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길드장이 직접 안내한 길드 상점 안쪽 식당은 저잣거리 모험가들과 상인들이 어우러져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정감 어린 곳이었다.곳곳에서 커다란 맥주잔을 부딪치는 소리가 청량하게 울렸고, 갓 구워낸 고기의 향긋한 냄새가 공기 중에 가득했다.잠시 후, 식탁 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최고급 고기구이와 진하고 부드러운 수프, 오크통에서 막 꺼낸 향긋한 럼주,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까지 그야말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나는 이렇게 훌륭한 음식을 밖에서 사 먹어 본 적이 없었다. 우아하게 식기류를 움직이는 아처린의 손길을 조심스레 따라 하느라 절로 천천히 식사를 즐기게 되었다."그나저나 아가씨, 그리 귀한 마정석은 대체 어디서 얻은 거요?"고기를 써는 동안, 지나가던 거친 차림의 모험가 하나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다가와 슬쩍 말을 건넸다.내가 당황해 입을 떼기도 전에, 내 옆자리의 아처린이 나이프를 든 채 서늘한 초록빛 눈동자를 슬쩍 돌렸다."나의 레이디가 식사 중이니, 가던 길이나 가시오."낮게 가라앉은 한마디였지만, 그 속에 담긴 오만한 귀기와 기형적인 압도감에 모험가는 침을 꼴깍 삼키며 황급히 물러섰다.그 이후로는 감히 누구도 우리 식탁 근처에 접근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아처린, 앞으로 저렇게 우리한테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아. 그냥 시비가 붙을 수도 있으니 부드럽게 말해줘. 응?""최대한 부드럽게 말한 건데."환장할 노릇이었다. 하긴 태생이 황족인 사내가 평민에게 저 정도로 말해 준 것만으로도 참 기특한 일이었다.그러나 고압적인 태도는 언젠가 누군가의 허점이 되거나 반발을 사기 마련일 터. 함께 여행할 앞날에 걱정이 밀려왔다."아, 걱정이 되긴 하군."그가 웬일로 내 말에 동조하나 싶었더니, 제 가슴팍과 팔뚝을 손으로 툭툭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