 흡수할 듯 짙은 흑빛과 찬란한 푸른빛을 동시에 뿜어내는 최고 순도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대단하시군요. 손님, 어디 다치신 곳은 없으시고요? 포션은 필요하지 않으십니까?"포션이라는 말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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