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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장: 음모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7 16:10:56

에스테반의 시점

드라이브 속에 담긴 정보라면, 그레이스톤 가문뿐만 아니라 연루된 수많은 사람을 연좌시킬 수 있을 터였다. 나는 지목해서 찾아가야 할 인물들의 목록을 작성하며 파일들을 다시 한번 검토했다. 한 시간이 조금 넘게 지난 뒤, 나는 내 방으로 향했다.

케이틀린은 푹 잠들어 있었다. 나는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천천히 침대에 누웠다. 한 여자와 같은 침대에서 잠을 청한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 이제 모두가 그녀의 존재를 알고 있으니, 그녀를 위한 방을 준비해 주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내일 해야겠군.” 나는 감겨오는 눈꺼풀을 받아들이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여성들의 속삭이는 소리에 눈이 떠졌다. 은은한 빛이 내 눈가로 스며들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다시 떴다.

“엘리아나?”

“좋은 아침이야, 거구 씨. 어떻게 당신 여자는 옷 한 자락도 없는 거지?” 엘리아나가 나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그녀의 입술이 짜증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내가 하려던 참—”

“됐어. 내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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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의 소유   63: 준비된 그곳

    캐틀린손등으로 눈가를 닦으며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계획은 사과하는 것이었지, 우는 게 아니었다. 그 말을 꺼내는 것조차 간신히였다. 에스테반의 부드러운 시선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벅찬 감정이 나를 덮쳤다."확실해?" 그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그러니까 내가 널 여기—내 곁에 붙잡아둔 게 기쁘다는 거야?"'응'이라는 말이 혀끝에 맴돌았고, 그건 다른 속셈 때문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그가 없었다면, 한 남자에게 사랑받는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결코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 사랑이 엄밀히 말해 나를 위한 게 아니라 다른 여자—로라를 위한 것이었다 해도.씁쓸하면서도 달콤한 느낌이었다.적어도 어느 정도는, 그는 내가 그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나를 캐틀린이라고 불렀다—뭐, 대부분은. 그게 달라지게 만들었다."무슨 문제 있어? 내가 뭘 했나?" 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유리창에 시선을 고정한 채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오, 에스테반. 당신이 디아블로만 아니었다면. 나는 침대에서 미끄러져 나와 그의 허리를 두 팔로 감싸며 그의 향기를 들이마셨다.손가락으로 그의 가슴을 쓸어올렸다. 에스테반이 천천히 내 손아귀에서 벗어나 몸을 돌려 나를 마주 봤다."케이트…" 그가 속삭였고, 그의 시선이 내 입술로 내려갔다.나는 두 팔로 그의 목을 감고 발끝으로 몸을 일으켰다. 그의 입술을 내 입술로 덮었다. 키스를 시작한 건 나였지만 그의 입과 혀가 주도권을 잡았다.그의 손이 내 허리를 더 세게 쥐었고, 다른 손은 내 엉덩이를 힘주어 움켜쥐었다. 그의 발기한 성기가 바지 너머로 찌르는 게 느껴졌다.열기가 내 중심에 고였다. 나는 그가 필요했다. 이건 내 의도가 아니었다. 섹스로 보답할 생각은 없었는데, 정말 그렇게 보이는 게 분명했다."안 돼…" 그가 키스를 멈추고 이마를 내 이마에 댔다. 그의 손이 내 등을 쓸어올렸다. "지금은 아니야, 자기야."나는 몸을 떼며 조금 실망한 기분이 들었다. 그가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는 것

  • 악마의 소유   62: 받은 만큼 갚다

    에스테반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두꺼운 커튼이 여전히 창으로 들어오는 빛을 막고 있었다.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팔에 무게가 느껴졌다. 내 옆에 캐틀린이 바싹 파고들어 있었다.그녀의 머리카락이 얼굴을 덮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얼굴에서 머리카락을 쓸어내리고, 몇 가닥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캐틀린이 뒤척였다."좋은 아침, 에스테반." 그녀가 미소 지었다.그녀는 전날 밤보다 기분이 훨씬 나아 보였다. 나는 그녀가 자기 방에서 잘 줄 알았다. 내 곁에 있어주길 바랐으면서도."좋은 아침, 키티." 나는 인사했다.키스하려고 몸을 숙였다가, 전날 밤 그녀가 보인 반응이 떠올라 대신 뺨에 입을 맞췄다.침대에서 내려와 휴대폰을 집어 이메일을 확인했다. 급한 건 없어서 욕실로 가 양치를 하고 샤워를 했다.방으로 돌아오니 캐틀린의 시선이 내게 고정되어 있었다.옷장에서 깨끗한 옷을 골라 문을 닫고, 속옷과 바지를 입기 시작했다."피부에 보습제 좀 발라야겠다." 캐틀린이 속삭였다.나는 옷장 문에 달린 작은 거울로 그녀를 흘긋 바라봤다."네 혀가 나 대신 보습을 아주 제대로 해줄 수 있을 텐데."그녀가 시선을 떨구었고, 뺨이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나는 씩 웃으며 화장대로 걸어가 그녀가 쓰는 걸 본 작은 로션을 집어 들었다.손바닥에 조금 짜서 냄새를 맡아봤다."이거 향 정말 좋네, 캐틀린. 이런 쪽으로 취향이 좋아." 나는 팔에 문지르며 말했다."엘리아나가 써보라고 추천해줬어." 그녀가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좋은 영향을 주는군."나는 로션을 피부에 조금 더 문질렀다. 그녀가 행복해지는 거라면 뭐든. 여전히 그녀의 시선이 느껴졌다.거울을 슬쩍 보니 그녀가 보였다. 그녀의 표정은 읽을 수 없었다. 그녀의 눈에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눈빛이 있었다."왜, 보이는 게 마음에 들어, 꼬마 새야?""고마워." 그녀가 속삭였다."뭐가?" 나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녀의 가벼운 숨소리 말고는 아무 대답도 없었다."캐

