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아홉 시.윤하늘은 현관 앞에 놓인 커다란 가방을 바라봤다.“단태.”“네?”“우리 여행 가요?”강단태는 가방 지퍼를 닫으며 대답했다.“당일치기입니다.”“그런데 짐이 왜 이렇게 많아요?”“필요한 것만 챙겼습니다.”하늘은 가방을 열어봤다.물병 두 개, 손수건, 보조배터리, 얇은 겉옷, 작은 구급함.그리고 접이식 방석 두 개.“방석은 왜요?”“앉을 일이 있을 수도 있어서요.”“어디 가는데요?”단태가 가방을 들어 올렸다.“도착하면 알려드리겠습니다.”하늘은 그를 빤히 바라봤다.“이제 비밀 만드는 재미에 빠졌죠?”“조금요.”“좋아요. 대신 재미없으면 책임져요.”“노력하겠습니다.”차를 타고 한 시간쯤 달렸을 때였다.창밖으로 낮은 산과 논밭이 이어졌다.하늘은 창문에 기대어 주변을 살폈다.“우리 낚시하러 가는 거 아니죠?”“아닙니다.”“캠핑도 아니고?”“네.”“그럼 등산?”“그것도 아닙니다.”하늘은 팔짱을 꼈다.“힌트 하나만.”단태가 잠시 생각했다.“손을 많이 사용합니다.”“손?”“네.”“도자기?”“아닙니다.”“요리?”“그것도 아닙니다.”하늘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아, 모르겠다. 그냥 갈래요.”도착한 곳은 작은 목공 체험장이었다.낮은 건물 앞에 나무로 만든 의자와 화분 받침대가 전시돼 있었다.하늘은 간판을 읽었다.하루 목공 교실 — 나만의 작은 가구 만들기“목공?”단태가 고개를 끄덕였다.“네.”하늘은 입구에 놓인 나무 의자를 만져봤다.“이걸 직접 만드는 거예요?”“오늘은 작은 물건만 만듭니다.”“뭘요?”단태가 예약 확인 문자를 보여줬다.원목 사이드 테이블 만들기 — 2인 체험하늘의 눈이 커졌다.“테이블?”“네.”“우리 둘이 하나씩?”“그렇게 예약했습니다.”하늘은 잠시 말이 없었다.단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별로입니까?”하늘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단태의 표정이 밝아졌다.“다행입니다.”체험장 안에는 이
Last Updated : 2026-10-14 Read more