  • 악마의 소유   61: 베일이 벗겨지다

    작가사랑은 아름답지만, 사실은 위험하다. 때로는 치명적이지만,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완벽한 무기이기도 하다.어떻게? 우리는 아직 모른다. 그래도 그것은 태어날 것이다.해변의 작고 호화로운 집에서, 페데리코는 느긋하게 앉아 물결이 춤추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그가 사랑하는 풍경이었고, 그에게 평온함을 주었다.묵직한 발소리가 울려 나무 바닥을 따라 퍼졌다."여긴 무슨 일이지?" 그가 물결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차분하게 물었다."조언을 하러 왔다." 목소리가 차분하게 대답했다."난 겁쟁이 새끼들한테는 조언을 안 받아." 리코가 위스키 잔을 천천히 돌리며 차분하게 말했다."하지만 이 겁쟁이는 네가 알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걸 알고 있지." 남자가 웃으며 문간에서 걸어 나왔다.불청객이 리코에게 걸어왔다. 그의 테이블 앞에 멈춰 서서, 자기가 앉을 의자를 끌어당겼다."내가 같이 앉으라고 초대한 적은 없는데." 리코가 딱딱하게 말했다."디아블로에게는 약점이 있고, 그건 그의 집에 심어져 있다.""솔직히 그딴 건 하나도 관심 없어, 캐스피언." 리코가 잔에 든 걸 단숨에 들이켜며 말했다.리코는 계획에 동조했을지 몰라도, 돈들의 평의회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신을 몰아낼 음모를 꾸밀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그렇다고 그걸 가만히 두고 볼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돈 디아블로를 쓰러뜨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의미 없는 음모라고 믿게 됐다."그렇다면 네가 쌓아 올린 모든 것에도 관심이 없다는 뜻이겠군. 힘 있는 자들은 다른 자들을 말살하려면 뭐든—""내가 뭐가 달라서 그렇다는 거지?" 리코가 말을 끊었다.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여전히 하나도 내놓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디아블로가 자신을 알기나 하는지, 하물며 자기 영토에 관심이나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웠다."약해빠진 머저리들은 늘 힘 있는 자들에게 달라붙어서, 자기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걸 이루려 들지."그 말이 리코의 입에서 나온 순간, 캐스피언이 이를 악물었다.

  • 악마의 소유   60: 매혹적인 디아블로

    캐틀린나는 한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복도를 서둘러 내려갔다. 뺨이 붉게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에스테반의 숨결이 아직도 목덜미에 닿는 것 같았고, 그의 엄지가 내 클리토리스를 누르던 감각도 그대로였다. 방문을 홱 열고 들어가 문에 등을 기댔다. 가슴이 들썩이는 동안 에스테반의 방에서 있었던 장면이 머릿속에서 계속 재생됐다.나는 내 물건도 못 챙긴 채 그의 방에서 돌아왔다, 애초에 그 때문에 갔던 건데. 내가 밖으로 가지고 나온 건 쿵쿵 뛰는 심장과 혼란뿐이었다.그는 왜 갑자기 멈춘 걸까?어째선지, 그가 정말로 나를 보내줬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다. 나는 한숨을 쉬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문에 머리를 기댔다.휴대폰이 알림음을 울렸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 아까 놔뒀던 화장대로 걸어갔다.'답장 안 하네. 내가 전화하면 받는 게 좋을걸.' 비브에게서 온 문자였다.화면에 그녀의 발신자 정보가 떴다. 나는 밀어서 받았다. 그녀의 비명 같은 환호성이 스피커를 뚫고 나왔다. 나는 숨을 들이쉬며 휴대폰을 귀에서 멀리 뗐다."이 거짓말쟁이!" 그녀가 욕을 퍼부었다."뭐?" 나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남자 같은 거 없다고 하지 않았어? 세상에, 너 진짜 최악의 친구야." 그녀가 킬킬거리며 말했다.나는 입을 열어 질문하려 했지만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체 왜 남자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고, 무슨 남자?"고마워." 그녀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부드럽게 흘러나왔다."뭐가?" 나는 여전히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물었다.그녀가 한숨을 쉬었다."에이, 모르는 척할 필요 없어. 그가 그렇게 말했—""제발, 비브, 지금 당장 이게 무슨 얘기인지 말 안 하면!"침묵이 길게 이어졌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녀의 설명을 기다렸다. 그녀가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들렸다."너 정말 모르는 거야, 그렇지?""뭘 몰라?" 나는 휴대폰에 대고 소리쳤다.아까의 좌절감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정말 열이 올라 있었다. 나는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

  • 악마의 소유   59: 끝났다

    에스테반나는 방에 조용히 앉아 무릎 위에서 손가락을 폈다 접었다 했다. 그 뒤로는 따로 논의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 모두 이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었다.일이 벌어진 시점을 보면, 수를 둔 건 리코 본인이 아니었다. 그래도 그가 그 자리에서 도와줬다는 게 우연은 아니었다."사흘이라,"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어머니에게 이 일을 조금이라도 말하면 전부 망쳐버릴 터였다. 그분은 입에 필터가 없으니까. 나는 스콧을 위해 병원에 경호 인력을 보내놓았다.마음 한편으로는 나머지 가족을 이 새로운 게임에서 아주 멀리 떨어뜨려 놓고 싶었지만, 그건 너무 뻔한 수였다. 적들에게 공격할 틈을 내주는 셈이었다.내 삶이 조용하던 시절에는 내가 혼란을 찾아다녔는데, 이제는 혼란이 필요 없는 지금 그게 문 앞까지 와 있다니.문이 삐걱거리며 열리고 캐틀린이 내 시선을 피하며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내 물건들…" 그녀가 옷장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그대로 둬." 나는 짧게 말하며 침대 머리판에 등을 기댔다.그녀가 멈칫했고, 시선이 내 얼굴로 흔들렸다. 뭔가 말하려는 듯 입술이 벌어졌다가, 다시 다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돌아서서 그녀가 문손잡이를 돌렸다."내가 언제 나가라고 했지?" 나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난 그냥—""녹음기는 어디 있어?" 나는 그녀의 말을 끊고 물었다.그녀가 침을 삼키며 천천히 문손잡이에서 손을 뗐다."어디 있냐고?" 나는 다시 물었다. "아직도 그자와 얘기했어?""아니, 안 했어. 그건 줄 수 없어.""줄 거야, 그리고 그 하찮은 장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주게 될 거고." 나는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며 중얼거렸다."하지만 비비안이—""난 비비안 따윈 관심 없어." 나는 나른하게 말했다."난 있어. 그리고 이걸 넘기면 그녀가 다칠 수도 있다는 걸 아는데 넘길 순 없어."그녀의 반항에는 나를 끌리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꼭 작은 암고양이 같았다."난 이런 네 모습이 마음에 들어, 키티. 하지만 나한테 반항하는 것

  • 악마의 소유   58: 감정

    캐틀린하루 종일 침대와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게 지겨워져서, 나는 방을 나서기로 했다. 어째선지, 아무것도 걱정되지 않았다. 아마 에스테반이 나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자기 가족까지 해친다는 소문이 도는 사람치고는, 그는 꽤 관대하고 자상했다. 그 소문 중 얼마나 많은 게 거짓인지 궁금해지게 만들었다."아니, 등을 곧게 펴. 턱 들고," 엘리아나가 부드럽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나는 계단을 내려가며, 좌절감에 일그러지는 그녀의 얼굴을 지켜봤다. 로시오가 테이블에 그녀 옆에 크림색 드레스를 입고 앉아 있었다, 헝클어진 번으로 머리를 올리고 시선을 바닥에 고정한 채."이렇게 소심하게 굴면 문제만 생길 거야. 도움이 안 돼. 분명 벌써 에스테반을 짜증 나게 하고 있을걸."로시오의 고개가 번쩍 들렸다, 눈이 크게 뜨인 채. 그녀가 재빨리 일어섰다."아니요, 저는 그러려고—""알아. 넌 문제를 피하려 애쓰고 있지만, 그게 통하지 않는다고 장담해," 엘리가 부드럽게 말했다."넌 부름을 받을 때마다 꼭 학대받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나는 둘 다 놀라게 하며 덧붙였다.그녀가 변명이라도 하려는 듯 입술을 벌렸다가 다시 시선을 낮췄다. 나도 디아블로의 카사에서 처음 며칠 동안 저렇게 행동했었는지 궁금해졌다."저—죄송해요," 로시오가 속삭였다."앉아," 엘리아나가 조용히 말했다.로시오가 엘리아나 옆에 앉아, 마치 들킬까 두려운 듯 시선이 방 안을 훑었다. 불쌍한 로시오. 엘리아나가 뭘 꾸미고 있는 건지 궁금해졌다.나는 테이블로 걸어가 그들 맞은편에 앉았다."무슨 일이야?" 나는 로시오를 바라보다 엘리아나를 바라보며 물었다.로시오의 얼굴에는 가벼운 화장이, 드레스도 입혀져 있었다… 분명 엘리아나의 짓이었는데, 왜?"그녀를 내…" 엘리아나가 말을 흐리며, 잠시 생각하는 듯 검지로 턱을 두드렸다. "개인 비서로 만들려고," 그녀가 밝게 말했다."개인 비서라고?" 나는 놀라서 물었다.대체 뭘 보조하는데?"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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